일상의 악몽을 그리는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 앨프리드 히치콕, 르네 클레망, 빔 벤더스 등 거장들이 거듭하여 영화화한 매혹적인 어둠의 소설가 하이스미스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원제 The Animal-Lover’s Book of Beastly Murder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 옮김 민승남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2월 13일 | ISBN 978-89-374-8251-9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변형 140x210 · 28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영화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의 원작자로 알려진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소설들을 모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시리즈 중 하나인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하이스미스의 소설은 범죄와 살인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와 실존주의적 세계관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 책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대한 동물들의 잔혹한 복수극을 다루고 있다. 개, 고양이에서 닭, 말, 심지어 바퀴 벌레에 이르기까지 총 열세 종류의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간들에게 학대를 당하던 동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주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잔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재미로 휘두른 폭력에 한쪽 발이 잘려 나가고 한쪽 눈이 멀게 된 주인공 쥐가 식구들이 집을 비운 사이 갓난아기를 끔찍하게 살해함으로써 복수를 하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용감한 쥐」, 원숭이 에디를 이용해 빈집을 털던 주인이 필요가 없어진 에디를 죽이려 하자 반항하던 에디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주인을 죽이고 마는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 등 13여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편집자 리뷰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대한 동물들의 잔혹한 복수극“동물 애호가” 하이스미스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들의 추악한 본성『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개, 고양이, 햄스터 같은 애완동물은 물론 말, 닭, 염소, 돼지 같은 가축, 심지어 바퀴 벌레에 이르기까지 총 열세 종류의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돈벌이의 도구로, 혹은 짓궂은 장난에 의해, 혹은 단순히 인간이 아닌 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들에게 온갖 학대를 당한다. 견디다 못한 동물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주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일련의 잔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하이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적대적 대립이 아니라 평화로운 공존이다. 복수를 한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인에게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용감한 쥐」에서 주인공 쥐는 아이들이 재미로 휘두른 폭력에 한쪽 발이 잘려 나가고 한쪽 눈이 머는 중상을 입는다. 그는 식구들이 집을 비운 사이 갓난아기를 끔찍하게 살해함으로써 복수를 한다.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에서는 원숭이 에디를 이용해 빈집을 털던 주인이 더 이상 빈집 털이를 못하게 되자 에디를 없애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평소에도 학대하던 주인이었기에 에디는 강하게 반항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주인을 죽여버리고 만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결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말하기 위해 이 이야기들을 쓴 것은 아니다. 아무리 인종차별주의나 성 차별 주의에 반대하는 선하고 편견 없는 사람이라도 범하기 쉬운 우(愚)인,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을 비판하기 위해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를 썼던 것이다. 보통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이솝 우화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인간의 이야기를 동물에 빗대어서 하는 우화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이스미스는 순전히 동물의, 동물에 의한, 동물을 위한 이야기를 씀으로써 독자에게 놀라운 발상의 전환을 안겨주고 있다.

목차

코러스 걸의 마지막 공연 제말의 복수 그곳에는 나는 법시에게 매여 있었다 밍에게 당한 가장 큰 동물 송로가 한창인 철에 베네치아에서 가장 용감한 쥐 엔진 말 심판의 말 어느 점잖은 바퀴 벌레의 기록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 햄스터 가족 대 웹스터 가족 흰족제비 해리 염소 타기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1921년 1월 19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뉴욕으로 이주한 뒤 바너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라틴어,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첫 장편소설 『낯선 승객 Strangers on a Train』은 1950년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옮겨졌다. 1955년 발표한 『재주꾼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는 하이스미스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작품으로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리플리」로 두 번이나 영화화되었다. 1961년 이후에는 주로 프랑스와 스위스에 거주하면서 단편 작가로 활동하였는데, 영어로 쓴 작품이 독일어로 먼저 번역, 소개될 만큼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이스미스는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두 사람은 112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정확히 같은 날, 같은 미국 땅에서 태어나 고국보다 유럽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공통점 또한 가지고 있다. 오 헨리 기념상, 에드거 앨런 포 상, 프랑스 탐정소설 그랑프리, 미국 추리작가 협회 특별상, 영국 추리작가 협회 상 등을 받았으며, 그 외 작품으로 『소금의 맛』(클레어 모건이라는 필명으로 출간되었다가 후에 『캐롤』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올빼미의 울음』, 『1월의 두 얼굴』 등이 있다. 1995년 2월 4일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민승남 옮김

196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완벽주의자』,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어쩌면 다음 생에』,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앤 타일러의 『아마추어 메리지』, 애니 프루의 『시핑 뉴스』, 잉마르 베리만의 『마법의 등』, 조이스 캐럴 오츠의 『멀베이니 가족』, 존 어빙의 『사이더 하우스』, 앤 엔라이트의 『개더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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