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ハネム-ン
글 요시모토 바나나 | 옮김 김난주 | 그림 마야 막스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0년 4월 1일
ISBN: 89-374-0326-9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180쪽
가격: 9,000원
분야 외국문학 단행본
맑고 순수한 사랑, 봄비처럼 촉촉한 허니문.인생의 가장 행복한 나날에 바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최신작 나는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예요.그렇지만 나에게는 6년째 같이 살고 있는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죠.그는 자전거 수리공이예요. 또 나에게는 오랫동안 길러온 개가 두 마리 있는데 나는 그애들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나의 남자 친구는 나에게 그 개들과 같은 존재예요.’개 같은’ 존재로서의 남자친구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 요시모토 바나나
『허니문』은 사랑과 꿈이 필요한 10대들이 사춘기를 넘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바깥세상을 만나고 그것을 감싸 안게 되기까지의 방황을 그린 소설이다. 사교에 빠져 집을 나간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년 히로시와 그의 옆집에 사는 소녀 마나카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다른 작품들, 예컨대 『키친』이나 『도마뱀』에서처럼 『허니문』의 주인공들도 자기만의 비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사교 집단에 속해 끔찍한 행각을 벌이던 부모의 집단 자살을 겪은 십대 소년과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10대 소녀가 서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며 자기의 것을 치유하게 되는 과정, 다른 사람의 영혼과 교류하며 세상의 신비로움에 눈떠 가는 과정을 바나나 특유의 담백한 문체로 들려준다. 그래서 어린 부부가 달빛 속에서 서로의 알몸을 들여다보는 장면도, 불길하고 음습한 집안의 비밀을 발견하는 장면도 침침하지 않다. 상심한 남편에게 우동을 끓여 주는 어린 아내와 아내의 창가에 매일 밤 풀꽃 다발을 가져다놓는 어린 남편이 사는 새둥지의 따뜻함만이 감돌 뿐이다.
* 작가는 이 책을 ‘바리코’에게 바치고 있는데 바리코가 누구인지 작가에서 문의했던 편집자에게 돌아온 답은 “묻지 말아 달라”는 것뿐이었다.
* 1988년 『키친』으로 화려한 문학적 데뷔를 하며 “나의 최종 목표는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과 수상경력을 쌓으며 1990년대 일본문학에 하나의 전설을 낳았고 21세기 일본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 작가로 꼽히고 있다.
정작 자신은 한 번도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라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인생의 가장 황홀한 시기에 바치는 찬가 『허니문』에는 깜찍한 일러스트가 함께 실렸다. 일본의 신세대 일러스트레이터 마야 막스(Maya Max)x가 그린 삽화 14컷이 그것이다. 마야 막스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글을 써 나가는 동안 내내 함께 일러스트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소설을 위한 삽화나 삽화를 위한 글쓰기가 아닌,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작업을 위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작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