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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선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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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대표작끔찍한 전쟁의 폭력과 상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인간의 광기와 사랑인류의 죄악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20세기 고전

원제 Sophie’s Choice

윌리엄 스타이런 | 옮김 한정아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8년 12월 26일

ISBN: 978-89-374-6197-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452쪽

가격: 12,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197

분야 세계문학전집 197


책소개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대표작
끔찍한 전쟁의 폭력과 상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인간의 광기와 사랑
인류의 죄악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20세기 고전

▶ 20세기 인류의 주요 주제들에 관한 철학적이고 열정적이며 대담한 책이다._《뉴욕 타임스》
▶ 인류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보기 드문 통찰을 보여 준다._《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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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대표작 『소피의 선택』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97, 198)으로 출간되었다. 1979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20세기 주요 미국 문학 작품으로 손꼽히는 등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이 작품으로 스타이런은 1980년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1982년 여배우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주인공 소피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 번째 장편 소설 『냇 터너의 고백』(1967) 이후 스타이런은 십여 년 동안 『소피의 선택』 창작에  매달리며 제2차 세계 대전과 나치의 인종 대학살, 미국의 노예 제도와 흑인 반란, 인종 차별 등에 대해 역사학자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게 연구했다. 전쟁과 학살의 비극을 체험한 폴란드인 소피와 유대인이라는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네이선, 그리고 노예를 소유했던 집안에서 자란 남부인 스팅고. 스타이런은 인류가 직면해야 했던 역사적 상흔과 비극을 이들 세 사람을 삶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편집자 리뷰

세계 대전과 인종 대학살, 노예 제도와 인종 차별
인류가 저지른 비극의 상처를 낱낱이 파헤치고 보듬는 만년의 스타이런

1950년대 뉴욕 브루클린, 남부에서 막 올라온 작가 지망생 스팅고는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특이한 이웃을 만난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미모의 폴란드 여인 소피와 그녀의 연인 네이선. 스팅고는 소피에게 첫눈에 반하고, 동시에 지적이고 사려 깊은 네이선에게 끌린다. 과거 소피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자였지만 그런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소피의 남편과 함께 나치의 학살 정책에 희생당하고 소피 또한 아우슈비츠로 보내졌다. 수용소로 들어가는 긴 행렬에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서 있던 소피는 한 독일 장교의 눈에 띄고 만다. 그는 두 아이 중에서 가스실로 보낼 아이를 선택하라고 협박하고, 소피는 병약한 딸을 선택하지만 엄마 품에서 떨어져 나간 딸아이의 본능적인 절규 앞에서 오열한다. 어린이 수용소로 보내진 아들이나마 살리고자 독일 장교 헤스를 유혹하려고 하지만 아들의 생사 역시 확인하지 못한 채 전쟁이 끝나고, 소피는 절망감으로 난민 수용소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다 미국까지 흘러든 소피는 유대인인 네이선을 만난다. 지적이고 매력적인 지식인 네이선은 소피를 보살피고 죽음에서 건져 내지만, 유대인이라는 굴레 속에서 종종 발작을 일으키는 정신병자이기도 했다. 점점 심해져 가는 네이선의 광기와 함께 그들의 관계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흑인 노예 반란의 지도자였던 냇 터너의 일생을 다룬 소설 『냇 터너의 고백』(1967) 이후 스타이런은 십여 년 동안 『소피의 선택』 창작에 몰두하며 2차 세계 대전과 나치의 인종 대학살, 미국의 노예 제도와 흑인 반란, 인종 차별 등 인류가 저지른 비극들을 역사학자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하게 연구했고, 이러한 그의 노력은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러 작가와 사상가들의 의견과 저서 발췌문, 역사적 사실에 관한 기록과 그의 일기문을 읽다 보면, 압도적인 주제를 울림이 있는 이야기로 형상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일을 온몸으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과,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마치 유행처럼 소설에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중요한 본질을 빼 버리거나 왜곡하면서 그것을 값싼 주제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에 대해 스타이런은 『소피의 선택』의 화자 스팅고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침묵이 최선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쓸데없는 문학적, 사회학적 논쟁에는 덤비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스타이너의 말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또한 “어떤 현실에 있어서는 문학은 별 의미가 없거나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문학의 신성함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특히 스타이너 자신이 침묵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중략) 나는 모순덩어리 같은 소피를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아우슈비츠를 이해하려고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1권, 390쪽)

이와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스타이런은 비록 유대인은 아니지만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직접 체험한 폴란드인 소피와 유대인이라는 피해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네이선, 그리고 노예를 소유했던 집안에서 자란 남부인 스팅고, 이들 세 사람의 삶을 통해 인류가 직면해야 했던 역사적 상흔과 비극을 상세하게 그리면서 불가해한 역사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그는 다루는 주제만큼이나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하면서 전쟁의 피해자들에 대한 섣부른 이해나 가치 판단을 시도하지 않는다.

구타당하고 배신당하고 학살당하고 순교당한 이 시대의 희생양들. 나는 600만 명의 유대인이나 200만 명의 폴란드인들, 혹은 100만 명의 세르비아인들, 500만 명의 러시아인들을 위해 울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내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선 사람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렸고,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내 흐느낌은 어느새 절규로 바뀌어 있었다. (2권, 478쪽)

참혹한 전쟁과 평온한 일상이 동시에 존재하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닌 역사의 아이러니

이 작품의 화자인 스팅고는 소피로부터 듣게 된 그녀의 과거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자 한다. 스타이런의 분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러 면에서 작가 스타이런을 빼닮은 스팅고는 소피가 겪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되돌아보면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

1947년 말의 어느 날, 나는 소피가 생지옥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던 바로 그날 나는 어디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기억을 뒤져 보았다. 1943년 4월 1일 만우절은 내게도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난 날인 것 같아 아버지가 보낸 편지들을 뒤져 본 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소피가 아우슈비츠 역 플랫폼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는 화창한 봄날 아침이었고, 나는 거기서 미친 듯이 바나나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1권, 387쪽)

스팅고는 미국의 문학비평가 조지 스타이너의 말을 인용하여 “그곳에 있지 않았던, 그리고 마치 다른 행성에 살았던 것 같은 우리에게는 동시적이기는 하나 효과적으로 비교하거나 의사소통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개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역사의 아이러니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시간 관계처럼 이 작품의 세 주인공들은 모두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작품의 여주인공 소피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고국 폴란드에서 나치에게 붙잡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져 나치의 인종 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자신 또한 언제 죽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미국으로 건너온 인물이다. 아우슈비츠에 도착하자마자 병약한 딸을 가스실로 보내는 선택을 해야만 했고, 아들의 생사마저 확인하지 못한 채 유대인을 비롯한 포로들을 태운 연기가 솟아오르는 가스실을 보며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다. 죽음으로 인한 극심한 공포, 강제 노동과 굶주림의 고통으로 인해 산송장처럼 살았던 그녀는 나치의 반인류적인 범죄의 희생양이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나치에 협조하기도 했다. 그녀는 “희생자인 동시에 대량 학살의 공범자이자 종범이었고 (중략) 그것이 바로 그녀를 그렇게도 괴롭히던 죄책감의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소피의 연인 네이선은 유대인이라는 숙명을 지닌 채 태어나 그 굴레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쳐 버린 비극적인 인물이지만, 바로 그 점으로 인해 아우슈비츠의 희생자이지만 유대인은 아닌 소피를 잔혹하게 괴롭히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 한편 스팅고는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인 흑인 반란의 지도자 냇 터너의 일생을 그린 소설을 쓸 만큼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증조할아버지가 소유했던 노예 소년 아리스테를 팔아 번 돈 485달러로 생활을 이어 간다. 이처럼 『소피의 선택』은 거대한 역사 속에서 고통받는 피해자로서의 개인의 모습과, 동시에 악을 재생산하고 타인에게 위해를 끼치는 가해자로서의 개인의 모습을 보여 주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두 가지 면을 다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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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타이런

1925년 미국 버지니아 주 뉴포트뉴스에서 태어났다. 북부인이었던 어머니와 진보적인 남부인이었던 아버지는 그에게 인종 문제에 관해 깨인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어머니는 1939년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2년 데이비슨 대학에 입학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중퇴했다. 1943년 다시 듀크 대학에 입학하여 글쓰기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졸업 후 뉴욕 맥그로힐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25세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어둠 속에 눕다』(1951)로 로마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0년 두 번째 장편소설 『이 집에 불을 질러라』를 출판했다. 1967년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흑인 노예 반란을 이끌었던 냇 터너의 이야기를 다룬 세 번째 장편소설 『냇 터너의 고백』을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네 번째 장편소설 『소피의 선택』(1979)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폴란드 여성의 삶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인간악을 고발하는 이 작품은 1982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소피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5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후 우울증과의 처절한 투쟁의 경험을 쓴 자전적 에세이집 『보이는 어둠』(1990)을 출간했다. 2006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윌리엄 스타이런"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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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옮김

서강대 영문과와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양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옮긴 책으로 <잔의 첫사랑>, <나만의 행복 찾기>, <이 잔을 들겠느냐?>,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속죄>, <내 영혼의 리필>, <무죄추정>, <헛된 기다림> 등이 있다.

"한정아"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