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 주연 영화 「예스 맨」의 원작 영화화될 수밖에 없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6개월간의 “예스 실험”

예스 맨

원제 Yes Man

대니 월러스 | 옮김 오득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12월 20일 | ISBN 978-89-374-8243-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25 · 612쪽 | 가격 15,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짐 캐리 주연 영화 「예스 맨」의 원작
영화화될 수밖에 없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6개월간의 “예스 실험”
 
“아니, 안 돼, 싫어”를 입에 달고 살던 당신, 이렇게 말해 보자.
“그래, 좋아! 예스!”
행복해지고 싶다면, 더 자주 예스라고 말하라!
이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기회로 돌변할 것이다!

지난 12월 18일 개봉 이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예스 맨」은 대니 월러스의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대니 월러스는 이 작품 『예스 맨』과 Join Me(이 작품 역시 현재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로 영국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작가다. 올해 32세(1976년생)인 그는 14세 때부터 비디오게임 잡지에 게임평을 기고하며 경력을 시작했고, 22살 때 BBC에 사상 최연소 프로듀서로 입사, 라디오 코미디 쇼를 제작했다. 또한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의 일간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BBC의 간판스타로서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퀴즈쇼 진행자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BBC2의 TV 시리즈 ‘How to Start Your Own Country’에 출연하여 런던 이스트엔드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독립 국가로 선언하는 ‘대니 1세’를 연기하는 등, 영국 대중문화계의 스타인 동시에 괴짜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이 책은 늘 재기발랄하고 기상천외한 일들을 감행하기로 유명한 그가 6개월간 실제로 실천하고 경험했던 일들을 그대로 기록한 책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다!

편집자 리뷰

여기, 3년 사귄 애인한테 차이고 집 안에 틀어박혀 TV만 껴안고 사는 스물여섯 청년 대니 월러스가 있다. 친구도 만나기 귀찮고, 그 어떤 일도 그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늘 “no\”라고 얘기했다. 아니, 안 돼, 싫어. 친구들에게도 no, 직장 동료들에게도 no,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no. 그리고 사는 게 따분했다. 그러던 어느 늦은 밤, 심야 버스에서 한 수수께끼의 남자와 나란히 앉게 되었고, 그로부터 어떤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그 순간 대니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기 시작한다. 그 남자가 한 말은 이것. “Say yes More.” “더 자주 예스라고 말하세요.”
“버스의 남자”에게서 영감을 받아 6개월 동안 무조건 ‘예스’만 하고 살기로 결심한 대니, 그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그날의 일들을 기록한 일기를 바탕으로 쓴 이 믿기지 않는 기록을 읽으며 독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어느덧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유쾌한 외침 YES!!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누구에게든 어떤 질문에든 무조건 대답은 “예스”!!
스팸메일에도 예스, 걸인에게도 예스, 삐끼에게도 예스……

그런 삶이 과연 가능하긴 한 걸까?
무모한 짓 같던 ‘예스 실험’이 당신을 스릴 만점, 감동 백 배의 세계로 안내한다!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소설보다 디테일한 스물여섯 한 청년의 경험담

영화 「예스 맨」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칼 앨런(짐 캐리)은 대출회사의 상담 직원으로, 원작자인 대니와 마찬가지로, ‘No’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매사 부정적인 남자. 그는 친구의 권유로 ‘인생역전 자립프로그램’에 가입하고, ‘긍정적인 사고가 행운을 부른다’는 프로그램의 규칙에 따라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하늘이 무너져도 \’Yes\’만 하다 보니, 번지점프도 하게 되고, 한국어도 배워 보고, 모터사이클도 타 보고…… 지루했던 예전의 일상과 달리 인생이 너무나 유쾌해진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여자 앨리슨. 그는 즉흥적인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살짝 사랑도 느낀다. 접수되는 대출 신청서류마다 Yes, 구매강요 온라인 쇼핑몰 메일에도 Yes, 만나자는 여자들의 전화에도 Yes, 무조건 Yes를 남발하는 그의 연애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이렇게 영화가 Yes만 하고 살기로 한 남자가 겪는 좌충우돌 모험기와 멜로를 버무려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들을 연출한다면, 원작은 그것이 저자의 실체 경험을 기록한 것인 만큼, 그 과정에서의 고민, 친구들과의 진지한 대화들이 더해져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보다 많이 제공하고 있다. 러닝타임이 100여 분 남짓인 영화가 다 보여 주지 못한 더 다양한 모험들과 디테일한 일상이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묘사되는 것이다. 바로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영화보다 오히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이다. 실제로 영화를 본 이들은 이 영화의 원작이 당연히 소설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이야기는 실화다. 그 누구도 실행해 본 적이 없는 삶을 스물여섯 젊은이 대니 월러스는 용감하게 시도했고, 그 결과는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경험담이 되었다.
영화와는 달리, 원작자인 대니는 어느 날 버스에서 한 남자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일주일간 시험 삼아 ‘예스’만 하며 살아 본 그는 그 일주일로 인해 세상 모든 것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며, 이 기회에 삶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꾸어 모든 기회를 누려 보겠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하냐는 친구의 만류와 걱정에도 그는 자신의 실험을 강행하고, 결국 친구들은 그에게 이 실험이 실패할 경우 그에 상당하는 벌을 주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이제는 설사 대니 자신이 ‘no\’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계약이 성립된 것이다. 그는 거리에 나붙은 벽보에 대고도 예스라고 했고, 자신의 메일박스를 채운 신용카드 광고 메일에도 예스라고 했으며, 인터넷 야동사이트에 가서도 예스라고 한다. 그는 이집트 피라미드가 외계인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가하고, 그에게 오는 모든 초대에 예스라고 한다.(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대니는 플랑드르어를 배운다.)

나는 곧, 나도 모르는 새, 집 안에 처박혀 지내는 데서 만족감을 얻기 시작했다. 조몰락거리며 놀거나, 이것저것 만지작대면서. 웅크리고 있거나, 낮잠을 자거나,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들이 내가 하고픈 일의 전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어떤 중요한 약속도 요령껏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 나를 초대할 것 같으면 금세 낌새를 채고 용케 빠져나가는 사람. 고작 드라마나 보겠다고, 친구랑 술 한잔하는 걸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사람. 생일 파티에 참석하는 대신 이메일 한 통을 날리는 사람. 전화 대신 문자를 보내고, 만나는 대신 전화로 때우는 사람. 난 악의 없는 거짓말쟁이가 되어 있었다. 항상 핑곗거리를 달고 사는 사람. “싫어(no)”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본문 21쪽)

건전한 마음과 몸을 가진 나, 대니 월러스는 내 인생을 위해 지금 여기에 이 선언서를 작성하는 바이다. 난 ‘기회’에 보다 열린 태도를 가질 것을 맹세한다. 난 주어진 모든 기회들을 받아들이며 내 인생을 살 것을 맹세한다. 난 모든 호의, 요청, 제안, 초대,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소한 일들에 ‘예스’라고 답할 것을 맹세한다.(104쪽)
 

★무모해서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예스 실험, 그는 왜 이런 일을 했을까

난 갑자기 내가 뛰어난 댄서이며, 틀림없이 파란색 상의를 입은 저 아가씨, 혹은 녹색 옷을 입은 저 아가씨만큼 춤을 잘 출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들은 끝내 주게 춤을 췄다. 특히나 파란색 윗도리는. 그녀는 눈부셨다! 하지만 그녀는 내 상대가 못될 터였다. (중략) 나야말로 댄스의 지존이다! 나는 그들이 춤추던 곳으로 같이 가서, 내 움직임을 보여 주고, 우린 다 같이 어울려 친구가 되고, 그리고…….
“당신 내 여자 친구 보고 있었지?” 갑자기, 한 남자가 내 코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내로는 보이지는 않는 얼굴을 하고 말했다.
“어?” 난 깜짝 놀라며 말했다.
“당신 내 여자 친구 보고 있는 거냐고?” (중략)
갑자기 난 그가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 본능은 “아니요”란 말을 하라고 지시했다. 그가 제안하는 그 어떤 것에도 아니라고 답해야 한다고. 그건 명백히 “노”의 순간이었다.
“네.” 내가 말했다.
그 남자는 내 말에 약간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는 자기 여자 친구를 돌아다보고, 다시 나를 봤다.
“그래, 그러니까…… 당신이 내 여자 친구를 보고 있었단 말이지.”
“넵.” 난 일그러진 얼굴로 겨우 반쯤 웃으며 말했다. (중략)
“내가, 당신이 내 여자 친구를 뚫어져라 보도록 허락할, 그런 등신으로 보이나?”
아, 이런. 그가 일을 크게 만들고 있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그는 나더러 자기를 등신이라 불러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그의 면전에서. 그의 크고 우락부락한 얼굴에 대고.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뭐라고 답하는가?
글쎄, 절대로 해선 안 될 말은…….
“네.”
난 이제 살짝 몸을 굽실거리며, 내 대답이 진술이 아닌 질문처럼 들리도록 죽을힘을 다해 애쓰고 있었다. (중략)
“주둥이 한 대 뒈지게 얻어맞고 싶냐?” 그가 말했다.
이쯤 되면 내가 심장마비를 꾸며 대든가, 기절하든가, 도망치든가, 와락 울음을 터뜨리든가, 아니면 ‘예스 맨’이 되기로 한 맹세를 포기하든가 했어야 했다. (중략)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난 이걸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나라는 사람과,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도전. 내가 이 일에 얼마나 진지했나? 이 일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나? 난 바짝 긴장한 채, 눈을 꼭 감고, 입을 열었다…….
“네.”
제기랄. 난 방금 네, 라고 말했고 뒈지게 얻어맞을 짓을 사서 하고 있었다. 아니 그렇지 않다. 난 절대 그런 일을 원치 않는다.
나는 이제 충격에 대비해 내 몸을 꼭 감싸 안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난 눈을 떴다.
그는 그냥 거기 서서 나를, 움츠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가 말했다.
“미친 놈, 재수 없어.”(66~69쪽)

“그러고 보니 이제 너랑 나랑 헤어진 지도 꽤 됐구나, 그렇지?” 한네가 말했다.
“응……. 그러니까 내 말은…… 그런 것 같다고.”
문득, 한네가 단순히 걱정만 해 주는 게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얘기할 게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건 물어볼 필요도 없다는 거 알아, 대니……. 하지만 있잖아……. 우리 꽤 오래 만났고 그래서 지금 너한테 얘기하는 게 그냥 맘이 편할 것 같았어. 솔직히 다 털어놓으려고, 너도 알지…….”
아, 세상에.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한네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는지 물어보려는 참이었다!
“그래서…… 이런, 음, 정말 바보 같다……. 너한테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네…….”
맙소사! 사실이군! 그녀는 다시 사귀자고 하려는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고?
아, 그녀한테 이건 너무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자기 청춘 최대의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나에게 돌아와 달라고 간청을 해야 할 상황이니 말이다.…… 난 극도로 조심해야만 한다…….
“괜찮아, 한네.” 내가 말했다. “뭐든 얘기해도 돼.”
그녀가 내 손을 꼭 쥐었다.
“나 다른 사람 만나도 될까?”
아.
“이런, 말해 버렸네.” 그녀가 웃으며 의자 깊숙이 몸을 묻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만났다. 빌어먹을. 내가 무슨 말을 해야 되지? 난 미소를 머금고 잘됐다고 말해 줘야 한다. 명백하다. (중략)
“대니? 너 말이 없구나.” 그녀가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나 다른 사람 만나면 안 되는 거야?”
난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띠고, 한네, 정말 잘됐다, 라고 말을 하려는 참이었다. 그 남자랑 잘해 봐.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난 그녀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를 깨달았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가 질문을 한 방식이 어땠는지를 깨달았다. 그러자 배 속이 울렁거렸다.
“뭐라고?” 난 시간을 벌기 위해 되물어 봤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
“내가 물었잖아, 나 다른 사람 만나면 안 되냐고. 안 돼?”
한네가 다정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곧 사라졌다.
“응.”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응, 이라니?”
“네 질문에 ‘응’이라고 했어.”
“‘응, 안 돼.’야, 아니면 ‘응, 만나.’야?”
아마 난 그때 약간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을 거다.
“응.”
한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응’이라니, 안 된다고?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너한텐 안 될 일이라고?”
아, 빌어먹을.
“응.”
자, 이렇게 말하는 건 명백히 바보 같은 짓이다. 한네가 질문을 자꾸 되풀이하고 내가 계속 “응”이라고 말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게 사실이다.
그녀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완전히 쇼크 상태였다.
“충격이다.” 그녀가 말했다. 그 말은 단지 내가 앞서 한 말에 무게를 더 실어 줄 뿐이었다.
“있잖아, 난 그저 좀 더 긍정적이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뿐이야.” 내가 말했다.
“하지만 이건 긍정적인 게 아냐! 부정적인 거라고! 아주 부정적이지!”
“음…… 그건 네가 나한테 질문하는 방식에 달렸어, 말하자면…… 만약 네가, ‘내가 이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는데 네가 축복해 줄래?’ 이렇게 물었다면, 난 절대적으로…….”
“아, 그러니까 나한텐 네 축복이 필요하다, 그 말씀이야? 아, 알았다. 난 남자랑 만나기 전에 네 축복이 받아야 한다는? 그런 말이야, 대니?”
“한네, 제발, 나한테 질문 좀 그만 해…….”
“난 어떤 일에도 네 축복 따위 필요치 않아! 알아들었어?”
아하! 빠져나갈 길이 열렸다!
“응! 그래, 이해했어!”
“그럼 받아들이는 거야?”
“응! 전적으로! 그것도 예스!”
“좋아. 그러면, 다시 물어볼게.” 한네가 말했다. “내가 이 남자 만나는 데 반대할 이유 있어?”
난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응.”(50~53쪽)

위의 일화들처럼, 대니는 그해가 저물 때까지 6개월간 무조건 “예스”만 하면서 살겠다는 맹세를 너무도 충실히 이행한 나머지, 절대 “예스”를 해서는 안 될 상황에서조차 “예스”를 해서 스스로 오해와 위기를 초래한다. 이렇게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고지식하게 원칙을 지키다 보니, 그의 인생은 웃지 못할 상황들의 연속이 된다. 그렇게 해서 그에게 일어난 일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면, 정말 기상천외한 리스트가 나오게 된다.

① 친구를 만나러 가다 지하철역에서 걸인을 만나면: 우선 주머니에 잔돈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없다면, 약속 시간에 늦을지언정, 가까운 슈퍼마켓을 찾아가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서 잔돈을 마련한다. 그리고 그 걸인에게 준다. 다시 길을 걷다 또 다른 걸인을 만나면, 비디오 리와인드!

② 길거리를 점거한 전단지 배포자들을 만나면: 설사 ‘도나 기에 관심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이 오더라도 무조건 예스. 전단지를 건네받고, 그들이 추진하는 캠페인에 가입한다. 해 달라는 대로 서명을 했더니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라고 한다. 예스.

③ 자기가 살해된 술탄의 아들이며 현재 정적으로부터 살해의 위협을 받고 있으니 도움을 달라는 메일을 받으면: 그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는 답신을 보낸다. 그가 자국을 탈출하기에 앞서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나의 계좌정보를 달라고 요청하면, 당연히 예스.

④ 외계인, 텔레파시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초대한다는 광고를 보면: 그들의 모임에 참석해 피라미드는 외계인이 만든 것이며, 우리의 주위에는 깨달음을 주는 존재인 미륵보살이 살고 있다는 것을 믿느냐는 물음에, 믿는다고 대답한다.

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친구들이나 별로 친하지도 않은 회사 동료들이 만나자거나 파티에 오라고 하면: 기꺼이 초대에 응한다.

등등…
 

★복지부동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서는 무엇도 얻을 수 없다, 안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해서 후회하는 것이 적은 법

대니가 하는 일들은 시간 낭비에 돈 낭비에, 에너지 낭비까지 온통 미련한 짓들로만 보이지만, 결국 그는 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통해 자신이 “예스”를 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무한한 가능성과 깨달음을 발견한다.
위의 목록들이 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었는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의 결과: 잔돈을 마련하려고 일부러 산 신문 사이에 공짜 스크래치 복권이 끼어 있다. 긁어 보니, 맙소사! 25,000파운드에 당첨됐다!

②의 결과: ‘어르신 입양하기’ 캠페인에 가입해 매달 생계가 어려운 할머님께 약간의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었고, ‘평화 운동가들의 거리 운동’에 함께하며 전쟁과 평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③의 결과: 산 적도 없는 스페인 로또에 당첨됐다고, 당첨금을 받으려면 먼저 네덜란드에 있는 법률팀 앞으로 수수료를 보내라는 메일을 받고, 직접 당첨금을 수령하고자 네덜란드로 날아갔다.(카드회사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 타입의 신용카드”를 만들었더니 공짜 항공권이 나왔다. 그걸로 네덜란드까지의 경비는 해결) 메일은 사기였음이 밝혀졌지만, 생전처음 네덜란드를 구경하고 낯선 사람과 친구가 돼 신기한 경험들을 한다.

④의 결과: 줄곧 정체를 궁금해해 왔던 ‘버스의 남자’가 혹시 이들이 말하는 미륵보살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 ‘버스의 남자’의 정체를 추적하다가 깨달음을 구하고 정신을 수양하는 불교 승려를 만나고, 그에게서 나의 “예스 실험”이 인생관과 세계관에 대한 일종의 깨달음을 가져다줄 것임을 알게 된다.

⑤의 결과: 왠지 지루해 보이고 매력도 없는 회사 동료가 자기 집에서 여는 파티에 나를 초대한다. 파티는 역시나 지루하기 짝이 없다. 구석으로 비켜나 서 있자니, 낯선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그와 어쩐지 말이 통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연락을 해 온다.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해 볼 생각이 혹시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이제 TV 프로의 진행자가 되었다.

 
★말로만 하는 “예스”는 무의미하다. 믿음과 열정, 진심이 담긴 “예스”만이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다.

영화도 그렇지만 원작 역시 예스라는 말 한마디가 어떻게 당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지를 ‘교훈적으로’ 보여 주고자 한 이야기가 아니다. 무조건 “예스”만 하다 보면,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업무를 떠맡게 될 수도 있고,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니는 끈질기게 원칙을 고수하며 “그래, 좋아.”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는 일단 자신이 “예스”라고 답한 일에는 진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한다. 즉 “예스”라는 말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며, 인간과 세상에 대한 믿음이다. 믿지 않고서는 위험해 보이는 일을 감행할 수 없고, 열정이 없고서는 아무 기쁨도 얻을 수 없다. 6개월간의 체험기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무조건 ‘예스’만 하다 보니, 생계를 팽개치고 스페인으로 떠나야 할 상황에 처하고, 마음에도 없던 플랑드르어를 배우게 되질 않나, 평소에는 죽어도 먹지 않았던 음식도 먹어야 하고, 우스꽝스러운 머리 모양을 해야 하고, 별 쓸 데도 없는 전기제품들에 돈을 써야 했다. 이제 의문이 들기도 한다. 과연 ‘예스’만 하는 삶이 정말로 좋기만 한 것일까? 게다가 그의 “예스 실험”을 이용해 어려운 과제들을 던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전자가 등장하기까지 한다.

오만 가지 모험 끝에 ‘예스 실험’을 둘러싼 내기에서 승리를 거둘 순간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대니는 정작 반드시 ‘예스’라고 대답해야 할 상황에는 ‘노’라고 대답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그는 그사이 새로이 사랑에 빠졌으나, 그녀는 호주 사람이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즈음, 그녀가 그에게 호주로 놀러 와 달라고 청한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노’.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만남을 지속하기에는 자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상처받을까 두려운 나머지 다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만 것이다. 문제는 가장 적극적이고 긍적적이어야 할 순간에 평소 그렇게 살아 왔다는 이유로 나약하고 소심한 태도를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조건 ‘예스’만 하며 살기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no\’를 하고 나서 “그때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그때 그냥 할걸.” 하며 후회와 미련을 남기기보다는 ‘yes\’를 하는 편이 훨씬 미련을 덜 남긴다는 실험 결과를, 이 책의 저자 대니 월러스가 용감하게도 자진해서 모르모트가 되어 증명해 주었다. 무모한 실험이었지만, 이 실험의 의의는 그 시도 자체에 있는 것이다. 6개월을 Yes만 하며 살아 봤기 때문에 저자는 이후 자신의 삶에 더 진지하고 능동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우리가 ‘그래, 좋아.’라고 말하는 순간,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들은 기회로 돌변한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시도는, 그가 실험을 하며 새로 알게 된 사람들과 친구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어 그들의 삶까지 바꾸는 결과를 낳았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로는 놓칠 수밖에 없는 인생의 행복
삶이 여유로울 때는 그 무엇도 못할 것이 없다. 하지만 삶이 고달파질 때는 자칫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태도에 물들어 버릴 가능성이 크다. 비단 고달플 때만이 아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밀려드는 걱정거리들에 직면하다 보면, 가능한 몸을 사리면서 살게 되는 게 요즘의 우리 일상이다. 꼭 만날 사람이 아니면 만나지 않으려 하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흔쾌히 그의 부탁이나 초대를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우리는 타인과 세상에 대해 냉정하고 소극적인 인간이 되고 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삶에 대해 \”노(no)\”를 외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습관적으로 우리는 살고 있지만 때때로 밀려드는 회의와 미련은 어쩔 수가 없다.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은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의 저자 대니는 바로 그러한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던져 감행했던 무모한 실험을 통해 하나의 답을 던져 주고 있다. 삶에 대한 애정과 열정, 신뢰. 그것이 바로 그가 외치는 “예스”의 다른 의미이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지만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

사람들이 쉽게 시도하기 힘든 일을 이 책의 저자 대니 월러스는 과감하게 시도했고, 그 결과 자신이 겪었던 모든 일들을 책으로 써 냈다. 그의 이러한 ‘기행(奇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예스 맨』 이후에도 그는 또 다른 특별한 모험을 계획한다. 어느덧 서른이 되어 안정된 직장과 새로 꾸린 신혼살림에 익숙해질 무렵, 그는 문득 이렇게 쳇바퀴 돌듯하는 일상이 과연 내가 원했던 것일까 의문을 품는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살고 있을까? 어릴 적 내 친구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고 결심한다. 이제는 연락이 끊긴 불알친구들을 모두 만나 보자고. 그리하여 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 떠나고, 역시나 예기치 못했던 모험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이 경험 역시 글로 기록해 2008년 책으로 발표했다.(Friends like These) 그는 늘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길 생각은 못 하는 일들을 실제로 하는 용감한 인물이다.

“대니 월러스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은 쓸 수 없는 방식으로 기록했다.” ―《Independent on Sunday》

작가 소개

대니 월러스

1976년생으로 올해 32세, 스코틀랜드 출신이나 현재는 런던 거주. 14세 때부터 비디오게임 잡지에 게임평을 기고하며 경력을 시작했고, 22살 때 BBC에 사상 최연소 프로듀서로 입사, ‘The Mighty Boosh’와 같은 라디오 코미디 쇼를 제작했다. 또한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의 일간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BBC의 간판스타로서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퀴즈쇼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그 밖에도 BBC2의 TV 시리즈 ‘How to Start Your Own Country’에 출연하여 런던 이스트엔드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독립 국가로 선언하는 ‘대니 1세’를 연기하는 등, 영국 대중문화계의 스타인 동시에 괴짜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게다가 책까지 써서 이 작품 『예스 맨』과 Join Me(이 작품 역시 현재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로 영국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늘 재기발랄하고 기상천외한 일들을 감행하기로 유명한 그가 2003년 6개월간 실제로 실천하고 경험했던 일들을 그대로 기록한 책이다. 당시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었던 저자는 애인과 헤어진 후 ‘NO’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가, 어느 날 버스에서 한 남자를 만나 일순간에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한다. 6개월 동안 무조건 ‘예스’만 하고 살기로 결심한 대니, 그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대니는 늘 사람들이 쉽게 시도하기 힘든 일을 과감하게 시도했고, 그 결과 자신이 겪었던 모든 일들을 책으로 써 냈다. 그의 이러한 ‘기행(奇行)’은 『예스 맨』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는 또 다른 특별한 모험을 계획한다. 어느덧 서른이 되어 안정된 직장과 새로 꾸린 신혼살림에 익숙해질 무렵, 그는 문득 이렇게 쳇바퀴 돌듯하는 일상이 과연 내가 원했던 것일까 의문을 품는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살고 있을까? 어릴 적 내 친구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고 결심한다. 이제는 연락이 끊긴 불알친구들을 모두 만나 보자고. 그리하여 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 떠나고, 역시나 예기치 못했던 모험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이 경험 역시 글로 기록해 2008년 책으로 발표했다.(Friends like These) 그는 늘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길 생각은 못 하는 일들을 실제로 하는 용감한 인물이다.

오득주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외교안보를 전공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서로는 에단 호크 소설 『웬즈데이』와 『이토록 뜨거운 순간』, 그리고 닉 혼비 소설 『하이 피델리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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