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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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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한국 젠더 문학의 열두 가지 키워드로 본 페미니즘 문학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김미현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8년 11월 10일

ISBN: 978-89-374-1221-9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56쪽

가격: 18,000원

분야 민음의 비평,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한국 젠더 문학의 열두 가지 키워드로 본
페미니즘 문학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2007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문학평론가이자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인 김미현이 「여성 문학을 넘어서」 이후 6년 만에 발표하는 비평집이다. 이 책은 (주)민음사 한국 문학의 현장과 이론을 이어 한국 문학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민음의 비평’ 시리즈의 첫 번째로 선보인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김미현 교수는 몸․환상․가족․대중성․섹슈얼리티‧동성애‧근대성‧여성 이미지‧성장‧남성성‧동물성‧윤리 등 ‘젠더’를 둘러싼 열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되비춘다. 이를 통해 오해되거나 왜곡되기 쉬운 페미니즘 문학의 환상을 바로잡고 페미니즘 문학의 과거와 현재, 허와 실,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면서 젠더 문학의 실체를 확인한다. 그럼으로써 여성 문학이 여성 문학을 넘어서 진정한 문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상상의’ 페미니즘 문학
몸—이브의 몸, 부재의 변증법
환상—현실적 환상, 환상적 현실
가족—가족 이데올로기의 종언
대중성—베스트셀러 소설에 나타난 오이디푸스 서사
섹슈얼리티—위반의 타자성
동성애—타자의 정치학, 레즈비어니즘
근대성—근대성과 여성성
여성 이미지—젠더 (무)의식의 역설
성장—여성 성장 소설의 위치
남성성—박화성 소설의 ‘섀도 페미니즘(Shadow Feminism)’
동물성—동물성의 수사학
윤리—변온(變溫)의 소설
나오며—페미니즘이 포스트페미니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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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 젠더의 커튼, 젠더라는 커튼을 열다

“무거운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작가와 작품을 향해 시원스럽게 직진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김미현의 『젠더 프리즘』이 출간되었다. 김미현은 한국 문학사에서 여성 문학이 차지하는 역사와 가치를 꾸준히 연구해 온 소장학자로서, 1990년대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여성 평론가들이 새로운 정체성 모색에 실패하고 일거에 자취를 감춘 데 비해, 김미현은 기존에 자신이 내놓은 평론 작업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반성하며 변증법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해 왔다.
여성 문학이 이 땅에 자리 잡은 지는 오래지만, 그 의미와 가치는 과장되거나 폄하되기를 반복하며 올바르게 자리 매김하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러한 여성 문학의 역사와 가치를 되짚어 보면서 앞으로의 여성 문학이 여성 문학을 넘어서 진정한 문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이분법과 여성의 피해 의식에서 벗어난 좀 더 자유로운 글쓰기의 가능성을 찾아낸다.
김미현은 전작인 『여성 문학을 넘어서』에서 “진정한 여성 문학은 여성‘만’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여성‘도’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며 “더 나은 여성 문학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건강한 분노나 정당한 미움” 또는 “더 이상 아프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말하며, “더 이상 여성을 ‘결함 있는 남성’으로 보지 않아야 이러한 여성 문학의 움직임들을 제대로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 문학이 나아갈 길을 정확히 재고하였다.
『젠더 프리즘』에서는 “지금의 ‘나’가 그때의 ‘나’를 본다. 페미니즘도 이전의 페미니즘을 본다. 보던 것을 보면 ‘다시’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보기(re-vision)’는 ‘교정(revison)’을 동반한다.”라고 스스로 말하듯이 기존에 내놓은 자신의 이론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반성하고 수정하여 한발 더 나아간 발전의 결과물이다.
여성의 성이 지닌 이중 소외를 통해 위반의 양면성을 보여 주는 서영은의 소설들을 고찰하고(「위반의 타자성」), 동성애자이기에 앞서 여성이기에 더욱 차별받아 온 레즈비언들의 전복성과 저항성을 강조함으로써 레즈비어니즘을 새롭게 조명한다(「타자의 정치학, 레즈비어니즘」). 또한 김승옥 소설 속에 내재한 ‘전근대적 자연으로서의 여성’이 아닌 ‘근대적인 문명으로서의 여성’의 의미를 고찰하고(「근대성과 여성성」), 남성 중심적 작가로 알려진 황석영 소설이 의식적 측면에서는 여성을 타자화하는 듯하지만 무의식적 측면에서는 여성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불연속적인 모순의 서사임을 강조한다(「젠더 (무)의식의 역설」)고 말하는 등 고정된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벗어나 개방적인 젠더 영역으로 나아간 시도들을 펼친다. 이런 ‘젠더 트러블’, 즉 여성성이나 남성성이라는 기존의 젠더 정체성의 이분법적이고 고정된 의미에 일어난 혼란과 교차, 해체 양상은 여성 소설 속의 환상이 반현실‧초현실‧탈현실의 욕망을 반영하면서(「현실적 환상, 환상적 현실」), 그러한 현실과 환상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성장(「여성 성장 소설의 위치」)과 질병(「동물성의 수사학」), 윤리(「변온(變溫)의 소설」) 등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연결된다.
기존의 비평집은 너무 난해해서 다른 비평가나 작가들에게조차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김미현은 지적 우월감에 빠진 현학적인 분석보다는 문학을 억압하지 않고 쉽게 전달되는 비평, 즉 ‘읽히는 비평’을 지향한다. 소통하는 문학을 지향하는 것이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말해 문학을 질식시키는 비평이 아닌, 어려운 것일수록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비평이 요구된다. 그가 지향하는 비평가는 “‘혼자’ 보는 자”가 아닌, “가장 ‘먼저’ 보고 맨 ‘끝’까지 보는 자”이다. 그래서 “불안하고 고독한 자”인 그들은 “독자에게 ‘같이’ 보자고 청하는 자”이다.
김미현의 평론은 소설만큼 재밌다. 문체 또한 살아 있어 읽는 재미가 넘친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통해 문학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흐름들을 읽어 낸다. 1990년대의 주요 작품은 물론이고, 대중 문학 평론을 기피하는 다른 평론가들과는 달리 베스트셀러 소설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처럼 저자는 순수 문학이나 대중 문학에 대한 논의와 함께,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날카롭게 바라보면서 문화 전반을 읽어 낸다. 그것은 저자의 시선이 ‘문학’을 넘어 ‘사람’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분석과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이 비평집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는, 평론도 하나의 문학임을 보여 주는 좋은 길잡이로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비평 읽기의 진정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여성들이 ‘가지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강조할 수 있다면 페미니즘 문학도 즐겁고 유쾌할 수 있다. 과거를 부정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페미니즘과 문학의 행복한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 페미니즘 문학에서도 이제 아폴론적인 이성이나 엄숙함에서 벗어나 디오니소스적인 축제나 즐거움이 중심이 되는 ‘긍정’의 문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 문학에도 ‘상처뿐인 영광’이 아니라 ‘영광의 상처’가 필요하다. 그래야 ‘피해자 페미니즘(Victim Feminism)’에서 벗어나 ‘파워 페미니즘(Power Feminism)’을 실현할 수 있다.
『젠더 프리즘』은 페미니즘과 포스트페미니즘, 여성성과 남성성, 주변과 중심, 의식과 무의식, 이론과 작품, 현실과 환상, 자연과 근대, 동물성과 식물성, 이성애와 동성애 등을 모두 문제 삼는다. 그리고 그런 작업을 위해 몸․환상․가족․대중성․섹슈얼리티‧동성애‧근대성‧여성 이미지‧성장‧남성성‧동물성‧윤리 등의 열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국 젠더 문학을 되비춰 본다. 페미니즘 자체가 여성성을 시뮬레이션하는 ‘상상의 허구물’일 수 있기에, 페미니즘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페미니즘에 균열과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에서 포스트페미니즘을 중점적으로 문제 삼는다.
‘젠더 프리즘’은 굴절이기도 하지만 창조이기도 하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이다.”라는 폴 발레리의 말처럼, 젠더에 대한 생각이 젠더의 삶을 구성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 민음의 비평을 펴내며

비평은 무덤의 문을 여는 덴마크의 왕자와도 같다. 그가 노래꾼들의 침묵한 두개골을 집어 들 때마다 해골은 작은 발전소처럼 고압의 전류를 방전하고, 사라진 혀는 돌아와 세상을 향해 무섭게 떠들기 시작한다. 오늘은 어떤 작품을 선택할 것인가? 어떻게 저 작은 발전소를 움직여 사람들의 정신을 놀라움 속에 감전시킬 것인가? 진지한 혀를 불태우는 세상의 모든 소음 속에 서서 해골을 집어 드는 이의 마음은 복잡하다.
민음의 비평은 바로 비평가의 이 힘겨운 선택이 이루어지는 자리다. 우리 시대의 풍부한 성과들이 놓여 있는 인문학적 좌표들을 빠짐없이 계산하고, 현금의 문학 생산 현장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양자를 하나의 통일적인 화두 아래 그러모으는 그런 비평집과 이 총서 안에서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위원 박성창·김미현·서동욱
21세기는 삶에 대한 문학의 응전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대이다. 자본의 전지구화에 따라 인간의 삶이 파편화되고, 개별적이고 고유해야 하는 문화적 토대가 붕괴되어 정신적 피폐함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삶을 전체적으로 인식하고 반성하는 문학의 역할이 더욱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주)민음사는 계간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인 박성창, 김미현, 서동욱과 함께 전지구화 시대에 고립된 게토이자 탈주의 진지인 한국 문학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고민해 보는 장으로서 ‘민음의 비평’을 선보인다. ‘민음의 비평’은 그동안 한국 비평계의 관행으로 굳어진 “시기별 비평집”(한 비평가가 일정한 시기에 써낸 비평 모음)의 형식을 지양하고, “테마별 비평집”(한 비평가가 어떤 시기에 천착해 온 주제에 따른 비평 모음)을 지향한다. 이로써 독자들은 한국 문학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도달한 깊이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민음의 비평’은 한국 문학의 젠더 문제를 다룬 김미현 교수의 『젠더 프리즘』을 필두로 하여, 강유정, 권혁웅, 박성창, 서동욱, 신형철, 우찬제, 허윤진 등의 저작을 매년 3~5권 정도 계속해서 펴낼 것이다. 더 나아가 문학 비평의 영역을 넘어 영화, 사진,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문화의 위엄을 옹호하는 모든 비평 담론들을 포함할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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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문화비평가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대우교수로 있다. 1995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하여 평론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계간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여성소설과 페미니즘](199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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