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 있어? 그냥 지르는 거지! 생긴 건 모델 뺨치는 조낸 찌질이의 학교 탈출 성공기

질러!

임정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10월 17일 | ISBN 978-89-374-8213-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5x205 · 420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인생 뭐 있어? 그냥 지르는 거지!
생긴 건 모델 뺨치는 조낸 찌질이의 학교 탈출 성공기

 
인생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키는 “자발적 불량배들의 통쾌한 탈선기” 『스끼다시 내 인생』의 작가 임정연이 이번엔 제대로 질렀다. 『질러!』는 학교를 때려치우고 학교 밖에서 세상을 배워 나가는 선우와, “우리 아빨 좀 죽여 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미나가 서로 사랑을 키우며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로, 2007년 제1회 ‘서울문화재단 문학 창작 기금’을 받은 작품이다. 자퇴, 강간, 친부 살인 청부 등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한 사건들로 재밌고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가며, 사춘기의 방황과 혼란을 밝고 경쾌하게 묘사했다. ‘19금’ 빨간딱지 앞에서 눈물로 돌아선 당신, 사는 게 재미없는 당신, 지금 당장 이 책을 질러! 라.

편집자 리뷰

■ 천방지축 좌충우돌 무혈의 따뜻한 성장 드라마
 
열여덟 살은 아이인가, 어른인가? ‘19금’이 정의하는 열여덟 살은 어른이 아니다. 열여덟과 열아홉, 그 1년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스끼다시와 같은 인생들, 일상과 윤리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발산하는 ‘자발적 불량 청소년’들을 생생한 현장의 언어로 그려 낸  『스끼다시 내 인생』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작가 임정연이 다시 한 번 무서운 아이들을 몰고 왔다. 2007년 제1회 ‘서울문화재단 문학 창작 기금’ 당선작인 『질러!』를 두고 심사위원들은 “감정 조절이 잘되어 이야기에 탄력이 있고 독특한 성격의 인물들을 능숙하게 창조하여 설득력이 뛰어나며”, “가독력과 유머가 뛰어난 성장소설”로, “기존의 제도에 편입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세계를 일궈 나가는 제도 밖 젊은이들의 삶이 건강하면서도 활기차게 잘 그려진 쾌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끼다시 내 인생』이 유혈 낭자한 전투였다면 『질러!』는 경쾌하고 따뜻한, 무혈의 성장 드라마다. 『질러!』에는 우리가 흔히 문제아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을 뿐 다른 아이들과 아무것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다른 점이라면 단 하나, 세상에 대해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 어른들이 크면 알게 된다고 미뤄 놓은 대답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교가 쓸데없는 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핸드폰을 단 한순간도 꺼 놓을 수 없어서, 강간을 당한 후 뒤를 따르는 소문들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를 버리고 ‘돈키호테독서실’로 향한다.
작품 속에는 사이버 주식에 미쳐 딸이 강간을 당하는 순간에 청한 구조 신호조차 무시한 아버지, 아이를 혼자 가둬 두고 출근하는 맞벌이 부모, 시험에 떨어질까 봐 생일날조차 미역국을 끓여 주지 않는 어머니 등 그야말로 부모 자격시험이 필요한 무책임한 어른들이 대거 등장한다. 진짜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입시에 미친 학교와 사회, 무책임한 어른들인 것이다.
선우는 정말 궁금하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무조건 지니(검색엔진)한테 물어본다. 만일 “지니가 못 찾는 게 있다면 진짜 후졌거나 별 볼일 없는 거다.” 교과서가 아닌 검색엔진을 통해 돈키호테를 알아내고, 블루오션의 의미를 이해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배우는 선우,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조차 말보다 문자를 보내는 규오, 이 작품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열여덟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질러!』는 달라진 시대의 새로운 가족 로망스를 보여 준다. 경제적 능력을 지닌 어머니가 집안의 대빵이며, 아버지는 아들에게 부부의 섹스 문제까지 상담하고, 콘돔 사용법 등 생활의 기술(?)을 전수하는 등 다소 철없는 친구 같다. 이렇게 동시대 가족의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녹아 있다.
임정연은 교육, 제도, 윤리 등과 같은 근원적인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단순 명쾌하게 다루며 10대의 시각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또한 억압적인 현실, 일상의 틀을 뛰쳐나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배우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사는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 낸다. 아이들은 전투가 아닌 사랑을 함으로써 타자를, 세상을 이해하게 되며 열아홉, 비로소 어른이 된다.
당신이 10대라면? 읽어라. 당신이 10대가 아니라면? 그래도 읽어라. 당신의 열여덟을 반성하라. 우리 모두의 열여덟을 위하여, 질러!
 

■ 추천의 말
 
어떻게 열여덟 그 시절을 지나왔을까. 누구나 그 무렵을 통과하지만 지나면 그뿐, 아무렇지도 않게 잊어버리게 된다. 또한 이전 세대가 우리의 10대에 무관심했던 것만큼이나 우리는 이후의 10대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임정연의 시선은 학교와 입시 학원, 대학 진학이라는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 있는 아이들의 삶과 희망에 가 닿아 있다. 가볍지 않은 그들의 고민이 그들의 언어로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책을 덮으면 살풋 미소가 지어지는 산뜻한 성장소설이다. ―박현욱(소설가)
 
아이들은 시시하고, 쓸데없고, 별 볼일 없는 일에 빠진다. 아이들은 우두커니, 하릴없이, 물끄러미 있다. 『질러!』는 그렇게 어른들의 시야에서 한발 비켜 선 10대들의 일상을 포착한다. 사실 어른들도 그 일상의 이야기를 먹고 자랐다. 집-학교-학원의 공식 그라운드가 아니라 굳이 빈틈과 그늘을 찾아다니며 까불고 다치고 심각해지면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방식을 만들었다. 지금 그 비공식 그라운드에서 10대들의 더듬이가 어느 구석을 향하고 있고 어디에서 부르르 떨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스스로 평정을 되찾는지를 『질러!』는 이야기한다. 10대의 그 경험을 이야기해 보지 못하고 어른들이 바라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 재미없는 인생일 것이다. 『질러!』를 읽고 어른들이 10대 아이들을 좀 더 내버려 두면 좋겠다. ―김종휘(문화평론가)
 

■ 작품 해설 중에서

󰡔질러!󰡕에는 제도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아이들, 우리가 문제아라고 부르는 10대들이 잔뜩 등장한다. 그러나 사실 이 아이들은 심한 일탈자나 반항아가 아니다. 단지 학교를 다니지 않을 뿐 다른 아이들과 아무것도 다를 바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세상에 대해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테다. 어른들이 크면 알게 된다고 미뤄 놓은 대답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유혈이 낭자한 전투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무혈의 수긍과 부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정립해 나간다. 피를 흘리지 않아도 아이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임정연은 성장이란 복수와 전복의 에너지가 아니라 새로운 사랑에 있다고 말한다. 󰡔질러!󰡕가 ‘다른 성장소설’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강유정(문학평론가)
 

■ 본문 중에서
 
“핸드폰 때문이야. 선생들이 수업 시간에 끄게 하잖아. 저 자식은 핸드폰을 끄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대. 계속 문자를 보고 찍지 않으면 아주 안절부절 똥을 싼다. 선생들한테 숱하게 야단맞고 벌도 섰지만 죽어라고 말을 안 들었어. 하루는 수학이 저 자식의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어. 책을 뺏기든 가방을 뺏기든 상관없지만 핸드폰은 죽어도 싫었대. 수학이 핸드폰을 낚아채 가려는 순간 저 자식이 삥 돌아서 수학의 머리를 이마로 받아 버렸어. 저 자식 말로는 퍽 하고 수박 갈라지는 소리가 났대. 핸드폰을 손에 움켜쥐고 뒷문으로 튀었다니까. 수학이 이마를 다섯 바늘이나 꿰맸대.” ―55쪽
 
무관심. 어떤 부모는 자식한테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는다. 어떤 부모는 지나쳐서 탈이다. 영어 발음 좋아진다고 혀 수술을 시키는 부모도 있다. 어떤 부모는 자식을 대리 만족용 기계로 생각한다. 세상엔 별난 애들도 많지만 별난 부모들이 더 많다.
수능시험은 치면서 부모 자격시험은 왜 만들지 않는지 궁금하다. 위 사람은 방정한 품성으로 부모 자격시험에 통과되었으므로 이제 아이를 낳아도 됨을 증명함. 땅땅. 이제부터 당신들은 아이를 낳아 키울 자격이 생겼습니다. 시험에 떨어진 부부들은 다시 부모 자격시험에 도전해야 한다. 공부하기 싫어서 애를 안 낳으려고 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 나 같은 놈이 어른이 되면 분명 그럴지도 모른다. 그럼 좀 어떠냐. 진짜 아이를 키울 자격이 있는 사람만 애를 낳는다면 좋겠다. ―129쪽 
 
“저 녀석이 왜 저렇게 기계를 좋아하는지 아냐? 쟨 혼자 컸대. 부모가 일하러 나가면서 문 잠그고 먹을 것만 놓아두고 갔단다. 친구도 없고 텔레비전이나 장난감하고 종일 방에 갇혀 있었대. 그러다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어떨 거 같냐? 녀석은 사람이 불편하대.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모르겠대.” ―201~202쪽 
 

■ 줄거리
 
나, 열여덟 살 김선우. 생긴 거 하난 끝내 준다. 학교 따윈 때려치웠다. 쓸데없는 것만 가르치는 학교 대신 더 넓은 공간에서 세상을 배울 거다. 이란성 쌍둥이 형 진우는 엄마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전형적인 범생이다. 그런 진우 때문에 난 매일 비교당하고 구박받는다. 난 놀이방 원장인 엄마를 ‘원장님’, 택시기사인 아빠를 ‘택시드라이버’라고 부른다. 원장님은 늘 공부하라고 잔소리다. 시험에 떨어질까 봐 생일날조차 미역국을 끓여 주지 않는다. 택시드라이버는 능력 있는 마누라 만나 복종하고 사는 걸 행복으로 여긴다. 노호혼, 토이카메라 등을 수집하는 게 취미이고, 아들인 나에게 부부 섹스 문제를 상담하는 조금 철없는 아버지다. 내가 검정고시 공부를 핑계로 집에서마저 탈출하기 위해 택한 곳은 ‘돈키호테독서실’. 소파에 파묻혀 돼지같이 먹기만 하는 히키코모리 ‘돈’이 주인인 그곳에서 나처럼 학교에 가지 않는 친구들을 만난다. 늦둥이의 특권을 낭비로 활용하며 사는 은태, 전화기를 단 한순간도 꺼 놓을 수 없어서 학교를 뛰쳐나온,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조차 말 대신 문자를 보내는 규오, 강간을 당한 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소문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미나. 그런데 이 미나라는 아이, “아빠를 죽여 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용돈도 벌고 시간도 때울 겸 패스트푸드점 알바를 시작하는데 그 재수 없는 미나가 마침 거기서 일하고 있을 건 뭐람. 독서실에서도,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무뚝뚝하게 자기 일만 하는 미나가 웬일인지 나에게 말을 건다. 한강이며, 놀이동산 등을 함께 다니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나에 손에 이끌려 이상한 지하 사무실로 찾아간다. 사마귀 선글라스를 낀 남자, 알고 보니, 맙소사, 살인 청부업자다. 아니나 다를까, 알바해서 모은 돈이 든 통장을 내밀며 아버지를 죽여 달란다. 미나를 끌고 도망치다시피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런데 우리의 아지트, 돈키호테독서실이 철거를 하게 되고, 갑자기 미나는 연락 두절이다. 혹시 아버지를 죽였다는 기사가 뜨지 않는지도 찾아보고, 미친 듯이 미나를 찾아 헤맸지만 어디에도 미나는 없다. 미나야, 안 돼. 제발, 제발, 제발!

목차

■ 차례
 
원장님과 택시드라이버
지니한테 물어봐!
토끼의 질문
사라진 대륙, 무
독서실 브라더스
Give and Take
고양이버스를 탈래
우리 아빨 좀 죽여 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야동 가족
삼인조와 한판 붙다
고래 잡으러 가자
진짜로 믿어지지 않는
사람 해충
CONDOM
사마귀 선글라스
운전은 블루오션이다
화해
마리아 칼라스
경아의 대습격
아빠의 인생 상담
새까맣게 탄 팝콘들은
굿바이, 돈키호테독서실
생일 선물과 저렴한 판타지
생각과는 다른 일들
제발, 제발, 제발!
인간에 대한 오해
좋아, 가자!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작가 소개

임정연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의 창작기금을 받았다. 소설집 『스끼다시 내 인생』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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