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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인선54]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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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 옮김 정은귀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1년 12월 5일

ISBN: 978-89-374-7554-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504쪽

가격: 16,000원

시리즈: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50주년 기념) 54

분야 세계시인선 54

수상/추천: 내셔널 북 어워드, 퓰리처상


책소개

‘내셔널북 어워드’를 처음으로 받은 시인 & 퓰리처상 수상 작가!

짐 자무쉬 감독 & 영화 「패터슨」의 패터슨이 가장 사랑한 시인!


목차

1부 단절된 기간 The Broken Span

내 영국 할머니의 마지막 말들 The Last Words of My English Grandmother 10

굶주림을 예언하는 이 The Predicter of Famine 16

시절의 초상 A Portrait of the Times 18

하늘을 배경으로 Against the Sky 22

 

2부 쐐기 The Wedge

일종의 노래 A Sort of a Song 26

패터슨: 그 폭포 Paterson: the Falls 28

축제의 춤 The Dance 34

크리스마스 초록 나무들 불태우며 Burning the Christmas Greens 36

시 The Poem 46

닮은 것들 The Semblables 48

폭풍 The Storm 54

잊혀진 그 도시 The Forgotten City 56

노란 굴뚝 The Yellow Chimney 60

벌거벗은 나무 The Bare Tree 62

 

3부 구름들 The Clouds

프랭클린 광장 Franklin Square 66

래브라도 Labrador 70

은행 앞 어떤 여인 A Woman in Front of a Bank 72

봄 그 쓰라린 세계 The Bitter World of Spring 76

깃발 든 이 The Banner Bearer 80

그의 딸 His Daughter 82

그 신기한 동작 The Manoeuvre 84

말 The Horse 86

힘든 시절 Hard Times 90

모터 달린 바지선 The Motor-Barge 92

잘 훈련된 바지선 선장 The Well Disciplined Bargeman 96

청미래덩굴에 맺힌 빗방울 Raindrops on a Briar 98

수잔 Suzanne 102

망설이는 마음 The Mind Hesitant 104

필로메나 안드로니코 Philomena Andronico 108

 

4부 후기 시편 모음집 The Collected Later Poems

날마다 Every Day 116

어떤 메모 A Note 118

뱃사람 Seafarer 120

파도 소리 The Sound of Waves 124

아름다움의 단단한 핵심 The Hard Core of Beauty 128

교훈 The Lesson 134

귀걸이 펜던트 둘에서 from Two Pendants: for the Ears 138

 

5부 사막의 음악과 다른 시들 The Desert Music

다프네와 버지니아에게 To Daphne and Virginia 172

오케스트라 The Orchestra 186

주인 노릇 The Host 196

 

6부 사랑으로 가는 길 Journey to Love

담쟁이 덩굴 왕관 The Ivy Crown 208

참새 The Sparrow 218

화가들에게 바치는 헌사 Tribute to the Painters 232

분홍 아카시아 The Pink Locust 242

아스포델, 그 연초록 꽃에서 from Asphodel, That Greeny Flower 250

 

7부 브뤼겔의 그림들 Pictures from Brueghel

브뤼겔의 그림들 Pictures from Brueghel 276

1 자화상 276

2 이카로스의 추락과 함께하는 풍경 280

3 눈 속의 사냥꾼 284

4 동방박사의 경배 288

5 농가의 결혼식 292

6 건초 만들기 296

7 추수하는 농부들 300

8 결혼 잔치 한마당 춤 304

9 장님의 우화 308

10 아이들의 놀이 312

노래 Song 322

개똥지빠귀 The Woodthrush 324

북극곰 The Polar Bear 326

춤 The Dance 328

뉴저지 서정시 Jersey Lyric 334

마저리 키넌 롤링스의 유령에게 To the Ghost of Marjorie Kinnan Rowlings 336

저자를 찾고 있는 소네트 Sonnet in Search of an Author 340

 

8부 패터슨 Paterson

패터슨 Paterson 344

거인들 스케치하기 The Delineaments of the Giants 352

일요일 공원에서 Sunday in the Park 392

도서관 The Library 462

 

주(註) 479

작품에 대하여: 사소하고 따뜻하고 분명한 ‘접촉’(정은귀) 481


편집자 리뷰

●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격렬한 시적 혁명가!” ― 《뉴욕 타임스》

이미지즘에서 시작하여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최고의 시적 경지를 보여준 20세기 미국 시인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선집이 민음사 세계시인선 53번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54번 『패터슨』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으로서는 최초로 ‘내셔널북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등을 받았다. T. 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비트제너레이션에 큰 영감을 주었던 윌리엄스의 시집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

에즈라 파운드가 “단 한 행도 무의미한 부분이 없다.”라고 평했던 초기 시집 『원하는 이에게』를 비롯하여 『신 포도』, 『봄 그리고 모든 것』 등 1938년까지의 작품들은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에 담았다. 후기 작품들과 연작시 「패터슨」은 『패터슨』에 담았는데, 특히 「패터슨」은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제목이 된다.

● “완벽하다!” ―옥타비오 파스(1990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스는 시 안에서 언어와 형식의 해방을 구현하고자 했다. 특히, 영미시사에서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시로 널리 읽히는 「그 빨간 외바퀴 수레」는 시인의 언어적 실험이 두드러진다.

너무나 많은 것이

기댄다

 

빨간 외바퀴

수레에

 

반짝반짝 빗물

젖은

 

그 곁엔 하얀

병아리들.

―「그 빨간 외바퀴 수레」,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에서

 

비문으로 읽힐 수 있는 한 문장을 간명한 리듬으로 적으면서도 비 내리는 날 농가의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이처럼 윌리엄스의 시 세계는 보잘것없어 보이고 남루한 현실을 새롭게 배치하여 보여 준다.

 

“화가들이 색채의 해방을 꿈꾸었다면, 시인 윌리엄스는 언어의 해방, 형식의 해방을 꿈꾸었다.”― 정은귀(영문학자)

● “시인이 되는 첫째 조건은 외로움을 아는 것이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전문의 훈련을 받은 윌리엄스는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평생을 고향 러더퍼드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시를 썼다. 낮에는 진료를 하며 사람들을 ‘보는’ 일을 했으며, 저녁에는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여’ 시를 썼다. 압축적이고 구체적인 시어로 실제 삶을 포착했던 윌리엄스는 당시 유럽으로 떠난 다른 시인들과 달리 낙후된 고향에서 직업의사로서 삶의 자리를 지키면서 초라한 고향 사람들을 떠나지 않았다. 「사과」에서 윌리엄스는 글을 쓰는 이유가 “별 볼 일 없는 이들, 그 끔찍한 얼굴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오늘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우리의 별 볼 일 없는 이들

그 끔찍한 얼굴의

아름다움이

나를 흔들어 그리하라 하네.

 

까무잡잡한 여인들,

일당 노동자들—

나이 들어 경험 많은—

푸르딩딩 늙은 떡갈나무 같은

얼굴을 하고선

옷을 벗어던지며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사과」,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에서

 

시인으로서 윌리엄스의 성취는 미국의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살아 있는 언어로 그림 그리듯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데 있다. 정은귀 영문학자는 “화가들이 색채의 해방을 꿈꾸었다면 시인 윌리엄스는 언어의 해방, 형식의 해방을 꿈꾸었다.”고 설명한다.

윌리엄스의 시가 낮은 자리로 향하는 이유는, 의사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찾아가고 또 그들이 처한 환경까지 끊임없이 살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의사로서 예리한 시선인 동시에 시인으로서 외로운 관찰자의 시선이다. 윌리엄스는 감정의 주관성을 배제하여 오히려 거꾸로 독자에게 슬픔이나 비애의 감정을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데, 그래서 객관주의(Objectivism) 시인이라고도 불린다.

 

● “시인은 슬픔을 나누는 공동체를 상상한다.” ―정은귀(영문학자)

윌리엄스는 “풀어야 할 공통 언어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의 시는 철저하게 삶에 대한 충실함에서 비롯되며, 그래서 관념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것들에 집중하게 된다. ‘공통 언어(common language)’는 윌리엄스에게 무척 중요한 시적 과제였다. 공동체를 잇는 공감의 언어이자 공감각의 언어다. 정은귀 영문학자는 “한 개인의 일생이건 한 도시의 역사건 일방적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없다. 만나야 하고 섞여야 하고 세심히 들여다봐야 하고 전체로 조망해야 한다.”라는 말로 윌리엄스 특유의 작가적 성취에 대해 설명한다.

 

더 젊었을 때는

뭔가를 이루는 게

중요했지.

지금은 나이 더 들어

뒷골목을 걸으며

저 초라한 이들의

집들을 대단타 바라보네,

(…)

적절히 풍화된

푸르스름한 초록 얼룩이

모든 색깔 중에서

가장 나를 기쁘게 하네.

―「목가」,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에서

 

● “윌리엄스의 시에 이끌려 영화 「패터슨」을 구상하게 되었다.” ─짐 자무쉬(영화감독)

윌리엄스를 사랑하는 영화감독 짐 자무쉬가 시인의 고향 패터슨을 여행하다가 영화 「패터슨」을 구상하게 된다. 영화 주인공 패터슨은 자기 이름과 같은 패터슨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버스를 운전하며 매일 시를 쓴다. 감독 자신처럼 윌리엄스의 시에 이끌려 패터슨을 찾아온 독자는 패터슨에게 “때론 텅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라는 말을 남긴다.

 

개별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할 것,

그리고 그것들을 흠 있는 방식으로

총계를 내어 일반화하라—

―「패터슨」, 『패터슨』에서

 

미국 시문학사에서 윌리엄스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높아져 갔다. 윌리엄스의 시가 학계뿐만 아니라 예술가들과 일반 독서 대중들을 모두 매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시는 난해한 언어 실험이 아니라 삶과 밀착된 언어로 문학적 완성도에 이르는 모험이었으며, 무엇보다도 과학적이리만큼 날카로운 관찰을 따듯한 시선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예술가의 목적은 자신이 보는 모든 것들의 생명을 가장 높은 존엄성의 위치로 올려놓는 것이다.”

 

패터슨은 퍼세이크 폭포 아래 계곡에 누워 있다

흘려보낸 물이 그의 등줄기를 이루고. 그의

꿈을 가득 채우며 떨어지는 천둥 같은 물 곁에 머리를

두고 그는 오른쪽에 누워 있다! 영원히 잠든 채,

그의 꿈들만이 그가 익명으로 남아 있기를 고집하는

도시를 어슬렁거린다.

―「거인들 스케치하기」, 『패터슨』에서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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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으로 에즈라 파운드와 함께 이미지즘의 개척자이다. 1883년 미국 뉴저지주 러더퍼드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전문의 훈련을 받은 후에 미국으로 돌아와 평생을 고향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시를 썼다. “한쪽이 나를 지치게 할 때 다른 쪽이 나를 쉬게 한다.”라고 말하면서 의사‐시인으로 사람들을 정성껏 ‘보는’ 일을 했다.

윌리엄스는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쓰는 구어를 다양한 시적 실험 안에 녹여 내어 그림을 그리듯 시를 썼다. 이미지즘에서 시각예술, 일상어의 시적 활용 외에도 역사적 질료를 시에 과감히 활용하는 등 초기에서 후기까지 수많은 변모를 거듭하며 동시대 사람들과 풍경을 사실적이고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신비평이 문단을 휩쓸던 20세기 초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말년에 이르러 그 성취를 인정받기 시작하여, 지금은 현대 미국문학사에서 가장 미국적인 시인으로 자리매김된다. 연작시 『패터슨』으로 1950년에는 미국에서 시 장르 최초로 ‘내셔널북 어워드’를, 1952년에는 ‘볼링겐상’을 수상했고, 『브뤼겔의 그림들에서』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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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귀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시를 통과한 느낌과 사유를 나누기 위해 매일 쓰고 매일 걷는다. 때로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것과 시가 그 말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믿음의 실천을 궁구하는 공부 길을 걷는 중이다. 시와 함께한 시간을 기록한 산문집 『바람이 부는 시간: 시와 함께』(2019)를 출간했다.

우리 시를 영어로 알리는 일과 영미시를 우리말로 옮겨 알리는 일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앤 섹스턴의 『밤엔 더 용감하지』(2020),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패터슨』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Fifteen Seconds Without Sorrow)』(2016),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Ah, Mouthless Things)』(2017), 강은교의 『바리연가집(Bari’s Love Song)』(2019), 한국 현대 시인 44명을 모은 『The Colors of Dawn: TwentiethCentury Korean Poetry』(2016)를 영어로 번역했다. 힘들고 고적한 삶의 길에 세계의 시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나침반이 되고 벗이 되고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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