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원제 Aimez-vous Brahms…

프랑수아즈 사강 | 옮김 김남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5월 2일 | ISBN 978-89-374-6179-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172쪽 | 가격 8,500원

책소개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

섬세한 심리 묘사의 대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그려 낸 사랑,

그 난해하고 모호한 감정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번으로 출간되었다. 열아홉에 『슬픔이여 안녕』으로 등단함과 동시에 이미 하나의 ‘신화’로 자리매김한 사강은 스물넷의 나이에 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숙함을 이 작품 속에 담아내면서, 자신의 ‘천재’를 또다시 증명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사강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언제나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우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난해하고 모호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솔하게 그려 냈다.

 

권태로운 일상에 등장한 봄 햇살 같은 사랑

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의 폴은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연인 로제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앞으로 자신은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구속을 싫어하는 로제는 폴과 달리, 마음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부터 하룻밤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폴의 로제를 향한 일방적인 감정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녀에게 더욱 깊은 고독만을 안겨 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의뢰한 미국인 부인을 방문한 폴은 몽상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몽과 조우한다. 시몽은 폴에게 첫눈에 반해 수줍지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기 시작하고, 그런 시몽의 태도에 폴은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다른 한편으로는 신선한 호기심을 느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본문 57쪽에서)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대한 미디어 리뷰
▶ 라신의 완벽성에 신예의 참신성을 지닌 작가. -《뉴요커》
▶ 프랑수아즈 사강은 나른하지만 세련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그 소멸을 그려 냄으로써 독자를 매혹하는 데 성공했다. -《워싱턴 포스트》
▶ 사강은 전후 자유정신의 구현자이다. 자신의 능력에 확신을, 독립성에 자부심을 품은 현대 여성으로서, 그녀는 프랑스 여성 작가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라 누벨 옵세바퇴르》
‘사랑의 영원성’이 아닌 ‘사랑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솔직한 작가그래서 우리는 사강을 다시 읽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전혀 다른 두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폴의 심리를 중심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그녀와 연결된 로제와 시몽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로제와의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던 폴은, 젊고 순수한 청년인 시몽으로 인해 겨울의 끝자락에 나타나는 봄 햇살 같은 화사한 행복을 느끼지만, 서른아홉의 그녀가 세월을 통해 깨달은 것은 순간적인 감정의 덧없음이기에, 시몽의 헌신적인 사랑 앞에서도 그 끝을 예감하며 진정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로제를 그리워한다.이 작품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스물넷의 나이에 쓴 네 번째 소설이다. 전작들에 이어 그녀가 소설 속에서 집중하는 것은 다만 한 가지, 덧없고 변하기 쉬우며 불안정하고 미묘한 ‘사람 사이의 감정’, 특히 ‘사랑’, 그 난해하고 모호한 감정이다. 사강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연결된 남녀 사이의 관계를 빤한 전개와 통속적인 결말 대신, 보다 현실적인 묘사로 그려 낸다. 반드시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는 사랑, 그리고 사랑과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늘 따라다니는 고독, 또한 그렇게 세월을 겪어 낼수록 ‘사랑의 영원성’보다는 ‘사랑의 덧없음’을 깨달아 가는 인물들. 사강의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은 진짜 현실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한 우리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본문 44쪽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보다 더 문학적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바로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10대 후반부터 생미셸 대로의 카페와 클럽을 들락거렸고, 골루아즈 담배와 커피 한 잔이 아침 식사였으며, 위스키 잔을 줄곧 손에서 놓지 않았고, 문턱이 닳도록 카지노를 드나들며 인세 전액을 간단히 탕진했으며, 재규어와 애시튼 마틴, 페라리, 마세라티를 바꿔 가며 속력을 즐기다가 차가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3일간 의식 불명 상태에 놓이기도 하는 등, 다시 말해 낭비와 알코올과 연애와 섹스와 도박과 속도와 약물에 중독된 삶이었다.그녀의 이러한 삶의 모습 때문에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아크는 그녀를 “작은 괴물”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몇은 그녀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비난하기도 했지만(실제 그녀는 마약 복용 혐의로 법정에 불려가기도 했고, 거기에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녀는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이러한 삶을 통해 구속이나 제한 없이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불태웠다.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것은 결코 소설로 쓰지 않겠다고도 말했던 그녀는 실제로 작품 속에 이러한 경험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을 매혹적으로 생동감 있게 담아내면서, 결국 미워할 수 없는 천재 문학소녀,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로 인정받았다.

목차

1장ㆍ92장ㆍ193장ㆍ264장ㆍ375장ㆍ476장ㆍ567장ㆍ668장ㆍ739장ㆍ7910장ㆍ8411장ㆍ9412장ㆍ10313장ㆍ10914장ㆍ12115장ㆍ12716장ㆍ13517장ㆍ14218장ㆍ145작품 해설ㆍ151 작가 연보ㆍ157

작가 소개

프랑수아즈 사강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çoise Quoirez).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에서 태어났다. 1951년 가족과 함께 파리로 이주하여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작품 속 등장인물인 ‘사강’을 자신의 필명으로 삼았다. 1954년 열아홉의 나이로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해 프랑스 문단에 커다란 관심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그해 비평가 상을 받았다. 『어떤 미소』(1956), 『한 달 후, 일 년 후』(1957)에 이어 1959년에 발표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사랑의 감정으로 연결된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낸 동시에, 극히 사강다운 독특한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정립했다. 두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 그리고 알코올과 마약, 도박에 중독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내면서도 『신기한 구름』, 『항복의 나팔』, 『마음의 파수꾼』, 『찬물 속 한 줄기 햇살』, 『흐트러진 침대』, 『핑계』 등의 소설을 비롯하여 자서전, 희곡,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2004년 심장과 폐 질환으로 사망했다.

김남주 옮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주로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우리가 고아였을 때』, 『창백한 언덕 풍경』, 『녹턴』, 『나를 보내지 마』,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음의 심연』, 『슬픔이여 안녕』, 제임스 설터의 『스포츠와 여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면의 생』, 『여자의 빛 』, 『솔로몬 왕의 고뇌』, 미셸 슈나이더의 『슈만, 내면의 풍경』, 야스미나 레자의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나의 프랑스식 서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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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89)

독자 평점

4.3

북클럽회원 133명의 평가

한줄평

여전히 로제를 사랑하고 있었다. 아닌걸 알면서도 로제를 놓지 못하고 그에게 뛰어드는건, 결국 아 이거 아니구나라고 후회해봐야 비로소 알게 될듯.

밑줄 친 문장

"폴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첫문장
그랬다, 그것은 차라리 '그들 두 사람'에 대한,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일종의 가학 행위인 셈이었다. 두 사람 중 하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이제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외쳤어야 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나 로제에게서 그런 반응이 나오기를 거의 절박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 사이의 무엇인가가 죽어버린 모양이었다.
거울 속에는, 방금 누군가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얼굴이 있었다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mia949 2023.11.2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숮숮 20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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