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와의 대화 2

원제 Gespräche mit Goethe

요한 페터 에커만 | 옮김 장희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5월 2일 | ISBN 978-89-374-6177-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416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시공을 초월한 위대한 멘토, 인간 괴테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주옥같은 메시지
인생, 예술, 학문 그리고 사랑에 대한 괴테와 젊은 지성 에커만의 대화

▶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양서.-니체

▶ 『괴테와의 대화』는 복음서이다. 괴테의 목소리를 그처럼 순수하게 청취할 수 있는 귀를 가졌다는 것은 에커만의 불멸의 공적이다. -프리드리히 군돌프

편집자 리뷰

요한 페터 에커만의 산문『괴테와의 대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76, 177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젊은 문학도 에커만이 괴테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년간 약 1000번의 만남을 가지면서 그와 나눈 대화를 꼼꼼하게 기록하여 정리한 것이다. 당대의 문학과 예술, 성서 해석과 종교 문제, 정치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 및 세계 문학의 대가들에 대한 괴테의 독창적 해석, 그리고 삶의 지혜를 담은 잠언으로 가득한 이 작품에는 괴테의 삶과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1836년에 1부와 2부, 그리고 1848년에 3부가 출판된 이후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책은 괴테 연구의 필독서로 평가받으며 괴테에 관한 책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한 가난한 문학청년이 대문호 괴테를 만나 영혼의 성장을 이루다

만년에 접어든 괴테의 조력자이자 동료였던 에커만은 1823년 「시학 논고」라는 원고를 괴테에게 보냈고 관심을 느낀 괴테가 초청하자 바이마르를 방문한다. 그의 자질을 알아본 괴테는 자신의 전집 발간을 위해 에커만을 바이마르에 묶어 두었다. 1823년부터 1832년까지 에커만은 대략 1000번 가량 괴테와 만난다. 그리고 그때마다 대화를 기록해 두었다가 괴테 사후에 정리하여 출간하는데, 이것이 니체가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책”이라고 평한 『괴테와의 대화』이다.
가난한 문학청년에 불과했던 에커만은 괴테와의 만남을 통해 정신적,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독일을 넘어 이미 세계적인 대문호로서 우뚝 서 있던 노년의 괴테는 젊은 에커만에게 삶의 본질과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 주는 수많은 교훈을 남겼다. 가령 ‘파괴하는 인간이 아니라 건설하는 인간이 되어라’, ‘최고를 만나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부정하는 것은 무익하며 바른 일을 하라’ ‘한 분야에서 유능해져라’, ‘적대자들에 대해 초연하라’,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우게 된다’ 등 오늘날까지도 유익한 잠언과 같은 글들이 이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괴테만 일방적으로 에커만에게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괴테의 조수로서 에커만은 괴테의 원고와 일기, 편지 등을 정리하여 괴테 전집을 편집하였으며 특히 괴테가 『파우스트』 2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시와 진실』을 마무리 지을 때 에커만과 함께 원고를 읽으면서 수정하여 완성한 것을 알 수 있다.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 괴테의 명언들

괴테의 명언 중 몇 가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현명한 자는 모든 산만한 요구를 거부하면서 하나의 분야에 자신을 제한하고 그 하나 속에서 유능해진다네.”
“생각한다는 일이 이렇게 어렵지만 않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하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생각은 생각 그 자체에게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아. 다만 천성적으로 정직하다는 것이 중요하네. 그래야만 훌륭한 착상들이 마치 신의 아들들이라도 되는 것처럼 언제나 우리들 앞에 나타나서, ‘우리 여기 있네!’ 하고 소리쳐 부를 걸세.”
“가장 분별 있는 행동은 언제나 스스로 지니고 태어난 일, 자기가 배워서 익힌 일에 힘쓰는 것이며, 다른 사람이 그들의 직분을 다하는 걸 방해하지 않는 것이네. 구두장이는 언제나 자기의 구두골 앞에, 농부는 쟁기 뒤에 있으면 되고, 군주는 나라를 통치하는 법을 알면 되는 것이겠지. 왜냐하면 정치라는 것도 배워야만 하는 직업의 하나이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가 주제넘게 개입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네.”

이렇듯 에커만이 괴테의 말을 전하는 서술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생동감에 넘치며 다채롭다. 대부분이 괴테의 말을 그대로 전하며, 괴테의 문체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괴테의 어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래서 괴테의 며느리인 오틸리에는 “마치 시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현장성과 구체성을 확보한 묘사는 이 작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바이마르 지역의 풍광에 대한 기록도 세밀하여 마치 우리 자신이 바이마르 시내를 거닐고 괴테의 집을 드나드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또한 괴테의 전 작품까지 빠짐없이 언급, 인용되고 있는 이 책은 괴테의 다른 문학 작품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괴테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괴테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문학, 철학, 법학, 자연과학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이상적 인간 괴테

작품의 전체 구성은 괴테와 에커만 사이의 대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 밖에 괴테가 가족이나 친구들, 예술가와 학자, 멀리서 그를 찾아온 외국인들과 나눈 대화 등이 일기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눈 인물들은 나폴레옹, 헤겔, 실러, 베토벤 등 그 시대를 대표하는 거물들이었다. 시인이기도 했던 에커만은 이 방대한 자료를 치밀하게 재구성하여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그리스 로마의 고전에 대한 해설에서부터 프랑스의 고전 비극, 몰리에르의 희극 작품, 셰익스피어 문학, 영국의 바이런과 월터 스콧, 이탈리아 문학, 세르비아 문학, 페르시아 문학과 중국 문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에 걸쳐 자신의 생각을 토로하는 괴테의 육성은 우리로 하여금 세계 문학의 풍성한 흐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바이마르 궁정에서 정치에 관여했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치인으로서의 고민, 바이마르 극장을 지휘하면서 얻은 체험으로 정리했던 연극술에 대한 세세한 토로, 프랑스 혁명으로 혼돈에 빠진 유럽의 정세 한가운데서 직면해야 했던 진보와 보수의 갈림길에서의 고뇌, 정치 상황에 절망하고 자연 연구에 몰두해야 했던 정황 등, 인간 괴테가 겪어야 했던 총체적인 상황들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자유에 대하여’, ‘건강과 생산성’, ‘제도에서 오는 속물’, ‘투쟁 끝에 자라나는 아름다움’, ‘인류의 진보’, ‘성서 이야기’, ‘고전적인 것과 낭만적인 것’, ‘파우스트에 대하여’, ‘베르테르의 슬픔에 대하여’, ‘헤겔 철학에 대하여’, ‘종교와 철학’, ‘독창성이란 무엇인가?’, ‘세계 문학의 이념’, ‘작가는 순교자’ 등 이 책의 소주제들은 실로 진선미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광대한 영역에 걸쳐 있다. 그런 점에서 에커만은 이 책이 ‘일종의 교과서이자 괴테 사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대한 분량으로 기록된 『괴테와의 대화』는 생성의 상상력으로 가득한 문학의 보고다. 괴테는 세계가 끊임없는 생성의 흐름 속에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대자연의 순환 체계 속에서 물질의 도전에 맞서고 물질을 제어함으로써 정신이 제몫을 다하는 것이 자연과의 소통이라는 괴테의 사상은, 자연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반역의 역사였던 근대 이후의 역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컨대 괴테가 말하는 인간 정신의 교양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 세계의 변화에 대한 믿음은 결국 물질에 대한 정신의 지배를 확인해 나가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괴테는 다방면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전인적인 인간이었으나 그를 더욱 위대하게 만든 것은 이렇듯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간애 때문이었다. 희망의 원리를 설파하는 진정한 대가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괴테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필독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작가 소개

요한 페터 에커만

만년에 접어든 괴테의 조력자이자 동료이기도 했던 에커만은 1792년 독일 루에 강변의 빈젠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을 혹독한 가난 속에서 보냈고, 나폴레옹에 대항하는 북부 독일 해방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다. 문학에 대한 열정 때문에 법학 공부를 중도에 그만두었다. 괴테를 사숙하던 에커만은 1823년 「시학 논고」라는 원고를 괴테에게 보내 관심을 끌었고, 괴테가 그를 초청하자 바이마르를 방문하게 된다. 그의 자질을 알아본 괴테는 자신의 전집 발간을 위해 에커만을 바이마르에 묶어 두었다.

1823년부터 1832년까지 10여 년 동안 에커만은 대략 1000번 가량 괴테와 만난다. 그리고 그때마다 대화를 기록해 두었다가, 후일에 그것을 정리하여 괴테의 사후인 1836년에 1부와 2부를, 그리고 1848년에 3부를 출간하는데, 이것이 니체가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양서’라고 평한 『괴테와의 대화』다.

장희창 옮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의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독서 평론집 『춘향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귄터 그라스의 『양파 껍질을 벗기며』(공역), 『암실 이야기』, 『양철북』, 『게걸음으로』, 『나의 세기』(공역), 레마르크의 『개선문』,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괴테의 『색채론』, 『파우스트』,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후고 프리드리히의 『현대시의 구조』, 안나 제거스의 『약자들의 힘』, 베르너 융의 『미메시스에서 시뮬라시옹까지』, 카타리나 하커의 『빈털터리들』, 부흐홀츠의 『책그림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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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ostein 20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