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걸 시화집

[그림과 함께 다시 읽는 천 년의 시]

황명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1월 28일 | ISBN 978-89-374-8147-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8x195 · 120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고려의 정지상에서 윤동주와 기형도까지 시인 황명걸이 병마의 고통 속에서 그림과 함께 다시 만난 천 년의 명시.
  여기, 읽는 이의 영혼을 관통하고 삶을 뿌리째 흔들어 놓는 시들이 있다. 시인 황명걸 특유의 통찰과 직관으로 천 년을 거슬러 건져 올린 명시들은 여전히 생명력을 발한다. 이 시화집을 펼치는 순간, 첫사랑의 떨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처음 이 시들을 대했을 때의, 벅차다 못해 통증에 가까웠던 감동이 다시금 살아난다. 불멸의 명시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담백한 선과 색채 역시 탁월하다.  암담했던 투병 생활의 모퉁이에서, 시인은 시와 그림의 진수(眞髓)를 보았다. 이 한 권으로 우리가 그의 혜안을 나누어 가질 수 있음은 행운이다. 끈질긴 희망과 영원히 타오르는 열정이 한 글자 한 획마다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편집자 리뷰

설백의 시인, 봄을 그리다
 「한국의 아이」등으로 1960,70년대 한국 시단을 풍미했던 시인 황명걸은 사실 시를 만나기 전, 그림을 먼저 만났다. 그러나 스무 살 가슴을 끓어오르게 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부친의 완고한 반대와 시대의 격랑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부친과 타협한 결과 그는 불문학과에 진학했고 이어 운명처럼 시가 찾아왔다. 그러고는 시와의 분투, 시대와의 분투였다.   자유 언론 운동과 ‘서울의 봄’ 한가운데서 뼈를 깎듯 시를 쓰는 와중에도, 시인은 미술학도 시절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시인이 오래전에 두고 온 길을, 마음속 청년은 언제나 걷고 있었던 것이다. 청년은 시인의 가슴속 날뛰던 시가 너그러워질 때까지 반세기를 숨죽이고 기다렸다. 충분히 기다렸다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시인은 칠순, 청년은 여전히 스물이었다.   50년이 지나 다시 붓을 든 시인의 그림은 획마다 청년다운 에너지가 넘친다. 이 시화집은 시간조차 변질시키지 못하는 청년다움의 증거이다. 
 
 지독한 병마에 맞서기 위한, 의지의 시화
 한용운, 김광섭, 서정주, 김춘수, 천상병, 신경림, 이성복, 기형도를 비롯하여 빛나는 이름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만으로도 이 시화집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다. 더불어 최근 암과 심장병을 이겨 낸 시인 황명걸의 생생한 의지가 50편의 시화 곳곳에 깃들어 있어 더욱 뜻 깊다.    시화집 출시와 함께, 2월 중순 인사동 공 갤러리에서 시화전이 열릴 예정이다. 시인이 직접 그린 시화뿐 아니라 화가 이동표, 손장섭, 김성동, 김선두, 민정기 등의 그림도 함께 전시된다. 
 시인은 연치가 쌓여 감에 따라 모름지기 시정신이 맑고 시세계가 깊어져 그 경지가 원숙하고 고매해져야 하거늘, 나는 오히려 퇴영하여 치졸해지니 부끄럽다.  솔직히 화까지 난다. 특히 암 투병 중이었던 근 몇 년 동안은, 왜 더 좋은 시를 쓰지 못했던가 깊은 회의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시작(詩作)을 삼가고 작고 시인들의 명시를 곰곰이 되읽으며 위안을 얻었다. 예전에는 좋은 시란 곧 새로운 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입에 붙고 가슴에 남아서 두고두고 곱씹게 해야 진정 좋은 시가 아닌가 한다. 찬찬히 읽고 그리면서 핏줄처럼 끌리는 명시들을 다시 만난 것은 큰 행복이었다. 시정(詩情)에 붓을 다시 든 것도 병상에서였다.                                                                                                                                                                      — 머리말에서

목차

그날 - 이성복
도시의 펭귄 -  이동순
빈집 – 기형도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허허바다 – 정호승
너에게 – 정호승
길 – 박시교
행복 2 – 나태주
지조 – 황명걸
시인의 말 - 서정춘
저녁에 –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저녁 눈 - 박용래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 정채봉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
웃은 죄  – 김동환
사슴  – 노천명
귀천(歸天)  – 천상병
와사등  – 김광균
꽃  – 김춘수
석류  – 조 운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솔바람  – 송기원
감꽃  – 김준태
갈대  – 신경림
미시령 노을 - 이성선
엉겅퀴 꽃  – 민 영
선운사에서  – 최영미
봄, 파르티잔  – 서정춘
나팔꽃  – 허영자
꿈꾸는 세상  – 장사익
고무신 두 짝처럼  – 서정홍
그 꽃  – 고 은
찬 샘에서 달을 긷다(寒泉汲月)  – 괄 허
새 을  – 정지상
자네 집에 술 익거든 –  김 육
북방의 길  – 오장환
모촌(暮村)  – 오장환
흰 밤  – 백 석
향수  – 정지용
그리움  – 유치환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떠나가는 배  – 박용철
동천(冬天)  – 서정주
서시  – 윤동주
별 헤는 밤  – 윤동주
슬픈 족속  – 윤동주

작가 소개

황명걸

1935년 평남 평양에서 태어나 해방 후 어릴 적에 월남, 서울에서 죽 자랐다. 서울대 문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으나 학업보다는 시작에 빠져 공부를 팽개치고 중퇴, 늦게야 1962년 <<자유문학>>지에 「이 봄의 미아」가 당선되며 시단에 들어섰다. 1975년 자유언론 운동으로 동아일보에서 집단 해직, 1976년 첫 시집 『한국의 아이』를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했다. 먹고 살기 위해 새로 몸담은 기업 LG에서 정년 퇴직하곤 탈 서울, 양수리 위 북한강변에서 갤러리 카페 ‘무너미’를 운영하면서 두 번째 시집 『내 마음의 솔밭』을 냈다. 지금은 완전 은퇴, 산중에 살면서 세 번째 시집 『흰 저고리 검정 치마』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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