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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 VS. 베르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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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우광훈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8년 1월 18일

ISBN: 978-89-374-8146-8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05 · 340쪽

가격: 11,000원

분야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우광훈 장편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의 화가 베르메르 위작 사건을 둘러싼 지상 최대의 사기극!
이 작품은 한국 문학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특이하고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매튜 펄의 『단테 클럽』이나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같은 작품이 나올 때가 되었다. 『베르메르 vs. 베르메르』는 바로 그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와도 같다. ―김성곤(문학평론가, 서울대 영문과 교수)
  작가 우광훈의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과 해박한 미술사 지식으로 정교하게 직조된 거장 베르메르와 베르메르보다 더 베르메르다운 화가의 대결이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예술에 대한 선입견이 부지불식간에 흔들리는 순간, 당신은 20세기 베르메르가 화려한 붓질로 눈앞에 그려 보이는 마법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작가 우광훈은 『베르메르 vs. 베르메르』를 통해 그동안 국내 역사소설로 한정되었던 한국 팩션의 지평을 넓히며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을 제공하고 있다.


목차

■ 이 책의 차례
이야기를 시작하며(2007년)  
제1부 엠마오의 저녁식사     1 엠마오의 저녁 식사(1945년)     2 사이먼의 편지(1945년)     3 그리스도와 간음한 여인(1945년)  
제2부 화가의 아틀리에     1 화가의 탄생(1923년)     2 카오스(1924년)     3 화상(畵商) 사이먼(1924년)     4 화가의 아틀리에(1924년)     5 위험한 유혹(1925년)     6 마돈나, 요한나(1925년)    7 예술의 본질(1925년)  
제3부 베르메르 vs. 베르메르     1 심리(1945년)    2 사이먼을 찾아라!(1945년)     3 자백(1945년)     4 베르메르 vs. 베르메르(1945년)  
제4부 파우스트의 유령     1 예술의 도시(1926년~1928년)     2 화가의 무덤(1929년~1930년)     3 화가의 운명(1930년)    4 자화상(1931년)     5 귀향(1931년)    6 화가의 비밀(1931년)     7 베르메르의 부활(1931년~1937년)     8 사이먼의 행방불명(1937년~1944년)      제5부 이브의 사과  1 최후의 심판(1945년~1947년)  
이야기를 마치며(2009년)   작가의 말   작품 해설 가브리엘 이벤스의 행장(行狀)_ 장정일


편집자 리뷰

■ 한국 팩션의 신기원―가브리엘 이벤스, 그는 누구인가?
  한국 작가들이 지닌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가 우광훈은 이번 작품 『베르메르 vs. 베르메르』에서 ‘가브리엘 이벤스’라는 이국의 불우한 영웅을 발굴하여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반 메헤렌 사건’의 진실과 음모를 파헤친다.   가브리엘 이벤스는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다다이즘이 새로운 예술의 주류로 대중의 주목을 받던 시대에 고전적인 사실주의 화풍을 우직하게 추구한 예술가다. 그러나 형태의 추상적인 해체와 파격적인 표현만을 창조적인 예술로 추앙하던 시대 분위기 가운데, 사물의 형태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재현한 전통 화풍을 고수하던 가브리엘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자연의 복사 화가’로 철저히 묻혀 버리고 만다. 이에 좌절한 가브리엘은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의 거장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을 완벽하게 위작하여 주류만을 진정한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세상을 감쪽같이 속이는 비주류 예술가들의 전사가 된다.  베르메르의 위작 화가로 악명 높은 실존 인물 ‘반 메헤렌’을 모델로 하여, 작가 우광훈이 새롭게 재창조한 가브리엘 이벤스. 우광훈은 이 작품에서 예술과 삶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을 뒤흔드는 동시에 그 시대 예술가들의 미적 고뇌를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데도 성공하였다.
■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의 거장 요하네스 베르메르 vs. 20세기 베르메르의 귀환 가브리엘 이벤스
  ‘가브리엘 이벤스의 행장(行狀)’이라고 해도 충분할 만큼 전 생애를 세밀하게 되살려 낸 『베르메르 vs. 베르메르』에서 그의 드라마틱한 삶의 이력을 좇아가다 보면, 거장 베르메르와 베르메르보다 더 베르메르다운 화가의 대결이 원작과 위작, 진품과 복제품,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미술의 흐름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바뀐 시대에도 물론 17세기 거장의 아름다운 구상화는 진정한 예술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당대의 명성 없는 화가가 그리는 사실적인 구상화는 고리타분한 구시대의 산물로 치부될 뿐이다. 이런 현실에 분노한 가브리엘은 베르메르의 이름 뒤에 숨어 베르메르를 뛰어넘는 것으로 편견과 아집으로 가득한 세상에 직격탄을 날리고 세상 사람들이 믿는 진정한 예술의 기준과 가치를 조롱하기에 이른다. 가브리엘의 집념 어린 대결과 통쾌한 복수극에 동참하는 순간, 독자들은 예술에 대한 선입견이 여지없이 무너져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추천의 말
  『베르메르 vs. 베르메르』는 한국 문학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특이하고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20세기 초 모더니즘 시대와 나치 시대의 유럽, 그리고 21세기 한국을 오가며 원작과 모작, 진품과 복제품, 예술과 현실 문제를 심도 있게 성찰한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고도의 지적 즐거움과 깨달음을 제공한다. 근대 미술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는 과거를 재조명하고 과거사를 거울삼아, 삶과 예술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인식을 뒤흔든다. 국경을 초월한 이 작품은, 한국 작가들이 드디어 세계 작가들과 공동의 관심사를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매튜 펄의 『단테 클럽』이나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같은 작품이 나올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베르메르 vs. 베르메르』는 바로 그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와도 같다.      ―김성곤(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 작품 해설 중에서
  작가 우광훈은 그의 장편소설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 생활』과 소설집 『유쾌한 바나나 씨의 하루』를 통해 일점 원근법적 사실주의 세계와는 많이 다른 가상의 세계를 즐겨 그려 왔다. 그의 소설은 스스로 ‘버려지고 따돌림’ 받는 것에 저항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이국이라는 공간과 역사를 빌려 와서 세상을 철저히 농락한 위작 화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점 원근법에 의하면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만 먼 것은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 이 작품은 ‘지금-여기’라는 사실주의 소설의 일점 원근법을 크게 벗어난, 가히 입체파풍으로 뒤틀어진 세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장정일(시인․소설가)
■ 본문 중에서
  방청석은 가브리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약간 술렁거렸다. 증인 심문을 마치고 자신의 자리로 향하던 검사 역시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재판장님, 지금은 증인 심문 시간입니다.”  “다음 증인이 준비될 때까지 짧게 말하세요.” 재판장이 검사의 말엔 아랑곳없이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검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자리에 앉자, 가브리엘은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다소 상기된 듯한 얼굴로 말을 잇기 시작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작품, 그러니까 제가 알로이스 미들에게 판매한 베르메르의 작품은…… 제가 직접 제작한 위작임을 고백합니다.”                                 ―174쪽
  편지의 마지막 구절이 가브리엘의 시선 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순간, 그의 가슴은 잔잔한 흥분으로 소용돌이쳤다. 물론 그것은 이제 자신에겐 더 이상 창작이란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했고, 위작이야말로 진정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은유하는 슬픈 문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이 예술인지, 무엇이 창작인지, 그렇게 미적 기준조차 모호해진 마당에 위작이라는 것이 더 이상 자신에겐 범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이 위작의 대상으로 선택한 베르메르 역시 마찬가지였다. 생존 시 그는 유럽은 물론 자국인 네덜란드에서조차 크게 인정받지 못한 슬픈 운명의 사나이였다. 가브리엘은 그 슬픈 운명 속에서 진한 동질감과 더불어 애정을 느꼈다. 베르메르의 작품을 위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자화상을 완성해 나가는 작업이자,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복수극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것은 진정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것이었다.                                                                     ―269쪽
 
■ 줄거리
  베르메르 한국 특별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나’에게 ‘베르메르의 미공개작’ 한 점을 세상에 발표하고 싶다는 편지가 날아든다. 나는 그 편지를 보낸 네덜란드인 브렌다 이벤스를 찾아 급히 네덜란드로 향한다. 나는 그곳에서 뜻밖에도 베르메르의 그림을 위작한 화가이자 화상으로 유명한 ‘가브리엘 이벤스’라는 이름을 듣게 된다. 브렌다는 베르메르의 그림 「지도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을 나에게 보여 주며 자신의 아버지 가브리엘의 유품이라고 소개한다. 이제 나는 가브리엘의 드라마틱한 생애를 생생하게 좇아가기 시작한다.
제1부 엠마오의 저녁 식사  화상(畵商)인 가브리엘은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미술관에 들른다. 그곳 특별 전시실에는 가브리엘이 판매한 베르메르의 그림 「엠마오의 저녁 식사」가 걸려 있다. 가브리엘은 극찬을 받으며 네덜란드 예술품 거래사상 최고가에 넘긴 그림을 감회에 젖어 바라본다. 그리고 미술관장에게서 그 그림을 위작으로 의심하는 비평이 미술 잡지에 실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미술관장의 불길한 이야기를 들은 가브리엘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오래전 ‘사이먼’의 제안을 거절해야만 했던 것일까?  가브리엘은 ‘대독 협력과 국가 주요 미술품 해외 반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다. 검사는 가브리엘이 국보급 유산인 베르메르의 「그리스도와 간음한 여인」을 나치의 수장인 헤르만 괴링에게 넘겼다는 증거 문서를 들이댄다.
제2부 화가의 아틀리에 열아홉 살의 가브리엘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그의 고전적인 화풍은 인정받지 못하고 학우들의 비웃음을 산다. 사실주의를 외면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가브리엘은, 위작과 모작을 암암리에 행하는 위험한 화상 사이먼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제3부 베르메르 vs. 베르메르 가브리엘의 재판 심리가 있는 날. 여론은 밀매라는 단순 행위에서 매국이라는 집단적인 분노로 변질되어 간다. 가브리엘은 자신을 변호해 줄 유일한 증인으로 사이먼을 거론하지만, 사이먼에게서는 좀처럼 연락이 없다. 법정에서 가브리엘은 결국 「그리스도와 간음한 여인」은 나치를 조롱하기 위해 자신이 위작한 작품임을 고백하는데…….
제4부 파우스트의 유령   사이먼의 도움으로 첫사랑 요한나와 파리에 도착한 가브리엘은 새 인생을 시작하는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러나 현실은 잔인한 법.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브리엘은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요한나는 웨이트리스로 일한다. 그렇지만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창작 열정을 불사른 가브리엘의 뛰어난 데생 실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다. 인기 화가를 배출해 내는 피가로 아카데미 신인 데생 콩쿠르에서 가브리엘이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그러나 첫 개인전의 결과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 ‘재능은 있지만 예술적 독창성이 부족한 화가의 아류작’이라는 최악인 평가. 사이먼은 절망에 빠진 가브리엘에게 위작에 대한 위험한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가브리엘은 베르메르의 그림을 위작하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제5부 최후의 심판  가브리엘은 「그리스도와 간음한 여인」을 그리는 과정을 재현하고, 위작조사위원회의 감정 의견도 그림이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한다. 가브리엘은 최후 변론에서, 베르메르 위작 사건은 “전통을 지향하는 미술계의 열외자로 그를 냉대했던 세상을 향한 복수극”이었다고 고백하는데…….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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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광훈

1969년 대구 출생. 대구 교대 졸업.

199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유쾌한 바나나 씨의 하루”가 당선되면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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