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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C.H.베크 세계사 1750~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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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근대 세계로 가는 길

엮음 제바스티안 콘라트, 위르겐 오스터함멜 | 옮김 이진모, 조행복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1년 6월 4일

ISBN: 978-89-374-3740-3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70x240 · 1144쪽

가격: 55,000원

분야 인문/역사/문화


책소개

하버드 대학 출판부와 독일 C.H.베크 출판사의 공동 기획
21세기 최대의 세계사 프로젝트
‘하버드-C.H.베크 세계사’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출간

‘하버드-C.H.베크 세계사’는 미국의 하버드 대학 출판부와 독일의 역사 출판 명가인 C.H.베크(체하베크) 출판사가 함께 펴내는 역사 시리즈다. 주로 미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대가와 중진 역사가들이 최신 연구 성과의 집대성, 혁신적인 서술 방식, 방대하고 풍부한 자료 등을 토대로 진정한 당대의 세계사란 무엇인지 경험하게 해 주는 기념비적 저작이다.
근현대를 다루는 두 권으로 시작된 ‘하버드-C.H.베크 세계사’ 시리즈는 이번에 선보이는 네 번째 책을 통해 1350년 무렵에서 현대까지 약 700년의 역사를 다루게 되었다. 이번 책에는 균형감 있는 서술로 명성 높은 세계사 연구의 거장 위르겐 오스터함멜(콘스탄츠 대학 명예교수), “유럽은 언제부터 중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대분기’ 같은 획기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학파의 대표 주자 로이 빈 웡(UCLA 교수) 등 우리 시대 최고의 역사가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근대 세계로 가는 길’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산업화 등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세계경제의 발전과 세계 사회의 형성이 이번 책의 주요 주제다. 세계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시기인 근대를 정치사, 경제사, 문화사, 사회사라는 통합적 관점에서 조망한 근대사의 전범이자 결정판.


목차

한국어판을 출간하며

서문 _ 제바스티안 콘라트, 위르겐 오스터함멜

1부 장기 19세기 정치사 속의 지역과 제국들 _ 제밀 아이든
머리말
1 지역의 세계에서 세계화된 제국의 세계로
2 제국의 자기 강화 시대
3 제국 중심 세계 질서에서 다시 지역 중심 세계 질서로
4 제국 간 전쟁의 지역적·민족적·지정학적 근원과 결과

2부 풍요의 가능성과 빈곤의 지속성: 산업화와 국제무역 _ 로이 빈 웡
머리말
1 산업화 이전 정치 경제의 유산
2 19세기 산업화: 세계사에서 유럽의 세기를 만든 토대
3 아메리카 대륙의 19세기 경제 동향
4 대서양 세계의 19세기 말 산업자본주의
5 서양의 식민지가 된 세계의 19세기 경제
6 동아시아: 산업과 무역, 자본주의
7 19세기 말 산업자본주의하의 세계경제

3부 세계적 변화의 문화사 _ 제바스티안 콘라트
머리말
1 지역과 통합, 세계적 인식: 변화하는 세계 질서
2 계몽주의의 세계사
3 “있어야 할 것이 모두 사라졌다.”: 시간의 조직
4 전 지구적 세계 속의 종교

4부 위계와 연결: 세계적 사회사의 양상 _ 위르겐 오스터함멜
머리말
1 사회적인 것의 발견
2 세계 사회로 가는 길
3 위계질서
4 이동성과 네트워크

미주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찾아보기


편집자 리뷰

제국 중심의 질서에서 다시 지역 중심의 질서로

유럽 중심주의를 최대한 배제하고 보더라도, 19세기는 명백히 유럽의 세기다. 에릭 홉스봄은 이 시기를 ‘장기 19세기’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프랑스 혁명(1789년)으로 시작해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1914년)로 끝나는 125년간이다.
지난 세기부터 이어진 제국의 팽창은 장기 19세기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특히 영국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오스만 제국 술탄의 여섯 배나 되는 무슬림 백성을 거느리고 있었다. 영 제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무함마드 제국’이었다.
오스만 제국도 이 시기에 특별한 지위를 얻었다. 전 세계 무슬림들의 눈에 오스만 제국은 유럽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명화된 국가로 비쳤다. 그리고 오스만 술탄은 무슬림의 이해를 대변해 줄 존재로 여겨졌다. 분열되어 있던 무슬림 세계에 오스만 칼리파를 구심점으로 한 새로운 지정학적 질서가 출현했다.
제국 중심의 질서는 곧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식민지 인도의 무슬림들은 영국이 종교적 차별을 철폐하고 오스만 제국과 동맹을 맺는 미래를 꿈꿨다. 그러면서도 두 나라가 대립한다면 술탄이 아닌 여왕에게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 관료들은 ‘무함마드주의자’들의 충성심을 항상 의심했다. 보편 제국이라는 이상이 좌절되자, 식민지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민족주의뿐이었다.


산업혁명은 왜 영국에서 시작되었는가

오늘날 동아시아 국가들의 산업은 유럽과 미국의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이미 19세기 말에 일본은 앞선 유럽 국가들의 산업화 과정을 답습해 열강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저렴한 임금은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영국 노동자들의 높은 임금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술혁신의 촉매가 되어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던 중국 경제가 발전에서 뒤처진 이유로도 꼽힌다. 하지만 일단 산업화 과정을 받아들이면, 저임금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화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다.
왜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그것도 영국에서 시작되었는지에 관해서도 많은 답이 제시되고 있다. 적어도 18세기까지는 동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경제력 차이가 크지 않았다. 유럽의 성공을 이끈 상업혁명과 근면 혁명은 동아시아에서도 일어났다. 발달된 금융정책과 신용기관은 네덜란드에도 있었다.
산업혁명을 이끈 진정한 동력은 석탄을 태울 때 나오는 증기였다. 좀 더 정확하게는 증기를 생산과 운송에 활용하게 해 주는 증기기관 같은 기술이었다. 영국에는 산업화에 필수적인 석탄이 있었고, 기술 발전을 뒷받침할 근대 과학의 토대도 있었다.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나라는 영국뿐이었다. 따라서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하룻밤 사이에 옛것이 사라지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했다. 반복되는 공장 노동의 리듬은 태양의 위치로 계산되던 시간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자본주의자들은 ‘시간을 죽이는’ 행위를 혐오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소설의 제목은 당대인들이 시간에 대해 느낀 강박관념을 보여 준다.
시간은 진화와 진보, 역사, 미래 등의 개념과 결합했다. 비서구 국가들은 자국의 오랜 역사를 정량화된 시간으로 측정하려고 했다. 뒤처진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조급한 마음을 드러낼 때도 있었다. 한 이집트 신문은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보물이다.”라고 선언했다. 개혁을 지향하는 일본인들은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 일요일을 폐지하자고 주장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종교도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불교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비할 만한 ‘재발명’을 통해 ‘부활’을 경험했다. 전통적인 경전은 다시 해석되었고, 더 많은 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명상 같은 개인적인 부분이 강조되었다. 세계 종교로 거듭난 불교는 미국과 유럽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서양은 동양의 ‘영성’과 ‘지혜’에 심취했고, 이 현상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통합된 세계 사회로 가는 길

근대의 대표적 산물인 철도의 놀라움에 관해서는 많은 글이 남아 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실제로 철도를 타 본 사람은 소수였다. 따라서 근대를 묘사할 때 당대인들이 어떤 사회에서 살았는지 고려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그렇지 않으면 소수의 경험을 그 시대의 특징으로 과장하게 된다. 러시아의 어느 귀족과 그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농노가 같은 사회에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근대에 나타난 특징적인 현상 중 하나는 이주다. 과거에는 자기가 살던 세계 밖으로 나가는 일이 드물었다. 마르코 폴로나 이븐 바투타는 특별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근대에는 철도와 증기선 같은 수단이 등장해 이동과 교류를 촉진했다. 그에 따라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주자들이 외부인으로서 각 사회에 나타났다. 특히 비서구 출신의 이주자들은 발전된 서구 문명의 관찰자였다. 그들은 새로운 사회에 매혹되기도 하고, 그곳을 모국의 사회와 비교하며 예리한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철도와 증기선이 이주자를 실어 날랐다면, 전신은 원거리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가까이 살지도 않고 접촉도 없던 공동체들이 집단으로 통합되기 시작했다. 이는 곧 국민국가의 통합으로 이어졌고, 세계 사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시리즈의 구성

한국어판은 원서와 마찬가지로 총 여섯 권으로 구성된다.

600 이전, 초기 문명 (근간)
600~1350, 농경민과 유목민의 도전 (근간)
1350~1750, 세계 제국과 대양
1750~1870, 근대 세계로 가는 길
1870~1945,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
1945 이후, 서로 의존하는 세계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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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스티안 콘라트 엮음

베를린 자유 대학의 근대사 및 세계사 교수다. 저서로는 『잃어버린 국가를 위한 탐구: 미국의 세기에 독일과 일본의 역사 쓰기』(2010)와 『독일제국의 세계화와 국가』(2010), 『독일 식민주의의 간략한 역사』(2012)가 있다. 가장 최근의 저서로는 『지구사란 무엇인가』(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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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오스터함멜 엮음

독일 콘스탄츠 대학의 명예교수이며, 라이프니츠상의 2010년 수상자다. 세계사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에는 토인비상을, 2018년에는 발찬상을 받았다. 그는 『대변혁: 19세기사』(2009)의 저자이기도 하다. 영어로 번역되어 나온 가장 최근의 저서로는 『탈식민지화의 간략한 역사』(얀 얀선과 공저, 2017)와 『동양이라는 신화가 무너지다: 아시아에서의 계몽주의적 만남』(201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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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모 옮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보훔 루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를린 대학 유럽 비교사 연구소 및 포츠담 현대사 연구 센터 방문 교수, 한국독일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과 ‘평범한’ 독일인들의 역할」과 「독일의 과거와 한국의 현재 사이의 진지한 대화」, 「두 개의 전후(戰後): 서독과 일본의 과거사 극복 재조명」 등이 있고, 주요 저서로는 『개혁을 위한 연대』(2001)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2010)과 『독일 사회민주당 150년의 역사』(2017) 등이 있다.

"이진모"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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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복 옮김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독재자들』(2008)과 『백두산으로 가는 길』(2008), 『20세기를 생각한다』(2015), 『나폴레옹』(2016), 『폭정』(2017), 『블랙 어스』(2018), 『전쟁의 재발견』(2018), 『전후 유럽 1945~2005』(2019), 『토인비의 전쟁과 문명』(2020), 『대격변』(2020), 『전쟁의 미래』(2020), 『베르됭 전투』(202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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