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스트

김순덕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11월 30일 | ISBN 978-89-374-7202-2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변형 145x215 · 316쪽 | 가격 10,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21세기 세계화 시대, 경쟁을 즐기는 글로벌리스트로 거듭나라
“한마디로 속 시원한 글이다. … 곁눈질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미래를 정시하는 그 당당한 시선. 비굴한 지성들을 부끄럽게 하는 책이다.”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첫째, 보면 보인다.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라.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아이폰’에 세계가 경악했던 건 그게 참 별것도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특출한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것도 아니고, 그 죽이는 디자인이나 터치스크린 방식도 그가 만들어 낸 게 아니라 그에게 ‘걸려들었을’ 뿐이다.”
성공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는 ‘슈퍼스타 경제학’이 지배하는 글로벌 시대에 당신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잡스처럼 유연하게 적응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은 이제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서비스와 지식 노동까지 ‘오프쇼링’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엔지니어, 교수, 변호사, 의사도 안심할 수 없다. 21세기가 여성성이 각광받는 시대라면, 착각하지 말자, 여자가 아니라 여성성을 갖춘 남자가 성공한다는 소리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 빼고 세계 경제가 호황을 누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진짜 원인은?
더 이상 유통 기한이 지난 기존의 정치경제 패러다임으로는 오늘을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의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이 책은 글로벌리스트가 알아야 할 시사, 경제, 금융, 교육, 그리고 여성의 전략을 담았다.

편집자 리뷰

저자 김순덕은 “예리한 통찰과 신랄하면서도 유머 있는 문체로 시대의 현안들을 명쾌하게 분석”하면서 통쾌한 글들을 써 오고 있다. 특히 동아닷컴에 연재했던 「김순덕의 뉴욕 일기」는 15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마녀가 더 섹시하다』(2003)로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었다. 『글로벌리스트』에서도 엘리트주의와 교육, 돈과 직업, 북핵 문제와 한미 FTA, 선택 페미니즘, 그리고 본성 우파론과 중국의 민주화 불가론 등 민감한 현안들을 다루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그동안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고사목 같은 이념의 굴레에 묶여 있던 독자들에게 하늘과 땅이 움직이는 것 같은 충격을 전하는 책이 될 것이다.”라고 평한다.
이 책에서 ‘글로벌리스트(globalist)’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관심을 품고, 세계 시장에서 세계를 상대로 겨루는 사람은 물론이고 몸은 이 땅에 있어도 마음은 벌써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이들을 말한다.” 글로벌리스트의 기준은 세계다. 세상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만이 유연하게 적응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저자는 왼손엔 여성성을 간직하며 세상을 부드럽게 상대하면서도 오른손엔 남성성을 휘두르며 도발적인 글을 통해 세상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상은 변했고, 이제 글로벌 사다리를 올라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으며, 따라서 개인의 삶의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제 자식은 유학 보내면서 남의 자식은 외고도 못 들어가게 하는 정부, 제 자식에게는 절대 안 시킬 노인 돌보미 같은 일자리 창출을 실업 대책으로 내놓는 정부, 규제 늘리고 공무원 늘리고 세금만 늘리는 정부 덕분에 사업하기 힘들고 학교 다니기 힘들고 직장 잡기 힘든 한국이라지만, 그래도 살길은 있다. 결국 저자는 독자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경쟁을 즐기는 글로벌리스트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세상은 변했다, 그래서 일자리도 진화했다
2001년 9·11 테러와 중국의 12·11 WTO 가입을 기점으로 세계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9·11은 북핵을 핵심 이슈로 등장시키면서 북미간 중재자로 떠오른 중국을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12·11 역시 중국을 글로벌리제이션의 최대 수혜자로 만들면서 세계 경제 지형을 뒤엎었다. 9·11 이후에도 세계 경제는 ‘골디락스’를 누리며 호황을 누려 왔는데, 갑자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이어 경제가 급속히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이상 과거의 경제 논리로는 오늘을 설명할 수 없다. 이렇게 달라진 정치경제 논리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닫고 있어야만 21세기 경쟁 사회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글로벌리스트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익스트림 잡(extreme job)이 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꼬박 일하고도 24시간 휴대전화를 열어 놓고 살면서 사생활도 거의 없는 대기업 CEO나 금융권의 잘나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런 고된 일정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난 인센티브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직원들의 한 시간 평균 임금은 200달러다.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더 상위 1퍼센트의 평균 임금 상승률이 중간이나 하위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 이건 평등을 지향하는 공산국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중국 정부는 나라 전체 세금의 3분의 1이나 내는 익스트림 잡에 속하는 이 5000만 명을 “새로운 사회 계층”이라며 두둔하고 있다. 그들이 사회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으며, 그들 또한 그만 한 인센티브 없이는 그처럼 죽도록 일해야 하는 자리에 만족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일자리가 진화하는 건 상위 1퍼센트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일자리를 세 가지로 분류하자면, 첫째 변형적 일자리(transformational job)는 재료를 완성품으로 바꾸는 일을 말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둘째 교류적 일자리(transactional job)는 상호 작용이 필요한 일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이제 기계나 컴퓨터로 자동화가 가능하다. 셋째 암묵적 일자리(tacit job)는 개인의 고도의 판단력이 중요한, 복잡한 상호 작용이 요구되는 일을 말한다. 기계가 대신할 수도 없을뿐더러 완성품도 어떤 탤런트가 작용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지는 고차원적 일자리다. 선진국으로 나아갈수록 바로 이 세 번째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시대에 개인이 살아남으려면 바로 이런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첫째, 보면 보인다,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라.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고의 가치를 부가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게 재창조이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발달한대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오프쇼링’할 수 없다. 갈수록 사람들은 단순한 소비나 거래가 아닌 고품질의 경험을 원한다. 음식을 만들고 운전을 하고 하다못해 강아지 털 손질을 하더라도 남들이 못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것도 ‘서비스 과학’이다. … 넷째, ‘잘’ 실패하라. 잡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건, 그가 처절한 실패를 몇 번이나 겪었으면서도 불사조처럼 일어났다는 점이다. … 오히려 그는 애플에서 쫓겨난 덕분에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로 창의적인 시기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실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걸 견디고, 거기서 뭔가를 배워 내는 건 아무나 못한다.
(「Being Global, Living Global」 중에서)
 
 
★ 열악한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찾아내는 게 진짜 글로벌리스트의 경쟁력이다
이렇게 세상은 변했고 일자리도 진화했지만 교육만은 제자리다. 따라서 세 번째 형태의 암묵적 일자리에 필요한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고, 그만큼 그들의 연봉은 더 높아져만 간다. 좋든 싫든 간에 이렇게 소수 엘리트에게 열매를 몰아주는 ‘슈퍼스타 경제학’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고, 따라서 우리도 삶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첫째, 일류 대학에 들어가든 못 들어가든 불가리아 문학 같은 난해하면서 남들 돈 버는 데 도움 안 되는 전공은 참아라. … 둘째, 돈 벌고 싶으면 남이 돈을 벌거나 남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전공, 그러니까 금융, 법, 의학, 컴퓨터 등을 선택하라. … 셋째, 이미 부자인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주는 직장을 골라라. … 넷째, 스타가 되면 자신도 1퍼센트 안에 들 거라는 건 착각일 수 있다. 내가 스타가 되기보다는 남이 스타가 되는 걸 도와주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 다섯 째, 그 따위에 끼느니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분은 제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굳은 믿음만은 깨고 살아라.
(「슈퍼스타 경제학」 중에서)
참여정부가 그토록 본받으려고 했던 프랑스는 “평등(사실은 하향 평준)”을 지향하며 특수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거의 모든 대학을 평준화한 결과 현재 “경제가 성장하고는 있지만 인재가 부족하고 경쟁력이 미약해서 충분한 회복과 고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프랑스는 실업 대국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하고 나서야 정부를 바꿨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첫 번째 개혁은 바로 대학 개혁이었다. 관건은 바로 고등교육에 있다. 미국이 일류인 이유는 미국의 일류 대학들이 모두 세계 대학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낙담할 건 없다. 우리나라에선 정부가 안 하고 못 하는 교육 개혁을 엄마들이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든, 심지어 경쟁력을 꺾는 환경에서도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 내는 게 글로벌리스트의 진짜 경쟁력이다. 노벨 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충고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소개하자면,
… ‘왜’(아이디어)를 아는 것이 ‘무엇’(사실)을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것, 인기 있는 친구보다 똑똑한 친구를 찾을 것, 나를 지적으로 인정해 주는 교수를 만날 것.(이 다섯 가지는 대학 시절) … 그 방 안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지 말 것, 지적인 경쟁자와 늘 접촉을 유지할 것, 팀을 이뤄야 할 때는 지적으로 비슷한 사람과 구성할 것, 언제라도 나를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해 둘 것.(이 일곱 가지는 일하는 시절) … 지루한 사람은 피할 것, 받기만 하고 줄 줄 몰라서 내게 은혜를 베푼 사람을 실망 시키지 말 것, 꼭 필요한 결정이라면 미리 해 버릴 것. …
(「글로벌리스트에게 귀띔하는 20계명」 중에서)
 
 
★ 우리 삶의 전략도 팍FAC 수정해야 한다
WTO 가입이 ‘더 값싸게’의 경쟁을 일으켰다면 한미 FTA는 ‘더 뛰어나게’의 경쟁이다. 그런데 14조 시장은 공짜로 열리지 않는다. 같은 시장경제 속에서는 잘사는 나라는 계속 잘살고 못사는 나라는 계속 못사는 이유는 바로 ‘경쟁’ 정책에 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억하는 『국부론』의 핵심을 경제학자들은 역시 ‘경쟁’으로 요약한다. 멕시코가 NAFTA로 인해 가난하게 된 것은 보호주의 정책으로 거대 시장이라는 기회를 놓고도 제대로 된 경쟁 정책을 내놓지 못해서 도태된 결과다. 경쟁력 없는 기업 살리려고 공적 자금 대 봤자 세금 낭비다. 부실기업(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분의 1)은 빨리 손 털고 비교우위가 있는 다른 판을 찾아가서 재기하게 해야만 전체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이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드워드 프레스콧이 말한 “경쟁적 협력”이다.
기업 환경과 교육 정책 둘 다 열악한 한국의 두뇌 유출 지수는 세계 4위, 즉 우리나라는 빠져나가는 인재를 못 잡을 뿐 아니라 해외 인재를 불러들이지도 못해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글로벌리제이션을 거스르는 정책의 결과로 돈과 인재가 탈코리아 현상을 보이는 한국에 어쩔 수 없이 남아야 하는 우린 어떡하란 말인가?
첫째, 영어다. WTO 가입 협상 당시 우리 쪽 영어 실력이 달려서 애를 먹었었다. 공대생이라도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자신의 전문 지식이라도 영어로 표현하는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한다.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명승지만 구경할 게 아니라 명문 대학을 꼭 둘러보고 자극받기를 권한다. 조기 유학이 지탄받을 일만은 아니다. 지금 인도와 베트남을 이끄는 인재와 기업인들도 한때 나라가 열악해서 선진국으로 떠났던 유학파들이다. … 둘째, 시간은 공평하다. 인터넷에서 정보만 뽑는 디지털 능력을 키우고 독서에서는 고전을 제외하고 최신간만 읽는 등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나만의 전략을 짜야 한다. … 셋째, FAC 전략은(특히 영어와 전문 지식이 달리는 사람일수록) 필수다.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Flexibility) 적응해서(Adaptability) 나만의 경쟁력(Competitiveness)을 길러야 한다.
(「경쟁을 즐겨라」 중에서)
 
 
★ 글로벌리스트의 무기는 “오른손엔 남성성, 왼손엔 여성성”
직장의 여성 배려 정책이 페미니즘의 목표여야 할까, 착각하지 말자, 오히려 여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칼리 피오리나 등 유명한 여성 CEO는 왜 유럽이 아닌 미국에 몰려 있을까? 산후 휴가를 늘리고 남녀 임금 차이를 줄이는 등 여성 정책이 선진화된 스웨덴 같은 유럽에서는 기업이 여성 채용을 아예 줄여 버렸다. 게다가 비즈니스 환경이 초고속으로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1년이나 산후 휴가를 쓰고 직장에 돌아온 여자와 그동안 뼈 빠지게 일한 남자가 같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만큼 여성 CEO가 나오기도 힘들다. 유럽이 여자를 부드럽게 죽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에 비해 여성 배려 정책이 별로 없고 철저히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남자와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 미국에서는 비교적 여성이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몇 안 되는 톱 여성들을 위해 여성 배려 정책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 몇 안 되는 톱 여성들이 바로 평범한 여성들의 모델이라는 것은 부인 못하는 현실이다. 남녀 차별의 근원에는 임신과 육아에 매달려야 하는 생물학적 ‘원죄’도 있지만 여성이 스스로 2위에 만족한다는 ‘선택 페미니즘’의 문제도 있다. 스스로 돈 안 되는 문학, 심리학, 간호학을 선택해 놓고 돈 되는 경영, 법학, 의학을 주로 선택하는 남자들과 임금 격차가 있네 없네 하는 소리는 쓸데없다.
21세기가 여성의 시대라면, 착각하지 말자, 진짜 여자가 아니라 여성성을 겸비한 남자의 시대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여자에게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얼마 전 유력한 여성 후보로 주목받았던 프랑스 대선주자 루아얄의 패배 원인이 ‘여자’라서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힐러리는 ‘여자’로 평가받기보다는 ‘힐러리’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과 경쟁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글로벌 시대,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무기는 첫째가 능력이고, 둘째가 때에 따라 적절히 휘두를 수 있는 양성성이다.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에 여성 정책의 패러독스와 여자의 전략, 그리고 ‘우머노믹스’를 말한다.
실제로 2002년 카탈리스트 조사에서도 남자든 여자든 리더의 지위에 오른 사람은, 위험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남성적 전략과 협조를 잘하는 여성적 전략을 두루 갖춘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카탈리스트가 강조하는 리더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어쩌면 다음 대목일지도 모른다. 남자건 여자건 승진에 가장 중요한 점은 윗선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는 사실! 이 점에서 여성은 사내 네트워크에 끼지 못해 손해를 보는 일이 많다.
(「직장은 전쟁터다, 물론 여성에게도!」)
 
 
★ 세계화를 이용하고 즐기는 글로벌리스트로 거듭나라
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에 의하면 자연선택되어 우리가 물려받은 적자 유전자의 핵심에는 ‘소유 본능’이 있다. 신경과학 역시 인간의 뇌 속에 자기 재산 침해만큼은 그냥 못 넘어가는 특별한 판단 모듈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의 본성과 모순을 경제학과 연결시킨 ‘행동경제학’이 요즘 떠오르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너먼에 따르면,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는 데는 이성을 발휘하기(reasoning)와 퍼뜩 떠오르는 직관(heuristics) 두 가지 모드가 있는데, 대부분은 머리 굴리는 수고가 귀찮아 직관을 따른다. 그 직관이란 놈은 정서와 상황에 좌우되니, 아는 만큼만 보인다. 그래서 인간은 코앞의 사소한 문제와 미래의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대개는 당장의 문제 해결에 집착한다. 카너먼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이런 인간 본성의 논리로 설명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 보통 때는 대체로 정확했던 직관이 오류로 나타나는 순간이다. 그래서 앨런 그린스펀도 자서전에서 “길게 보면 경제는 어떤 제도 속에서 움직이는 인간 본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다 이렇게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이라면 이 속에서 성공하기는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워렌 버핏이 어떻게 투자의 귀재가 됐느냐. 감정을 무시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냥 외면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 따져 보고, 뒤집어 보고, 멀리 보는 ‘머리 굴리기’ 작업을 했다. 버핏의 변호사이자 투자자인 찰스 멍거는 성공의 비결이 뭐냐고 묻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했단다. “난 이성적이거든요.” … 글로벌리제이션은 머리를 굴릴 줄 아는 똘똘한 개인에게 더 많은 문을 열어 주는 기회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글로벌리스트에겐 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나’ 속에서 가장 적절한 나를 골라 유연하게 적응하여 경쟁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글로벌 톱이 될 수 있다.
(「유통 기한 없는 ‘감정의 경제학’」 중에서)

목차

경쟁을 즐기는 글로벌리스트로 거듭나라 1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글로벌리제이션의 대변혁, 9·11과 12·11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부른 날갯짓 2 글로벌 리더와 글로벌 지진아의 충돌 문명의 충돌, 올 것이 왔다고? 울트라 슈퍼 최강대국 미국이 흔들리다 9·11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9·11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진짜 이상’을 지키는 길은 현실주의다 3 글로벌리스트의 전략은 FAC 인해전술, 세계 시장을 진압하다 경제 퍼즐을 풀어 주마 “메이드 인 차이나” 없는 틈새시장 또 하나의 산업혁명 오프쇼링offshoring 먼저 유연성Flexibility 다음은 적응력Adaptability 그래서 경쟁력Competitiveness 4 경쟁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한미 FTA, 14조 달러 시장이 열린다 보이지 않는 손, 경쟁의 힘! 광속의 불안정이 안정으로 이끈다 경쟁을 유도하는 충격 요법 경쟁을 즐겨라 5 메리토크라시, 글로벌 탤런트의 시대 미국도 중국도 “탤런트 급구!” 슈퍼스타 경제학 빈익부貧益富 부익부富益富 경제학 세계는 지금, 교육 혁명 중 탤런트도 수입한다 “글로벌 미들”의 위기는 우리의 기회다 글로벌리스트에게 귀띔하는 20계명 6 오른손엔 남성성, 왼손엔 여성성 냉정과 열정, 女와 男의 정치학 섹시한 여자는 대통령 못 된다 여자 아닌 여자, 힐러리 예외주의 21세기가 여성의 시대라고? 암탉이 울면 파이가 커지는 ‘우머노믹스’ 여성의 비밀 ‘선택 페미니즘’ 여자의 선택, 여자의 전략 직장은 전쟁터다, 물론 여자에게도! 7 인간 본성과 경제학의 유통 기한 인간의 마음은 여전히 동굴 속 인간의 본성은 우파에 가깝다 자유 무역이 움직이는 역사 유통 기한 지난 경제학은 가라 ‘되는 경제학’은 따로 있다 유통 기한 없는 ‘감정의 경제학’ 8 글로벌리스트 정치학 아비는 종이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글로벌 시대에 민주주의는 안녕하신가? 포퓰리즘 vs. 엘리트 민주주의 무지한 대중 vs. 위험한 엘리트 다시, 타는 목마름으로 9 글로벌리스트가 알아야 할 중국 민주 없는 홍콩이 바로 중국의 미래다 중국에서 가짜 약이 나오는 이유 민주화가 필연이라는 판타지 스타벅스 이론 vs. 홍콩의 배신 공산당도 유연하게 적응해서 경쟁력을 키웠다 독재자들의 희망 ‘베이징 모델’ 10 올라탈 것인가, 걷어찰 것인가 글로벌리제이션은 ‘당연’하지 않다 한국의 글로벌리제이션 지정학 글로벌 사다리 올라타기 Being Global, Living Global

작가 소개

김순덕

1983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생활부, 문화부, 특집부 기자 및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편집국 부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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