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을 찾아서

신용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10월 19일 | ISBN 978-89-374-1212-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70x210 · 196쪽 | 가격 11,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이야기꾼 열여덟 명에게 듣는다이야기는 나의 체험, 나의 고백, 나의 묘비명!!강우석·공지영·김민기·박완서·신경숙·오태석·윤대녕·은희경·이강백이문열·이외수·이윤택·이창동·이현세·조정래·최인호·홍상수·황석영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들을 만난 사람이 있다. 바로 《조선일보》의 신용관 기자.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을 찾아서』는 “예술가의 창조성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가, 영화감독, 연극 연출가, 만화가 등 네 분야의 걸출한 인물들 열여덟 명을 만나 그들의 작품 속에 깃들인 혼을 세상 밖으로 끌어 낸,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기록이다. 때로는 순진무구한 문학 소년처럼, 때로는 혈기 넘치는 20대 청년처럼 작가와 술 한잔, 밥 한 끼를 나누며 그들의 진면목을 파악하고자 애쓴 저자의 솔직 담백하고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맛깔스럽게 읽힌다. 또한 작품의 구상이며 집필 습관 등 대가들의 창작 과정을 폭넓게 보여 주고 있어서, 이 책에 수록된 예술가들의 팬이나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문학을 꿈꾸는 문청(文靑)들에게 매우 유익한 참고 서적이 될 것이다.

편집자 리뷰

■ 우리 시대 이야기꾼들의 개성 넘치는 창작 이야기 ―그들이 대가가 되기까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들의 개성은 그것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대중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하다. “글쓰기는 피눈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말하는 작가(공지영)가 있다. “에이~ 나 역시 시장에서 야채 파는 장사꾼과 다를 바 없는 하나의 직업인일 뿐이다.”라고 목청 높이는 작가(황석영)도 있다. “재미없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감독(강우석)이 있는가 하면, (어느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사는 것도 피곤한데 왜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까지 봐야 하는 걸까 되묻고 싶을 정도로 ‘불친절’한 형식만을 고집하는 감독(홍상수)도 있다. 낮은 목소리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조용히 실력파들을 일궈 내는 연극 연출가(김민기)가 있는 반면, 또 한편으로는 단원들을 합숙시키고 예전에는 발길질도 서슴지 않았다는 화려한 스타일리스트(이윤택)도 있다. 각각의 방식은 다르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는 자신들의 혼을 기울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지치지 않고 그 길을 걷게 한 철학과 고집과 개성이 있다. 작가 이문열이 “내 묘비명은 내 책에 다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온 힘을 기울여 그 길을 걸어온 장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황석영은 작가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이렇게 정의했다. “첫째 생활을 바꾸고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완전히 투여해야 해요. 둘째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셋째는 과거를 싹 잊어버리는 겁니다. 그중 한 가지라도 하지 않으면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문단은 엄정한 잣대가 요구되는 실력 사회예요. 무능한 문인은 바로 도태되고 맙니다.” 또 작가 공지영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작가는 일단 열심히 사는 것이 99퍼센트여야 합니다. 혹자는 소설 작업을 염두에 두고 이혼까지 했냐고 하더군요. 한국 사회에 그런 여자는 없습니다. 죽느냐 사느냐까지 간 다음에 쓴 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예요.” 독자들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들의 삶과 예술을 통해 자신의 길을 오롯이 가는 사람들의 지난함과 기쁨이 담긴 인생을 체험하며, 그 속에서 그들의 창작론의 변화 및 발전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한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자 철저한 자기 관리임을 책에서, 무대에서, 그리고 스크린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신경숙 어느 날 여고 동창으로부터 걸려 온 “근데 너는 우리들 얘기는 안 쓰더구나.”라는 전화 한 통이 『외딴방』 집필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사이 유명 작가가 된 현재의 ‘나’와 당시의 ‘나’를 솔직하게 대면시키는 이 작품은 과연 소설은 삶의 진실을 얼마나 담을 수 있는가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윤대녕 “최초에는 ‘나’ 때문에 쓰기 시작하겠지만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할까요. 사회적 약자라는 뜻이 아닌, 운명에 의해 불행해진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글을 썼으면, 또 그 사람들이 내 소설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자세로 쓰는 것 같습니다.” 은희경 어느 누구보다도 번역투의 문장, 오문(誤文)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그녀가 그것에 관대해진 이유는 “보고서나 기사와 달리 소설은 ‘창조’이고, 모든 종류의 창작에는 ‘창조의 권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이문열 “글 쓰려는 사람들에게 경험 지상주의나 현장주의에 빠지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어차피 물리적으로도 모든 경험을 할 수는 없다. ‘발로 쓰는 작가’라는 이상한 용어도 있던데 글은 머리나 가슴으로 쓰는 것이다.”이창동 “현실을 현실이라고 곧이곧대로 말하는 영화, 그 현실을 잊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정신과 영혼을 건드려서 몹시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들을 무의식중에 조금이나마 변화시킬 영화, 한마디로 ‘예술로서의 영화’가 내가 추구하는 영화입니다.”이현세 “작품들이 남성적인 힘과 성취욕에 집착한다는 세평(世評)에 동의합니다. 뭐, 별다른 이유야 있겠습니까. 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오지 못했으니 만화를 통해 대리 분출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조정래 『태백산맥』 연재 때는 매달 10여 일씩 안양의 라자로 마을에 살았고, 『아리랑』 때는 마지막 문장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4년 8개월 동안 술 한 잔 입에 대지 않았다. “삶을 온통 창작에만 바쳐 온 치열한 작가 정신”이란 찬사는, 철저하다 못해 독하기까지 한 자기 통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집필 책상을 보면 알 수 있다.홍상수 “어떤 의미나 메시지를 정해 놓고 그것을 애써 전달하려는 설명적인 방식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 일정한 이야기의 전개와 특정한 결말을 무의식중에 기대하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저는 그런 것에 전혀 흥미가 없어요. 다만 삶의 단면들, 그 세세한 결들을 필름을 통해 충실하게 보여 주고 싶을 뿐입니다.”
■ 신용관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D. H.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Sons And Lovers)』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편집부, 국제부, 주간부, 사료연구실, 문화부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문화부에서 출판을 담당하고 있다.

목차

저자의 말 소설 공지영 / “강렬한 체험이 내 소설의 밑바탕” 박완서 / “대체 이데올로기가 무어관데!” 신경숙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서글픈 익명의 아픈 삶을 위하여 윤대녕 / “소설 통해 지친 영혼의 불행과 고통 나누고 싶다” 은희경 / “가치는 과연 가치 있는 것일까?” 이문열 / “내 묘비명은 내 책에 다 있다” 이외수 / 따뜻한 가슴을 간직한 우리 시대의 ‘기인(奇人)’ 조정래 / “대표작은 언젠가 쓸 마지막 작품” 최인호 / “문학은 구도의 길, 치열함으로 ‘각(角)’을 세우리” 황석영 / “작가는 죽는 날까지 온몸으로 자신의 문학을 산다” 연극 김민기 / 낮은 목소리의 카리스마 오태석 / “다시 태어나면 진짜 광대다운 광대가 되고 싶어” 이강백 / “연극은 작가의 해석 거친 또 하나의 현실” 이윤택 / 볼거리 중시하는 화려한 스타일리스트 영화 강우석 / 영상미? No! 재미와 감동 추구하는 천상 이야기꾼 이창동 / “현실 떠난 해피엔딩을 거부한다” 홍상수 / ‘생것’의 디테일 추구하는 불친절한 시선 만화 이현세 / 문화의 음지 박차고 나온 ‘희망의 까치’

작가 소개

신용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D. H.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Sons And Lovers)』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편집부, 국제부, 주간부, 사료연구실, 문화부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문화부에서 출판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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