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

원제 Les nourritures terrestres

앙드레 지드 | 옮김 김화영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10월 10일 | ISBN 978-89-374-6157-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356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소생의 희열을 만끽하라!

소설 <좁은 문>로 194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앙드레 지드의 사상적 자서전, 『지상의 양식』. 저자가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모든 도덕적ㆍ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돌아와 저술한 사상적 자서전으로, 정신적 해방감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나아가 생명의 전율을 묘사한다. 이 책은 독특한 형식과 유려한 문체로 소생의 희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감각으로 느껴보지 못하고 머리로 배운 모든 지식을 잊어버리고 비워 버리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역설한다. 또한 순간에 천착하고 욕망에 충실하여 정신적 굴레에서 벗어날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는 하늘보다는 땅, 신보다는 인간, 영혼보다는 몸 등에 대해 다루면서 우리의 욕망과 본능만이 삶의 나침판이 되어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은 오직 순간 속에 있음을 주장하면서, 우리 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일깨워 준다. ‘세계문학전집’ 제157권. ☞ Tip! 『지상의 양식』은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불문학자 김화영이 번역했습니다.

 

“맨발에 닿는 세계의 생살, 혹은 소생의 희열”

앙드레 지드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은 1893년의 아프리카 여행이었다. 그는 아프리카의 작열하는 태양과 야성적 풍토에서 강렬한 생명력을 느끼고, 지금까지 그를 구속해 온 모든 도덕적․종교적 윤리에서 해방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소생의 비밀”을 안고 돌아왔고, 그 비밀의 서정적 표현이 바로 『지상의 양식』인 것이다. 그는 영혼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모든 감각을 통하여 자연과 생명을 맞아들이라고 말한다. 지드는 욕망과 본능만이 우리의 길잡이라고 말하며, 모든 가식과 껍데기를 벗고 처녀지에 벌거숭이로 설 것을 주장한다. 또한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단한 유동성들을 뚫고 영원한 열정을 몰아가는 자만이 행복하다고 말하며, 행복은 오직 순간 속에 있다고 노래한다.지드는 그의 놀라운 통찰력으로 바라본 세상, “맨발에 닿는 세계의 생살”을 서정적이고 수수하게 표현해 냈다. 하늘보다는 땅, 신보다는 인간, 영혼보다는 육체, 형이상학적인 관념이나 이성보다는 형이하학적인 현실의 여러 모습들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말한다. 그는 또한 일생 동안 단 한 번밖에 없는 봄, 그 찬란한 청춘의 끊임없는 열정과 사랑을 노래하며, 과거와 미래에 살면서 정작 지금 이 순간을 놓치는 젊은이들에게, 순간들의 현존에 온 마음을, 온 존재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활짝 핀 꽃보다는 약속이 가득한 꽃망울을, 소유보다는 욕망을, 완성보다는 발전을 사랑”한 지드는 『지상의 양식』을 통해 지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지상의 양식, 영원히 새로운 우리의 양식

1897년에 지상의 양식이 발표된 후 세기가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이 책에 담긴 메시지는 그 영원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출간 당시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너무나 새롭고 독창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지드는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나는 문학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인공적 기교와 고리타분한 냄새로 찌들어 있던 시기에 이 책을 썼다. 당시 나는 문학이 다시금 대지에 닿아 그저 순박하게 맨발로 흙을 밟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여겼다.이 책이 얼마나 그 시대의 취미와 충돌하였는가는 당시 이 책이 인기를 얻는 데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어떤 비평가도 이 책에 대하여 언급한 바가 없었다. 10년 동안 이 책은 겨우 500부가 팔렸을 뿐이다.”다만 당시 열아홉 살이던 비평가 에드몽 잘루만이 책의 본질을 꿰뚫었다. 그는 이렇게 평했다.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책들 중 하나이다. (……) 우리가 가장 초조하게 기다려왔고 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다. (……) 금세기가 베르테르와 르네의 영향을 받았듯이 아마도 다음 세기의 문학은 이 책의 주인공인 메날크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의 평은 적절했지만 너무 일찍 나온 것이었다. “이 책이 감동시킬 대중을 발견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라고 알베르 카뮈가 말했듯이, 2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독자들은 『지상의 양식』을 발견하고 그들 내면에서 폭발하는 열광과 진실에 도취되었다. 전후 세대에게 자기 내면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서슴없이 표현하라는 이 작품의 호소가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자, 이 책을 먹어라. 이 책이 너의 오장육부를 쓴맛으로 가득 채우리라. 그러나 너의 입에서는 꿀처럼 단맛이 나리라.”라는 지드의 말처럼 『지상의 양식』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또 앞으로도 영원히 새로운 우리의 양식이다.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 김화영을 불문학이라는 일생의 업으로 기울게 한 작품

 

민음사판 『지상의 양식』은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불문학자 김화영이 번역하였다. 그는 뛰어난 안목과 유려한 문체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정치한 문장과 깊이 있는 분석으로 탁월한 평론을 선보인 전 방위 문학인이다. 그 스스로 『지상의 양식』이 “나의 소년 시절을 불문학이라는 일생의 업으로 기울게 한 결정적 계기”였으며, “아직 문학이 무엇인지, 독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춘기에 맹목의 열광을 이기지 못한 채 빠져 들었던 책”이라고 고백한다.그는 작품을 옮기게 된 과정을 회고하며 이렇게 술회한다.“나는 1960년대 대학의 불문과에 입학하여 바로 이 책을 처음 번역했던 이휘영, 김붕구 교수들의 지도를 받으며 지드와 카뮈를 원서로 읽은 황홀함을 경험했다. 그로부터 다시 40여 년이 경과하여 내 나이 환갑을 넘긴 후, 그리고 대학의 강단에서 또 다른 청춘들을 향하여 바로 그 지드와 카뮈를 함께 읽고 가르치다가 나 또한 그 강단에서 물러난 다음, 마치 뜨거운 청춘 시절의 앨범을 바라보듯이 그 선생님들의 옛 번역들을 한 줄 한 줄 참고하고 원문과 대조하면서 이 책을 새롭게 번역했다. 그리고 또 초벌 번역을 덮어놓고 오랜 동안 마음속에 청춘의 시간을 발효시킨 다음 다시 처음부터 손질하는 데 몇 해가 걸렸다.” 이러한 인연을 통해 『지상의 양식』은 지드의 독특한 형식과 유려한 문체를 완벽하게 살려낸 김화영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목차

지상의 양식새로운 양식작품 해설 1-지상의 양식작품 해설 2-새로운 양식작가 연보

작가 소개

앙드레 지드

1869년 파리 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루앙의 유복한 사업가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격정적인 성격에 몸이 허약했던 지드는 열한 살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어머니와 외사촌 누이 등 여자들에 에워싸인 채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동안 신경 쇠약에 시달렸다. 『앙드레 발테르의 수기』로 문단에 데뷔한 그는 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 중 결핵으로 신음하다가 회복되면서 처음으로 삶의 희열과 동성애에 눈을 뜨고, 마침내 모든 도덕적 · 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돌아온다. 『지상의 양식』은 시, 일기, 여행 기록, 허구적인 대화 등 다양한 장르가 통합된 형식으로, 이때의 해방감과 생명의 전율을 노래한 작품이다.
1909년 친구들과 함께 문예지 《N.R.F.》를 창간하면서 그의 엄격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은 20세기 전반기 프랑스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14년에 주인공 라프카디오의 무상행위로 유명한 『교황청의 지하도』를, 1919년에는 『전원 교향곡』을 발표하고, 1920년대 초에는 과거, 도덕적 구속, 전통적 예술로부터 3중의 해방을 구가하며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코리동』, 『위폐 제조자들』을 연달아 발표했다. 한편 『콩고 기행』을 통해서 식민주의를 고발하고, 『소련 기행』을 통해서 공산주의가 주는 매혹과 환멸을 표현하기도 했다. 1938년 아내가 사망한 후 일생 동안 꾸준히 써온 여러 권의 『일기』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194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51년 파리의 자택에서 폐 충혈로 사망했다.

김화영 옮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 평론가, 불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며 팔봉 비평상, 인촌상을 받았고,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여름의 묘약』, 『문학 상상력의 연구』, 『행복의 충격』, 『바람을 담는 집』, 『한국 문학의 사생활』 등이, 옮긴 책으로 미셸 투르니에, 파트리크 모디아노, 로제 그르니에, 르 클레지오 등의 작품들과 『알베르 카뮈 전집』(전 20권), 『섬』, 『마담 보바리』, 『지상의 양식』, 『어린 왕자』,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등이 있다.

"김화영"의 다른 책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3월 8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3월 8일

ISBN 978-89-374-9457-4 | 가격 6,300원

불멸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부르는 육체와 정신의 해방 찬가

순간에 천착하라! 욕망에 충실하라! 모든 정신적 굴레를 벗어 버려라!

소설 『좁은 문』으로 194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앙드레 지드의 사상적 자서전 『지상의 양식』. 저자가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모든 도덕적·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돌아와 저술한 사상적 자서전으로, 정신적 해방감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나아가 생명의 전율을 묘사한다.

이 책은 독특한 형식과 유려한 문체로 소생의 희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감각으로 느껴보지 못하고 머리로 배운 모든 지식을 잊어버리고 비워 버리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역설한다. 또한 순간에 천착하고 욕망에 충실하여 정신적 굴레에서 벗어날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는 하늘보다는 땅, 신보다는 인간, 영혼보다는 몸 등에 대해 다루면서 우리의 욕망과 본능만이 삶의 나침판이 되어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은 오직 순간 속에 있음을 주장하면서, 우리 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일깨워 준다.

독자 리뷰(4)

독자 평점

4

북클럽회원 5명의 평가

한줄평

나의 방향을 찾으라고 자꾸 일깨워줘서 좋다. 좋은 영향을 솟구치게 만들어 준다.

밑줄 친 문장

이제 더 이상 마음속에 구슬픈 것은 아무것도 허용하지 말라. 구슬픈 탄식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을 그대 자신에게서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대 스스로가 믿을 수 있는 것을 더 이상 남에게 청하지 말라.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하여 태어났음을
물론, 자연의 모든 것이 가르쳐주고 있거늘."

"이 책을 읽은 뒤 던져 버려라, 다 불태워 버려야 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라. 나를 떠나라"
바닷가 모래가 부드럽다는 것을 책에서 읽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맨발로 그것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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