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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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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부제: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플란의 역사 문화 기행

원제 Mediterranean Winter

로버트 카플란 | 옮김 이상옥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7년 9월 20일

ISBN: 978-89-374-2600-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2x195 · 316쪽

가격: 13,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소심한 월급쟁이에서 국제 문제 대기자로 거듭나기까지로버트 카플란의 젊은 날 방랑을 담은 지중해 역사/문화 기행 좋은 학교를 나오지도 못하고 그저 그런 직장도 그만둔 상태에서, 믿는 구석이라고는 젊음 하나뿐이었던 로버트 카플란.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 많은 20대에 무작정 지중해로 떠난다. 그는 카르타고에서 로마제국의 몰락을 가져온 포에니 전쟁의 흔적을 발견하고, 알카이라완에서는 파울 클레의 추상화를 빚어낸 색채를 눈에 담고, 시칠리아에서는 고대의 끝을 고하고 중세의 시작을 알린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자취를 추적한다. 튀니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그리스에서 역사의 현장에 매료된 카플란은 지중해의 영원한 패기와 격정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한다. 훗날, 로버트 카플란은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며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가 된다. 이 책은 그가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되기 전, 미래를 고민하는 평범한 젊은이였던 젊은 시절의 방랑과 희망을 담고 있다.


목차

1 젊은 날에 무작정 떠난 지중해 여행 2 카르타고에서 만난 격랑의 역사 3 문명이 충돌하는 찬란한 땅, 유구르타의 고원 4 알카이라완과 파울 클레의 이슬람 추상화 5 예리체, 그 회색의 아름다움 6 알키비아데스의 야심과 니키아스의 신중 7 테라코타로 된 도시, 팔레르모 8 시칠리아 기차 여행 9 하드리아누스 빌라는 고대 세계의 베르사이유 궁전이었다 10 스플리트의 디오쿨레티아누스 궁전 11 두브로브니크, 지금도 도시 국가를 꿈꾸다 12 아테네에서 만난 비잔티움의 유혹 13 천년 동안 금녀의 명이었던 아토스 산 14 비극의 발상지 미케네와 매혹적인 도시 미스트라 15 마니 반도에서 찾은 새로운 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여행과 여행기에서 보석 캐기


편집자 리뷰

“암호랑이의 무자비한 소리가 나의 뇌를 할퀸다. 여행은 바로 나 자신과 대면해야 하는 시간이다.” ★ 지중해는 그 누구에게도 길들여진 적이 없었다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을 취재한 미국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플란이, 수려한 묘사와 역사적, 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록한 지중해 여행기를 냈다. 주로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미국의 시각에서 세계 정치를 논하는 저서들을 발표한 대표적인 “네오콘”이지만, 이 책에서 카플란은 정치적인 색깔에서 벗어나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 했던 젊은 시절의 방황과 고민들과 함께 지중해의 아름다운 정취와 역사를 담고 있다. 마르세유 항에서 출발하여 튀니지의 튀니스와 카르타고와 알카이라완,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크로아티아의 달마치야 지방, 그리스의 아테네와 아토스 산과 마니 반도 등 지중해에서 문화적,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로댕의 「노파」는 여행을 진정으로 대표하는 여신이다. 그녀의 육신은 고통당한 일생의 잔해이고 그 기억들은 그녀의 내리뜬 눈초리를 통해 암시되고 있다. 그녀의 지식과 체험은 이제 성찰을 위한 것일분 그 밖의 어떤 실질적 목적도 가지지 않는다. … 이렇게 여행은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인간은 꿋꿋이 존속하기 위해서 기억해야 할 것들을 기억한다고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삶 중에서 그 많은 것들이 잊히지만, 우리의 여행은 결코 잊히는 일이 없다. (1장 「젊은 날에 무작정 떠난 지중해 여행」 중에서) 그리스인, 로마인들, 에스파냐인들, 베네치아인들, 오스만제국 사람들 그 누구도 지중해를 길들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들의 배는 지중해 연안에서만 왕래했고 그것도 일기가 좋을 때만 항해했다. 브로델의 말을 빌리건대, 지중해의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처럼 텅 빈” 상태로 남아 있었다. … 지중해는 인간에게 하나의 바다가 아니라 여러 개의 잇단 작은 바다로 되었다. 아드리아 해, 에게 해, 티레니아 해 등으로 되어 있고, 각각은 고유의 낭만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비교적 작고 좁은 바다일수록 그 역사적 흔적이 더 많은 경우가 흔하다. 인간이 그런 바다를 정복한 뒤 유산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1장 「젊은 날에 무작정 떠난 지중해 여행」 중에서) ★ 백수 청년, 그리스에서 여행으로 밥벌이해야겠다고 결심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카플란이 왜 세계를 누비는 저널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본격적으로 그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카플란이 맘에 안 드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무작정 지중해로 향하던 때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후에 버몬트 주의 어떤 작은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1975년 여름에 나는 밤마다 뉴스 시간을 통해 레바논의 내전을 지켜보았다. 해외 특파원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나는 통신사며 텔레비전 방송국이며 열 곳이 넘는 대도시의 큰 신문사들에 일자리를 알아보았다. 저널리스트 경험이 적었고 이류 대학 졸업장밖에 없었던 나의 이력서를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아무도 나를 고용하지 않았다. (1장 「젊은 날에 무작정 떠난 지중해 여행」 중에서)20대의 카플란은 여느 청년과 다를 바 없이 꿈을 찾아 방황하는 평범한 청년이었는데, 리비우스의 『한니발』이나 플로베르의 『살랑보』를 읽으면서 격랑의 역사에 매료되어 무작정 지중해로 떠난다. 지중해 일대를 여행할 목적을 가지고 있던 나는 비행기 편으로 프랑스로 가서 튀니지행 배를 탈 작정이었다. 그해 겨울이 마치 일생처럼 길게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설령 실수를 한다 해도 그것을 바로잡을 시간이 늘 있기에 시간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그 시절. 정당화해야 할 일들이 쌓이기 전, 가능성은 한없이 많은 그 시절의 느낌을 어떻게 제대로 재현할 수 있을까?(1장 「젊은 날에 무작정 떠난 지중해 여행」 중에서)가난한 백수 시절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카플란은 배로, 히치하이킹으로, 그야말로 젊음 하나만을 믿고 발품을 팔아서 간 여행이었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의 열성과, 지중해가 품은 격랑의 역사가 중첩되어, 카플란이 바라본 지중해의 풍경은 지금은 아직 보잘것없는 청년에게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나의 경력은 아직 백지였지만 나에게 자신감을 가지도록 힘을 준 것은 바로 이 새로 부닥치는 풍경들이었다. 끊임없이 변하는 풍경은, 무한한 기회가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게 해 준다. (5장 「에리체, 그 회색의 아름다움」 중에서) 특히 그리스에서 만난 문화의 다채로움을 통해, 카플란은 “여행기를 쓰는 일이 (중략) 예술, 역사, 문학, 국가 체제를 탐색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통해 밥벌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그리스에서였다. 지중해는 카플란에게 무한한 영감을 안겨 준 곳이었을 뿐만 아니라, 말하자면 그의 미래를 제시해 주고 그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한 새로운 탄생지였다. 수세기의 역동적인 과거가 묻혀 있는 신비로운 바다에서, 카플란은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된 것이다. ★ 인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역사 문화 기행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카플란의 박식한 역사적 지식과 폭넓은 인문학적인 견문이다. 지중해에 관한 책들에서 비롯된 관심은 여행으로 이어졌고, 이후 독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다시 방문하면서 다져진 카플란의 박학다식한 인문학적 식견과 오랜 세월 고찰을 거듭한 결과로 얻은 통찰이 녹아 있다. 가령, 2장 「카르타고에서 만난 격랑의 역사」에서는 카르타고 남자들의 전통 의상, 북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음식인 쿠스쿠스, 그곳에서 처음 알게 된 사상가요 역사가인 이븐 할둔에 관한 이야기부터 지중해 최고의 해전이었던 포에니 전쟁까지 역사적, 문화적, 인문학적 향기가 가득한 책이다. 또 시칠리아의 고대도시 세제스타에서는 “알키비아데스의 야심”과 “니키아스의 신중”을 비교하며 오늘의 정치를 얘기하고 있으며, 티볼리의 하드리아누스 빌라를 고대 세계의 베르사유 궁전이었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지금도 도시국가를 꿈꾸는”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인종 분쟁으로 빚어진 서글픈 현대사를 반추한다. 한편 카플란은 “천년 동안 금녀(禁女)의 땅이었던 아토스 산”에서 만난 러시아계 청년들의 대화를 특히 잊지 못한다. 그들은 소비에트연방이 반드시 무너질 거라고 확신했는데, 카플란은 당시 그 말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30여 년이 지나 고르바초프가 러시아를 자본주의 체제로 돌려놓자, 그들의 확신이 맞았던 것은 그들의 믿음이 도덕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또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카플란의 독특한 관점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그는 “견고한 분석을 위해선 무엇보다 대상들을 비교하는 것이 좋은 근거가 된다. 그래서 여행지들의 미세한 차이점과 상대성을 포착하는 것은 여행의 진수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처럼 카플란은 그가 새로운 여행지로 옮겨 갈 때마다 여행지들을 서로 비교하고 분석한다. 카플란의 눈을 통해서 본 지중해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듯이 유럽과 북아프리카,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교 세계 혹은 가톨릭교 세계와 정교 세계가 이분법적으로 구분되는 곳이 아니다. 튀니지 두가에서는 기원전 3세기에 로마군이 제국의 확장을 위해 영토를 표시한 도랑들이 발견되고, 시칠리아 섬의 세제스타에서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문화적 흔적들이 보이고, 그리스에서는 오히려 비잔티움의 유산을 보게 된다.아랍 국가인 튀니지가 로마의 역사에 대한 내 관심에 불을 붙인 것처럼, 가톨릭 땅인 시칠리아는 나에게 이슬람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욕망을 고취했다. (7장 「테라코타로 된 도시, 팔레르모」 중에서)튀니지에서 나는 로마를 알게 되었고, 시칠리아에서는 고대 그리스를, 그리고 그리스에서는 비잔티움을 알게 되었다. (12장 「아테네에서 만난 비잔티움의 유혹」 중에서) 카플란을 통해 본 지중해는, 수천 년 동안 지중해를 장악하기 위해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이 격렬하게 싸운 전장이며, 또한 다채로운 문화가 뒤섞인 교류의 바다였다.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지중해는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고, 지금의 근대적인 의미의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의 지중해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였던 것이다. 이처럼 카플란은 그의 여행을 통해 자신이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하고 느낀 것을 정리하고, 그것이 카플란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가 된다. 카플란은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역사(history)’라는 낱말은 그리스어 ‘이스토레오(istoreo)’에서 나왔는데 ‘캐묻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스토레오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처음에는 ‘보다’를 의미했다가 나중에는 ‘알다’를 의미하게 된 동사 ‘오이다(oida)’의 완료형 시제와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것과 같은 계통의 말은 ‘보다’라는 뜻의 라틴어 ‘비데오(video)’이다. 그러므로 ‘역사’의 일차적 의미는 ‘내가 보고 알게 된 것’이다. (중략) 그해 겨울, 내게 역사는 책에서 읽기 전에 내가 보았던 무엇이었다. (2장 「카르타고에서 만난 격랑의 역사」 중에서) 카플란의 이러한 역사의식은 발품을 팔며 열심히 돌아다니는 그의 근성에 잘 드러나 있고, 세계의 위험하고 어두운 분쟁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는 그의 직업 정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탐구하는 카플란의 노력들이 이룬 결실이 이 여행기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이다. 로버트 카플란 Robert D. Kaplan1952년생인 로버트 카플란은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며, 현재 《애틀랜틱 먼슬리》의 해외 특파원이다. 코네티컷 주립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작은 신문사에서 일하다가 돌연 그만두고 무작정 지중해로 떠난다. 그곳에서 미래의 비전을 발견하고는, 동유럽과 중동을 돌아다니며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주로 이란, 이라크,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을 취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카플란이 미국에서 입지를 굳히게 된 계기는 1993년에 출간한 『발칸 반도의 유령들』이다. 카플란은 이 책에서 발칸반도의 계속되는 분쟁은 외부인을 배척하는 발칸반도의 오래된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책의 영향을 받아 발칸반도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 후로, 카플란의 취재를 담은 책들은 점차 독자층을 확장해 나갔고, 그의 정치적, 외교적 견해는 주요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저서로 『제국의 최전선』, 『타타르로 가는 길』, 『승자학』, 『무정부 시대가 오는가』 등이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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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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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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