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강독

박홍규 전집 5

박홍규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7월 5일 | ISBN 978-89-374-2213-3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656쪽 | 가격 33,000원

책소개

한국이 낳은 최고의 형이상학자 박홍규 교수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출간 100주년 기념 유고집 ▶ 서양 형이상학의 거목 소은 박홍규 교수의 전집 다섯 권이 12년 만에 완간되었다. 그가 서거한 지 13년 만의 일이다. 마침 이번에 나오는 5권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강독』은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1907)가 출간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에 나온 것이라 더욱 뜻 깊다. 프랑스에서는 올해를 “베르그송의 해(L’année Bergson)”로 정하고 대대적인 학술 대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베르그송 연구가들이 세계 각국을 돌면서 베르그송에 대한 강연회와 학술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편집자 리뷰

◆ 저서를 남기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했던 박홍규 교수의 유고집 박홍규 전집은 그 출간 방식이 매우 독특하여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 박홍규 교수가 직접 쓴 논문들을 모은 1권 『희랍 철학 논고』를 제외하면 나머지 네 권은 모두 박 교수의 강의를 녹음하여 그것을 필사하고 윤문해서 출간한 것이다. 그러므로 책은 모두 강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박 교수의 강의와 제자들의 질문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추상적이고도 까다로운 내용의 형이상학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실제 내용은 고도의 형이상학적 논의이므로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은 공연히 멋을 내거나 할 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짜낸 글들에서 볼 수 있는 공허한 어려움이 아니라 내용 자체의 성격상 불가피한 어려움이다. 그러므로 그 어려움에만 눈길을 돌릴 것이 아니라, 이제 한국어도 이만 한 깊이의 글을 갖게 된 것을 경축해야 할 것이다. ◆ 박홍규 전집의 구성 박홍규 전집의 1, 2권인 『희랍 철학 논고』와 『형이상학 강의 1』은 박 교수의 서거 1주년에 맞추어 1995년 출간되었으며, 9년 후인 2004년에는 전집의 3, 4권인 『형이상학 강의 2』와 4권인 『플라톤 후기 철학 강의』가 나왔고, 이번에 5권인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강독』이 나옴으로써 박홍규 전집은 모두 완간되었다. 전집의 편집은 박 교수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박홍규 전집 간행 위원회>가 맡았고 각 책의 말미에 필사자와 윤문자의 명단이 실려 있다. 그중에서도 경희대학교 최화 교수, 방송통신대학교 이정호 교수, 정암학당 김인곤 박사로 이루어진 상임윤문위원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 『희랍 철학 논고』 1권은 박 교수의 생전에 발표된 육필 원고들로서 「희랍 철학 소고」, 「프로타고라스 편에 대한 분석」, 「유티데모스 편에 대한 분석」, 「소피스트 편에 대한 분석」, 「티마이오스 편의 ‘필연’에 대한 아쳐: 하인드의 견해를 음미함」, 「베르그송에 있어서의 근원적 자유」, 「서양 고중세 철학 개관」 등의 논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주를 이루고 있는 플라톤의 대화편에 대한 분석은 그냥 플라톤을 읽어서는 드러나지 않는 배후의 의미를 낱낱이 캐낸 것으로서 희랍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지침이 되는 글들이며, 희랍 철학 전반의 특징을 해설한 「희랍 철학 소고」와 전통 형이상학의 입장에서 베르그송 철학의 위상을 음미한 「베르그송에 있어서의 근원적 자유」는 이미 고전으로 인정된 명작이자 한국 철학이 낳은 가장 심오한 업적 중의 하나다. ★ 『형이상학 강의 1』 2권 『형이상학 강의 1』과 3권 『형이상학 강의 2』는 1984년 정년퇴임 기념 고별 강연 이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서 한 학기에 한 번씩 학생들을 모아 놓고 녹음을 의식하며 한 강의들이다. 그중 「고별 강연」은 서양철학 전반의 핵심적 의미를 파헤친 강의로서 그의 철학의 전모를 짐작케 하는 글이다. 「앎의 개념」과 「광주 강연」은 “희랍적 앎”이 무엇인지를 설명한 강의이며, 「자기 운동」과 「방황하는 원인」, 그리고 「필연」은 형이상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aitia)”들을 설명한 글이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러한 개념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형이상학을 논할 수 없는 중심적인 원리들에 대한 논의이다. ★ 『형이상학 강의 2』 『형이상학 강의 1』이 상당히 전문적이고 비교적 어려운 내용인 데 비해, 『형이상학 강의 2』는 이해하기가 쉬우면서도 선생의 사상의 정수가 잘 드러나 있는 강의들이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시아」는 우시아를 중심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존재론의 핵심을 정리하고, 입체를 만들어 낼 능동자가 결여되었다는 결정적 맹점을 지적하는 강의로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위치를 정립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강의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는 철학의 정의와 추상의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강의로서, 철학이란 무엇인지를 밝힐 뿐 아니라, 박 교수의 분석 방법의 치밀한 내부를 이해하게 해 주는 강의다. 「플라톤과 허무주의 극복」은 플라톤이 어떻게 고르기아스의 허무주의를 극복했는가를 보여 주는 강의로서, 존재에 대한 긍정적 “기술(description)”과 존재 그 자체를 드러내는 데에 성공함으로써만 허무주의가 극복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플라톤과 전쟁」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가장 재미있을 강의로서, 선생님의 전쟁 경험에 대한 생생한 기술과 더불어 철학의 형성에 전쟁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플라톤 철학이 근본적으로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를 말해 준다. 전쟁의 의미가 단절이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역사와 국토의 단절을 지금도 겪고 있는 우리 민족의 정신사적 위치를 깨닫게 해 준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은 원시 사유로부터 사물의 내포를 완전히 정의하기에 이르는 소크라테스까지의 인간 지성의 발달사를 기술하고 있다. 「피시스 I」과 「피시스 II」는 서양철학의 중심 개념인 피시스의 동적인 의미와 정적인 의미를 밝히고, 그것이 서양의 원시 사유, 특히 식물 숭배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보여 준다. 「존재의 충족 이유율」은 플라톤이 왜 충족 이유율을 자기 운동에 집어넣었는지, 그리고 충족 이유율과 원인론의 관계는 무엇인지를 밝힌다. 「희랍 철학의 이면」은 희랍인들의 사고방식의 역사심리학적 연원을 밝히면서 희랍 철학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이폴리트 텐으로부터 조르주 뒤메질, 베르낭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프랑스적 정신사 연구에 대한 소개이자, 희랍인들의 정신 속으로의 대탐험이다. 「무제」는 갈릴레이로부터 출발하여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파르메니데스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의 중심적 가정들의 내용과 성격을 훑어 보면서 그 각각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강의다. 이것은 마치 「고별 강연」을 뒤에서부터 거꾸로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박 교수의 생의 마지막 “고별 강연”인 것이다. ★ 『플라톤 후기 철학 강의』 4권 『플라톤 후기 철학 강의』는 『형이상학 강의』 두 권에서 편집된 정년퇴임 후의 강의들과는 달리, 정년퇴임 전에 대학원생들과 주로 플라톤의 후기 저작들, 즉 「정치가」, 「티마이오스」, 「파르메니데스」, 「필레보스」 를 강독한 후 각 대화편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그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 강의를 편집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내용이 상당히 전문적이기 때문에 대화편들의 내용을 모르면 따라가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각 대화편들을 읽은 후에 이 강의들을 듣는다면 그야말로 주옥과 같은 해석들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치가」에 대한 분석은 단지 그 대화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플라톤 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관과 그 문제점을 지적해 냄으로써, 박 교수의 놀라운 분석력을 실감케 한다. 「티마이오스」 강의는 그 대화편 자체의 중요성 때문이라도 하나하나 문제의 초점을 따라가며 읽어야 할 것이고, 「파르메니데스」 강의는 분석이란 무엇인가를 분석해 내는 강의이면서 「파르메니데스」 제1부의 난점들이 왜 나왔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세 번에 걸친 「필레보스」 강의는 다른 강의와는 달리 강독 중간중간에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지적하는 강의이므로 통일성은 좀 떨어지지만, 네 번째 「필레보스」 총정리 강의는 이 어려운 대화편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집어내 주는 강의다. ★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강독』이번에 나온 마지막 5권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강독』은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를 직접 강독하면서 해설을 붙이는 방식으로 이루지는,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대학원 강의를 주로 해설 부분을 중심으로 편집한 책이다. 물론 『창조적 진화』를 강독하는 책이므로 그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단지 그 책이나 베르그송 철학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박홍규 형이상학의 전모가 드러나는 책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창조적 진화』에 대한 해설서라기보다는 박홍규 철학의 본령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 박홍규(朴洪奎)박홍규 교수는 1919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방소학교(수창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등보통학교(광주일고)를 다니다가 서울 중앙중학교로 옮겼으며, 다시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 대학교 제일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940년 와세다 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했으나 다음 해에 철학과로 옮기고는, 칸트, 헤겔, 하이데거, 야스퍼스, 하르트만을 공부하고 1943년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으로 졸업 논문을 썼다. 그동안 아테네 프랑세즈에서 프랑스어, 라틴어, 희랍어를 공부했고, 조치 대학교 독문학과에서 독일어를 배웠다. 1945년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전임강사를 거쳐 1946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되었는데, 35년 재직 기간 동안 행정직은 한 번도 맡지 않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여 형이상학을 파고들었다. 1984년 정년퇴임 후 철학과 명예교수를 지내고, 1986년 한국서양고전학회를 창립했으며, 1994년 3월 간경화증으로 별세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특이하게도 희랍 철학과 프랑스 철학을 연구했으며, 저술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제자들을 키우는 데에만 전력을 다했다. 그의 철학은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으며 “언제나 선명했고 철학적으로 실재적이었다.” “철학이란 피와 살을 갖고 있으며, 정신을 소유한 인간의 산물이며 그러한 인간은 사회적이며 역사적으로 존재”(『형이상학 강의 1』)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그런 박홍규 교수의 심오한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강의를 녹음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한국 철학계의 스승이 되어 있는 그 제자들이 그때 남은 녹음 자료를 녹취, 윤문하여 “박홍규 전집”을 출간했다. “우리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스승과 제자의 ‘철학적 토론’을 생중계하고 있는 이 책은 형이상학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도 박 교수와 제자들 간의 대화 내용을 따라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형이상학의 세계에 이르게 해준다.” 박홍규가 철학에 입문한 것은 일제 말기의 일본에서였고, 일본 자체가 독일 철학 이외에는 잘 모르던 시대에 박홍규는 특이하게도 희랍 철학과 프랑스 철학을 공부했다. 그 나이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한 가지 단서는 있다. 박 교수가 중앙중학교에 다니던 중 학생 운동에 연루되어 퇴학당한 사건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식민지 시대의 모순을 괴로워했음을 말해 준다. 그는 철들면서부터 왜 나라를 빼앗겼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것이고, 그 의문은 자연 서양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으로 옮아갔을 것이다. 당시의 지배자인 일본의 힘의 핵심이 서양으로부터 왔다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했기 때문이다. 서양의 원천이 희랍과 기독교임을 어렵잖게 파악한 그는 그 양대 원천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면서도, 특히 서양 학문의 원천인 희랍 정신의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한 희랍 철학의 핵심에서 바라보았을 때, 서양 철학의 주류는 곧바로 베르그송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파악되었을 것이다. … 박홍규는 한마디로 “한국의 소크라테스”이다. 그의 철학 자체가 소크라테스로부터 시작한 서양 형이상학의 주류를 이어받았다는 것을 비롯하여, 철학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보여 주었다는 계몽적 역할, 그리고 글을 쓰는 데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까지 모두 소크라테스를 닮았다. … 그의 글은 너무나 심오하여 첫눈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할 말 없는 철학자들이 애용하는 어려움을 위한 어려움이 아니라, 내용 자체의 깊이에서 오는 불가피한 어려움이다. 희랍철학과 베르그송을 공부하고 여러 번 찬찬히 읽어서 그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한자 한자가 주옥이며 분석이 너무나 치밀하여 토씨 하나라도 더하고 덜할 것이 없다. 깊이로 말하자면 그의 글 한 줄이 책 한 권을 함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의미가 깨달아지기 때문에 그 깊이의 끝이 어딘지를 알 수가 없다. … 이제는 벌써 10여년도 더된 일이지만, 어느 명망 있는 영문학자가 한국 철학계가 한 일이 뭐 있냐고 대갈한 적이 있다. 그때 박홍규를 아는 사람들은 허허 웃고 말았다. 매미가 나무 그늘에 앉아서 도대체 나무가 어디 있냐고 하는 것이나 진배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매미는 혹 나무 주변에 크고 작은 풀들이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나는 것을 보고 이제야 철학계가 뭔가 하는구나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철학은 그 풀들과 같은 지표면에서의 온갖 다변(多辯)이 아니라 땅 속 깊이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임을 박홍규라는 거목이 보여 주었다. 조선 민족은 이제 철학에서 진짜 읽을거리 하나를 가지게 되었다. 냄비 끓듯 유행에만 쫓아갈 것이 아니라 큰 가마솥과 한번 대결해 보기를 권할 뿐이다. (최화, 「박홍규 교수론」 중에서)

목차

편집자 서문
『창조적 진화』 강독1(1981.05.09. 53-59쪽) 강독2(1981.05.23. 59-62쪽) 강독3(1981.06.07. 65-72쪽) 강독4(1981.06.20. 83-88쪽) 강독5(1982.04.03. 191-197쪽) 강독6(1982.04.10. 197-204쪽) 강독7(1982.04.17. 203-207쪽) 강독8(1982.04.24. 207-213쪽) 강독9(1982.05.08. 213-219쪽) 강독10(1982.06.12. 231-237쪽) 강독11(1982.06.19. 237-241쪽) 강독12(1982.06.25. 241-246쪽) 강독13(1982.06.26. 246-248쪽) 강독14(1982.07.02. 249-254쪽) 강독15(1982.07.03. 254-259쪽) 강독16(1982.07.09. 259-265쪽) 강독17(1982.07.10. 265-271쪽) 강독18(1982.09.11. 272-279쪽) 강독19(1982.09.19. 279-284쪽) 강독20(1982.09.25. 284-289쪽) 강독21(1982.10.09. 289-292쪽) 강독22(1982.10.16. 292-295쪽) 강독23(1982.10.23. 296-301쪽) 강독24(1982.10.30. 301-306쪽) 강독25(1982.11.06. 306-314쪽) 강독26(1983.12.04. 총정리)
등장 인물 소개 필사자 및 윤문자

작가 소개

박홍규

1919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방소학교(수창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등보통학교(광주일고)를 다니다가 서울 중앙중학교로 옮겼으며, 다시 1937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 대학교 제일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940년 와세다 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했으나 다음 해에 철학과로 옮기고는, 칸트, 헤겔, 하이데거, 야스퍼스, 하르트만을 공부하고 1943년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으로 졸업 논문을 썼다. 그동안 아테네 프랑세즈에서 프랑스어, 라틴어, 희랍어를 공부했고, 조치 대학교 독문학과에서 독일어를 배웠다. 1945년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전임강사를 거쳐 1946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되었는데, 35년 재직 기간 동안 행정직은 한 번도 맡지 않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여 형이상학을 파고들었다. 1984년 정년퇴임 후 철학과 명예교수를 지내고, 1986년 한국서양고전학회를 창립했으며, 1994년 3월 간경화증으로 별세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특이하게도 희랍 철학과 프랑스 철학을 연구했으며, 저술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제자들을 키우는 데에만 전력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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