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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구멍으로 엿보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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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히치콕의 영화적 긴장감, 『레베카』의 스릴러, 『나사의 회전』적인 심리소설

원제 The Boy at the Keyhole

스티븐 자일스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1년 4월 15일

ISBN: 978-89-374-1373-5

패키지: 332쪽

가격: 14,800원


책소개

“만나는 사람마다 이 책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재밌다.” ―조시 맬러먼(소설가)


편집자 리뷰

●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덮을 수가 없다.” ―린지 페이(소설가)

아홉 살 소년 새뮤얼은 영국 저택에 가정부 루스와 단 둘이 남는다.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어느 날 밤 잠든 새뮤얼에게 인사도 없이 급히 미국행 배를 탔다. 미국에서 사업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아빠가 남긴 공장의 사정이 어렵다. 엄마로부터는 어쩌다 발신자 주소 없는 엽서만 도착한다. 그토록 사랑스러운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데, 루스의 장악력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본 광경은 점점 새뮤얼을 미궁 속으로 몰아넣는다. 모든 것이 루스의 통제 아래 있게 되고, 이제 소년은 혼자의 힘으로 진실을 찾아야만 한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치고 내가 모를 일이라곤 없단다, 새뮤얼. 이 집은 네가 몰래 하는 짓들을 숨겨 주지 않아, 집이 다 귀띔해 주지. 마룻장 밟는 삐거덕 소리 하나하나가, 뒤쪽 층계 딛는 발소리 하나하나가, 전등 켜는 딸깍 소리에 열쇠 돌리는 소리 하나하나 전부…… 귀 기울여 들을 만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한테든 이 집이 사연을 들려주거든.”
―스티븐 자일스, 『열쇠 구멍으로 엿보는 소년』에서

● 히치콕의 영화적 긴장감, 『레베카』의 스릴러, 『나사의 회전』적인 심리소설

엄마가 119일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새뮤얼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매번 집을 향해 달려온다. 오늘은 엄마가 돌아와 계실지도 모르니까. 한편 새뮤얼을 돌보고 있는 루스는 오랫동안 한 가족처럼 지낸 믿을 만한 사람으로, 주인 없는 집을 자기 집처럼 책임을 다하고 있다. 클레이 부인이 맡긴 돈은 떨어져 가고, 그래서 어린 새뮤얼을 돌보기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엄마 생각밖에 없는 소년을 달래고 어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새뮤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어떻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작별 인사 한마디도 없이 엄마가 가버릴 수 있을까? 루스는 달래고 또 달랜다. 엄마의 미국행은 한밤중에 갑자기 결정되었다고, 고이 자는 아들을 깨우고 싶지 않으셨다고. 하지만 루스의 행동은 점점 더 수상해져 간다. 엄마의 옷을 몰래 입어보기도 하고, 한밤중에 비밀스럽게 무언가를 쓰기도 하고, 정원사와 암호 같은 눈길도 주고받는다. 도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소년은 항상 어둠을 두려워했다.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같았다. 어떻게 모든 것을 감싸 안아 감춰 버리는 거대한 그림자 장막을 겁내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새뮤얼이 그 자리에 뿌리 박혀 있는 건 어둠 탓이 아니었다. 이번에 새뮤얼을 가장 두렵게 만드는 것은 빛이었다.
―스티븐 자일스, 『열쇠 구멍으로 엿보는 소년』에서

무대는 영국의 어느 고풍스러운 저택 한 군데이고, 주요 등장인물은 루스와 새뮤얼 둘밖에 없다. 그러나 영국 귀족인 아빠와 모던한 미국인 엄마 사이의 문화적 차이, 쓰러져 가는 영국 제조업과 번창해 가는 미국 금융시장의 대조, 어른들의 현실세계와 어린이의 상상세계 간의 갈등, 이런 여러 겹의 긴장 구도들이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를 탄탄하게 끌고 간다.

●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의 보상심리가 초래한 과대망상인가, 아니면 완벽한 범죄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엄마의 사랑으로부터 단절된 새뮤얼의 고통은 깊어만 가는데, 루스는 너무 엄격하기만 하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엄마가 아빠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다 들킨 새뮤얼은 아예 엄마의 물건들에 손도 대지 못하게 된다. 새뮤얼이 걱정되어 찾아온 삼촌과 단둘이 얘기하는 것도 루스는 싫어한다. 새뮤얼은 미국에서 온 여덟 장의 엽서로 엄마의 동선을 추적해 본다.

새뮤얼이 어머니 서재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뮤얼은 어머니가 저 바다 위 배 갑판에 계신 것을 볼 수 있었다. 난간을 붙들고 소금기 어린 안개 속을 가슴앓이하며 바라보시는 것을. 어머니는 새뮤얼의 이름을 마치 소중한 시구인 양 몇 번이고 거듭해서 부르고 계셨다. 어머니의 작은 사나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새뮤얼과 함께할 그날까지 남은 날 수를, 시간을, 분을 헤아리고 계셨다.
―스티븐 자일스, 『열쇠 구멍으로 엿보는 소년』에서

도대체 엄마가 살아 계시긴 한 걸까? 새뮤얼의 눈에 루스는 점점 ’잔인한 짐승‘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마음에 병이 생긴 소년의 상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들어선 것일까? 그러나 루스가 새뮤얼에게 집착하는 태도는 평범하지 않다. 이제 어린 새뮤얼도, 독자들도, 루스의 수수께끼 같은 대사들을 풀기 위해서는 과거를 재구성해봐야 한다. “마음속 깊이에서는, 새뮤얼, 네 마음속 깊은 데서는 너도 뭐가 진실인지 알 거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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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자일스

● 스티븐 자일스 Stephen Giles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열쇠 구멍으로 엿보는 소년』이 “히치콕 스타일의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소설가로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뉴리젠시 영화사에서 영화화될 예정이다. 이전에 영화 분야에서 일하면서 ’케일럽 크리스프‘라는 가명으로 글을 썼다. 그 가운데 고딕풍 어린이 이야기 『아이비 코켓』 시리즈 등이 25개국으로 번역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끝없이 펼쳐지는 고독한 바다에서 공간이 갖는 무한한 잠재력을 인식하며 작가적 상상력을 키워왔다. 현재 시드니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