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특별판]지렁이 울음소리

박완서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1년 1월 15일 | ISBN 978-89-374-1355-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5x175 · 632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깊은 숲이 된
박완서 세계의 입구이자
오래도록 되돌아볼 첫인상

 

박완서 타계 10주기 특별판:

박완서 초기 대표작 「나목」 「도둑맞은 가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등 수록

편집자 리뷰

박완서 타계 10주기 특별판:

박완서 초기 대표작 「나목」 「도둑맞은 가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등 수록

 

●자신을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용감한 글쓰기를 선택할 때만이 읽는 사람과 진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박완서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다. _최은영(소설가)

●문학적 언어로 형상화되지 못했던 숱한 ‘마음의 피로’가 박완서 특유의 표정과 몸짓으로 발화되는 순간은 여전히 이토록 생생하다. _박혜진(문학평론가)


 

박완서의 초기 대표작 선집인 『지렁이 울음소리』가 그의 10주기를 기리며 인터넷 서점 <알라딘> 특별판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의 거대한 ‘나목’이 된 작가, 박완서는 끊임없이 재발견된다. 어떤 독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처음 박완서를 만날 것이다. 여전히 새로운 감각. 그것이 10주기 특별판의 제목이 『지렁이 울음소리』가 된 이유이자 소설집의 첫 순서로 「지렁이 울음소리」라는 작품이 놓이게 된 이유다.
1973년 겨울, 당대 문학의 첨단이자 권위였던 계간 《문학과 지성》의 동인들은 14호의 단편소설란에 박완서의 단편 「지렁이 울음소리」를 재수록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같은 호의 비평란에 비평가 김주연은 박완서의 단편에 대한 비평 「순응과 탈출–박완서의 근작 2편」을 싣는다. 이 일은 여성지에서 데뷔하여 장편 소설가로 알려지기 시작한, 무엇을 틔울지 아직 알 수 없는 씨앗 같은 작가를 재발견한 일화이자 후에 생명력으로 무장한 뿌리 깊은 나무가 될 박완서 문학의 중요성을 알아본 문학적 사건이다.
이는 박완서 작가의 장녀 호원숙 작가에게 10주기 특별판을 출간하며 박완서 작가의 대표작 중 「나목」도 「도둑맞은 가난」도 아닌 「지렁이 울음소리」를 표제작으로 세우고 싶다고, 소설집의 첫 순서로 읽혔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을 때 가장 먼저 들려준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 역시 이를 “처음으로 인정받았을 때”로, “어머니에게도 나에게도 무척이나 기쁜 일”이었던 것으로 회상한다. “제 기억으로는 그 소설이 아마 문단의 평론가에게 비평을 받은 첫 작품이에요. 대중소설 쓰는 작가로만 인식되는 줄 알았던 터라 어머니께서 정말 기뻐했어요.”
『지렁이 울음소리』라는 새로운 제목과 새로운 물성을 지니게 된 이 책의 전신은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 중 한 권인 『나목/도둑맞은 가난』으로, 박완서 작가의 초기작 중 7편을 엄선한 소설 선집이다. 해방 이후의 한국소설사로서 박완서의 이름이 기록된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의 목표이자 의의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가늠하려는 문학의 현재적 질문”을 이어가는 일이다. 이곳에서 출발한 특별판 『지렁이 울음소리』 역시 박완서 작가가 집요하게 파고들어 쌓아 낸 ‘현재’와 ‘현대’에 대한 진단과 진실이 오늘의 독자들에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박완서 작가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문학을 기리며 박완서의 여러 처음들을 담은 단단한 상자 같은 책을 건넨다. 그 안에 든 작은 씨앗 같은 작품을 손끝으로 굴려 보고 손바닥 위에 올려 보다가 마음 깊은 곳에 심어 보기를. 박완서의 뿌리 같은 작품들을 읽고 무성한 가지로 뻗어나간 이후의 작품들에까지 닿기를. “사근사근, 상쾌한 신맛과 사근사근 하는 쾌감”을 지닌 열매 같은 작품들을 발견하고, 온갖 맛을 깊이 즐기기를. 계속해서 탄생할 박완서의 독자들을 기다린다. 박완서 읽기를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그의 욕이 내 생활을 꿰뚫고 내 행복을 간섭하고, 그의 욕이 이 기름진 시대를 동강내어 그 싱싱한 단면을 보여 주고며 이것은 허파, 이것은 염통, 이것은 똥집, 이것은 암종, 이것은 기생충 하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게 하고 싶다.” ―「지렁이 울음소리」

 

“내 내부에는 유독 부끄러움에 과민한 병적인 감수성이 있어서 나는 늘 그 부분을 까진 피부를 보호하듯 조심조심 보호해야 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자들이 가난을 탐내리라고는 꿈에도 못 생각해 본 일이었다. 그들의 빛나는 학력, 경력만 갖고는 성이 안 차 가난까지를 훔쳐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에피소드로 삼고 싶어 한다는 건 미처 몰랐다.” ―「도둑맞은 가난」

 

“노파는 노파의 아들들이 이를 갈며 싫어했고 진저리를 치며 놓여나기를 갈망했던 이 땅의 모든 구질구질한 것까지 자기가 얼마나 사랑했던가를 안다.” ―「이별의 김포공항」

 

“그러나 아직도 얼마나 뿌리 내리기 힘든 고장인가. 훈이가 젖먹이일 적, 그때 그 지랄 같은 전쟁이 지나가면서 이 나라 온 땅이 불모화해 사람들의 삶이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던지는 걸 본 나이기에, 지레 겁을 먹고 훈이를 이 땅에 뿌리 내리기 쉬운 가장 무난한 품종으로 키우는 데까지 신경을 써 가며 키웠다. 그런데 그게 빗나가고 만 것을 나는 자인했다. ―”「카메라와 워커」

 

“우리는 마치 새끼를 낳고는 탯덩이를 집어삼키고 구정물까지 싹싹 핥아 먹는 짐승처럼 앙큼하고 태연하게 한 죽음을 꼴깍 삼킨 것이었다.” ―「부처님 근처」

 

“나는 내 속에 감추어진 삶의 기쁨에의 끈질긴 집념을 알고 있다. 그것은 아직도 지치지 않고 깊이 도사려 있으면서 내가 죽지 못해 사는 시늉을 해야 하는 형벌 속에 있다는 것에 아랑곳없이 가끔 나와는 별개의 개체처럼 생동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나목」

목차

지렁이 울음소리 7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39
도둑맞은 가난 75
이별의 김포공항 105
나목 137
카메라와 워커 549
부처님 근처 585

추천의 글

나를 받아들이는 글쓰기_최은영(소설가) 623
미지의 박완서를 만나다_박혜진(문학평론가) 626

작가 연보 628

작가 소개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학업 중단했다. 1970년「여성동아」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품으로는 단편집 『엄마의 말뚝』 『꽃을 찾아서』 『저문 날의 삽화』 『한 말씀만 하소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 등이 있고,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 『서 있는 여자』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이 있다.
또한 동화집 『부숭이의 땅힘』, 수필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 『살아있는 날의 소망』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어른노릇 사람노릇』 『잃어버린 여행가방』 『호미』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동인문학상(1994) 대산문학상(1997), 만해문학상(1999) 인촌상(2000)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2006) 등을 수상했다. 2006년 서울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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