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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은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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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단단하게 살아간다면, 두렵지 않다!”

부제: 동서양 고전에서 찾아 가는 단단한 삶

김헌, 김월회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0년 12월 25일

ISBN: 978-89-374-4429-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05 · 356쪽

가격: 18,000원


책소개

고전은 어떻게 질문하는가?
동서양 고전학자가 뽑은 12가지 질문 혁명


목차

● 차례
프롤로그
명예, 필멸의 존재이기에
1 무엇이 좋은 삶인가
2 누구에게 인정받을 것인가
운명, 피할 수 없다면
3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고결하게 판단하라
4 진리를 따르는 삶은 열려 있다
행복, 삶의 목적이 다르다면
5 인간다움에서 찾아라
6 안팎의 일치를 이뤄라
부(富), 포기할 수 없다면
7 공정한 삶의 터전을 꿈꾸자
8 ‘비판적 거리 두기’로 누려라
정의, 탐리(貪利)가 본성이라면
9 약자에게 이익이 되는 철학
10 이로움이 곧 의로움이 되는 철학
아름다움, 감동이 머무는 곳
11 살 만한 가치를 발견할 때
12 소박함에 깃든 미감(美感)
분노, 어떤 분노인가
13 공동체의 생명력을 위해
14 삶을 지속하기 위하여
공동체, 만들어 가야 할 ‘우리’
15 공적 합의를 끌어내는 힘
16 상상 공동체를 현실화하는 힘
역사, 미래를 소유하고자
17 삶을 슬기롭게 재구성하라
18 과거를 통해 미래를 기획하라
짓기, 창작에 대하여
19 비극, 단단한 인문학으로
20 역사, 인간을 빚는다
영웅, 내 삶의 이야기
21 지성과 덕성을 잃지 않을 때
22 인문적 토양 위에서
죽음, 삶을 완성하다
23 단단하게 살아간다면, 두렵지 않다
24 죽음에서도 주인이 되어야 한다
에필로그


편집자 리뷰

● 서양고전학자 X 중문학자가 던지는 12가지 질문 혁명

김헌 교수는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인생의 목적을 찾고자 다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며 인문학의 뿌리를 찾게 되었다. 김월회 교수는 현대 사회의 갈등과 그 뿌리를 고민하며 중국 고전에서 현대적인 재해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들 모두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개인적 갈등이 결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달을 때면, 다시 고전을 펼쳐 들곤 한다. 지금까지 사회에서 추구해 온 명에, 인생의 목표였던 행복, 그리고 결코 머지않은 죽음, 이러한 화두들에 대하여 고전은 어떤 질문들을 던지고 있으며 그것이 지금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묻는다. 고전에서 단단한 토대를 찾고자 하는 노력, 그것이야말로 더욱 새로워지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한, 누구라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화두들입니다. 이를테면 명예, 운명, 행복, 부(富), 정의, 아름다움, 분노, 공동체, 역사, 짓기, 영웅, 죽음 같은 것들입니다. 핵심은, 살아가다가 이들 화두와 마주했을 때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곱씹어 보며 그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구축한다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김월회,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서

●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고결하게 판단하라!”

고전은 자기계발서 같은 답을 내놓기보다는 끊임없이 성찰을 요구하며 스스로 길을 찾게 만드는 텍스트다. 그래서 고전을 마주하는 것은 내 삶을 토대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능동적인 독서 혁명이다. 게다가 서양과 동양 고전의 서로 다른 사고 체계를 따라 가느라 종횡무진 갈라지고 부닥치는 읽기 여정은 독서의 넓이와 깊이를 한 차원 더 높여 준다.

김헌 교수는 먼저 ‘명예’에 대한 해답을 ‘무엇이 좋은 삶인가’라는 서양 철학의 전통 위에서 찾는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는 칼륍소가 제안하는 불멸의 약속을 거절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죽음에 저항하며 존재를 영원히 지속시키려는 것이 본능적인 욕망이라면” 오뒷세우스의 거절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게다가 오뒷세우스는 험난한 귀향길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크지 않은데? 그런데 ‘감추는 자’라는 뜻의 이름 ‘칼륍소’는, 오뒷세우스가 그녀의 품에 안주한다면 세상에서 ‘영원히 잊힌다는’ 것을 암시한다. 인간이 불멸의 유혹을 물리치고서라도 세상에서 기억되고자 하는 명예욕은 사실 필멸의 존재이기에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다. 오뒷세우스가 꿈꾸는 불멸은 “인간의 조건을 벗어나는 초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필멸이라는 인간의 조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적인 불멸”이다.

동양 고전은, 그렇다면 “누구에게 인정받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공자는 “이름값을 바로잡는다.”는 뜻의 정명(正名)을 강조한다. 이것은 오늘날과 같은 경쟁사회가 배출한 수많은 가짜 명성이 쌓은 이름값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군자는 실체 없는 허울뿐인 명성이 아니라 ‘실덕(實德)’을 근거로 난 이름, 곧 ‘선명(善名)’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명예욕은 과연 이러한 실체가 있는 명예일까? 김월회 교수는 이 공자의 말이 ‘올드해’ 보이느냐고 묻는다. 우리 시대는 “존재 고유의 아우라까지는 담아내지 못해도 존재의 형상만큼은 무한 복제가 가능한” 시대다. “신체와 분리된 이름이 또 실질과 무관한 이미지가 무한으로 증식 가능한” 시대에, 이 오래된 질문이야말로 오히려 더욱 우리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김헌 교수는 위대한 철학책을 읽지 않고도 삶의 지혜를 실천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통해 영웅 같은 삶이 과연 진짜 우리가 갈구하는 욕망인지 다시 묻는다. 그것은 자칫 목적과 수단을 혼돈하여 경쟁적인 이기심에 빠져들고 마는 인간의 연약함을 일깨운다. 우리는 “삶을 슬기롭게 재구성하고”, “과거를 통해 미래를 기획해야” 한다. 그것이 고전을 읽는 목적이다. 하지만 매끈한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고전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래서 서양고전학자는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결국 운명을 만드는 힘이다.”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동양고전학자는 “진리를 따르는 삶은 열려 있지만, 운명을 따르는 삶은 닫혀 있다.”고 말한다.

오이디푸스처럼,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나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것이 결국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만드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오이디푸스가 끔찍한 운명을 삶의 몫으로 부여받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하며 해괴망측한 아이들을 낳았음에도 비난받을 수 없는, 아니 오히려 존경을 받아야 할 이유를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삶의 태도에 관해서만은 적어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고결하게 판단하고 용감하게 실천했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의 단단한 행보가 비록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운명의 힘 앞에서 원하지 않던 길로 향하고 말았지만, 그는 위대하다.
―김헌,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서

● “단단하게 살아간다면, 두렵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정의로운 사회에서 사회적 명예와 개인적 행복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열심히 살아왔어도, 인생의 고비마다 나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좌절할 때가 있다. 불로소득보다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어도 불평등의 한계에 부딪히거나, 돈과 자리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도 초연해질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삶의 터전이 평화롭지 못하고 전쟁터가 될 때 우리는 먼저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는데, 남은 인생을 더욱 단단한 토대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전략이 바로 고전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은 여전히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계발 서적들은 단편적인 노하우에 그치기 때문에, 단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본질적인 방황에 빛이 되어 주지는 못한다. 그런데 그 좋다고들 하는 고전은 진입장벽이 낮지 않다. 그래서 실제로 인생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온 두 저자가 고전에서 해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따라가 보는 것은 좋은 기회다.

사실 우리가 마주하는 갈등들의 근원은 결국 두려움일 것이다. 부동산 투기에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입시와 승진에서 떨어지면 나만 열등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 두려움이 바로 인간을 심연에 빠뜨리는 근본 원인이다. 그러나 김헌 교수는 “단단하게 살아간다면, 두렵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김월회 교수는 “행복한 사람은 욕망과 허위를 비워낸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이 책에는 두 저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갈등 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래서 이 용감한 선언들은 말에 그치지 않기에 오래 곱씹어 보면 그것을 거울 삼아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죽음의 예감이 점점 진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한순간 한순간이 예전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깝습니다.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야 즐겁고 행복하고 값지게 살 수 있을까, 새삼 고민됩니다. 그래서 제 삶의 짧은 여정을 인류의 긴 역사 속에 자리매김하며, 저를 이끌어왔던 고전을 펼쳐보고 다시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것이 내 삶을 또다시 이끌어 주겠지요” ―김헌,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서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는 아름다운 삶을 고민해 온 또 한 명의 예술가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예술계에서 사진을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세계적인 사진작가 구본창의 인생철학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저자들의 메시지를 담았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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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고대 그리스의 문학과 신화, 고전기 아테네의 수사학과 철학에 관심이 깊은 서양고전학자.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플라톤 연구로 석사학위를, 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 호메로스의 서사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고전학과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수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HK교원)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그리스문학의 신화적 상상력』, 『천년의 수업』 등이, 옮긴 책으로 플루타르코스의 『두 정치 연설가의 생애』, 『그리스의 위대한 연설』(공역) 등이 있다.

"김헌"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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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회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동양의 고전을 새롭게 하는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삶의 토양을 다지고자 노력하는 인문학자. 서울대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20세기 전환기 중국의 문화민족주의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고대와 근대 중국의 학술사상과 중국문학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살아 움직이는 동양 고전들: 중국문학자 김월회가 말하는 역동적 고전 읽기』, 『깊음에서 비롯되는 것들: 삶터를 깊게 하는 인문』을 출간했고, 『중국 개항도시를 걷다』, 『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 등을 공동 집필했다. 함께 옮긴 책으로 『아시아라는 사유공간』, 『동아시아 인식 지평과 실천 공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