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와 그 적들 1

원제 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칼 포퍼 | 옮김 이한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6년 4월 30일 | ISBN 978-89-374-1617-0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638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열린사회의 적들은 사라졌는가. 아니다. 그들은 곳곳에 살아남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한 개인을 옭죄는 모든 광기어린 전체주의는 가라!”▶ 이번 개정판의 최대 성과-본문에 맞먹는 방대한 주석의 완전 번역▶ 대폭의 수정, 보완을 거쳐 “현대사상의 모험” 시리즈로 거듭나

편집자 리뷰

“우리는 금수로 돌아갈 수 있다.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남고자 한다면 오직 하나의 길,열린사회로의 길이 있을 뿐이다.” -칼 포퍼“비록 소수의 사람만이 정책을 발의할 수 있다 해도,우리 모두는 그것을 비판할 수 있다.” -페리클레스● 전체주의 혐오…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비판『열린사회와 그 적들』은 전체주의 정치체제의 이념적 허구성과 비도덕성에 대한 치밀하고 통렬한 비판서이며, 동시에 열린사회로 인도하는 가장 확실한 실천철학적 안내서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유주의 이념의 정당화에서 이 책을 능가할 저서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평가는 여전히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사회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열린사회의 이념은 퇴조하는 듯했다. 열린사회의 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사멸한 적들에 대한 공격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열린사회의 적들은 모습을 바꾸어 새롭게 등장하면서 여전히 우리가 추구하는 열린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열린사회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지금도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이 책은 20세기 전반 유럽을 휩쓴 나치즘과 마르크시즘이라는 전체주의 광풍의 정체를 밝히고, 자유주의 이념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도하에 구상된 것이다. 이 책에서 포퍼는 전체주의의 폭력이 초래한 불행한 사건들과 그 배경을 좀더 근원적으로 이해하고자 했고, 언제 되살아날지 모르는 전체주의의 깊은 뿌리를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같은 서구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의 잘못된 교설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철저히 파헤치고자 했다.● 공산주의와 파시즘의 허구 폭로를 통해 점진적 개혁 주장열린사회의 이념은 포퍼가 주장하는 ‘비판적 합리주의’의 사상으로부터 도출된다. 비판적 합리주의는 이성의 오류 가능성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실수로부터 그리고 실수의 계속적인 교정으로부터 의식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의 원리이다. 따라서 열린사회는 비판을 수용하는 사회이며, 더 나아가 진리의 독점을 거부하는 사회로서 여기서는 아무도 독단적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다. 열린사회에서는 비판받지 않아도 좋을 절대적 진리란 용인되지 않으며,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통용되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다.반면에 닫힌사회는 전체주의적 사회이며, 역사주의에 기초한 사회이다. 역사주의는 전체 역사의 과정이 냉혹한 역사의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전개되어 간다는 교설이다. 즉 역사 진행의 밑바닥에는 경향성, 법칙, 유형, 리듬이 있고 이를 발견함으로써 역사적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주의는 선민사상의 유산이다. 선민사상이란 역사의 배후에는 신의 계획이 숨겨져 있으며, 신은 그의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어떤 민족을 선택했고, 그들이 이 세상을 다스려 갈 것이라고 가정하는 이론이다. 포퍼에 의하면 현대의 가장 중요한 두 역사주의, 즉 우파의 파시즘적 역사주의와 좌파의 마르크시즘적 역사주의가 모두 이런 유신론적 역사주의의 흐름을 계승하고 있다. 바뀐 것이 있다면 단지 선택된 민족의 자리에 선택된 인종이나 선택된 계급이 대치되었다는 것뿐이다. 포퍼는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를 모두 대표적인 역사주의자로 꼽는다.이 책은 이러한 역사주의가 하나의 허구적 신화라는 것을 근원적으로 폭로하고 역사주의에 입각한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사실 역사주의가 열린사회와 양립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주의는 존재하지도 않는 필연적인 역사의 법칙이나 운명의 틀을 인간에게 뒤집어씌움으로써 인간의 자유와 이성을 거부하며, 정치적 전체주의를 정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퍼는 사회를 한꺼번에 변혁시키려는 혁명이 아닌 ‘작은 조정’들의 단계적 누적에 의해, 관용과 비판에 의해, 이성적 존재자인 우리 개개인의 선택과 결단에 의해 역사는 창조되어 가며 보다 자유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한다.● 좌-우의 양극단을 거부한 합리주의의 경전정통 마르크시즘이나 파시즘의 큰 흐름은 사라졌다 해도 전체주의의 유산들은 곳곳에 남아 있다. 이들은 여러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른 종교의 가치를 일체 인정하지 않는 종교적 근본주의, 자기 민족만을 최고로 보면서 민족의 불변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배타적 민족주의, 이성적 논의와 비판적 사고 대신에 정서적 일체감만을 강조하는 정치적 포퓰리즘이 모두 전체주의와 근친 관계에 있다. 이 모두가 열린사회의 새로운 적들이다. 새로운 적들과 대결하려면 그 뿌리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여전히 음미해야 할 고전적 가치를 가지며,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선진사회의 논의에도 어떤 이론적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개정판의 최대 성과…본문에 맞먹는 방대한 주석의 완전 번역▶ 대폭의 수정, 보완을 거쳐 “현대사상의 모험” 시리즈로 거듭나그 동안 이 번역서가 가졌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옮긴이가 1982년도의 초판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원저의 방대한 주(註)를 완전 번역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는 특이하게 본문의 분량에 맞먹는 주석이 붙어 있다. 이것은 포퍼가 자신의 견해를 대중화하려는 의도와 아울러 학문적으로 논증하려는 의도를 동시에 갖고 이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번역서의 초판에서는, 방대한 주석이 이론의 타당성을 학문적으로 논증하고자 하는 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여, 포퍼가 인용한 책들의 출처를 밝히는 부분만 번역하고 나머지 포퍼의 해설주는 주의 번호만 표시하는 것으로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단순히 전공자들만이 아닌 보다 깊은 탐구를 요하는 독자를 위해, 그리고 포퍼의 진면목에 좀더 다가서기 위해 빠져 있던 주를 완전 번역해 놓았다. 옮긴이가 초판 서문에서 공표한 약속을 어기지 않고 지켜낸 것이다. 그냥 간단하게 산술적으로 보자면, 그 동안 원저에 있는 본문에 맞먹는 분량의 주 중에 약 30%만이 번역되어 있다가 이번 개정판에서 그 모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실 일반적인 논의는 본문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주석에 대한 검토까지도 필요한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며, 이런 주석의 완역이 이번 개정판의 최대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작업이 추가되었다. 먼저 초판의 미흡한 부분을 모두 고쳤고, 옛날식의 표현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대폭 바꾸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원저의 내용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 책을 쓸 당시의 적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열린사회의 적들을 염두에 두면서 번역을 수정, 보완한 부분도 있다. 더불어, 같이 번역을 맡았던 이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도 이 책의 II권 번역 작업을 새로이 하고 있다. 본문도 I권과 같은 취지로 손을 보고 있으며, I권과 같이 그 동안 번역되지 않았던 방대한 분량의 주 번역이 완성되면 명실공히 칼 포퍼의 온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칼 포퍼Karl Raimund Popper‥지은이190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자유주의적 사고를 지닌 빈 대학 유대인 법률학 박사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포퍼는 지식의 불확실성과 과학에 대해 천착했으며, 마르크시즘과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명성을 얻었다.마술이나 금기의 위력으로 전체가 개인을 자의로 규제하는 ‘닫힌사회’의 대립 개념으로 ‘열린사회’는 개인이 전체의 규범을 비판하는 자유주의가 허용된 곳이다. 포퍼에 의하면 닫힌사회를 창시한 전체주의 사상은 플라톤-헤겔-마르크스로 그 계보를 이어나간다.아흔두 살의 생몰년 사이의 세월은 20세기의 처음과 끝 사이에 낀 세월이다. 언어, 양자역학, 전체주의 등 20세기 지성사의 핵심적 주제를 둘러싼 논쟁의 한가운데에 그의 삶과 글쓰기는 자리를 잡아왔다. 역사주의의 빈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점진적 사회공학’을 주창하는 포퍼는, 매번 혁명으로 다시 시작하다가는 인류는 후진성을 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 보지 않은 자도 바보요, 나이 들어서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는 자도 바보다.”라는 유명한 말이 칼 포퍼의 입에서 나왔다.■ 이한구‥옮긴이옮긴이 이한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판적 합리주의 철학자다. 1970년대부터 그가 발표한 ‘비판적 합리주의’와 ‘열린사회’에 대한 수많은 논문과 저술이 이를 증명한다.그는 이런 저술에서 일관되게 우리가 비판적 이성을 활용하여 보다 인간적인 문명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신념을 피력해 왔으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최고의 가치를 두면서도 국가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삶과 인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열린사회’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현재 “열린사회와 새로운 적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서울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철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1년에는 포퍼의 또 다른 주요 저서인 『추측과 논박』(I, II)을 번역해 내었다. 열암학술상과 서우철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차

개정판 역자 서문1판 역자 서문2판 서문1판 서문서론기원과 운명의 신화1 역사주의와 운명의 신화2 헤라클레이토스3 플라톤의 형상 이론플라톤의 기술사회학4 변화와 정지5 자연과 관습플라톤의 정치강령6 전체주의적 정의7 지도력의 원리8 철인왕9 탐미주의, 완전주의, 유토피아주의열린사회에 대한 플라톤의 공격의 배경10 열린사회와 그 적들주부록: 보완과 비판에 대한 답변해설: 포퍼의 생애와 철학찾아보기

작가 소개

칼 포퍼

칼 포퍼(Karl Riamund Popper) –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칼 포퍼는 1902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철학, 음악 등을 전공했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퍼는 십대 청소년 시절에는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사회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마르크스주의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발견하고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하였다.

포퍼는 1930년대 유럽 사상계의 중심적 위치에 서 있는 오스트리아 빈 학단의 논리실증주의에 맞서 반증가능성을 기축으로 하는 방법론을 전개하였는데 이는 20세기 과학철학의 가장 중요한 공헌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1936년 포퍼는 나치스의 폭압을 피해 그 당시 서구 지식인들의 주된 망명지인 유럽과 미국이 아닌 머나먼 지적 변방인 뉴질랜드로 떠났다. 서구 지식인 사회의 주요 멤버들과 멀리 떨어진 채 포퍼는 뉴질랜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이 시기에 완성된 기념비적인 책이 그 유명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다. 전체주의의 폭력을 체험한 포퍼는 이 책에서 위험천만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철학적이며 사상사적인 배경을 철저히 파헤쳐 보여 주었다. 특히 포퍼는 ‘열린 사회’의 최대 적으로 플라톤과 헤겔을 지목하며 날카로운 필봉을 휘둘러 전후 사상계에 일대 파문을 던졌다.

나치스의 항복 이후 포퍼는 런던 대학의 교수로 초대되어 퇴직하기까지 논리학과 과학방법론을 강의하였다. 자유주의의 열렬한 대변인으로 전체주의와 싸운 사상적 투쟁에 대한 지성사적 공헌이 널리 인정되어 1965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1994년 생을 마쳤다. 주요 저작으로는 <과학적 발견의 논리>, <역사주의의 빈곤>, <추측과 논박>, <객관적 지식> 등이 있으며 이 책들은 29개 나라말로 옮겨져 세계 각국에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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