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중국인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 평전

중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중국인의 영원한 총리

정종욱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0년 10월 23일 | ISBN 978-89-374-1790-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364쪽 | 가격 16,800원

책소개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현대 중국의 내실을 다진 혁명가, 행정가, 외교가 저우언라이

중국의 현대사에 그가 남긴 유산을 찾아본다

편집자 리뷰
"나는 저우언라이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준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헨리 키신저

현대 중국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의 평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건국 이전에는 강인한 혁명가로, 건국 이후에는 외교와 행정을 책임진 탁월한 정치가로 활약한 저우언라이는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저자인 정종욱 서울대학교 명예 교수는 국내 1세대 중국 연구자이자, 한중 수교 이후 초창기 대중 외교를 직접 담당한 주중 대사로서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중국통’이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국내외의 여러 문헌과 연구를 참고했을 뿐 아니라 직접 중국 현지를 답사하며 저우언라이가 남긴 흔적을 살핌으로써 역동적인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국제 외교의 전문가로서 저우언라이의 외교적 업적을 평가하는 저자의 통찰력은 이 책이 다른 평전들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오늘날 초강대국이 된 중국
저우언라이가 현대 중국에 남긴 유산을 살펴본다

중국 공산당의 창당 멤버로 대장정을 지휘했던 저우언라이는 수많은 외교적, 정치적 업적을 남겼다. 대표적인 업적으로 코민테른이 지원하는 ‘외인부대’ 세력과 마오쩌둥의 갈등을 정리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저우언라이는 이 싸움에서 마오쩌둥을 지지하고, 당의 지휘 체계를 안정시킴으로써 공산당이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시안 사건이 일어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2차 국공 합작을 성공시켜 항일 공동 전선을 구성한 것 또한 저우언라이의 능력이 잘 발휘된 사례이다.

중국이 오늘날 국제 사회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계기는 단연 미중 데탕트였다. 국제 무대의 변방에 있었던 중국은 데탕트로 인해 세계의 중심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이는 저우언라이의 대표적인 외교 업적이다. 또한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이 참여한 반둥 회의에서 발표한 ‘평화 공존 5원칙’은 이에 못지않은 큰 업적으로 꼽힌다. 비동맹 운동 국가들을 비롯해 제3세계의 국가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그의 역할이 컸다. 오늘날의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투자를 선점하고 여러 국가들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력은 초기 중국의 외교가 구축해 둔 관계 덕분이다. 저우언라이가 남겨 놓은 외교적 유산에 힘입은 셈이다.

건국 이후의 정치적 유산도 크다. 저우언라이는 건국 직후, 각 분야의 비공산당원 전문가들의 협조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는 통치 기구 ‘정치 협상 회의’의 운영을 책임졌다. 1차 5개년 경제 발전 계획의 수립 역시 저우언라이가 추진하던 핵심 과제였다. 새롭게 건국된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토대를 세운 것이다. 또, 과격한 마오쩌둥의 행보에는 적절히 제동을 걸면서 마오쩌둥이 추진하는 정책들의 부작용을 줄이려했다. 이로써 저우언라이는 대약진 운동의 경제적 피해와 문화 대혁명의 정치적 혼란을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렇듯 저우언라이는 중국 건국의 주역이었고, 이후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대내적 성과는 현재 경제와 산업 분야의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밑바탕이 되었다.

 

중국인의 가슴에 묻힌 영원한 총리
오무(五無)의 삶을 살았던 저우언라이

그는 오무(五無)의 삶을 살았다. 다섯 가지가 없다는 뜻이다. 사는 동안 후손이 없었고, 높은 관직에 있었으나 사사로움이 없었고, 당원으로서는 지나침이 없었고, 많은 일을 했으나 원한을 사지 않았고, 죽어서 시신조차 남기지 않았다. ―「서문」 중에서

저자는 자신이 저우언라이에게 주목한 이유를 투철한 공인 정신과 청렴하고 온화한 성품이라 밝히고 있다. 중국 현대사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마오쩌둥을 거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보면 그 옆에는 언제나 저우언라이가 있었다. 저우언라이는 혁명가로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중국 공산당 창당에 기여했고, 한때는 마오쩌둥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었는데도 권력을 다투지 않았다. 마오쩌둥에게 복종하기만 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저우언라이에게는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안정이 최우선이었다. 오히려 마오쩌둥이 무리하게 추진한 대약진 운동에는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어 파국에 제동을 걸었으며, 문화 대혁명의 피바람이 불 때에는 주요 인물들과 문화 유산을 피해로부터 지키려 했다. 저우언라이는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바쳐 죽을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鞠窮盡瘁 死而後己)’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실사구시적 태도로 중국의 내실을 다졌다.

저자는 중국 근대화에 대한 저우언라이의 업적뿐 아니라 그의 개인적인 삶에도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공직자로서의 덕목을 두루 갖춘 성품과 행실, 가족사와 주변 인물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그의 생애를 더욱 입체적인 초상으로 그려 냈다.

 

갈등과 극단으로 치닫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
저우언라이 같은 합리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1976년 1월 8일 저우언라이가 사망하자 그를 추모하는 중국 국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다. 문화 혁명을 주도한 사인방이 저우언라이에 대한 추모를 방해하자 이에 항의하는 중국 국민들의 운동이 제1차 톈안먼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런 큰 추모의 물결은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사망 당시에도 찾아볼 수 없다. 저우언라이가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얼마나 크게 자리 잡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저우언라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것은 중국인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들과 외국 공관의 직원들도 추모에 함께했다. 미국에 소재한 유엔 본부에서는 그를 추모하며 조기를 게양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국제 사회에서 저우언라이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미중 데탕트의 미국 측 실무를 담당했던 헨리 키신저는 자신의 회고록인 『중국 이야기』에서 저우언라이의 인품과 카리스마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은 바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역시 그의 유연한 정치적, 외교적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국공 내전 당시 총부리를 겨눈 상대인 장제스조차도 저우언라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과의 관계를 직접 챙겼던 것도 저우언라이였다. 북한 함흥에는 저우언라이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북한에 있는 유일한 외국인 동상이다. 저우언라이는 그 자체로 원활한 북중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중국 국민들뿐 아니라 그와 협상을 진행했던 타국의 인물들, 심지어 적으로 만난 사람들조차 저우언라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저우언라이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주목한다. 양측의 입장이 부딪치는 경우, 저우언라이는 양측이 체면은 차리면서도 실리를 챙기는 협상을 이끌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오랜 냉전 시대의 갈등을 깨고, 국제 정세를 평화적으로 바꾸어 내는 데에는 그의 이러한 조정자로서의 역할과 능력이 컸다.

오늘날 다시 미중 관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으며, 북중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도 극심하게 변동하는 모양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리더십으로 공존과 평화의 국제 관계를 이끌었던 저우언라이가 오늘날 다시 소환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목차

서문 왜 저우언라이인가?

제1장 탁월한 조정자 저우언라이의 탄생
스예 가문과 세 어머니 | 절망에서의 탈출 | 5.4 운동과 각오사 | 근공검학과 공산당 가입 | 유럽 사회주의 청년단

제2장 혁명의 바람에 휩싸이다
황푸 군관 학교와 동정 | 혁명 동지와의 결혼 | 상하이 사변과 난창 봉기 | 왕밍 노선과 중화 소비에트 공화국 | 중앙 특과와 홍색대

제3장 위기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다
푸톈에서 닝두까지 | 대장정과 쭌이 회의 | 시안 사건과 2차 국공 합작

제4장 피의 권력 투쟁 속에서
옌안 정풍 운동 | 신사군 사건과 예딩 | 내전과 개국

제5장 바깥에서 부는 바람
일변도 정책과 중소 동맹 조약 | 한국 전쟁과 중국의 참전

제6장 대약진과 문화 대혁명
반모진과 대약진 | 문화 혁명과 9차 전당 대회 | 연합 함대와 린뱌오의 몰락

제7장 치열한 국제 정세의 한복판에서
네 원수와 국제 문제 연구 소조 | 하늘과 통하는 여성들 | 상하이 공동 성명과 대만 문제 | 비림 비공과 11차 노선 투쟁

제8장 인민의 가슴에 묻히다
창사 결책과 4기 전인대 | 마지막 스예의 최후 | 저우언라이의 유산과 북중 관계

마치며
인명⋅지명 한자 표기 일람
주요 참고 문헌

작가 소개

정종욱

서울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정치를 연구했다. 1993년부터 대통령 외교 안보 수석 비서관으로 일하다가 1996년 중국 대사로 임명되어 1998년까지 근무했다. 국내 1세대 중국 연구자이자, 한중 수교 이후 초창기 대중 외교를 직접 담당한 외교관으로서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중국통’으로 손꼽힌다. 귀국한 후에는 아주대학교, 동아대학교,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천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의 명예 교수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 학사, 미국 하와이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미국 예일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 대학 조교수, 하버드 대학 김구 초빙교수를 지냈다. 저서에는 『신중국론』,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공저), 『정종욱 외교 비록』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ISBN 978-89-374-1791-7 | 가격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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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수정 요청
희나리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