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의 죽음Sur la mort d’un chien

장 그르니에Jean Grenier, 윤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0년 10월 23일 | ISBN 978-89-374-0287-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52x195 · 116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동물들은 매일 아침 당신을 찾아오고, 애정을 표한다.

그들의 하루는 사랑과 신뢰의 행위로 시작한다.

동물들은 적어도 솟구치는 애정을 품고 있다.”

 

 

“자신의 삶 속에 개를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그 개의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같으면서 다르다.

죽음이 불러오는 상실과 함께 그 죽음에 대한

의무와 책임까지 짊어져야 할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 윤진(옮긴이)

 

편집자 리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탁월한 성찰이 담긴 에세이

   장 그르니에 선집 3 『어느 개의 죽음』 개정판 출간

 

1997년 8월 첫선을 보인 이래 이십삼 년간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온 장 그르니에의 『어느 개의 죽음』이 2020년 10월, 번역도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특히 사랑하는 반려견 타이오의 죽음 앞에서 가눌 길 없는 슬픔을 느낀 장 그르니에가 그를 회상하며 써 내려간 애도 글이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그르니에의 탁월한 통찰과 성찰이 담겨 있다. 우리에게는 알베르 카뮈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장 그르니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학자이자 에세이스트이며, 다수의 미술서와 에세이집을 통해 자신의 철학과 미학에 대한 소신을 전달해 왔다. 그르니에는 특히 일상 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일화들을 성찰적 어조로 간결하게 풀어내는 글을 썼기에, 그의 글은 쉽고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마음에 깊이 닿아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어느 개의 죽음』은 떠돌이 개로 거리에서 처음 만나 삶을 함께하게 된 반려견 타이오의 이야기다. 그르니에는 “1955년 5월 15일에서 6월 1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쓴 아흔 편의 짧은 단상들을 적어 나갔다. 글에서도 자신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키우던 반려견 타이오의 죽음이고, 타이오의 죽음이 야기한 고통과 부재가 남긴 슬픔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르니에는 이미 선집1 『섬』에서도 「고양이 물루」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애정을 글로 담아낸 바 있다. 그보다 뒤에 쓴 『어느 개의 죽음』은 「고양이 물루」보다 담담하지만 한결 슬픈 어조로 병든 타이오를 수의사에게 데려가 안락사시킨 뒤 정원의 월계수 아래 묻어 주고 떠나는 과정을 회상한다. 특히 노년을 앞둔 그르니에에게 개의 죽음, 그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죽음 자체에 대한 사유로 이어지며, 그 안에는 개의 죽음을 ‘치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들어 있다. 그르니에는 개에게 다가온 임종의 고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다 결국 ‘영원히’ 낫게 해 주기 위해 안락사를 시키지만 그것이 정말 개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인지 회의한다. 그래서 이 글은 ‘내 개’ 혹은 ‘그 개’의 일회적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서나 반복될 수 있는 ‘어느 개’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내게 말할 것이다. “지금껏 누렸던 기쁨에 대해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기쁨을 안겨 주는 손과 빼앗아 가는 손이 같다면 (59쪽)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 사람에게 돌연한 죽음을 안긴다면, 그것은 상대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서인가, 당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인가? 숨이 끊어지는 모습은 지켜보기 힘들다. 하지만 당신은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있다. (43쪽)

 

그르니에는 동물이 인간보다 열등하다고 여긴다거나 동물을 인간이 마음대로 좌우할 권리가 없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는데, 그러한 생각은 고통과 죽음과 기쁨과 같은 감정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물은 인간보다 탁월하게 ‘현재’를 살고 기쁨과 슬픔에 대해 즉각적으로 표현하고 반응한다. 자로 재듯 원칙에 매달리거나 계산하는 법 없이 자연 안에서 더 없이 자연스럽게 자유를 표출하는 것이다.

 

어쩌면 내 개처럼 그날그날을 순간 속에서 살며 매번 일어나는 일에 몰두했더라면, 나 역시 다가올 날을 쓸데없이 걱정하느라 괴롭지 않았으리라. 다가올 고통을 미리 생각해 보지 않았을 테니 냉정하게 기다릴 수 있었으리라. 나에게 이 세상의 삶에서 거짓이 필요하지 않았을 테고 내세의 삶에서도 위안이 필요하지 않았으리라. (93쪽)

 

 

사랑하는 반려견 타이오에게 보내는 송가

   동물들은 매일 아침 당신을 찾아와 애정을 표현한다!

 

장 그르니에의 에세이는 삶을 무조건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과시하지 않으며 이웃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그르니에는 삶 속에서 꾸준히 삶을 철학하며, 스스로의 나약함 속에서 강건한 삶의 희망을 찾아낸다. 그르니에는 자신의 사유를 강요한다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일상에서 만난 이웃의 삶을 존중해 주며, 철학자로서 인간 지성의 우월함을 동물에 비견하지 않고 오히려 동물이 지닌 사랑의 본성이 삶에서 가장 뛰어난 가르침임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그르니에의 에세이가 지닌 진정성은 관조와 관찰에서 드러나는데,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해 특별히 의미 부여를 한다거나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은 채 그저 관심과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는 그저 지켜보고 관찰하고 사유하는 것이다.

 

이 책 뒤에 부록처럼 붙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하여」에서는 개와 고양이가 각기 상징하는 친밀감과 거리감이라는 두 가지 대립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친밀감’의 ‘애착’으로 이으려고 하는 개와 ‘거리감’의 ‘초연함’으로 나누려고 하는 고양이를 두고 그르니에는 그것을 ‘정신’과 ‘자연’, 충실성과 호기심, 사랑과 앎, 신과 신성이라는 이분법으로 파악하면서 인간에 대한 성찰을 이어 간다. 두 가지 삶의 방식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늘 함께 다니며 싸우는 두 존재에 상응하는 것이다.

 

결국 살아가는 방식에는 두 극이 있다. 하나는 가까이 있기, 다른 하나는 멀리 있기. 하나는 이어 주고 하나는 나눈다. 하나는 ‘정신’의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의 방식이리라. 그러나 정신과 자연을 나누는 경계선은 알 수 없다. 단지 애착을 품고 이으려는 쪽과 초연하게 떨어지려는 쪽의 대립이 있을 뿐이다. (……) 고양이 쪽은 신성(神性)을 지향하고, 개 쪽은 신을 지향한다. (102-103쪽)

 

사랑하는, 하지만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의 죽음과 달리, 죽음조차 나약한 나에게 내맡겨진 개의 죽음은 우리의 내면에 깊은 자국을 남기게 된다. 죽음이 불러오는 상실과 함께 그 죽음에 대한 의무와 책임까지 우리가 짊어져야 할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그르니에는 자신이 글을 쓸 때마다 다가와 나가자고 조르던, 아침과 저녁 눈을 뜨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삶의 이유와 행복을 나의 현재에 전해 준 타이오를 회상하며 글을 쓴다. 타이오를 잃은 슬픔을 잠재울 유일한 방법이 그르니에에게는 그를 회상하고 그와의 추억을 써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개를 키우는 사람들, 집 안을 뛰어다니며 성가시게 굴던 어린 개가 동작이 굼뜨고 집 안의 일에 무관심해지는, 몸과 마음이 느릿해진 늙은 개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안다. 헤어질 순간이 머지않았음을. 자신의 삶 속에 개를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그 개의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같으면서 다르다. 우리 운명의 주인인 대자연의 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에 저항하게 되는 점은 같지만, 개의 죽음 앞에서 자신은 그의 운명을 좌우하는 다른 주인이기 때문이다.(「옮긴이의 말」 중에서)

 

동물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담아 동물에 대한 존엄을 이야기하는 장 그르니에. 환경이 점점 위태로워지고 동물에게 위협이 가해지는 이 시기,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스한 이웃인 동물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주는 이런 글이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하지 않을까. 카뮈의 말처럼 “일단 시작하면 그 생명의 불이 꺼질 줄 모르며 서로의 생애를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한 스승. 김화영 역자의 말처럼 “마치 견고한 통나무나 대리석을 더 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깎아 내어 마지막 남은 작품의 핵심, 혹은 진면목을 찾아내는 조각가처럼, 죽음과 마주앉은 수도사처럼, 절제와 정신의 헐벗음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 생각하고 글을 쓰는 철학자” 장 그르니에. 우리 시대 참스승 장 그르니에의 철학적이고 아름다운 에세이들이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독자들을 따듯하게 어루만지며 알찬 메시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 그르니에 선집 4종 『섬』, 『카뮈를 추억하며』, 『어느 개의 죽음』, 『일상적인 삶』

   우리 시대 참스승의 메시지를 새 디자인, 새 번역으로 만나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장 그르니에 선집 4종은 1997년 8월 첫선을 보였으며,(선집 1 『섬』, 선집 2 『카뮈를 추억하며』, 선집 3 『어느 개의 죽음』, 선집 4 『일상적인 삶』) 한 세기가 넘도록 독자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 왔다. 이번에『섬』을 필두로 장 그르니에 선집 네 권 모두 개정판으로 출간하여 독자들에게 가을 선물처럼 다가가려고 한다. 이번 개정판 장 그르니에 선집 4종은 기존에 수록된 번역을 전면 수정 및 새로 번역하여 현대적 언어 감각과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디자인도 바뀌었다. 선집 4종 모두 에토프에서 작업한 산뜻한 일러스트를 표지 디자인에 반영하여 친근함과 새로움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1997년 판 특유의 공허하고 고요한 느낌도 남겨 두어 비우고 감추고 섬세한 물성을 지닌 선집이 되도록 했다. 알베르 카뮈가 존경하던 스승 장 그르니에의 아름다운 에세이들을 새 디자인, 새 번역으로 만나 보자.

 

 

장 그르니에 선집(개정판)

 

1 섬 LES ILES 김화영 옮김

: 카뮈의 스승 장 그르니에가 주변의 이웃을 바라보고, 함께 살던 반려묘의 죽음을 지켜보며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여행을 성찰하며 써 내려간 에세이.

 

2 카뮈를 추억하며 ALBERT CAMUS 이규현 옮김

: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카뮈가 세상을 떠난 뒤 스승 장 그르니에가 쏟아지는 질문들에 답하다.

알베르 카뮈의 소소한 습관부터 그의 작품을 관통했던 사상과 철학까지,

카뮈라는 한 인격체의 미세한 윤곽을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그려 나간 회고록.

 

3 어느 개의 죽음 Sur la mort d’un chien 윤진 옮김

: 떠돌이 개로 거리에서 처음 만나 삶을 함께하게 된 반려견 타이오를 회상하는 이야기.

타이오를 추억하며 그르니에는 죽음이 야기한 고통, 그의 부재가 남긴 슬픔을 애도한다.

 

4 일상적인 삶 La vie quotidienne 김용기 옮김

: 여행, 산책, 수면, 독서 등 일상의 평범한 행위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들여다본다.

“주제가 심오할수록 그 표현은 소박하다.”라고 말하는 장 그르니에의 ‘일상론’이자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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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개의 죽음』 본문 중에서

 

내 개가 더없이 그리워지리라. 내 개는 주인이 얼마나 자기를 필요로 했는지 알았을까? 나는 그가 늘 함께 있기를, 나와 함께 산책하고 식사 자리를 함께하기를 바랐을 뿐 아니라, 더 이상한 일은(정말로 이상하지 않은가?) 떨어져 있을 때마저도 그가 필요했다. (11쪽)

 

타이오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 방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난다. 어떤 고장에서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한 방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그 방에는 모든 것을 그대로 둔다. 누구도 들어가지 않는다. (16쪽)

 

개들의 눈빛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을 나타낼 수 없다고 누가 감히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느끼는 것과 같다고? 아니다. 개들이 우리보다 잘 느낀다. 우리의 모든 감정에는 복잡성이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는 개들이 느끼는 절대적인 즐거움과 고통을 알 수 없다. (22쪽)

 

우리가 타이오의 불충실이라고 칭하는 상태는 사실상 다른 누군가에 대한 충실이었다. 우리에게 충실하지 못했던 때 타이오는 다른 이에게 충실했다. (……) 우선 타이오가 도망친 것은 늘 퐁트네오로즈로 가기 위해서였고,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한테서 도망친 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러 간 것이다. 또한 내가 데리러 갈 때마다 타이오는 마치 운명의 무게에 짓눌린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28쪽)

 

동물들은 달리 방도가 없음을 깨닫고 나면 곧 자연의 법칙 혹은 인간들의 법칙에 순응한다.(사실 동물들에게는 두 가지 법칙이 다르지 않다.) 동물들은 기다린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미래의 시간을 바라보며 기력을 소비하는 인간들과 달리, 동물들에게 그 기다림의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움직임 없는 현재다. (29쪽)

 

교회에 가면 늘 신을 위한 설교를 듣는다. 때로 인간을 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동물들을 위해서는 절대 안 한다. (35쪽)

 

동물의 고통도 인간의 고통과 비슷하지 않을까? (…) 인간의 고통에 대해서는 ‘설명’하고 ‘정당화’하면서 어째서 동물의 고통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가. (36쪽)

 

인간은 상당히 위선적이다. 동물을 가엾게 여긴다고 큰소리치고, 그러면서 동물을 착취하고 동물을 잡아 배를 채운다. 어디서나 똑같이 일어나는 가증스러운 희극이다. 강한 자는 약한 자의 가죽을 벗겨 자기 몸을 치장하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강한 자가 그 약자를 사랑한다고 여긴다. (40쪽)

 

매일 구렁텅이 옆을 걸어가고 언제든 그 안에 빠질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은 하지만 무언가 거창한 계기가 있어야만 그 구렁텅이의 깊이를 가늠해 본다. 계기가 필요하니… … 하지만 왜 꼭 필요한가? (46쪽)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고 우리 자신을 가엾게 여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삶이 우리에게 마련해 준 기쁨들을 잊기 때문이다. 고통이란 무언가의 결핍으로 시작될 뿐인데, 기쁨을 먼저 알지 못했다면 어떻게 고통을 알겠는가? 동물은 살면서 행복해한다. 나중에 겪은 고통 때문에 일생 동안 누린 기쁨을 부정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69쪽)

 

우리가 누군가에게 품는 애착은 상대가 주는 기쁨뿐 아니라 상대가 야기하는 근심에서도 비롯된다. 그 상대는 전적으로 당신의 책임이기에 성스러운 존재다. 만일 당신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지켜야 하는 장소가 있다면, 그 장소에 사는 사람의 운명이 모든 사람에게 달려 있는 동시에 당신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곳이 성스러운 장소가 되는 것과 같다. (90쪽)

 

손 하나가 그때까지 우리를 격리시키던 커튼을 걷고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어서 그 손을 잡고 그 손에 입을 맞추자. 그 손이 다시 사라지고 나면, 결국 그대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그대는 오로지 그 사랑의 행위를 통해서만 그대일 수 있다. (98쪽)

목차

■ 차례

 

어느 개의 죽음 9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하여 99

 

옮긴이의 말

부재와 기억. 사랑했던 것들을 위해 / 윤진 105

 

작가 소개

장 그르니에Jean Grenier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그르니에는 1898년에 파리에서 태어나 브르타뉴에서 성장했고,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22년에 철학 교수 자격증을 얻은 뒤 아비뇽, 알제, 나폴리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누벨르뷔프랑세즈(NRF)》 등에 기고하며 집필 활동을 했다. 1930년 다시 알제의 고등학교에 철학 교사로 부임한 그르니에는 그곳에서 졸업반 학생이던 알베르 카뮈를 만났다. 1933년에 그르니에가 발표한 에세이집 『섬』을 읽으며 스무 살의 카뮈는 “신비와 성스러움과 인간의 유한성, 그리고 불가능한 사랑에 대하여 상기시켜” 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었고, 몇 년 뒤 출간된 자신의 첫 소설 『안과 겉』(1937)을 스승에게 헌정했다. 그르니에는 1936년에 19세기 철학자 쥘 르키에 연구로 국가박사학위를 받았고, 팔 년간의 알제 생활 이후 릴, 알렉산드리아, 카이로 등지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말년에 소르본 대학교에서 미학을 가르치다가 1971년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철학적 사유를 담은 책들을 발표했으며, 현대 미술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다수의 미학 분야 저술들을 남겼다. 그르니에의 사상은 흔히 말하는 철학적 ‘체계’와는 거리가 있고, 실존주의적 경향을 띠고는 있지만 다분히 회의주의적이고 관조적인 철학이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장 그르니에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들은 무엇보다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것을 일상적 삶에 대한 서정적 성찰로 확장시킨 산문집들이다. 그 출발은 물론 그르니에가 알제리 시절에 세상에 내놓았고, 1959년에 몇 개 장(章)이 추가된 개정판이 『이방인』(1942)으로 이미 명성을 얻은 카뮈의 서문과 함께 출간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섬』이다. 그 외에도 그르니에는 『어느 개의 죽음』(1957), 『일상적인 삶』(1968), 『카뮈를 추억하며』(1968) 등의 에세이집을 남겼고, 카뮈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은 『알베르 카뮈와의 서한집』(1981)도 그의 사후 출간되었다. 포르티크 상, 프랑스 국가 문학 대상 등을 수상했다.

윤진

아주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으며,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자서전의 규약』(르죈), 『문학 생산의 이론을 위하여』(마슈레), 『사탄의 태양 아래』(베르나노스), 『위험한 관계』(라클로),『페르디두르케』(곰브로비치), 『벨아미』(모파상), 『목로주점』(졸라),『알렉시—은총의 일격』(유르스나르), 『주군의 여인』(코엔),『루』(킴 투이), 『물질적 삶』(뒤라스), 『파리의 클로딘』(콜레트),『에로스의 눈물』(바타유) 등이 있다. 출판 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독자 리뷰

독자 평점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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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먹먹하고 소중한 이야기.

밑줄 친 문장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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