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3호 환상

김영준, 맹미선, 김공회, 이병현, 김유진, 박지원, 임보라, 윤영광, 계은진, 강혜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0년 9월 4일 | ISBN 978-89-374-9141-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7x182 · 220쪽 | 가격 10,000원

시리즈 인문잡지 한편 | 분야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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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쇼핑을 할 때, 콘텐츠를 볼 때 사람들은 환상을 산다. 현실을 벗어나 먼 곳으로 달아나는 꿈에서 하나의 세계를 다른 세계로 변화시키는 이상까지, 환상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인간이란 뭘까? 문학, 철학, 과학기술학, 정치경제학, 교육학, 미학, 인류학, 영화평론과 어린이문학평론으로 ‘환상’에 접근하는 《한편》 3호는 어려운 시절에 살아남기 위한 통찰과 상상력을 담았다.

 

광인 조커와 괴력의 삐삐에서
포스트 코로나, 기본소득까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열 편의 환상적인 인문학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말에서처럼, 환상이란 흔히 실현 가능성 없는 헛된 공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만이 중요하다기에는 우리는 매일매일 노래, 동영상, 쇼핑, 꿈……이 선사하는 환상과 함께 산다. 이렇게 현실의 가까이에서 때로는 현실을 능가하고, 때로는 현실을 바꾸어 놓는 환상을 이해하는 것이 《한편》의 목표다.
환상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환상을 어떻게 팔 것인가? 문학편집자 김영준의 「환상을 팝니다」는 19세기 환상문학에서 지금의 한국 출판까지 넘나들며 이에 답한다. 환상소설 『드라큘라』가 세계문학전집으로 부활하고, 2020년의 기획회의에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기획자’가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한 편이다. 3호는 이 글을 가운데 두고 환상편과 현실편으로 나뉜다.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은 독자에게는 「「조커」, 억지웃음의 이미지」, 「판타지와 함께 살아남기」, 「어두운 시간들을 통과하기」와 「가상과 거짓의 철학」을 권한다. 한편 현실이 보다 시급한 독자라면 포스트 코로나란 무엇인가, 기본소득 논의는 어디까지 왔는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왜 그렇게 분노를 불러일으켰는가, 북한과는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장애인의 불평등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라는 상상」, 「기본소득, 이상 또는 공상」을 거쳐 「잔혹한 낙관에서 깨어나기」, 「북한 출신인 게 뭐 어때서?」, 「희망의 물리적 토대」로 이어지는 현실편이다.

 

코로나 시대의 한국에서
환상과 함께 살아남기

코로나 시대 한국. 헬조선이 지나가고 K-방역이 왔다. 헬조선이라는 말에 담긴 자조와 분노는 K-방역의 자부심, K-ness(한국스러움)에 대한 웃음이 되었다. 하지만 헬조선 유행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고, 그사이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주인공이 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위에 삶과 죽음이라는 근본 문제를 드리웠다.

《한편》 3호는 환상과 현실 사이라는 분명하면서도 흐릿한 경계에 다가가면서 코로나19가 제기하는 문제를 기준으로 삼았다. 즉 사람들은 살아남기를 원하며 죽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쪽에는 광기에 사로잡힌 주인공이 죽거나 죽이는 이야기가, 또 다른 한쪽에는 환상적인 모험 끝에 새로운 현실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영화평론가 이병현 조커의 광기를 지나쳐 가고(「「조커」, 억지웃음의 이미지」) 어린이문학평론가 김유진이 괴력의 삐삐와 예지력을 지닌 토끼를 들여다보는(「판타지와 함께 살아남기」) 것과 같다.
단 하나의 진실을 수호하느라 미쳐 버리거나, 거대 담론을 따라가다가 지쳐 쓰러지는 대신 《한편》은 ‘가상’의 개념을 생각하고(윤영광, 「가상과 거짓의 철학」) 두려움으로 꼼짝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행동의 계기를 찾는다.(임보라, 「어두운 사건들을 통과하기」) 포스트 코로나라는 거대한 상상과 거리를 두고(맹미선, 「포스트 코로나라는 상상」) 기본소득이 우리가 따를 만한 이상인지 아닌지 검토하며(김공회, 「기본소득, 이상 또는 공상」) 미래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불안을 나눈다.(박지원, 「잔혹한 낙관에서 깨어나기」와 계은진, 「북한 출신인 게 뭐 어때서?」) 현실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환상이 힘이 되는 것도 사실이니(「희망의 물리적 토대」) 이렇게 3호 ‘환상’은 환상과 함께 살아남기를 제안한다.

 

정기구독자 4000명,
뉴스레터 구독자 8000명과 함께하는
새로운 세대의 인문잡지 《한편》

끊임없이 이미지가 흐르는 시대에도, 생각은 한편의 글에서 시작되고 한편의 글로 매듭지어진다. 2020년 창간한 인문잡지 《한편》은 글 한편 한편을 엮어서 의미를 생산한다. 민음사에서 철학, 문학 교양서를 만드는 젊은 편집자들이 원고를 청탁하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글을 쓴다.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을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기쁨을 저자와 독자가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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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간결한 디자인 위에 매호 한글폰트를 변주하는《한편》(디자인 유진아) 3호 ‘환상’에 적용된 글꼴은 세잠체. 곡선과 직선 획, 가로와 세로 선의 대비와 가끔씩 떨어져 나가는 자음들이 뚜렷하고도 흐릿한 환상을 표현한다. 3호 속에는 특별 부록인 독서 카드 ‘환상적인 참고 문헌’이 들어 있다. 환상문학과 관련 인문서들을 하나하나 독파해 나가는 재미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다.
《한편》에서는 본문와 함께 읽을 고전 그리고 신간 콘텐츠를 매주 8000명에게 뉴스레터로 정기 발송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으로 진행한 2호 ‘인플루언서’의 공개 세미나에서는 총 3회에 걸쳐 세계 각지의 독자들과 만나 읽고 대화하는 즐거움을 공유했다. 인문잡지 《한편》은 연간 3회, 1월·5월·9월 발간되며 ‘세대’, ‘인플루언서’, ‘환상’에 이어 2021년 4호 ‘동물’, 5호 ‘일’을 주제로 계속된다.

편집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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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김영준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2년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열린책들, SK텔레콤, 김영사, 을유문화사, 학고재에서 일했으며 현재 열린책들 편집이사다. 옮긴 책으로 체스터 브라운의 『너 좋아한 적 없어』가 있다.

맹미선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알파고 쇼크와 ‘4차 산업혁명’ 담론의 확산: 과학 기술 유행어(Buzzword)의 수사적 기능 분석을 중심으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의학 전문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온라인 지식백과 ‘지독’의 과학 기술 콘텐츠를 개발하는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과학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찾아 분석하는 글을 쓴다.

김공회

경상대 경제학과 조교수.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런던대에서 마르크스의 ‘세계(시장)’개념 연구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에서 정책 보좌관으로 일하며 경제 정책을 고안하고,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으며 다수의 경제 및 경제 정책 관련 글을 썼다.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인문학』,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 등을 함께 썼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향후 20년을 위한 회고」, 「‘촛불정국’의 사회경제적 차원」, 「복지국가와 조세」 등의 논문을 썼다.

이병현

영화평론가. 201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공모 영화평론 부문에 「0과 1이 된 링컨과 릴리언 기시」로 당선되었다. 현재 학부에서 영상이론을 전공하고 있으며, 시대를 막론하고 대중영화에 관심이 많다.

김유진

서강대와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어린이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문학 연구와 아울러 평론과 창작까지 함께하며 여러 시선에서 어린이문학을 탐색하는 중이다. 동시집 『뽀뽀의 힘』, 청소년시집 『그때부터 사랑』, 그림책 『오늘아, 안녕』 시리즈 등 여러 권의 어린이책을 출간했다.

박지원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지역 대학에서 비정규직 강사로 일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교육의 정동을 비판하고, 취약성과 타자성에 기반을 둔 교육 철학을 모색하고자 한다. 주디스 버틀러의 윤리학을 중심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논문 「생태주의와 생태 리터러시의 교육적 함의」, 「과도한 교육열과 신자유주의적 불안의 관계」 등을 썼다.

임보라

홍익대 미학과에서 벤야민과 독일 낭만주의를 연구했고, 베를린 자유대 철학과에서 베른하르트 초기 작품의 숭고와 환상 개념에 관해 논문을 쓰고 있다.

윤영광

푸코의 관점에서 칸트 철학을 재해석하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네그리와 하트의 정치이론에서 자율의 의미와 조건」, 「칸트 비판철학에서 주체의 비동일성 문제」 등의 논문을 썼고, 『공통체』 등을 번역했다. 현재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분야는 현대 정치 철학과 커먼즈(commons)/공통주의(commonism) 이론이다.

계은진

국가와 제도의 경계에서 서 있는 난민에 대해 공부하다 북한이탈주민과 제3국 출생 자녀 이슈를 접했다.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석사 연구를 하면서 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각자의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본인의 역량을 실험하고 키워 나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강혜민

2012년 2월 장애인 인터넷 언론사 《비마이너》에 들어왔고 2018년 4월부터 편집장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자주 미끄러진다. 하나의 일을 오래도록 한 장인(匠人)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비마이너 장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장기투쟁농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섬과 섬을 잇다 2』, 선감학원 피해생존자 구술 기록집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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