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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무용, 그리고 몸철학


첨부파일


서지 정보

부제: 문예의 인터페이시즘

이광래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0년 6월 15일

ISBN: 978-89-374-9113-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5x215 · 592쪽

가격: 33,000원

분야 학술 단행본


책소개

“많은 예술가가 위대함으로 향하는 여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용감한 몇몇 예술가만 여행을 떠난다.”―월터 소렐(무용 비평가)

위대한 예술가들의 새로운 발걸음을 따라 걷는 철학의 모험


목차

1부 문예의 인터페이시즘
1 내재적(미시적) 계면성
- 평면의 일탈: 입체에서 답을 찾다, 마티스와 베이컨, 피카소
- 계면은 지평융합이다
2 외재적(거시적) 계면성
- 분열의 계기: 비가시적 계면충격
- 생산의 동기: 가시적 계면충격과 계면의 통합성

2부 습합하는 미술
3 인터페이스 방법으로서의 습합
- 방법으로서의 습합
- 미술가의 여권과 습합여행
4 미술 속의 무용
- 삼미신과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
- 악마의 춤과 죽음의 신의 춤: 보스, 홀바인
- 표현무용과 에밀 놀데의 표현주의
- 드가의 낭만적인 꿈과 발레
- 르누아르와 무도회
- 로트레크와 카바레 인생: 물랭루즈와 디방 자포네
- 마티스의 계면욕망과 야수의 춤
- 앙드레 드랭과 야수의 춤
- 피카소의 탈주욕망과 춤
- 페르낭 레제의 입체주의 발레미학
- 프랜시스 피카비아: 욕망의 표류와 무용표상의 변화
- 맨 레이의 에어로그래피와 춤 그림

3부 수렴하는 무용
5 인터페이스 방식으로서의 수렴; 수렴과 종합
- 상전이의 단초로서의 인터페이스
- 무용의 변용: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6 무용 속의 미술
- 무용예술의 진화: 카오스적 춤, 코스모스적 춤
- 무용 속의 미술: 덩컨, 디아길레프와 피카소, 커닝햄

4부 인터페이시즘으로서의 몸철학
7 왜 인터페이시즘인가?
- 니체의 발견
- 포스트해체주의와 인터페이시즘
8 인터페이시즘의 몸철학적 토대
- 베르그송의 생기론: 생명의 약동, 시간의식과 지속
- 실존주의와 예술의 계면성: 키르케고르, 사르트르의 실존
- 메를로퐁티의 몸철학으로서의 현상학
- 해체주의와 예술의 계면성: 니체철학, 해체주의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

주(註)


편집자 리뷰

● 끊임없이 새로운 창조를 위해 정신없이 내달리는 예술의 욕망!

“나는 나의 파괴적 본능을 실감하고,
이를 생생하게 자유로운 세계를 재창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 앙리 마티스, 본문에서 재인용

예술은 어떻게 매번 새로워졌을까? 예술의 역사는 상전이, 즉 국면전환의 역사다. 서로 다른 존재 간의 막힘없는 통섭은 상전이의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독창과 독보는 다름과 새로움에 대한 ‘욕망’에서, 그리고 새로움의 부족과 결여를 극복하려는 ‘강박’에서 나온다. 볼테르의 사전이, 플로베르의 소설이, 말라르메의 시가, 피카소와 백남준의 작품이, 이사도라 덩컨의 춤이 그러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의 혁신은 볼테르의 ‘백과전서’ 운동이 프랑스대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되었듯이, 우리의 역사를 어김없이 다음 장으로 넘긴다.
『미술과 무용, 그리고 몸철학』은 미술과 무용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가로지름을 다룬다. 국내 예술철학 분야의 독보적인 연구자인 이광래 교수는 예술과 철학 영역에서 일어나는 인적/물적, 지적/정서적, 마음/몸을 전방위로 가로지르려는 유목적 욕망의 표출과 서로 다른 이종(異種)의 것을 더 많이 공유하려는 공생적 의지의 표명에 대해, ’인터페이스(interface)’라는 용어로 설명해 왔다. 이 책에서 분석하는 것은 바로 미술과 무용이 상대에 대한 욕망과 유혹을 통해 거치는 인터페이스의 과정이다. 시각예술이고 공간예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미술과 무용은 “몸철학 위에 세워진 ‘인터페이스 현상’이었을 뿐이다.”

“당신은 사람들을 잠에서 깨워야 합니다. 그들이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해야 합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그림을 창조해서 사람들이 노발대발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이 무사하지 않은 미친 세계, 즉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 파블로 피카소, 본문에서 재인용

“나는 발레의 적입니다. 나는 발레가 거짓이고, 부조리하며 예술의 영역에서 벗어난 것으로 봅니다.”
― 이사도라 덩컨, 본문에서 재인용

이사도라 덩컨은 프리드리히 니체로부터 영혼의 파괴적인 충격을 체험하고서는 무용사에서 최초의 혁신과 충격을 이뤄냈다. 그녀의 춤과 사상은 최초의 입체주의 창시자인 피카소가, 아직 그려지지 않은 자신의 미지의 작품들을 모조리 ‘기존 미술의 적’이자 ‘파괴의 종합’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 위대함을 향해 떠나는 예술가들을 이해하기 위해,
몸철학을 이야기하다!

“다시 배우자!
정신적인 것은 몸의 기호로서 확정되어야만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본문에서 재인용

무용은 춤추는 신체의 시적, 음악적, 회화적 표상이면서 또한 춤으로 시대를 사유하는 몸철학이다. 세기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에게 영혼의 충격을 주었던 니체의 사상은 ‘정신의 삶보다 몸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경구를 앞세워, 몸이 정신보다 열등하다는 근대의 ‘위계질서’를 뒤엎고자 했다. 그는 또한 몸이 사유, 느낌, 욕구의 역동적 복합성을 지닌 ‘총체적 상태’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인터페이스를 욕망하는 예술가들에게 몸은 빼놓을 수 없는 통로가 되었다. 춤추는 몸은 애초부터 뮤즈, 즉 예술의 영혼이 깃드는 공간이었으며, 무용은 그렇게 구현된 “살아서 움직이는 회화”(장 바티스트 뒤보스)이자, “시의 조형적 묘사”(스테판 말라르메)라고 규정되어 왔다.
책의 2부 ‘습합하는 미술’에서는 미술 속의 무용을 탐구한다. ‘다름’과의 인터페이스를 욕망하는 미술가들은 캔버스 위에 춤추는 뮤즈(혼)를 몸과 함께 초대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예술혼과 접속하는 것이다. 보티첼리가 그랬고, 홀바인, 마티스, 드가, 로트렉, 레제가 그랬다. 피카소나 라우션버그와 같은 이들은 아예 춤판과 함께했다. 미술이 기억하는 무용은 무엇일까? 이 다채로운 흔적을 찾는 여행은 미술의 역사를 완전히 새롭게 쓰는 과정이기도 하다.
3부 ‘수렴하는 무용’에서는 새로움을 탐닉하려는 무용가들의 의식적이고도 의도적인 인터페이스 욕망이 미술을 어떻게 가로질렀는지 서술한다. 르네상스 이후 무용과 미술은 매우 깊은 상호 관계를 맺으며 양식과 주제의 진화를 거듭해 왔다. 상전이의 동력을 서로에게서 찾은 것이다. 미술에서 거듭하여 되풀이된 ‘삼미신’과 같은 주제는 덩컨의 춤으로 시도되었고, 피카소는 디아길레프와 같은 안무가와 협업하여 사람들에게 경이를 선사하였다. 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 무용과 다다이즘 미술의 독특한 컬래버레이션 역시 시대를 반영한 것이었다. 이렇게 반복된 상전이의 역사는 특히 오늘날 현대무용에 와서는 “새로움이라는 전통은 모든 무용수가 잠재적인 안무가가 될 것을 요구한다.”라는 이야기가 전혀 새롭지 않게 되었다. 춤은 이제 특정한 신체 조건도, 특정한 훈련 여부도, 특정한 무대 공간도, 특정한 무대 장치에도 구애 받지 않는 해방과 해체의 단계에 들어섰다.

● 이광래 교수 연구 인생 20년을 집대성한 대표작, 예술과 철학을 가로지르다!

예술철학을 연구하는 데 반생을 바친 이광래 교수의 최신작 『미술과 무용, 그리고 몸철학』은 2007년부터 시작된 예술을 철학으로 가로지르려는 ‘통섭철학‘ 시리즈의 여섯 번째 저서다. 저자 이광래 교수는 20년 전 ‘미술 철학’이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었다. 예술과 철학을 넘나들며, 또한 예술 세계 내에서 또한 회화, 조각 등 조형예술과 춤과 음악, 퍼포먼스, 문학을 가리지 않고 예술가들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 위대한 도전과 성취를 분석해 왔다. 이광래 교수는 자신의 이 오랜 연구 작업을 ’지도 그리기‘라 말한다. 저자가 그리고자 하는 철학의 지도는 누구나, 그리고 마음대로 어디든 가로지르기하며 ’자유의 다리‘와 자유로운 영혼들의 만남의 장을 건설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갈망이야말로 인문학과 예술의 본질일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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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래

고려대학교 철학과 및 같은 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철학박사)하고 현재는 강원대학교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의 랴오닝대학교 아시아연구센터 부소장을 거쳐 러시아의 하바로브스크대학교 명예 교수이기도 하다.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대학원 및 충남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철학을 수년간 강의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과 문학의 파타피지컬리즘』(2017), 『미술철학사』1~3(2016), 『미술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2010), 『미술의 종말과 엔드게임』(2009), 『방법을 철학한다』(2008), 『해체주의와 그 이후』(2007), 『미술을 철학한다』(2007), 『思想間の對話』(공저, 2015), 『韓國の西洋思想受容史』(2010), 『東亞近代知型論』(2010) 외 1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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