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주드 2

원제 Jude the Obscure

토머스 하디 | 옮김 정종화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5월 4일 | ISBN 978-89-374-6146-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420쪽 | 가격 11,000원

책소개

인습과 제도에 저항한 젊은이들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테스』의 작가 토머스 하디를 절필로 이끈 19세기 최고의 문제작 ▶ 『이름 없는 주드』는 인간적이고 성적인 욕구를 향한 정열을 다룬 소설이며, 이러한 정열이 사회에 의하여 가슴 아프게 좌절되는 이야기이다. ―테리 이글턴▶ 수는 우리 문명이 빚어낸 최상의 산물로, 그녀는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D.H.로렌스▶ 『이름 없는 주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하디 작품의 정점이다. ―C.H.시슨▶ 『이름 없는 주드』는 하디 소설 중에서도 가장 분명한 현대적 소설이다. ―어빙 하우기존에 ‘비운의 주드’라는 제목으로 잘못 소개되어 왔던, 토머스 하디의 『이름 없는 주드』가 정확한 번역과 유려한 문체로 유명한 영문학자 정종화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19세기 최고의 문제작인 이 작품은 당시의 교육 제도와 결혼 제도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논객들에게서 혹독한 공격을 받았으며, 어느 주교에 의해 분서를 당하는 수난까지 겪었고, 그 충격으로 하디는 소설 쓰기를 그만두기에 이른다. 『이름 없는 주드』는 강렬한 비극적 주제를 운명론적 구도 속에서 엮으며, 덧없고 무력한 인간의 삶의 진실을 제시한다. 이 작품에서 하디는 주드의 처절하고 짧은 일생을 통해 교육, 결혼, 종교 등 불합리한 사회 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경종을 울렸다.

편집자 리뷰

토머스 하디를 절필로 이끈 19세기 최고의 문제작하디가 소설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확고히 한 것은 『더버빌가의 테스』와 『이름 없는 주드』를 출판하면서였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을 발표한 후 하디는 커다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더버빌가의 테스』의 ‘한 순결한 여인에 대한 진실한 묘사’라는 부제가 당시 보수 진영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사생아를 낳고, 함께 살던 남자를 살해한 죄로 결국 교수형을 당하는 여자가 동정과 이해를 받는다는 것이 기존의 도덕관념에 대한 모욕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름 없는 주드』는 더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기혼 남녀인 두 주인공이 각각 자신의 배우자를 버리고 동거하여 아이를 낳는 이야기를 아무런 도덕적 비난 없이 그려 내 보였기 때문이다. 위선과 허위의식으로 가득 찬 교육 제도와, 남녀간의 애정에 기반하지 않은 형식적인 결혼 제도를 비판한 이 작품은 기성세대에게 혹독한 공격을 받았으며, 어느 주교에 의해 분서를 당하는 수난까지 겪었고, 그 충격으로 하디는 소설을 절필하기에 이른다. 『이름 없는 주드』를 쓰면서 작가는 소설가로서 역량을 최대로 발휘했다는 찬사를 받았으나, 오히려 소설가로서의 생명은 끝을 맺게 되었다.그러나 이 소설은 인습과 제도라는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영국 사회의 보수성을 혁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20세기 초 대학 입학의 기회를 놓친 노동조합 간부들이 주로 진학하는 러스킨 대학이 옥스퍼드 시내에 설립되었을 때 그 대학을 ‘이름 없는 주드 대학’으로 명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이 작품이 영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컸다. 인습과 제도에 저항한 젊은이들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드는 학자와 성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먼저 대도시 크라이스트민스터의 대학에 입학하고자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던 중 그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여인 아라벨라를 만나고 그녀의 성적 매력에 끌려 결혼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곧 별거한다. 주드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크라이스트민스터로 떠나고, 그곳에서 지적이며 아름다운 사촌 수 브라이드헤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허위의식으로 가득 찬 대학 당국은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입학을 불허하고, 수마저 절망에 빠진 주드를 버리고 교사 필롯슨과 결혼한다.얼마 후 주드를 잊지 못한 수는 안정된 결혼 생활을 버리고 주드에게 돌아온다. 사촌 간인 데다 법적인 부부가 아닌 두 사람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내하며 아이들과 함께 힘겹게 생계를 꾸려 나간다. 그러나 부모의 생활고와 불행이 자신들 탓이라 여긴 어린 아들이 동생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진다. 부부는 크나큰 슬픔에 빠지고, 결국 수는 필롯슨에게, 주드는 아라벨라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주드는 끝내 수를 잊지 못하고 차가운 골방에서 홀로 쓸쓸히 눈을 감는다. 주드, 우리 모두의 이름『이름 없는 주드』는 하디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하디에게도 주드처럼 이종 사촌 트라이피나와 사랑에 빠졌으나 집안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헤어진 아픈 과거가 있었다. 교육 대학을 나오고 교사의 길을 걸은 트라이피나의 생애는 수 브라이드헤드의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쓴 시 「피나를 생각하며: 그녀의 죽음을 접하고」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히 드러나 있다. 하디는 자신이 관찰한 웨섹스 주변 사람들의 목가적 생활에 자신의 경험담을 더하여 『이름 없는 주드』를 펴냈다. 그러나 그는 주드의 이야기를 한 청년의 사랑 이야기로 다루는 데 안주하지 않고, 운명의 무게에 스러진 한 인간의 이야기로 승화시켜 인류 보편적인 감동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침울하고 비관적이며, 비극적인 세계관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운명과의 암담한 싸움에서 비참한 패배를 맞는다. 주드의 일생은 실패와 실망으로 점철되어 있다. 학자와 성직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도 못했고, 아라벨라와 수에게 좋은 남편이 되어 주지도 못했으며, 아이들을 배불리 먹여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소설은 내내 슬프고 어둡고 암울하기만 하다. 이러한 암울한 비극의 세계는 인간의 간절한 열망과 무관한 거대한 힘에 의하여 지배된다. 이 냉혹하게 비정적이며 엄격하게 중립적인 힘을 하디는 ‘내재적 의지’ 또는 ‘섭리’로 명명한다. 하디의 비관주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내재적 의지’와 ‘섭리’의 발현으로 나타난다. 이 ‘내재적 의지’와 ‘섭리’는 인간의 삶의 현장에 편재해 있다. 때로는 주인공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때로는 주인공이 살아가는 사회적 체재와 인습 속에서, 때로는 운명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우주의 힘 속에서, 이 ‘내재적 의지’와 ‘섭리’가 작동하여 주인공을 그 힘 앞에 무력한 희생자로 만든다. 그러나 하디는 어둡고 슬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비극과 슬픔을 넘어 처참하고 암담한 현실이 개량되는 것을 희망했다. 『이름 없는 주드』가 그냥 ‘이름 없는 주드’로 끝나지 않고 처절한 그의 짧은 일생을 통하여 사회 구조 속에 도사린 불합리한 체제(계층, 교육, 결혼 제도 및 종교)를 변혁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품 속에 깊이 퍼져 있다.

목차

제2권
제4부 섀스턴에서 제5부 올드브리컴과 그밖에 다른 곳에서 제6부 다시 크라이스트민스터에서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가 소개

토머스 하디

1840년 영국 도싯에서 소규모로 건축업을 하는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도체스터 시에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도제 생활을 한 후 건축사로 일했다. 그가 쓴 소설의 구조가 건축학적으로 짜인 이유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 근거를 둔다. 1871년 처녀작 『절망적 처방』을 시작으로, 1874년 『미친 군중으로부터 멀리』가 문학적?상업적 성공을 거두자 건축사 일을 접고 문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더버빌가의 테스』, 『이름 없는 주드』를 연달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입지를 굳히지만, 이들 작품 속에 들어 있는 하디 특유의 사회적 주제가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관과 충돌했고, 보수 진영으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았다. 특히 『테스』에는 여주인공의 처절한 비극을 만들어 내는 당시의 불합리한 종교적, 사회적 관행에 대한 고발이 들어 있었고, 한편으로는 그것이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반면, 한편으로는 교회와 보수 비평가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결국 『이름 없는 주드』를 둘러싼 심각한 소요로 하디는 소설가로서 절필을 선언하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33년간 대표 장편 시 『패왕』을 비롯해 오직 시작에만 전념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황실로부터 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1928년 사망하여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인의 코너’에 묻혔으며, 심장은 고향의 교회에 안치되었다.

정종화 옮김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런던 대학교 펠로, 고려대학교 영문과 교수, 한국 D.H.로렌스 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현대문학의 흐름』, 『현대영국소설』, 『한국속담사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콜렉터』, 『피아노』, 『소네트』, 『역사, 위대한 떨림』 등이 있으며, 이문열의 소설 『시인』을 비롯한 다수의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했다. 외무부 장관 표창장, 대한민국 문학상, 대산 문학상, 대영 제국 훈장(OBE)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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