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원제 L’Amant

마르그리트 뒤라스 | 옮김 김인환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4월 30일 | ISBN 978-89-374-6144-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164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프랑스 현대 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공쿠르 상 수상작베트남에서의 가난한 어린 시절과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서린 사랑그 아련한 이미지들을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 낸 자전적 소설▶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결코 잊거나 배신하지 않을 연인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생의 열정, 자신의 작가적 재능 그리고 경이로운 언어 구사를 통해 이루어 낸 자신의 작품들일 것이다.─ 《라 누벨 옵세바퇴르》▶ 뒤라스의 작품에서는 죽음과 고통이 텍스트의 거미줄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연인』의 아름다운 구절들은 소리를 내어 읽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작가가 작품 속에 비밀스레 숨겨 놓은 리듬과 운율, 문장의 호흡을 발견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수아 누리시에 (문학 비평가, 전 아카데미 공쿠르 회장)

편집자 리뷰

프랑스 현대 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뒤라스가 노년에 찾아온 알코올중독과 간 경화의 고통을 이겨 내고 발표한 이 작품은 ‘베트남’이라는 이색적인 환경에서 겪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1984년 출간되자마자 문단의 화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84년 당시 여성의 감성을 가장 가깝게 소화해 낸 번역으로 『연인』을 국내에 소개한 바 있던 김인환 교수가, 20여 년간 프랑스 여성 작가들을 연구해 오면서 다듬어진 내공으로 2007년 이 시대의 『연인』을 다시금 선보였다.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더욱 유명해진 이 ‘관능의 작품’은, 뒤라스 특유의 독특한 글쓰기로 프랑스 문단에서 ‘누보로망의 작품’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연구되고 있다. 영화의 여운을 좀 더 음미하고 싶었던, 영화 이상의 뒤라스를 좀 더 맛보고 싶었던 허기진 독자들에게 이번 출간은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얘기는, 내 나이 열다섯 살 반이었을 때의 얘기다.” 1929년 프랑스령 베트남. 가족과 함께 방학을 보낸 프랑스인 소녀는 기숙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건넌다. 난간에 홀로 기대서서 강물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남성용 중절모와 생사 원피스, 굽 높은 구두 차림에서 풍기는 조숙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부유한 중국인 남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남자의 제안으로 학교 앞까지 그의 자동차를 얻어 탄 이후, 어둠과 소음으로 둘러싸인 남자의 독신자 아파트로 안내된 소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욕망을 경험하고 해방감을 느낀다. 가난한 환경에 대한 절망으로 무기력해진 어머니, 어머니의 편애를 받으며 마약과 노름에만 빠져 있는 난폭한 큰오빠 그리고 늘 큰오빠에게 시달리는 나약한 작은오빠. 이 비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남자와의 관계에 더욱 몰입하고, 그 관계는 점점 광적인 욕망과 공허한 사랑으로 치닫는다.■ 고통의 순간 떠오른 어린 시절의 기억『연인』은 알코올중독과 간 경화에 시달린 뒤라스가 건강을 되찾은 후 첫 번째로 발표한 소설이다. “아주 어린 나이에, 열여덟 살이던가 열다섯 살 때부터, 내 얼굴은 이미 중년이 되면 알코올 때문에 형편없이 이지러질 전조를 보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입에 대기 시작했는데, 호기심이 강해서 너무 일찍 시작했다.”라는 말들이 『연인』에 등장할 만큼, 뒤라스는 매일을 술과 가까이 지낸 작가였다. 1982년 결국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할 지경에 이른 뒤라스는 뇌이(Neuilly)의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고, 고통의 순간을 겪는 동안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기억으로 떠오른 것은 50여 년 전의 아련한 어린 시절이었다. 그 시절은 뒤라스에게 슬프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기억이었고, 아름답기에 더욱 슬픈 그리움이었다.회복 후 재기하자마자 뒤라스는 베트남에서의 가난했던 생활과 중국인 남자와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탄생시켰다. 그녀에게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발표된 그해 공쿠르 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35개의 국가에서 번역되는 등 뒤라스를 전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시켰다. 언제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오던 뒤라스는 『연인』을 통해 자신의 인생사에서뿐 아니라 작품 경력에 있어서도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였다.■ 여성의 섬세한 감성이 살아있는 번역뒤라스가 공쿠르 상을 수상한 1984년 당시, 이화여자대학교 김인환 교수는 여성의 심리를 이해하며 뒤라스 특유의 섬세하고 생생한 감성을 가장 가깝게 소화해 낸 번역으로 국내에 『연인』을 소개했다. 이후 『연인』 외에도 『온종일 숲 속에서』, 『복도에 앉은 남자』 등과 같은 뒤라스의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뒤라스를 비롯한 프랑스 여성 작가들을 연구해 왔다. 이렇게 20여 년간 다듬어진 내공으로 김인환 교수는 2007년 현대적인 감각으로 원작의 감성을 한껏 살려 『연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70대의 나이에 『연인』을 집필한 뒤라스, 그리고 곧 7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금 『연인』을 번역한 김인환 교수. 역자로서뿐 아니라 같은 여성으로서도 감성은 예전보다 더욱 가까워졌고 표현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관능 그 이상을 갖춘 누보로망의 작가『연인』의 표지화로 사용된 소녀의 얼굴은 작품보다 더 유명하다. 무심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이 사진은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이 『연인』을 동명의 영화로 영화화하면서 사용한 포스터이다. 프랑스인 소녀와 중국인 남자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거침없이 표현한 이 영화는 원작자인 뒤라스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며 그녀에게 ‘관능의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게 했다. 하지만 ‘관능’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뒤라스’라는 작가를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소설은 영화와 달리 여러 시공간을 넘나드는 짤막한 문단들로 가득 차 있다. 영화가 프랑스인 소녀와 중국인 남자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 순차적으로 사건을 진행시키고 있다면, 소설은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이, 프랑스로 귀국해 문단과 학계의 저명인사들과 교류하던 시절이, 늙어 쭈글쭈글해진 현재의 시간이 뒤섞여 있다. 뒤라스는 『연인』에서 여러 시공간을 넘나드는 짤막한 문단들로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추어 내면서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를 바랐다. 그녀에게 인생은 ‘사랑에 대한 갈망’ 그 자체였으며, 과거와 현재, 허구와 실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글쓰기를 통해 그 갈망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독특한 글쓰기로 뒤라스에게는 ‘관능의 작가’뿐 아니라 ‘누보로망의 작가’라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수식어가 또 하나 붙게 되었다.

목차

연인ㆍ9
작품해설 | 김인환ㆍ138작가 연보ㆍ149

작가 소개

마르그리트 뒤라스

본명은 마르그리트 도나디외. 1914년 베트남 자딘에서 태어났다. 1918년 아버지를 여읜 후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를 따라 베트남 곳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1933년 프랑스로 영구 귀국해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한다. 식민지청에서 비서로 일하다 1941년 퇴직, 1943년 플롱 출판사에서 ‘뒤라스’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 『온종일 숲속에서』, 『모데라토 칸타빌레』, 『롤 베 스타인의 환희』, 『부영사』, 『복도에 앉은 남자』 등 독특한 방식으로 다수의 작품을 써서 ‘누보 로망’ 작가로 불렸다. 알랭 레네의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를 써서 주목받았고, 영화 「라 뮤지카」, 「인디아 송」 등에서는 제작 및 연출에 직접 참여했다. 노년에 알코올중독과 간 경화를 겪으면서도 1984년 『연인』을 발표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고통』, 『북중국의 연인』, 『얀 앙드레아 스테네르』, 『물질적 삶』을 비롯하여 1995년 마지막 작품인 『이게 다예요』까지 평생 이어 온 왕성한 경력에 마침표를 찍고 1996년 세상을 떠났다.

김인환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한국 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학 탐색』, 『프랑스 문학과 여성』(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온종일 숲 속에서』, 『복도에 앉은 남자』, 『연인』 등 뒤라스의 작품 외에 『언어, 그 미지의 것』(공역), 『사랑의 정신분석』, 『포세시옹, 소유라는 악마』, 『시적 언어의 혁명』, 『검은 태양』을 비롯해 다수가 있다.

독자 리뷰(12)

독자 평점

4.1

북클럽회원 19명의 평가

한줄평

15살 백인 프랑스인 소녀와 27살 중국인 남자의 사랑. 용납할 수 없는 설정이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남자가 소녀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서 다가가고 소녀는 남자에게 휘둘리는데 그 반대라는 점이 신선했다. 프랑스 소설의 배경이 베트남인 것도 새로웠다. 소녀는 자신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겨왔지만, 지나고 나서야 그녀 역시 그를 사랑했음을 알았다. 남자는 처음 본 순간부터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녀만을 사랑한다는 것이 애틋했다. 사랑에 대한 표현이 무척 아련하고 아름다웠다.

밑줄 친 문장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버렸다
우리는 연인이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할 수 있으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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