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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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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The Rainbow

D. H. 로렌스 | 옮김 김정매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6년 12월 26일

ISBN: 978-89-374-6136-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472쪽

가격: 13,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136

분야 세계문학전집 136


책소개

『사랑하는 여인들』과 함께 로렌스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급격한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해 가는 남녀 관계의 역학 구조를 성(性)을 통해 조명한 브랑윈 가의 대서사시『무지개』는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로 편입되어 가는 농민의 삶을 그리고 있다. 시골에서 농장을 경영하던 브랑윈 가는 삼대에 걸쳐 점차 도시로 이주하게 된다. 도시로의 이주는 곧 의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더 많은 교육을 받게 된 여성들은 평범한 농사꾼의 아내에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직업여성으로 발전해 간다. 이러한 자의식의 성장은 육체관계를 포함한 남녀 관계에서도 여성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게끔 만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브랑윈 가의 손녀 어슐라는 최초의 현대적 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원치 않았던 임신과 실연, 유산의 아픔을 차례로 겪는다. 어느 날 병상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그녀는 무지개를 발견한다. 구약성경에서 노아의 홍수가 지나간 후에 등장했던 무지개가 다시는 그러한 시련이 없으리라는 신의 암시였던 것처럼, 갖은 시련을 겪은 어슐라의 눈앞에 나타난 무지개 또한 앞으로 그녀의 앞날에 희망이 가득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각각의 삶은 독립적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이 있다. 그것은 세대가 교체될 때마다 각각의 삶 속에서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되며 지속된다. 이러한 관념을 환상적으로 실현함에 있어 『무지개』보다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한 작품은 없다. ― F. R. 리비스(문학평론가) 로렌스는 일상적 경험의 숨어 있는 본질을 끌어내는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 아나이스 닌(소설가) 대담하고 탁월하다. 무모할 정도로 야심적이고 열정적인 작품. ―《인디펜던트》


목차

제10장 넓어져가는 세계제11장 첫사랑제12장 수치제13장 남성의 세계제14장 넓어져가는 세계제15장 환희의 쓴맛제16장 첫사랑
작품 해설옮긴이의 말작가 연보


편집자 리뷰

이 책의 판본에 대하여이 책은 펭귄 출판사에서 나온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무지개』 결정판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이 결정판은 기존에 정본으로 익히 알려졌던 케임브리지 대학교 판본보다 더 원전에 가까운 것으로, 『케임브리지 판 D. H. 로렌스 작품집』 출간에 참여했던 학자들이 검증한 텍스트를 저본으로 하였으며, 버밍엄 대학교 영문학과의 제임스 T. 볼턴 명예교수와 텍사스 대학교 영문학과의 프랜시스 워런 로버츠 교수의 감수하에 완성되었다. 현존하는 수기 원고, 타자 원고, 교정쇄와 케임브리지 초판 인쇄본의 철저한 상호 대조를 통해 로렌스 자신이 출간하려 했던 원고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를 완성해 낸 것이다. 인쇄업자, 출판업자, 편집자 들이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식자공, 인쇄공 들이 실수로 누락했던(때로는 한 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의) 부분들을 모두 복원했으며, 반대로 인쇄공들이 자의적으로 추가하였던 조판 스타일은 가능한 한 모두 삭제하였다. 산업혁명이 가져온 근대적 의식의 탄생1913년, 이탈리아에 체류 중이던 로렌스는 『자매들』이라는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2년이라는 기간을 거치는 동안 작품은 점점 더 방대해졌고, 결국 작가는 이 작품을 『무지개』와 『사랑하는 여인들』이라는 두 개의 작품으로 나누기로 한다. 그로부터 얼마 후, 1915년 9월 30일에 출간된 『무지개』에서 로렌스는 19세기 사실주의의 관습을 뛰어넘는, 『아들과 연인』에서보다 한층 더 확장된, 인간 욕망에 대한 탐구를 보여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혹은 또 다른 이유들로 인해, 『무지개』는 출간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경찰에 압수되고 11월 13일 법원으로부터 ‘외설’ 선고를 받아 불태워지게 된다. 보수적 언론의 비난은 대부분 작품의 ‘외설성’에 대한 것이었지만, 사실은 작품 기저에 깔려 있는, 모더니티와 군사주의에 대한 로렌스의 냉소가 그들의 분노를 산 것이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런 작품은 전쟁 중인 국가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평론가들은 반동적이긴 했지만 아둔하지는 않았다. 인간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로렌스가 정말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장이나 학교와 같은 근대적 사회 기구들이 인간에게 천편일률적인, 즉 거짓된 겉모습을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 소설들이 소위 ‘표층구조’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면, 로렌스는 한 인물의 두드러진 사회적 요건이나 행동이 아닌 ‘심층구조’에 초점을 맞추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무지개』는 역사적 사실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등장인물들의 의식과 감정 상태만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 인간의 의식은 역사와 분리되어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무지개』는 1840년경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브랑윈 가의 삼대가 겪는 격동적 삶에 주목하고 있다. 이때는 삶의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이다. 산업혁명이 사회적으로 더욱더 확고하게 자리 잡는 동시에 한층 더 발전하고, 그로 인한 부수적인 기술혁신―철도의 건설, 도시의 확대, 종교의 쇠퇴, 사회적 패러다임으로서의 과학의 정립, 교육의 발달과 같은―이 줄을 이었다. 『무지개』는 이러한 변화들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대신, 인간의 의식과 감정, 특히 이런 변화들이 남녀 관계에 가져오는 내재적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어슐라 브랑윈으로 대표되는 브랑윈 가의 마지막 3대째에 이르면, 우리는 근대적 의식의 출현을 보게 되는 것이다. 로렌스의 동소체(同素體)적 세계관로렌스는 브랑윈 가 사람들이 마시 농장의 자족하는 삶으로부터 복잡하고 다양한 문명사회의 삶으로 옮겨 가면서 나타나는 삶의 변화 과정을 우주적 관점에서 묘사하고 있다. 소설의 첫머리에 나오는 마시 농장에 대한 묘사는 인간과 자연이 똑같은 맥박으로 숨 쉬고 융합하는 상태를 보여 준다. 로렌스의 인간관에 의하면, 인간은 우주 속에 외떨어진 문명의 고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커다란 인간 문명의 체계인 사회라는 곳에 잘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요소와 합일하는 데서 얻어진다. 로렌스는 이러한 상태를 ‘동소체적(allotropic)’이라는 단어로 규정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다른 작가들은 흑연이나 다이아몬드를 묘사하지만 그는 이들의 공통 원소인 탄소를 묘사한다. 인간에게는 불변하는 동소체적 ‘에고(ego)’가 있고, 이 에고에 의한 행위에는 개인적 차원의 개성을 뛰어넘는 근원적인 에너지가 들어 있다. 로렌스는 이러한 인간의 행태를 의식(ritual)의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려 평범한 인간사에 항구적이고 우주적인 의미를 부여했다.그 구체적인 예는 『무지개』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정되고 풍족한 농촌 생활을 즐기던 노년기의 톰 브랑윈은 읍내에 일을 보러 갔다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시골 밤길을 지나 귀가하게 된다. 물바다를 헤치며 터벅터벅 걷는 말에 몸을 맡긴 톰은 노아의 홍수를 여러 번 언급한다. 인간 사회의 필연적인 순화 과정이었던 노아의 홍수는 일개인의 차원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우주적 질서와 직결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마시 농장 인근의 둑이 무너지면서 쏟아져 나온 급류에 휩쓸려 익사하는 톰의 죽음은 한 인간의 소멸이 아닌, 낡은 것이 새것으로 교체되는 섭리의 일환으로 읽힌다. 톰은 불가항력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퇴진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므로, 그의 익사는 대자연의 섭리에 따른 우주적 의미를 갖는 것이다.로렌스에 따르면 예술 창작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인간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신화와 의식, 혹은 성서적 요소들을 작품 속에 수없이 차용했다. 신화와 종교는 하나의 개인이 절대적인 존재나 힘과 관계를 맺어, 구체적으로는 일개의 인간으로 존재하면서도 근원적으로는 절대적인 존재의 일부가 되어 합일의 조화를 이루는 양상을 제식으로 표현하게 한다. 바로 이러한 종교적 차원에서 로렌스는 인간을 판에 박힌 사회적 존재로서보다는 사회와 인간의 테두리를 벗어나 우주적인 생명력과 합일하는, 우주의 동소체적 존재로 파악했던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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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H. 로렌스

1885년 영국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넷째로 태어났다. 심약한 아이였던 로렌스는 가난과 가정의 불화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렵게 공부하여 교사가 되었다. 1912년 어머니를 여읜 뒤 대학 시절의 은사의 아내이자 6살 연상이었던 독일 여인 프리다 위클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1914년 결혼하였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더 이상 독일인 부인과 함께 영국에 머물 수 없게 된 로렌스는 이탈리아 등을 떠돌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자전적 소설로서 작가의 내면적 갈등이 잘 표현된 『아들과 연인』(1913)은 표현이 노골적이라는 이유로 상당 분량이 삭제된 채 출판되었다가 1992년 무삭제판이 출간되었다. 1915년에 발표한 『무지개』 역시 성(性) 묘사가 문제되어 곧 발매 금지를 당하였다. 다음 해에 완성하여 1920년에 예약 한정판으로 낸 『사랑하는 여인들』에서도 로렌스는 남녀 관계의 윤리 문제에 천착하였다. 만년에 피렌체에서 자비로 출간한 『채털리 부인의 연인』(1928) 역시 외설 시비로 오랜 재판을 겪은 후 미국에서는 1959년에, 영국에서는 1960년에야 비로소 무삭제판의 출판이 허용되었다. 1930년 폐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 외 작품으로 『아론의 지팡이』, 『캥거루』, 『날개 돋친 뱀』, 『역사, 위대한 떨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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