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

원제 The Turn of the Screw

헨리 제임스 | 옮김 최경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5년 7월 10일 | ISBN 978-89-374-6122-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216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헨리 제임스는 같은 세대의 작가 중 가장 지적인 인물이다. ―T. S. 엘리엇 ▶이 책을 읽는 우리는 명명할 수 없는 그 무엇, 우리 안의 그 무엇을 두려워하게 된다. 헨리 제임스는 우리의 내면을 지배한다. ―버지니아 울프 ▶사악한 위협이 풍기는 불길한 공기와 엄습하는 공포를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 ―H. P. 러브크래프트

* 양조아 낭독, 『나사의 회전』 오디오북

편집자 리뷰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헨리 제임스의 최초의 심리 소설이자 손꼽히는 유령 소설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한적한 오후 호수 건너편에, 누군가 나타난다.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나사의 회전』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소설로 꼽힌다. 헨리 제임스는 모두 22편의 소설과 113편의 단편,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전기 등을 남겼지만, 명성은 그리 높지 못했다. 작품의 결말이 애매모호하고, 문체는 길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대전 후, 헨리 제임스 문학의 복잡성과 깊이를 이해하고 재평가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두 세계로부터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유령 소설이나 심리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영화와 오페라로도 만들어진 바가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도 있는 심리 묘사, 일인칭 시점을 사용한 천재적인 서술 기법인간의 복합적 심리, 숨겨진 진실의 탐색
유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동생이기도 한 헨리 제임스는 작품 속의 한 인물의 시점을 통해 다른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각 인물의 의식 심층을 깊숙이 파고든다. 이러한 작법은 사실적인 서술에다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고 인간 행동의 내면에 있는 심리적 동기를 심리학적 혹은 병리학적으로 해부하여 분석해 나가는 심리주의 문학의 모태를 이루었고, ‘의식의 흐름’이라는 수법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조지프 콘래드, D. H. 로렌스 등의 영국 작가들과 이디스 워튼, 윌라 캐더 등의 미국 작가들이 제임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이 소설에서도 역시 이러한 서술 기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작품이 최초의 심리 소설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헨리 제임스가 이 작품에서 1인칭 화자로 설정한 인물은 바로 가정교사다. 가정교사의 시선으로 유령이 목격되고, 그녀의 관점으로 모든 것이 해석되며, 또한 유령이 아이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독자는, 유령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심을 가질 틈도 없이 가정교사의 확신에 휩쓸리고 만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독자는 유령의 존재가 그녀의 점점 날카로워지는 심리가 낳은 부산물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의심일 뿐, 무엇이 진실인지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밝혀지지 않은 채 남는다. 독자는 작가에 의해 내면을 지배당한다.가정교사가 본 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유령이 있느냐 혹은 가정교사가 미쳤느냐 등등, 이 작품은 문학평론가뿐 아니라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그 실체에 대해 구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정교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헨리 제임스는 이 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심지어 액자 구조의 이야기에서 바깥의 화자인 더글러스조차 이름이 주어졌는데 말이다. 이는 가정교사의 실체를 분명히 밝히지 않음으로써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고 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유령 소설이라기보다는 심리 소설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만약 가정교사가 다른 고용인들이 보지 못하는 유령을 본 것이 사실이고 진심으로 아이들이 악의 수렁에 빠지지 못하게 하기 위해 희생했다면 이 작품은 확실히 유령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사실인지 밝혀지지 않은 이상 유령은 성적 억압을 받고 있던 여성의 히스테리컬한 환상에 다름 아닐 수 있다는 또 다른 해석 역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설명이 될 것이고, 그런 면에서 심리 소설로서의 특징을 더욱 크게 가진다고 할 수 있다.이 작품을 어떤 성격으로 규정하든,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인간의 복합적인 심리와 숨겨진 진실을 탐색하는 과정이 된다.

 

■서서히 회전하며 조여드는 나사와 같은 팽팽한 긴장모호함으로 이루어진 소설
작품 전체는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복선으로 덮여 있다. 불길함을 암시하는 듯한 복선들은 가정교사의 1인칭 시점으로만 이루어진 서술 기법과 결합해 작품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유령 이야기의 플롯에서 벗어난 이 책은 유령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어디에도 명확한 결론, 완전한 추론이 존재하지 않는 모호한 소설이다. 화자의 시점을 통해 독자는 유령을 보지만 스스로의 눈을 믿을 수 없기에―화자를 믿을 수 없기에―그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섬뜩한 긴장감에 몸이 꼿꼿해진다. 이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은 그 긴장의 최극점을 상징한다.

● 헨리 제임스 Henry James
1843년 뉴욕에서 태어나 파리, 제네바, 런던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62년에 하버드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며, 1864년에 최초의 단편 「실수의 비극」을 발표했다. 계속해서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하며 1871년 최초의 소설 『파수꾼』을 발표했으며, 1875년 파리에서 투르게네프, 플로베르,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를 만나는 등 유럽예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877년 『아메리칸』에 이어 『데이지 밀러』, 『유럽인들』을 발표했다. 그리고 1879년에 평전(評傳) 『호손』을, 1881년 『여인의 초상』, 1898년 『나사의 회전』을 발표했고, 그 밖에 『보스턴 사람들』, 『비둘기 날개』, 『대사들』, 『황금 주발』, 『미국 기행』 등 모두 22편의 소설과 113편의 단편,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전기 등을 남겼다. 1904년 2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플로리다, 시카고, 캘리포니아 등지를 방문하고 1911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1912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1915년에 영국으로 귀화했다. 1916년 영국 국왕 조지 5세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해 2월 28일 런던에서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 옮긴이 최경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네브라스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예일 대학교 풀브라이트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헨리 제임스 학회 회장 직을 맡은 바 있고, 현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헨리 제임스의 문학과 배경』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아메리칸』, 『나르시시즘의 문화』, 『두 사람을 위한 변명』 그리고 강석경의 『가까운 골짜기』를 영어로 옮긴 The Valley Nearby가 있다.

목차

나사의 회전
-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가 소개

헨리 제임스

1843년 뉴욕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지원으로 유럽 등지를 여행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62년 하버드 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학업을 접고 1864년 첫 단편 소설인 「실수의 비극」을 발표했다.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을 여행하며, 1871년 첫 소설 『파수꾼』을 출간했다. 1875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투르게네프, 플로베르,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등과 만나 교류하며 유럽 예술의 영향을 받았으며,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발전시켰다. 1877년 『아메리칸』에 이어 『유럽인들』(1878), 『데이지 밀러』(1879), 『여인의 초상』(1881), 『나사의 회전』(1898)을 발표해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후 제임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집필에 몰두해 『비둘기 날개』(1902), 『대사들』(1903), 『황금 주발』(1904) 등 총 스물두 편의 장편 소설과 113편의 단편 소설,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등을 남겼다. 1904년 미국으로 돌아가 곳곳을 여행하며 『미국 기행』(1907)을 썼고 1911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1912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1915년 영국으로 귀화한 후 이듬해 영국 국왕 조지 5세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해인 2월 28일 일흔세 살의 나이로 런던에서 생을 마쳤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아울러, 사실에 대한 설명에서 나아가 등장인물의 심리와 국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으로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소설은 “가장 독립적이고 가장 탄력적이며 그 무엇보다 놀라운 문학적 형식”이라 여긴 헨리 제임스의 문학관은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등 수많은 후세대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제공했다.

최경도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네브라스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예일 대학교 풀브라이트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헨리 제임스 학회 회장 직을 맡은 바 있고, 현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헨리 제임스의 문학과 배경』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아메리칸』, 『나르시시즘의 문화』, 『두 사람을 위한 변명』 그리고 강석경의 『가까운 골짜기』를 영어로 옮긴 The Valley Nearby가 있다.

독자 리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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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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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천천히 조여드는 나사처럼 커지는 긴장감.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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