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무색의 섬광들

원제 Le noir (Éclats d’une non-couleur)

알랭 바디우 | 옮김 박성훈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0년 3월 27일 | ISBN 978-89-374-2041-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18x180 · 13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혁명적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검은색에 관한 찬란한 사유들

편집자 리뷰

현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검은색』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진리와 혁명의 철학자인 바디우는 ‘검정(le noir)’이라는 단어 앞에서 처음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쓴다. 군대에서의 춥고 어두운 밤에서 시작해 유년 시절의 깜깜한 방, 손가락에 묻은 잉크를 지나서 혁명기 프랑스의 검은 깃발과 붉은 피에 이르기까지. ‘무색의 섬광들’이라는 부제처럼, 검은색에 관한 찬란한 사유들이 펼쳐진다.

검은색의
21가지 그림자

어둠, 밤, 석탄, 잉크, 검은 개, 음흉함, 암흑의 군주, 검은 대륙, 적과 흑, 블랙 유머, 암흑 물질, 고래, 검은 표범, 흑인……. 프랑스어로 검은색을 의미하는 단어 ‘noir’ 앞에서 알랭 바디우가 떠올리는 것들이다. 작가는 곧 사상가였고 철학자가 문인이었던 프랑스의 문예 전통을 유감없이 계승하는 바디우는 이 책 『검은색: 무색의 섬광들』에서 검정에 관한 21편의 아름다운 산문을 제출한다.
진리의 철학자 바디우 또한 군대 얘기를 한다. 첫 번째 산문 「군대의 검은색」은 병장 시절, “어둠을 책임지는 관리자”로서 취침을 지도해야 했던 내무반장의 이야기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염려해 석탄 난로를 끄고(그렇다, 알랭 바디우는 1937년생이다.) 침상에 누워 떠는 청년들. “애국적인 밤의 추위” 속에서 한 병사가 조니 알리데의 유명한 샹송을 읊조린다. “어둠, 그것은 어둠일 뿐! 더 이상 희망은 없어…….” 외부에 대한 예민한 감각과 상황의 아이러니에 대한 인식 사이에서 떠오르는 서정성. 바디우의 산문은 이런 방식으로 색의 기억을 정치와 예술, 과학과 철학의 영역으로 불러온다.

적과 흑,
검은 깃발에서 흑인 운동까지
검은색을 둘러싼 모든 문제들

진리를 획득하는 데에는 예술, 과학, 정치, 사랑의 네 가지 절차가 있다는 주장으로도 널리 알려진 알랭 바디우는 진리 절차 중 하나인 예술의 비평에 능하다. 문학 비평서 『베케트에 대하여』를 비롯해 모든 저서에서 확인되었던 바디우의 비평안은 이 책에서 말라르메와 빅토르 위고의 시, 스탕달의 『적과 흑』 그리고 ‘초월적인 검은색’의 화가 피에르 술라주 분석으로 발휘된다.
혁명의 철학자 바디우는 검은색에서 또한 변증법을 발견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라 할 수 있는 “검은색의 변증법”은 무색(無色)으로서의 검은색과 모든 색의 뒤섞임인 흰색 사이의 내적 논리다. 파시스트의 검은 셔츠로부터 아나키스트의 검은 깃발을 분리하는 논증에서는 바디우가 일생 동안 견지해 온 ‘붉은색’의 정치적 의미가 도출된다. 마지막 산문 「백인들의 발명품」은 ‘백인’ 철학자로서 흑인 운동에 대해 쓴 글이다. 알랭 바디우는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까? 독자는 “인류는 그 자체로 색깔이 없다.”라는 책의 마지막 문장에 이르는 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의 형이상학』, 『자아의 초월성』, 『포스트모던의 조건』에서 이어지는 민음사의 철학 에세이 시리즈다.

목차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 7
군대의 검은색 … 9
한밤의 소리 … 12
어둠 속의 검은 개 … 19
잉크통 … 22
분필과 마커 … 26
혼동 … 29
원초적 섹슈얼리티 … 33

검은색의 변증법 … 41
변증법적 불명확함 … 43
음흉한 영혼들 … 47
술라주의 우트르누아르 … 51
깃발들 … 57
붉은색과 검은색 그리고 하얀색, 또 보라색 … 64
스탕달, 『적과 흑』 … 68
검은색의 검은 욕망 … 72

의복 … 77
검은색 표시 … 79
블랙 유머 혹은 검은색 대 검은색 … 83
외양 … 86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 91
은유적인 우주의 검은색 … 93
식물의 비밀스러운 검은색 … 99
동물의 검은색 … 107
백인들의 발명품 … 112

작가 소개

알랭 바디우

오늘날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던 중 1968년 혁명을 계기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모순의 이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등의 정치 저작을 집필했다. 문화대혁명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이후 해방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이론』을 출간했고, 1988년 『존재와 사건』에서 진리와 주체 개념을 전통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로 세웠다. 그 후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비미학』, 『메타정치론』 등을 썼고 2006년에는 『존재와 사건』의 후속작인 『세계의 논리』에서 세계에 나타나는 진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뤘다. 2018년 『진리들의 내재성』을 출간해 ‘존재와 사건’ 3부작을 완성했다. 바디우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검은색』은 어린 시절에서 검은색의 변증법에 이르기까지 ‘검정’에 관한 21편의 찬란한 사유를 펼쳐 놓는다.

박성훈 옮김

번역가, 아마추어 철학 연구자. 철학 및 신학 관련 서적들을 번역하며, 주로 바디우 철학에 관심을 두고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알랭 바디우의 『행복의 형이상학』, 테드 W. 제닝스의 『예수가 사랑한 남자』, 『데리다를 읽는다/바울을 생각한다』, 피터 홀워드의 『알랭 바디우: 진리를 향한 주체』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 알랭 바디우의 『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이 있다.

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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