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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센텐스


첨부파일


서지 정보

함기석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0년 3월 20일

ISBN: 978-89-374-0889-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4x210 · 184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민음의 시 269

분야 민음의 시 269, 한국 문학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20년 3월 20일 | ISBN 97-8893-745-8 | 가격 7,000원


책소개

불가능을 실현하는 언어의 몸짓

언어로 디자인된 무한성의 공간

 


목차

1공간

 

낱말 케이크

백 년 동안의 웃음

새를 위한 목적어 침대

미녀에게 없는 마녀의 점

사물 5음계

유머의 생일

오렌지 공주가 사는 섬나라

무중력 데이

타임커피숍 센텐스

검은 새 타키온과의 우주 표류기

몰라몰라 행성

 

 

2공간

 

포텐셜 에너지 ― 언어

정물 연인

흐르는 사강

외로운 산보

첫눈

살을 굽다

S네제곱

불가능한 서랍

오르가즘

평행선 연인

우리 흐를까

래퍼 다다의 빈방

네팔에서

 

 

3공간

 

다람쥐 수레바퀴 운동

사라진 시선

모자이크 시계 ― Composition 0

세 개의 격자 눈이 혼색된 유머 세계 ― Composition I

포텐셜 에너지 ― 꽃씨

기일 ― Composition II

생일 체스 ― Composition III

빠세 약수터 가는 길

비행 소년 행갈이의 비행 때문에

불꽃놀이 축제

파파(papa)의 파열음 /p/가 도난당한 사건

회오리 깃발 ― Composition IV

양각, 칭기즈칸 ― Composition V

음각, 칭기즈칸 ― Composition VI

 

 

4공간

 

목욕탕 행진곡

발발이 아줌마는 바빠

뱀장어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바짝 마른 김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뫼비우스 X

황소

서울의 타잔

당신이 만지면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빙글빙글 코스 요리 이야기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회전문 콘서트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떠다니는 APT

까마귀 시계

갈릴레오 할머니

 

 

5공간

 

자정의 사물들

초대하지 않은 자

이 시의 적정 매매가를 말해 보시오

회전체 원뿔 여과기

로즈가 로즈로 살던 집 로즈

언어

피살되는 눈

이런 세미나

디자인하우스 센텐스

목련 공원, 열세 개의 종이 무덤

시가 창턱에 기대어 혼잣말하다

 

 

작품 해설–박상수

프랙털 센텐스 아트


편집자 리뷰

기하학적 이미지와 초현실적 상상력으로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인 함기석의 신간 시집 『디자인하우스 센텐스』가 ‘민음의 시’ 269번으로 출간되었다. 일찍이 시인 김혜순으로부터 “시의 원리로 이 세상을 확장하고 점령하는” 발명의 시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함기석은 여전히 왕성한 생명력으로 자신의 시 세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전 시집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에서 추상적 기호로서 죽음의 풍경을 그려 냈던 그의 시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는 ‘공간’에 집중하며 현실 위에 초현실적 세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언어는 끊임없이 운동하며 시공간을 지배한다. 시간과 언어를 따라 한순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이 무한 공간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센텐스(문장)로 지어진 집이다. “불가능한 사건이 반드시 터지도록 설계된 다차원 건축물”이다.

 

■ 언어라는 탄환

“두 개의 탄환이 무한을 날고 있다”(「포텐셜 에너지―언어」) 시인이 발사한 이 탄환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언어’다. 시의 언어는 “창백한 백지” 같은 현실에 발을 딛기 위한 시도로서 탄생한다. 이를 두고 시인은 시론집 『고독한 대화』에서 삶의 “비극적 허무와의 알몸 대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함기석의 언어가 자주 호기심에 가득 차 결코 지치지 않는 아이의 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가 현실을 찌르고 찢고 부러트리며 태어나 존재의 세계를 향해 가는 언어의 몸짓임을 암시한다. 언어와 사물 사이의 간극을 포착해 내 파고드는 움직임 속에서 그의 언어는 육체성과 에로티시즘을 보여 준다. 단어들은 맨몸을 내보인 채 행과 행 사이를 미끄러진다. 당신이 만지면 이 시는 부풀어 오르고, 뱀장어처럼 약삭빠르게 미끄러져 저 멀리 가 있다.

 

■ 차원을 넘나드는 동사의 언어

언어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사물과 언어, 언어와 언어는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언어와 실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쫓는다. 도시 상공을 나는 새를 위해 “목적어 침대”가 놓일 때 2차원 지면과 3차원 현실의 구분은 사라진다. ‘난다’가 날개 없이 날고 ‘말한다’가 입 없이 말할 때 우리는 ‘난다’와 ‘말한다’의 움직임을 새로운 차원에서 그려 보아야 한다. 마그리트의 그림 속 인물과 사물 들이 상식적 위치에서 벗어나 무중력의 공간을 창출하듯, 함기석의 세계에서 사물들은 관습적인 의미의 굴레로부터 탈주하고 중력을 거슬러 날아올라 우주를 표류한다.

 

■ 센텐스로 디자인된 무한의 공간

요동치는 언어들은 시공간을 휘고 뒤집는다. 현실의 공간은 어느새 초현실적 세계가 된다. 출근길 도시는 거꾸로 뒤집히고 하루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름다운 공회전을 시작한다. 이러한 초현실적 상상력이 실현될 수 있는 이유는 이 공간이 ‘센텐스’로 이루어진 기호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문장들은 자신에 앞선 문장들, 즉 자신의 “시간적 선구자였던 텍스트들을 살해”하며 공간을 붕괴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문장은 곧 형을 선고하는 행위, 센텐스(sentence)인 셈이다. ‘디자인하우스 센텐스’의 세계는 무의식적이고, 언어의 자율성이 극대화된 무한의 공간이다. 시인이 설계한 다차원의 건축물에서 언어는 그 설계마저도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 그의 센텐스를 따라 휘고 뒤집히는 다섯 개 공간을 여행하고 나면, 독자들은 언어의 최대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추천의 말

만약 함기석 앞에 축구공이 떨어져 있다면 그는 축구공을 들어 뻥 차는 대신 축구공에 들어 있는 오각형 열두 개와 육각형 스무 개를 스캔한 뒤 오각형과 육각형이 들어 있는 무수한 다른 사물들을 상상하며 그것들의 관계를 이미지화하고, 추상 공간에서 그것들을 이리저리 잡아당기거나 접으면서 놀 것이다. 만약 그의 앞에 루빅스 큐브가 있다면 그는 큐브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거기 내재되어 있는 규칙을 찾아내려 할지도 모른다. (……) 함기석 이후의 어떤 후배 시인들이 함기석의 자산을 부분적으로 물려받았을지도 모르지만 함기석처럼 사유하고, 상상하고, 유희하는 시인은 지금도 여전히 함기석이 유일하다.

-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

 

이번 시집은 함기석 시 세계의 결정판이다. 그동안 초현실과 현실, 과학과 수학을 종횡무진 오가며 탐구한 ‘언어와 시’ 설계도를 볼 수 있다. “당신을 디자인하는 디자인하우스 센텐스”인 나와 “영원히 삭제된 센텐스 속의 주어”인 당신의 ‘오늘-레이스’ 전모를 4D로 체험할 수 있다. “수직으로 읽”는 방식을 고수하는 ‘당신’과 “정확히 틀린 센텐스”인 나라는 “평행 우주”가 벌이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이원(시인)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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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기석

1966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동시집 『숫자벌레』 『아무래도 수상해』, 동화 『상상력학교』 『코도둑 비밀탐정대』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 『황금비 수학동화』 『크로노스 수학탐험대』 , 시론집 『고독한 대화』, 비평집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 등을 출간했다. 박인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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