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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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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문정희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20년 2월 21일

ISBN: 978-89-374-1898-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5x200 · 232쪽

가격: 13,000원

분야 한국 문학, 한국문학 단행본


책소개

모어를 품고 세계와 부딪치며

문학을 살아 낸 시인의

번뜩이는 여행기, 내밀한 시작 노트


목차

메종드라포에지 11

차나무 숲과 드라큘라성이 보이는 호텔 16

박경리를 알았던 시간 21

아우내에서의 만남 24

기생의 노래, 다른 이름으로 28

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 32

내 사랑 아도니스 38

시, 기억의 예술 42

호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48

뉴델리의 혼돈 51

뉴욕에 두고 온 J에게 54

늑대의 호흡 59

잠부, 티베트에서 온 동주 64

투우사의 옷 67

그 호텔의 시혼 76

머리 감는 여자 80

머플러 깃발 85

문, 날개, 성난 수도승 90

바람 속의 먼지 94

발칸의 유혹 97

망자의 섬 101

부러진 다리를 꺼내 놓고 105

J의 정크아트 109

붉은 혀로 칼날을 핥는 시인 113

테라스의 여인 116

정전되는 도시 122

순간 모든 언어를 잃었어요 126

내 사랑 활과 리라 129

디아스포라와 분홍 넥타이 131

파리의 동굴 카페 135

사진 한 장의 서사시 138

적멸감을 찾아 143

사막을 날아다니는 풀 148

설도를 아시나요? 152

시카고 시인 리영리 155

방탄복을 입고 158

무기를 악기로 만드는 시간 161

무수한 기적의 나라 165

우울한 열정의 시대 170

유머가 심하십니다 172

자메이카 페가수스 177

진정한 기둥 181

혁명가의 딸 185

구조대장의 시 191

뉴질랜드 시인의 뉴스와 사랑 196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199

튀빙겐의 꽈리 203

불꽃과 폭면 205

하늘에서의 만남 209

어디서 무엇이 되어 212

자, 내 위에 앉으세요 217

괴테의 장수 221

매미가 되어 224

다시 책상, 나의 모어(母語) 앞에 227


편집자 리뷰

시인 문정희는 국내만큼이나 해외에서의 활동이 인상 깊은 작가다. 스웨덴 ‘시카다상’을 비롯한 국제문학상의 수상자이며 14종의 번역서를 지닌 시인이 이번에는 아주 특별한 책을 준비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문정희 산문집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가 그것이다. 이 책은 왕성한 활동을 풍부하게 풀어놓은 여행기이자 시인의 책상에서 기어코 완결된 시작 노트이다. 또한 매혹의 장소를 옮겨 적은 기록이며, 거기에서 만나는 불꽃들과의 정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불꽃을 오롯이 받아낸 시인의 예술적 일기이기도 할 것이다.


 

■ 불꽃처럼 번뜩이는 여행기

 

동굴은 에로스처럼 부드러웠지만 화살의 날갯짓으로 비로소 꽉 찼다. 시가 보석이건 레지스탕스 혁명이건 무엇이건 간에 시라는 위험한 물결 위에서 표류한 생애가 그 순간만큼은 후회스럽지 않았다.

-137쪽

 

프랑스 낭트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상적인 시 낭송의 기억을 품은 채 시인은 어느새 파리다. ‘시의 시장’에서 세계 곳곳의 시집을 만나 영감을 얻은 시인이 다음 페이지에서 향한 곳은 루마니아의 오래된 도시 쿠르테아데아르제슈다. 이뿐 아니다. 홍콩과 난징, 도쿄에서부터 베네치아와 텔아비브, 산티아고와 킹스턴에 이르기까지 시인 문정희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은 곧 시의 나라가 된다. 일찍이 뉴욕 유학 생활을 경험했고, 세계 곳곳의 문학 행사와 시상식에 수회 초청된 바 있는 시인은 특유의 국제적 감각을 가장 시적인 방식으로 이 책에 풀어 썼다. 베네치아에서 목격한 명품 패션의 허무, 뉴델리에서 절실하게 느낀 얕은 센티멘털의 위험성, 파리의 동굴 카페에서 맛본 황홀까지…… 이 모두가 ‘시의 나라’이며 이 나라의 하나뿐인 여행기인 이 책은 다양한 목적지만큼의 매혹적인 사유를 담아낸다.

 


 

 

■ 매혹적이며 내밀한 시작 노트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몸속의 리듬에 귀를 기울인다.

-228쪽

 

시의 나라는 멀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인의 서재와 책상이 곧 시의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에는 문정희 시인의 시 19편이 실려 있다. 각지를 여행하며 혹은 누군가와 우정을 나누며 번개처럼 시인에게 다가든 영감은 시 창작의 발단이 될 것이다. 시인 문정희는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에서 과감하다 할 만큼 가감 없이 번개의 일면을 고백하고 그로부터 완성된 시를 뒤에 붙인다. 문정희의 시를 사랑해 온 독자라면 한 편의 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속살을 살펴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시인은 박경리, 김수영, 김향안, 아도니스, 수전 손택 등 셀 수 없이 많은 인물과의 기억을 되살려 그때의 불꽃을 응시한다. 문정희에게 시와 문학이란 만남과 떠돎이며 그것은 결국 시인의 몸이 된다. 몸은 그들로부터 받아 안은 리듬을 기억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시인의 황홀하고 고독함 춤과 다름 아닌 게 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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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문정희 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찔레』,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등이 있다. 미국 뉴욕에서 영역 시집  『Wind flower』, 『Woman on the terrace』가 출판되었고 그 외에도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알바니아어 등으로 번역 소개되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국대 석좌교수, 고려대 문창과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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