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Tragedy of Othello, the Moor of Venice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1년 9월 5일
ISBN: 978-89-374-6053-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248쪽
가격: 7,5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53
분야 세계문학전집 53
발행일 2013년 2월 22일 | ISBN 978-89-374-9353-9 | 가격 5,300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청순한 여인 데스데모나와 가장 난해한 인물 이야고를 탄생시킨『오셀로』
▶『오셀로』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비극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셰익스피어의 언어에 빠지는 아찔한 즐거움을 준다 – 뉴욕 타임스▶ 어느 누구도 셰익스피어만큼 자신의 작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처럼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 T. S. 엘리엇 ▶ 그 누구보다도 폭넓은 이해력을 지닌 작가 셰익스피어! 그가 지닌 마술과 같은 힘은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존 드라이든
역자 서문 = 5오셀로 제1막 = 23 제2막 = 61 제3막 = 97 제4막 = 139 제5막 = 173작품 해설 : 오셀로의 사랑과 이분법의 극복 / 최종철 = 201작가 연보 = 244
셰익스피어 학자 최종철 교수 최초로 운문 번역을 시도!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운문이다. 그리고 등장인물의 신분과 역할 및 감정 상태에 따라서 그 운율이 다르다. 고귀한 신분이며 바른 정신을 지닌 인물의 대화체는 운문의 형식이지만, 비천한 신분이거나 정신이 혼란스러울 때의 대화는 리듬이 없는 산문이다. 최종철 교수는 이러한 셰익스피어의 의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문체를 살리는 데 가장 주력하였다. 정부의 높은 신분인 오셀로와 이야고의 대사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오셀로번쩍이는 칼들을 거두도록 하여라,밤이슬에 녹슬지 않도록. 의원 어른, 무기보단 나이로 명령을 내리시면 더 나을 것입니다. (1막2장) 이야고(방백) 저 녀석이 그녀의 손바닥을 잡는구나. 그래 잘했어, 속삭이라고. 그런 조그만 거미줄로 카시오란 커다란 파리를 사로잡을 테니까. 그래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야지, 그러라고, 너의 예절을 미끼로 너를 낚아챌 테니까. (2막1장)
즉 오셀로의 대사는 3ㆍ4조의 기본 운율을 지키면서 한 행의 글자 수를 16자로 제한하였다. (물론 번역상 발생하는 부자연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18자까지 늘리기도 하였다.) 영어에는 강세가 있어서 운문과 산문의 구별이 뚜렷하며 그만큼 작가의 의도가 잘 나타난다. 셰익스피어를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르는 까닭은 영어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리듬인 <약강 5보격 무운> 형식을 기막히게 이용했기 때문이다(강세가 없는 음절 다음에 강세가 있는 음절을 나란히 다섯 번 배치, 각운은 사용하지 않음). 따라서 번역 작품을 무대에 올렸을 때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그대로 살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종철 교수는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셰익스피어 언어의 묘미를 한글에서 살렸으며, 이러한 점에서 본격적으로 <4대 비극>을 완역한 최초의 셰익스피어 학자라고 할 수 있다. 즉 원문의 리듬을 최대한 살리는 형식을 취하되, 현대 무대 대본에 알맞은 어휘를 선택하였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세계문학의 절정>
세익스피어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무대를 위한 희곡이었다. 따라서 대사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쓴 만큼, 최종철 교수는 이번 작업에서 연극 공연에 부적합했던 기존 번역과는 달리 셰익스피어가 의도했던 극 효과를 최대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셰익스피어 극 작품의 위대함은 무엇보다도 시적 음악성에 있다. 하지만 영어와 우리말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기존 번역에서는 이 음악성을 살리려는 시도가 없었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음악성은 우리에게 없는 악기를 억지로 만들어 해결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 있는 악기로 그의 음악을 연주해 볼 때 그 진수가 전달된다는 것이 최종철 교수는 견해이다. 특히 최종철 교수가 3ㆍ4ㆍ3ㆍ4조를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그 열네 자에 들어가는 자모와 셰익스피어의 <5보>에 들어가는 단어들의 자모의 수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한번 호흡으로 한 줄의 시행에서 가장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음과 의미의 전달량은 영어와 한국어가 비슷하다는 점을 확신한 것이다. 또한 어순을 자주 바꾼 것은 우리말에서 문장이 주로 <-다>나 <-요>로 끝남으로 인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현대적인 작품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리어왕』 『맥베스』와 함께 『오셀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며 따라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및 당대의 극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또 하나의 커다란 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오셀로』가 다른 세 비극과 구별되는 이유는 이야고의 역할 때문이다. 『햄릿』의 클라우디우스 왕이나 『리어 왕』의 충실치 못한 딸들, 『맥베스』에서의 혼령 모두가 그들 나름대로 악하긴 하지만 이야고처럼 악마와 같은 역할을 즐기진 않는다. 이야고는 플롯을 형성하는 데 열쇠를 쥔 인물로서 다른 인물들과 모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오셀로의 내면에 숨어 있는 본질을 끄집어낸 장본인이다. 이 작품에서는 <보이는 것> 즉, 실재와 겉모습 사이의 갭이 가장 중요한 주제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최종철 교수의 「작품 해설」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뢰와 명예, 가부장적인 정치 상황과 인종 문제 등 많은 주제와 다양한 해석을 함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