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원제 En attendant Godot

사뮈엘 베케트 | 옮김 오증자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0년 11월 20일 | ISBN 978-89-374-6043-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4x224 · 180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작가, 베케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든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
이 작품은 출간되던 해 프랑스에서만 백만에 이르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미 5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해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오늘 저녁에도 어딘가의 무대 위에서는 두 명의 부랑자들이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편집자 리뷰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고도를 기다리며』(아래『고도』)가 프랑스 미뉘Minuit 출판사와의 정식 계약 하에 출간되었다. 배우들의 입말에 맞는 맛깔스런 우리말 번역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는 극단 산울림 공연의 대본을 담당하고 있는 오증자 교수가 꼼꼼하게 다듬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였다.
『고도』는 1952년에 출판되어 극히 일부의 지식인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베케트에게 일약 명성을 안겨다 준 작품으로 20세기 후반 서구 연극사의 방향을 돌려 놓은 부조리극의 대표작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일반 극장 못지 않게 학교와 감옥에서도 많이 공연되고 있는 끊임없는 베스트셀러이며, 아일랜드에서는 현재 닐 조던 등 이름난 영화인들이 베케트의 희곡들을 영화화하는 <베케트 온 필름(Beckett on film)>이라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을 정도로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1.『고도』의 창작 배경 – 종전(終戰)을 기다리며『고도』에 깔려 있는 허무주의적이고 비극적인 세계 인식은 이 작품이 인생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전후 실존주의 문학의 한 흐름임을 보여 준다.「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앉아 무서운 산고를 겪고 구덩이 밑에서는 일꾼이 꿈속에서처럼 곡괭이질을 하고. 사람들은 서서히 늙어가고 하늘은 우리의 외침으로 가득하구나. 하지만 습관은 우리의 귀를 틀어막지」라는 블라디미르의 대사는 그 단적인 예가 된다. 실제로『고도』의 창작 배경은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일랜드 출신인 베케트는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중립국 국민이라는 안전한 신분을 이용해 프랑스 친구들의 레지스탕스 운동을 도왔다. 그러던 중 그가 가담하고 있던 단체가 나치에 발각되어 당시 독일의 비점령 지역이었던 프랑스 남단 보클루즈(이 지역의 이름은 작품 속에 등장한다.)에 숨어 살게 되었는데,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전쟁이 언제 끝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는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얘깃거리 하나가 동이 나면 또 다른 화제를 찾아 내야만 했는데 바로 이것이『고도』에 나오는 대화의 양식이다.이렇게 베케트는 자신의 체험에서 얻은 사실적인 요소들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성을 극도로 단순화함으로써 작품을 창조해 낸 것이다.

2. 역사적인 첫 공연 – 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파스칼의 명상록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서 있는 황량한 무대, 특별한 줄거리도 극적인 사건도 없는 내용. 그 때문에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작품이 공연되었을 때 공연이 성공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실제로『고도』는 이미 다른 여러 연출가들에게 거부당한 상태였고, 배우들마저도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못한 채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피가로》지에「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파스칼의 명상록」이란 평이 실리자 관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기껏해야 한 달 정도 공연될 예정이었던『고도』는 장기 상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존의 사실주의극과는 거리가 있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에 관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신문과 방송은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작품의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려 했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미국에서의 초연 때 연출자 알랭 슈나이더가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베케트는「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3.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를 난해한 작품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품의 토대가 되는 기다림의 상황은 오히려 의미가 정해져 있지 않음으로 인해 보편성을 띠게 된다. 1957년 등장 인물 중에 여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의 샌 퀜틴(San Quentin) 교도소에서 공연되었을 때 1,400여 명에 달하는 죄수들은 예상을 뒤엎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고도>가「바깥 세상이다!」혹은「빵이다!」혹은「자유다!」라고 외쳤다. 한편 1960년대 폴란드에서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고도>가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고, 프랑스 통치 하의 알제리에서 공연되었을 당시 땅이 없는 농부들은 그들에게 약속되었으나 아예 실시되지 않은 토지 개혁에 관한 연극이라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고도Godot가 영어의 God와 프랑스어의 Dieu의 합성어의 약자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베케트는「이 작품에서 신을 찾지 말라」고 했으며「여기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결국 <고도>의 의미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개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텍스트의 의미가 열려 있음으로 인해『고도』는 아직까지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널리 사랑 받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 사뮈엘 베케트 (Samuel Beckett)1906년 더블린 근교 폭스로크에서 부유한 프로테스탄트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학업은 물론 스포츠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23년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전공하였으며 이후 제임스 조이스를 만나게 된다. 1937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면서 2차 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에 참여한다. 전쟁이 끝나기까지 나치를 피해 은거하면서 다수의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한다. 1969년 건강 악화로 튀니지에서 요양하던 중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게 되는데 수상식 참가를 비롯하여 일체의 인터뷰를 거부한다. 1989년 부인이 사망한 지 5개월 후 세상을 떠난다. 그는 뛰어난 언어 구사력으로 프랑스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작품을 집필하였으며『고도』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로 이후 헤롤드 핀터, 에드워드 올비 등의 무수한 극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는 부조리극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말년에 가서 자신이 남긴 작품들은 <침묵과 무(無) 위에 남긴 불필요한 오점(an unnecessary stain on silence and nothingness)>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 옮긴이 : 오증자 서울대 불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샘터》사 주간을 거쳐 현재 서울여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서로『바다의 침묵』,『에밀』,『미라보 다리』,『위기의 여자』,『몽테크리스토 백작』등이 있다.

작가 소개

사뮈엘 베케트

1906년 더블린 근교 폭스로크에서 부유한 프로테스탄트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학업은 물론 스포츠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23년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전공하였으며 이후 제임스 조이스를 만나게 된다. 1937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면서 2차 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에 참여한다. 전쟁이 끝나기까지 나치를 피해 은거하면서 다수의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한다. 1969년 건강 악화로 튀니지에서 요양하던 중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게 되는데 수상식 참가를 비롯하여 일체의 인터뷰를 거부한다. 1989년 부인이 사망한 지 5개월 후 세상을 떠난다. 그는 뛰어난 언어 구사력으로 프랑스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작품을 집필하였으며『고도』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로 이후 헤롤드 핀터, 에드워드 올비 등의 무수한 극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는 부조리극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말년에 가서 자신이 남긴 작품들은 <침묵과 무(無) 위에 남긴 불필요한 오점(an unnecessary stain on silence and nothingness)>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오증자 옮김

서울대 불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샘터》사 주간을 거쳐 현재 서울여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서로『바다의 침묵』,『에밀』,『미라보 다리』,『위기의 여자』,『몽테크리스토 백작』등이 있다.

독자 리뷰(36)

독자 평점

4.3

북클럽회원 23명의 평가

한줄평

연극을 보고 구매한 책. 연극도, 책도 나에게 아직은 어렵다.

밑줄 친 문장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제목은 참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제목도 난해하고, '고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극장가에서 자주 올라오는 연극이라고 하니 더더욱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서 많이 들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책이였다.



결국 '고도'가 무엇인지는 다 읽고도 명확하지 않다.

이 책에서는 인물로 표현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인물 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열린 결말처럼 각자의 생각에 맡기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두 주인공이 열심히 고도를 기다리지만 끝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희곡으로 씌여진 책이라 그 분위기를 상상해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고도를 열심히 기다리는 그들은 서로 동문서답하는 대화를 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도 하고,

자칫 문맥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하는 말도 안되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하물며 가끔은 고도를 기다린다는 사실도 잊어버린다.



처음에는 제목 자체에 깊이 박혀서 '고도가 뭘까?', '고도가 오나, 안오나'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는데

읽을수록 웃게되는 그들의 대화에 빠지게되고,

어느새 기다리는 고도보다는 그들의 현실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이제 다시 이 책의 큰 그림인 '고도'를 생각해볼 수 밖에 없다.

현실같기도 하고, 죽음 같기도 하고, 순간 같기도 하고, 꿈 같기도 하다.

아마 각자가 언제 올지도 모를 그 '고도'를 기다리며 인생을 살고 있는거라고 이해하려한다.



이렇게 책을 읽고나니 언젠가 연극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두 주인공은 어느 배우가 맡게 될지,

연극에서 주는 '고도'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또 언젠가 나중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펼쳐보고 싶다.

그때는 또 '고도'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이야기는 그들에게 삶의 도구이며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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