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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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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The American

헨리 제임스 | 옮김 최경도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1999년 6월 25일

ISBN: 978-89-374-6031-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540쪽

가격: 14,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31

분야 세계문학전집 31


책소개

신대륙 미국과 구대륙 유럽의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통해
자신의 실체를 발견하는 미국인의 오디세이
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두 세계로부터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멜로 드라마적 줄거리를 가진 『아메리칸』은 헨리 제임스 문학의 중심적 내용인 신구 문화의 차이, 즉 미국의 단순성과 유럽의 복합성을 비교하고 있다. 미국적 특질을 대표하고 있는 주인공이 구대륙의 중심지 파리에서 겪는 일련의 체험을 통하여 신구 세계의 관습과 가치가 표출된다.


목차

아메리칸 작품해설 헨리 제임스의 생애와 여보 작가연보


편집자 리뷰

20세기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헨리 제임스의 대표작
국내 최초 번역소개!

헨리 제임스의 초기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인 『아메리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소설에서 현대적 기법과 밀도 있는 심리 묘사를 구사한 제임스의 문학은 20세기 초의 작가들, 특히 조셉 콘래드, 포드 매독스 포드,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헨리 제임스는 모두 22편의 소설과 113편의 단편,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전기 등을 남겼다. 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두 세계로부터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는 『여인의 초상』이 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은 최경도 교수는 현재 영남대학교 영문과에 재직중이며, 한국 헨리 제임스 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헨리 제임스는 1843년 뉴욕에서 지적으로 풍요로운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에서 이주해 와 사업으로 상당한 재산을 모은 조부 덕에 경제적 부담 없이 정신적 탐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태어난 지 6개월도 못되어 부모들과 함께 대서양을 건너 유럽을 여행했다는 점에서도 코스모폴리탄적인 교육 배경을 엿볼 수 있으며, 이러한 풍요로운 가정 환경, 일생에 걸친 외국 체험과 생활, 탁월한 감수성 등은 제임스 문학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다.
오늘날 헨리 제임스는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두 세계로부터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초기, 중기, 후기의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초기의 작품은 1865년부터 1882년 사이에 나온 것으로, 이 기간의 작품은 대체로 미국과 유럽의 관습을 비교하는 국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이 바로 이번에 출간되는 『아메리칸』으로, 《아틀란틱》에 연재되어, 1877년에 출간되었다.
청년이 되면서 제임스는 미국이 문화적 전통이 허약할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에 강한 자극이 되지 못함을 느끼면서 1869년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이주하였다.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온 제임스는 거대하게 번창하는 미국 문명이 물질주의적 방향으로 치닫는 점에 회의를 느꼈고, 결국 1차대전에서 미국이 계속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한 항의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영국으로 귀화하였다. 이로 인해 모국인 미국으로부터는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으나, 영국에서는 조지 5세 국왕으로부터 명예훈장까지 받았다.

신대륙 미국과 구대륙 유럽의 문화와 관습 차이를 통해
자신의 실체를 발견하는 미국인의 오디세이!

1877년에 발표된『아메리칸』은 헨리 제임스의 다른 작품에 비해 주제나 내용이 분명하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제임스에 대한 입문서가 된다. 다분히 멜로 드라마적 줄거리를 가진 이 소설은 제임스 문학의 중심적 내용인 신구(新舊) 문화의 차이, 즉 미국의 단순성과 유럽의 복잡성을 비교하고 있다.
미국적 특질을 대표하는 주인공 크리스토퍼 뉴만(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이름이 같다)은 자본주의적 미국 사회에서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여 유럽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파리의 귀족 가문인 벨가드 집안의 여인과 결혼을 하기 위한 과정들을 묘사하고 있다.
세상에 대하여 단일한 인식을 가진 미국인 뉴만은 근면과 노력만이 성공의 길이라고 믿는 미국적 가치에 충실했고, 이 같은 태도는 그에게 많은 재산을 축적하게 만들었다. 유럽 사회의 실상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의 경제적 힘으로 현실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뉴만은 성공에 대한 보상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아내로 삼으려 한다. 따라서 그가 트리스트람 부인의 소개로 벨가드 가의 클레어를 만나게 되자 즉각 자신의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클레어에게 청혼을 한다. 그러나 뉴만이 상정한 힘과 용기는 시련을 겪게 된다. 왜냐하면 폐쇄된 벨가드 집안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뉴만은 개성을 가진 인격체로 여겨지지 않고, 단지 물질적 성공을 거둔 미국인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뉴만은 혈통과 신분을 구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귀족 사회를 지배하는 규약과 관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벨가드 가의 관점에선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없었다. 미국인 뉴만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노(老) 벨가드 부인과 큰아들 어베인은 전통 사회에 내재하는 형식과 관습을 중시하며 개인의 자유의지를 용인하지 않는 구세계(유럽) 인물들의 본보기가 된다. 노부인은 미국인인 뉴만의 신분이야말로 확고히 구축된 자신들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므로, 클레어를 미국인과 결혼시키는 것은 가문의 전통을 침해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소설이 전개되면서 가문의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는 귀족 사회의 내부에 탐욕과 범죄가 숨어 있음이 드러난다. 벨가드 가는 일찍이 지참금을 요구하지 않은 낯선 인물에게 클레어를 강압적으로 결혼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세우는 가문의 전통에 클레어의 어머니가 그 남편을 살인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은 귀족 사회가 도덕적 기반이 없는 추상적 이상 위에 있음을 입증한다. 노부인은 단순하고 직선적인 뉴만의 행위가 전통 사회의 기준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허위를 인정하지 않지만, 이러한 모순은 마침내  클레어의 비극으로 귀결된다. 여기서 수도원으로 들어가 세상과 결별해 버린 클레어의 행위는 유럽 사회에 대한 뉴만의 인식을 무너뜨린다. 뉴만과 클레어를 가로막은 수도원의 벽은 미국인 뉴만이 뛰어넘을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을 상징하는 동시에 결코 접근될 수 없는 구세계의 실제를 말해 준다. 소설의 결말에서 뉴만이 벨가드 집안의 비밀을 폭로하여 그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문서를 태워 버린 행위는 그의 확대된 인식의 결과가 된다. 이것은 뉴만이 문명 사회의 관습에 어두운 <서부의 야만인>이 아닌, 도덕적 깊이를 가진 인간으로의 변모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아메리칸』은 신구 문화의 대비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있지만, 제임스가 밝힌 주제는 오늘날까지 대서양 양편의 세계를 규정하는 강력한 메타포가 되고 있다. 헨리 제임스는 미국과 유럽이 만나는 곳에 언제나 순수와 경험, 또는 미국적 이상과 복합적인 유럽의 현실이 대립된다고 보았다. 신구 세계를 소재로 한 제임스의 소설에는 그들의 모체인 유럽으로부터 정신적 근원을 찾으려는 미국인들의 모습이 부각되어 있다. 이러한 순례자들은 단순한 미국의 삶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유럽의 현실에 직면하여, 경험의 세계로 입문하는 과정에서 혹독한 시련을 치르게 된다. 뉴만의 경우에서 보듯이, 많은 미국인들은 유럽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한 경이감으로 새로운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은 현란한 유럽의 외관만을 목격하고 그러한 외관의 배후에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 깃든 음모와 비밀이 잠복해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세상에 대한 지혜를 축적한 유럽인들은 순진한 미국인들을 복합적인 시각으로 주시하며, 경험의 세계에 입문하지 못한 미국인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교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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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

1843년 뉴욕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지원으로 유럽 등지를 여행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62년 하버드 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학업을 접고 1864년 첫 단편 소설인 「실수의 비극」을 발표했다.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을 여행하며, 1871년 첫 소설 『파수꾼』을 출간했다. 1875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투르게네프, 플로베르,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등과 만나 교류하며 유럽 예술의 영향을 받았으며,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발전시켰다. 1877년 『아메리칸』에 이어 『유럽인들』(1878), 『데이지 밀러』(1879), 『여인의 초상』(1881), 『나사의 회전』(1898)을 발표해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후 제임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집필에 몰두해 『비둘기 날개』(1902), 『대사들』(1903), 『황금 주발』(1904) 등 총 스물두 편의 장편 소설과 113편의 단편 소설, 그리고 수많은 비평, 여행기, 희곡, 자서전 등을 남겼다. 1904년 미국으로 돌아가 곳곳을 여행하며 『미국 기행』(1907)을 썼고 1911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1912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다. 1915년 영국으로 귀화한 후 이듬해 영국 국왕 조지 5세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으며, 같은 해인 2월 28일 일흔세 살의 나이로 런던에서 생을 마쳤다.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아울러, 사실에 대한 설명에서 나아가 등장인물의 심리와 국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으로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소설은 “가장 독립적이고 가장 탄력적이며 그 무엇보다 놀라운 문학적 형식”이라 여긴 헨리 제임스의 문학관은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등 수많은 후세대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제공했다.

"헨리 제임스 "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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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도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네브라스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예일 대학교 풀브라이트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헨리 제임스 학회 회장 직을 맡은 바 있고, 현재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헨리 제임스의 문학과 배경』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아메리칸』, 『나르시시즘의 문화』, 『두 사람을 위한 변명』 그리고 강석경의 『가까운 골짜기』를 영어로 옮긴 The Valley Nearb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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