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의 해

원제 The Year of the Flood

마거릿 애트우드 | 옮김 이소영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 ISBN 978-89-374-5455-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5x190 · 768쪽 | 가격 16,000원

책소개

더 잔혹하고, 더 현실적이다!
부커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 시리즈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장편소설 『홍수의 해』(구판 『홍수』)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홍수의 해』는 『시녀 이야기』(1985)에 이은 애트우드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 시리즈인 ‘미친 아담 3부작’ 2권이다. 전작 『오릭스와 크레이크』가 남성 화자인 지미-눈사람을 중심으로 인류의 멸망 과정을 절망적으로 묘사했다면, 『홍수의 해』는 대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지구에서 생존 투쟁을 벌이는 여성들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극단적인 절망의 상황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챙기며 함께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페미니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물 없는 홍수’가 세상을 쓸고 지나간 세계, 간신히 살아남은 두 여성 토비와 렌은 저마다 과거를 회상한다. 부모를 여읜 토비는 일터에서 학대를 당하다 환경주의자 단체 ‘신의 정원사’에 구출된다. 남성 지도자인 아담과 여성 지도자인 이브 들이 이끄는 신의 정원사 내부에서 약초학과 양봉을 배운 토비는 이브6으로 선발된다. 그러나 과거 그녀를 학대했던 블랑코가 신의 정원사를 공격하자 토비는 정체를 숨기고 스파에 취직해 일하며 반체제 투쟁을 벌이는 이들을 돕는다.

한편 어머니를 따라 신의 정원사에 들어와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렌은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성인 클럽 댄서로 일한다. ‘물 없는 홍수’가 닥쳐왔을 때 클럽 내부의 격리실에 있어 화를 피한 렌은 내심 의지하던 토비를 찾아 길을 나선다. 재회한 토비와 렌은 동료들을 구하러 나서고, 그 과정에서 전작의 주인공 지미와 크레이커들의 흔적을 발견한다.

▶ 아무것도 예언하지 않지만 무서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뉴욕 타임스》

▶ 인류의 희망에 대한 노래이자 인류의 자멸 가능성에 대한 진심 어린 경고다. 애트우드 특유의 창의력이 절정에 달했다. ―《엘르》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독자들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워싱턴 포스트》

편집자 리뷰

■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환경 소설이자 페미니즘 소설

마거릿 애트우드가 통제되지 않은 생명공학 기술의 위험성을 처음 이야기한 것은 1985년 발표한 『시녀 이야기』에서였다. 생식의 도구로만 존재하는 작품 속 여성들은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로부터 20년 뒤 발표한 『오릭스와 크레이크』에서 애트우드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욕망이 가져올 파국을 더 직접적으로 예견했다.

이 두 작품들이 맹목적인 과학의 위험성을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 그렸다면, 『홍수의 해』에서는 환경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애트우드의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엄격한 채식주의를 실천하며 자연에서 나온 것만 입고 사용하는 신의 정원사나 그들이 성인으로 숭배하는 과거의 환경 운동가들, 멸종 동식물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미친 아담’과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벌이는 환경 게릴라 등 작중에 담긴 뚜렷한 환경주의적 장치들로 『홍수의 해』는 영국 《옵저버》에 의해 환경 분야 필독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남성 화자인 지미를 중심으로 서술된 『오릭스와 크레이크』와 달리, 『홍수의 해』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전사와 치유자의 면모를 동시에 지닌 토비, 유약하지만 우정에 충실한 렌, 렌의 단짝 친구이자 수호자인 아만다, 토비에게 자신의 지식과 정신을 물려주는 필라, 토비를 학대자에게서 구해 신의 정원사에 합류시키는 레베카 등. 이들은 멸망으로 치닫는 세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보호하며 함께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특히 작중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수프를 만들어 악인을 비롯한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토비의 모습은 절망에 깃든 희망의 싹을 암시하는, 『홍수의 해』 핵심 장면이라 할 수 있다.

■ ‘물 없는 홍수’가 쓸고 지나간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
인간성을 지닌 채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 투쟁

대재앙이 닥쳐오기 전에도 토비와 렌에게 삶은 버거운 것이었다. 부모를 여읜 토비는 혼자 살아가다 깡패 블랑코에게 착취와 학대를 당한다. 집을 나온 어머니에게 이끌려 신의 정원사에 입회한 렌은 무심하고 변덕스러운 어머니 대신 친구 아만다와의 우정에서 위안을 찾는다. 직장 동료 레베카의 도움으로 블랑코에게서 벗어난 토비는 신의 정원사 무리에 가담하는데, 그곳에서 이브6이라 불리는 필라를 통해 양봉과 약초학을 배운다. 필라가 암에 걸려 사망하자 토비는 그녀의 지식과 함께 이브6이라는 이름을 물려받고 본격적으로 무리의 멤버들을 돕게 된다.

세상과 고립된 에덴절벽 옥상 정원에서 신의 정원사들은 조용하고 평화롭게 생활하지만, 안팎의 문제들이 불거지며 무리의 와해를 앞두게 된다. 렌은 어머니와 함께 원래 살던 보호구역으로 돌아가지만,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성인 댄스 클럽에 취직해 돈벌이를 한다. 토비는 자신을 추격하는 블랑코를 피해 외모를 바꾸고 새론당신 스파에서 일하며 남몰래 반체제 운동가들을 돕는다.

그러던 중 신의 정원사들이 ‘물 없는 홍수’라 부르던 대재앙이 들이닥치고, 인류의 태반이 사망한 상태에서 토비와 렌은 살아남는다.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 두 사람은 아만다를 비롯한 생존 동료들을 찾아 길을 나선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위협과 불안 속에서도 이들은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인간성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그들 앞에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주인공 지미와, 크레이크가 만들어 낸 종족 크레이커가 나타난다. 이들의 출현은 살아남은 이들에게 희망을 의미할까, 절망을 의미할까.

목차

1부 홍수의 해 -11
2부 창조의 날 -25
3부 아담과 모든 영장류의 축제 -97
4부 방주 축제 -159
5부 자연 식품의 성인 유얼 -223
6부 두더지의 날 -283
7부 4월의 물고기 -345
8부 지혜로운 뱀의 축제 -409
9부 꽃가루받이의 날 -479
10부 순교자 성 다이안 -543
11부 육식동물의 날 -601
12부 성 레이철과 모든 새들 -643
13부 성 테리와 모든 여행자 -703
14부 성 줄리안과 모든 영혼들 -735

작가의 말 -751
옮긴이의 말 -755

작가 소개

마거릿 애트우드

1939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자랐다. 애트우드의 가족은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봄이면 북쪽 황야로 갔다가 가을에는 다시 도시로 돌아오곤 했다. 이런 생활 속에서 어울릴 친구가 별로 없었던 애트우드에게는 독서가 유일한 놀이였다. 고등학교 진학 후 시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토론토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스물한 살에 첫 시집 『서클 게임』을 출간했으며, 이 시집으로 캐나다 총리 상을 수상했다. 이후 여성의 사회 활동과 결혼 등을 소재로 1969년 첫 장편 소설 『먹을 수 있는 여자』를 발표하였고, 장편 소설 『떠오름』으로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시녀 이야기』(1985), 『고양이 눈』(1988), 『도둑 신부』(1993), 『그레이스』(1996),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 『홍수의 해』(2009), 『미친 아담』(2013) 등이 있으며, 2000년 발표한 『눈먼 암살자』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통해 페미니즘 작가로도 평가받는 동시에, 외교 관계, 환경 문제, 인권 문제, 현대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토론토 요크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작문과 영문학과 문예 창작을 가르쳤고, 현제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 작가협회, 민권운동연합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토론토 예술상, 아서 클라크 상, 미국 PEN 협회 평생 공로상, 독일도서전 평화상, 프란츠 카프카 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 『증언들』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이후 『도덕적 혼란』(2020), 『숲속의 늙은 아이들』(2023) 등 새로운 작품을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다른 책들

이소영 옮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 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수학했다. 미국 위스컨신(밀워키)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에서 여성학을 연구했다.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 자유 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치누아 아체베의 『더 이상 평안은 없다』, 『신의 화살』을 비롯해 『홍수』,『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이브가 깨어날 때』, 『행동하는 페미니즘』,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1일 | 최종 업데이트 2019년 10월 21일

ISBN 978-89-374-7954-0 | 가격 11,200원

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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