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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와 크레이크


첨부파일


서지 정보

원제 Oryx and Crake

마거릿 애트우드 | 옮김 차은정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ISBN: 978-89-374-5454-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5x190 · 636쪽

가격: 15,000원

분야 외국문학 단행본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1일 | 최종 업데이트 2019년 10월 21일 | ISBN 978-89-374-7953-3 | 가격 10,500원


책소개

더 잔혹하고, 더 현실적이다!
부커 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 시리즈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장편소설 『오릭스와 크레이크』(구판 『인간 종말 리포트』)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시녀 이야기』(1985)에 이은 애트우드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로, 『시녀 이야기』보다도 한층 현실적이고 끔찍한 풍경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시녀 이야기』 발표 이후 약 20년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진 문제들(환경 파괴, 유전자 조작, 복제 생물, 성형 중독, 가짜 먹을거리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소설이라기보다 근미래의 예언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 이후 『홍수의 해』(2009), 『미친 아담』(2013)으로 이어지는 ‘미친 아담 3부작’을 차례로 발표해, 종말을 자초한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가능성을 방대한 서사에 담아냈다.

유전자 조작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 인간의 능력은 신의 영역에까지 근접했다. 영생을 꿈꾸는 인간의 오랜 염원도 곧 현실이 되어 갈 무렵, 천재 과학자 크레이크는 젊음의 유지뿐 아니라 최고의 쾌락까지 제공해 주는 ‘환희이상’ 알약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알약은 인간의 몸속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키며 인류를 죽음으로 이끈다. 크레이크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생존자로 여겨지는 ‘눈사람’은 대재앙의 모든 과정을 지켜본 뒤 크레이크가 만들어 낸 신인류 ‘크레이커’들을 이끌고 새로운 땅으로 향한다.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극적 효과와 창작의 풍요로움에 있어 『멋진 신세계』, 『1984』와 같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디스토피아 소설들과 비견할 만하다. 이 작품은 생태학적 문제로 인해 붕괴해 가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악몽을 보여 준다. 이는 현재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통렬한 묘사이다.―《워싱턴 포스트》

▶ 애트우드의 재기 넘치는 표현들이 돋보이는 작품. 이 소설은 그녀의 예술적 성취를 보여 줄 뿐 아니라 심각한 문제를 함께 제기한다. 최고의 예술가인 애트우드는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사회적, 윤리적 양심을 가책한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드문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글로브 앤드 매일》

▶ 섬뜩한 통찰력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거장의 각본이 돋보이는 훌륭하고 매혹적인 작품. ―《북리스트》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어둡고 적나라하며 외설적 기지가 넘치고 그와 동시에 감동과 순수한 시적 섬광을 담고 있다. 작가의 창의력이 빛나는 이 “멋진 신세계”는 우리의 세계를 거울로 비추듯 보여 주기 때문에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독자들이여, 주의하라. ―《인디펜던스》


목차

1장
망고 -13
표류물 -17
목소리 -25

2장
화톳불 -31
장기주식회사 농장 -43
점심 식사 -55

3장
정오의 존재들 -65
폭우 -76

4장
너구컹크 -83
망치 -101
크레이크 -118
두뇌지지기 -130
화끈한꼬마 -150

5장
토스트 -161
물고기 -168
병 -180

6장
오릭스 -193
새소리 -209
장미 -217
픽시랜드 재즈 -229

7장
날씬이 -251
가르랑거리는 소리 -263
푸른색 -279

8장
정말맛있는 -295
행복한컵 -303
응용수사학 -315
아스퍼거증후군 대학 -327
늑개 -339
가상적인 -353
멸종마라톤 -364

9장
도보 여행 -375
되젊음 조합 -385
회오리바람 -397

10장
독수리화 -407
새론당신 -419
차고 -426
무기력 -432

11장
돼지구리 -445
라디오 -452
방벽 -461

12장
평민촌 배회 -473
환희이상 -486
미친 아담 -497
파라디스 -503
사랑에 빠진 크레이크 -513
테이크아웃 음식 -532
공기 잠금 장치 -542

13장
거품 모양 돔 -555
낙서 -561
잔존자 -579

14장
우상 -593
설교 -605

15장
발자국 -615

작가의 말 -623
옮긴이의 말 -627


편집자 리뷰

■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계
탐욕과 오만에 빠진 현생 인류에게 닥쳐온 아포칼립스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환경오염으로 자연의 상당부분이 파괴되었고, 동식물은 시시각각 멸종해 간다. 전능에 가까운 과학기술을 손에 넣은 인류는 식량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해 내고, 젊음과 영생을 얻으려 끊임없이 신체 개조를 시도한다.

한때 ‘지미’라는 이름을 가졌던 주인공 ‘눈사람’은 과학자 부모에게 태어나 선택받은 이들만 살 수 있는 보호구역에서 성장한다. 지미의 아버지는 자본에 영합한 엘리트 과학자이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에게 반발해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도망친다. 늘 외로워하는 지미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상대는 학교의 천재 소년인 단짝 친구 글렌. 성인이 된 지미는 글렌이 소속된 회사에 스카우트된다. 그곳에서 글렌은 크레이크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인간에게 젊음과 쾌락을 선사하는 ‘환희이상’ 알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글렌-크레이크의 회사에서 지미는 오릭스라는 여성을 만난다. 오릭스는 지미가 어린 시절 우연히 알게 된 이후 혼자 마음속에 간직해 온 소녀였다. 오릭스는 지미의 연인이 되지만, 그와 관계를 지속하면서 동시에 크레이크와도 관계를 갖는다. 한편 오릭스는 크레이크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 낸 신인류 ‘크레이커’의 교육을 담당하면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크레이커들을 돌봐 줄 것을 지미에게 부탁한다.

어느 날 환희이상 알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몸에 이변이 일어난다. 전 세계에 퍼져 있던 복용자들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고, 이 수수께끼의 전염병은 급속도로 퍼져 인류는 순식간에 멸종을 앞두게 된다. 충격과 절망 속에서 지미와 크레이크, 오릭스에게도 급격한 파국이 찾아오는데……


■ 곧 도래할지도 모르는 절망적인 미래의 이야기
이것은 소설이라기보다, 차라리 예언이다

 『오릭스와 크레이크』를 집필하기에 앞서 마거릿 애트우드는 동물 멸종, 생명공학, 기후 변화, 나노 기술, 줄기 세포 연구, 노예제도, 비디오게임 등에 대해 방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다. 이 작품이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 말미에 실린「작가의 말」에서 그녀가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완성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의 협조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리얼리티에 공헌하는 또 한 가지는, 위에서 언급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쌓인 배경 지식에 애트우드의 예술가적 상상력을 결합하여 만든 새로운 용어들이다. 돼지(pig)와 너구리(racoon)가 합쳐진 돼지구리(pigoon), 늑대(woof)와 개(dog)가 합쳐진 늑개(woolvog), 뱀(snake)과 쥐(rat)가 합쳐진 뱀쥐(snat) 등이 그것인데, 애트우드는 이런 신종들의 특징을 지극히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이러한 디테일은 이들이 정말 어느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생물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결말에서 눈사람은 완전히 멸종한 줄 알았던 인간들의 일부가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포착하고, 그들의 존재를 확인하러 떠난다. 과연 그 뒤에 이어질 것이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다음 권인 『홍수의 해』와 『미친 아담』에서 확인할 일이지만, 작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불안에 잠긴 독자를 독려한다.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쓰고 있는 동안 점차 현실이 되어 갔다. 나는 그러한 현상이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흔히 그렇듯, 나는 우리 앞에 보이는 그 길을 가지 않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완성했다. 내가 인류의 미래를 비관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는 낙관주의자다. 희망을 가지자!”-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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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1939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자랐다. 애트우드의 가족은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봄이면 북쪽 황야로 갔다가 가을에는 다시 도시로 돌아오곤 했다. 이런 생활 속에서 어울릴 친구가 별로 없었던 애트우드에게는 독서가 유일한 놀이였다. 고등학교 진학 후 시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토론토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스물한 살에 첫 시집 『서클 게임』을 출간했으며, 이 시집으로 캐나다 총리 상을 수상했다. 이후 여성의 사회 활동과 결혼 등을 소재로 1969년 첫 장편 소설 『먹을 수 있는 여자』를 발표하였고, 장편 소설 『떠오름』으로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시녀 이야기』(1985), 『고양이 눈』(1988), 『도둑 신부』(1993), 『그레이스』(1996),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 『홍수의 해』(2009), 『미친 아담』(2013) 등이 있으며, 2000년 발표한 『눈먼 암살자』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통해 페미니즘 작가로도 평가받는 동시에, 외교 관계, 환경 문제, 인권 문제, 현대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토론토 요크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작문과 영문학과 문예 창작을 가르쳤고, 현제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 작가협회, 민권운동연합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토론토 예술상, 아서 클라크 상, 미국 PEN 협회 평생 공로상, 독일도서전 평화상, 프란츠 카프카 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 『증언들』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이후 『도덕적 혼란』(2020), 『숲속의 늙은 아이들』(2023) 등 새로운 작품을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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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정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서섹스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명대학교와 천안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고양이 눈』, 『눈먼 암살자』 등의 마거릿 애트우드 작품 외에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실 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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