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황현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9월 27일 | ISBN 978-89-374-7323-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8x188 · 208쪽 | 가격 13,000원

책소개

행운과 호재가 없는 삶을

묵묵히 견디는 이들에게

문득 찾아온 기억, 대면해야만 하는 진실

 

편집자 리뷰

2011년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현진 작가의 신작 『호재』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23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무책임한 부모 대신 고모 내외에게서 성장했지만 지금은 가족과 연락을 끊게 된 여성 ‘호재’와, 부재하거나 불능인 아버지들의 세계에서 희생을 자처한 여성이자 호재의 고모인 ‘두이’의 시선과 회고로 구성된다. 고모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죽음의 원인을 직감케 하는 미스터리와 그 죽음을 둘러싼 운명의 가혹함을 드러내는 하드보일드를 축으로, 끝내 정점까지 치달아 오른다.


■ 두이, 울지 않고 받아 안는

 

“그런다고 떠날 사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절대로 나를 안 떠날 겁니다.”

 

두이는 어느 날 남편이 강도의 칼에 찔려 죽음을 당했다는 비보를 듣는다. 그에게 남은 가족은 실종된 남동생과 조카 호재뿐이다. 황망한 공기가 내려앉은 빈소에서 두이는 동생 ‘두오’가 태어나던 날, 병으로 죽을 뻔했던 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그리고 부모의 장례식 날을 떠올린다. 가부장의 가해자가 된 할머니와 희생자인 어머니 곁에서 그랬듯이, 아버지와 남동생은 일찍이 떠나 없는 그 자리에서 두이는 울지 않는다. 그저 생각할 뿐이다. 호재는 언제 오는가? 두오는 살아 있는가? 정녕 남편은, 누가 죽였을까. 그리고 깨닫는다. 남편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할 시간도 없이, 애써 고개 돌려 외면했던 진실이 스멀스멀 떠올라 눈앞까지 와 있음을.


■ 호재, 알리바이가 되길 거부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연히 불행한 건지, 당연히 불행한 건지.”

 

케이블 방송국의 비정규직 작가로 일하는 호재. 유난히 재수가 없던 하루를 겨우 버틴 다음 날, 그는 오랜 시간 연락을 끊고 지냈던 고모의 전화를 받는다. 들리는 소식은 뜻밖에도 고모부의 사고사. 호재는 무책임한 부모에게서 버림받듯 고모의 손에 맡겨져 자랐다. 그곳에서 호재는 한때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으나 정상 가족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 콤플렉스는 그의 삶을 짓눌렀다. 고모부의 죽음으로부터 촉발된 호재의 기억은 서울 변두리 여성의 가혹한 성장담과 우연히 알게 된 아버지의 무력한 비밀로 점철된다. 그것들을 없는 듯 털어 내려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현실의 고단함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고모부의 죽음은 호재를 다시 과거의 연결점으로 돌아오게 한다. 누가 고모부를 죽였을까.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호재는 그 사건의 알리바이가 되길 거부한다. 그러나……


 

■ 추천의 말

성실과 호의는 성과와 예의로 돌아오지 않고, 행운과 불운은 언제나 가장 부적절한 순간에 찾아온다. 누구에게나 삶은 첫 번째 경험이고 우리는 매 순간 무능하다. 태연한 얼굴로 일상을 살아 내는 당신, 사실은 가혹하고 냉정한 운명 앞에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당신, 당신의 눈물과 한숨 끝에 이 소설을 놓아 주고 싶다. -조남주(소설가)

 

황현진은 쉽게 떠날 수 없지만, 인정할 수도 없는 가족의 비밀을 하드보일드하게 담아낸다. 착한 여자로 희생하는 삶을 산 고모를 낭만화하여 연민하지도 않고, 짐짝처럼 거추장스러운 아버지를 증오하지도 않는다. 망가진 가족과 그 원인인 아버지를 타자로 사유하는 자리에서, 이 소설은 출발한다. 한국 소설은 아버지에 대해 늘 너무 많이 이야기해 왔다. 이미 낡고 녹슨 가족 이야기로부터 거리를 취하려는 황현진의 태도가, 그야말로 여성적이다. -허윤(문학평론가)

목차

1부 울지 않는 아이 7

2부 우연히 불행한 거라면 37

3부 언제든 살아날 방도가 있다는 듯 77

4부 언젠가는 떠나기를 바라며 113

5부 울면 젊어집니다 155

6부 당연히 행복하겠습니까 183

작가의 말 205

작가 소개

황현진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두 번 사는 사람들』과 중편소설 『달의 의지』 『부산 이후부터』가 있다.

독자 리뷰

독자 평점

3.8

북클럽회원 6명의 평가

한줄평

운이 따르지 않는 이들의 삶은 어떻게 보상받고 있는가. 지독한 현실의 냉정한 현실앞에서 위안을 삼을만한 작은 온기와 사소한 만족이 함께하기를.

밑줄 친 문장

얘기하지 마.
나한테 하지 마.
나는 당신의 알리바이가 아니야.
"저마다의 불안과 불행을 끌어안고 사는 인간들의 자기 보호적인 면면들이 왜 나에게만 공격적이게 될까."
p.67
아버지는 내가 얼마나 행복해지길 바랐기에 그런 이름을 지어 줬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거창한 이름이다 싶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주문과도 같은 이름을 지어 주면서 행복과 기대를 걸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던 그런 날. 처음으로 나는 언젠가 행복하겠구나, 라는 믿음을 갖게 된 날.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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