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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연구


첨부파일


서지 정보

권영민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9년 9월 16일

ISBN: 978-89-374-4380-0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808쪽

가격: 30,000원

분야 한국 문학


책소개

실험과 전위의 상징, 신화가 된 독창성,

한국문학사상 최대의 스캔들이자

이질적 세계를 융합한 21세기형 지식인!

 

우리에게 이상 문학이란 무엇인가?

인간 이상에서 천재 작가 이상까지,

문학평론가 권영민의 이상 연구 총결산


목차

책머리에

서설: 이상 문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부

 

이상의 출생과 성장 과정

조선총독부 건축 기사 시절

이상과 다방 ‘제비’ 그리고 ‘구인회’ 시대

이상의 동경 생활

 

2부

이상의 일본어 시

「오감도」의 탄생

「오감도」 이후의 시

연작시 「오감도」 그 완성의 길

이상의 시와 시적 모더니티

 

3부

이상 소설과 상상력의 원점

도회의 일상과 탈출 욕망

이상 소설과 기법으로서의 메타픽션

패러디와 상호 텍스트적 공간

유작으로 남은 소설

이상 소설의 서사적 특성

 

결론: 이상 문학을 위한 변명

 

부록

이상 연보

중요 참고 문헌


편집자 리뷰

“어느 시대에도 그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 -이상

 

 

희대의 천재 예술가 이상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의 문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새삼스러운 질문은 그의 죽음 이후 8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이상 문학이 여전히 문제적인 상태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양식적 영역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이상의 글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채 그 경계를 넘나들며 텍스트의 상호 연관성에 의해 계속해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고 있다. 밀실처럼 닫혀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 자체의 지향을 보여 주며 지도처럼 존재하는 이상의 문학은 출발과 도착을 보여 주는 과정 자체를 거부한다. 밀실과 지도의 공존. 자신은 열리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을 읽는 독자들만을 열어젖히는 이 ‘난해의 문학’은 한국문학에 있어 영원한 미지, 곧 현대성의 상징이다.

인간 이상에서 작가 이상에 이르기까지, 텍스트에서 그림에 이르기까지, 이상 문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자료를 집대성한 『이상 연구』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상 연구』는 이상 문학에 대한 권영민 평론가의 오랜 연구 작업의 총결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권영민 평론가는 『이상 전집』 『이상 문학의 비밀 13』 『오감도의 탄생』 『이상 문학 대사전』 『이상 텍스트 연구』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탄생』 등 이상 연구에 있어 가장 중추인 역할을 하며 이상 읽기의 저변을 넓혀 왔다. 이번 연구서는 절판된 『이상 텍스트 연구』를 대폭 수정하고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을 보완해 ‘비평적 전기’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 준다.

원전의 불확정성, 작품 해석의 자의성, 이상 개인의 신비화된 삶…… 스캔들로서의 이상이 아닌 이상 문학의 실체에 다다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상 연구』는 이상 문학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베일을 벗기고 이상의 삶의 행적과 그 문학적 실천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이상을 바라보는 가장 종합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본문에서>

“이상 문학에 있어서 그 텍스트와 언어의 관계는 본질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상은 자신의 문학 속에서 언어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상상력과 특이한 정서를 구체화하기 위해 언어의 모든 가능성을 동원한다. 그의 문학에서 표현이란 언어적인 세부 묘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그 기호가 환기하는 감각의 구체성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상 문학의 언어는 언제나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된다. 이상은 말할 수 없는 것들과 말해지는 것들 사이에서 야기되는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언어가 본질에서 벗어나 하나의 수단으로 소모되는 현실에 대하여 저항한다. 현실의 불행에 빠져들어 거기에 혐오를 드러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그러나 그 환멸의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삶의 권태는 이상에게 있어서만 가능했던 일이다.”

 

“그의 언어는 언제나 이 현실의 영역을 넘어설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 소설의 텍스트 안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은 실재하는 자연인으로서의 작가 이상과는 구별된다. 이것은 단지 텍스트의 인위성과 현실의 삶의 인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활용하는 하나의 서사 기법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의 소설은 자전적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모방적 자서전’에 불과하다.”

 

“이상 문학은 가장 특이하고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상호 텍스트성의 관점에서 볼 경우 그것은 새로운 텍스트의 창조를 통해 도달하고 있는 성과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상 자신이 기존의 텍스트를 변형시키고 새롭게 재결합시키면서 구축한 상호텍스트적 공간이 그의 문학의 폭과 깊이를 더해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상 문학의 독창성이라는 신화는 오히려 그가 기존의 모든 문학 텍스트들에 의존하여 아주 자유자재로 글쓰기를 실천했다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상의 실험과 도전은 자기 텍스트에 갇혀서가 아니라 새로운 다른 텍스트를 향해 텍스트의 경계를 넘어섬으로써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상이 시와 소설의 창작 활동을 전개하면서 주목했던 것은 인간 존재의 근본 원리가 되는 시간의 문제와 사물에 대한 인식의 기초가 되는 시각의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발견이야말로 이상 문학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이상 문학은 눈앞에 존재하는 사물의 외적 형상을 인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물을 관찰하는 과정 속에서 주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관찰자로서의 주체까지도 포함하는 여러 개의 장을 함께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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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 객원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 한국 문학 초빙 교수 및 겸임 교수, 일본 도쿄 대학교 한국 문학 객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 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문학사와 문학비평』, 『이상 문학의 비밀 13』, 『문학, 시대를 말하다』,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탄생』, 『이상 연구』, 『한국현대문학사』,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만해대상(학술부문), 서울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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