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아메리카나 1

원제 Americanah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옮김 황가한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6월 18일 | ISBN 978-89-374-4132-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0x210 · 380쪽 | 가격 15,000원

수상/추천: ≪뉴욕 타임스 ≫ 선정상

책소개

문학, 사회, 패션을 넘나드는 뜨거운 인플루언서이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가 된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

 

 

《더 타임스》 선정 ‘21세기 필독 소설 100권’

《뉴욕 타임스 북 리뷰》‘올해 최고의 책’

전미 서평가 협회상 수상

편집자 리뷰

■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소설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세계에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전한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인 『아메리카나』가 민음사를 통해 국내에 새로운 표지로 소개된다. 2015년 민음사 모던클래식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이 작품은, 사진작가 김강희와의 표지 사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보라색 히비스커스』 출간에 맞춰 번역 편집 전반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아디치에는 2003년 『보라색 히비스커스』로 영연방 작가상과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후, 2006년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2009년 『숨통』, 2013년 『아메리카나』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격찬을 받으며 영미권 문단에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 치누아 아체베의 21세기 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 중에 가장 젊고 신선한 감각으로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은 아디치에는, 페미니스트로서 사회적인 활약을 함께하면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작품과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나이지리아에서 구김 없이 자란 똑똑한 십 대 소녀 이페멜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겪는 인종 차별의 순간 등 다양한 현실적인 경험을 발랄하고 톡톡 튀는 문체로 그린 소설이다. 이 책은 미국 현지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뉴욕 타임스 북 리뷰》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에 선정되며 전미 서평가 협회 상까지 받았다. 이 작품으로 인해 아디치에는 문단의 ‘차세대 유망주’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명실상부한 중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그리고 다시 아프리카로……

좀 더 나은 미래와 사랑을 위해 기꺼이 도전하는 청춘들의 초상

 

예쁘고 매력적인 나이지리아 소녀 이페멜루와 전학생 오빈제는 중학생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사이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이페멜루가 좀 더 멋진 미래를 찾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오빈제는 나이지리아에 남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페멜루를 기다리는 것은 쓰디쓴 면접 실패와 인종차별. 수차례의 면접 끝에 겨우 한 백인 가정의 유모로 일하며 대학에 다니게 되지만, 이페멜루는 이 과정에서 매춘에 가까운 경험을 하고는 고국에서 기다리던 오빈제와도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 버린다.

나이지리아에 있을 때는 한 번도 자신의 인종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수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 와서야 자신이 계층의 사다리 중에서도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페멜루는 특유의 독설과 유머를 혼합하여 ‘미국인 흑인들에 대한 비미국인 흑인의 여러 가지 생각’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운영하기 시작한다. 흑인이 아니라면 생각해 보지 않았을 고민과 문제 들을 대통령 선거, 헤어스타일 등에 담아낸 이 블로그는 미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이페멜루에게 돈과 명성을 안겨 준다. 또한 상류층 백인인 커트와의 연애, 지적인 이상형 블레인과의 사랑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실수역시 경험하게 된다. 결국 비미국인 흑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찾은 이페멜루 앞에 첫사랑 오빈제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삶은 다시 나이지리아로 향하게 되는데…….

 

 

■ 솔직하고 톡톡 튀는 묘사로 바라본 미국 인종주의의 민낯

 

이 작품은 두 주인공 이페멜루와 오빈제가 삶의 역경과 부침을 겪으며 변해 가는 혹은 마침내 자기 자신을 완전히 존재하게끔 만드는 성장 소설인 한편 나이지리아와 미국의 정치 경제, 인종, 종교, 이민, 페미니즘, 계급 갈등 등 수많은 사회 문제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 소설이기도 하다. 특히 이페멜루는 나이지리아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고 미국을 동경해 온 소녀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삶을 기대하며 이민을 가지만, 막상 피부색으로 인해 적대적인 시선과 보이지 않는 벽에 맞닥뜨리자 그제야 그녀는 흑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가로막힌 취업 기회, 그로 인한 경제적 궁핍, 언어 적응 같은 이민 초기의 문제부터, 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생활을 영위하며 사회에 익숙해져도 끝까지 소속될 수 없는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순간까지, 아디치에는 이민자들이 겪는 문제를 낱낱이 파헤친다.

그러면서도 소설이 어둡지 않고 시종일관 경쾌하게 읽히는 이유는, 아디치에의 톡톡 튀는 신랄한 묘사 덕분이다. 그녀는 이페멜루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 특히 그들의 위선적인 속마음과 물질만능주의, 피상적인 관계 등을 날카롭게 포착해 까발리듯 드러낸다. 어느 상황에서나 맞닥뜨릴 법하지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미묘한 순간들을 묘사한 아디치에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소설 읽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발랄한 페미니즘으로 꼬집다

 

『아메리카나』는 페미니즘 소설로 읽혀도 좋을 만큼 이페멜루라는 개성 있는 여성의 정신적 성장을 다룬다. 이페멜루는 언제나 당당한 태도로 가식 없이 말하는 자신감 넘치는 인물이다. 남자 주인공이자 이페멜루의 애인인 오빈제는 오히려 직설적인 이페멜루에 비해 조용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오빈제와 헤어지면서까지 미국행을 꿈꾸지만, 미국이 자신을 ‘흑인’, ‘여성’, ‘취업 준비생’ 등으로 규정하며 삶 깊숙이까지 자존감과 정체성을 뒤흔들자 가장 어두운 밑바닥까지 내려갈 정도로 좌절하고 방황한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우연히 쓴 블로그 글로 인해 성공을 거머쥐기도 하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백인 미국인을 사귀면서 미국 영주권을 받아 내기도 한다. 이렇듯 그녀에게 미국은 쓰디쓴 실패와 달콤한 성공이 공존하는 곳이다. 힘들었던 만큼 미국에서의 성공한 삶을 더 즐길 수도 있지만, 그녀는 미국에서 성공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자신이 백인 사회에 끼어들어 그들을 모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갖은 노력 끝에 바꾼 미국식 억양을 포기하고 원래대로 나이지리아식 영어를 쓰기로 결심하며 머리카락 역시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상태 그대로 두기로 한다. 그녀가 다시 나이지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오빈제를 다시 만나면서 그와 함께 한층 성숙한 관계를 이어 가는 장면은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 다양한 인종이 섞인 미국이라는 국가 속

제3세계 이민자 예술가 작품의 콜라보레이션

 

이 작품의 표지는 젊은 포토그래퍼 김강희와 콜라보레이션했다. 한국 출신으로 오랜 시간 미국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 온 김강희의 작품은, 더없이 미국적인 풍경을 비현실적인 풍광으로 잡아낸 사진 작품으로 국내에 디뮤지엄 전시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비자 문제로 미국 이외의 국가로 출국이 금지된 적 있는 아시아인으로서, 그녀가 그리는 풍경은 뉴욕 밖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여행 중 만났던 이국적 풍경이 뒤섞여 전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녀의 사진 속 야자수는 플로리다 주 어딘가에 있을 듯한 동시에 나이지리아 길거리에 있을 법도 하며, 그녀가 찍은 건물은 다양한 인종의 집합체로서 미국의 전형적이지 않은 이민자 골목의 풍경을 떠올리게도 한다. 아디치에의 작품과 굉장히 닮아 있는 작가로서, 민음사는 앞으로도 아디치에의 후속작을 김강희의 사진으로 표지를 구성해 출간할 예정이다.

 

* 작가 채널 instagram: @tinycactus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아메리카나』는 놀랍도록 신랄하며 엄청나게 공감 가는 소설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시대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두려움 없이 보여 준다. ―《뉴욕 타임스》

 

사회적 상호 작용 속의 뉘앙스를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가진 작가.―《가디언》

 

 

■ 본문 중에서

 

“어머, 이 아름다운 여자 좀 봐요.” 그러고는 잡지 속의 평범하게 생긴 모델을 가리켰다. 그 모델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곤 굉장히 까만 피부뿐이었다. “정말 눈부시지 않아요?”

“아뇨, 안 그런데요.” 이페멜루가 잠시 쉬었다 말했다. “있잖아요, 그냥 ‘흑인’이라고 말해도 돼요. 모든 흑인이 다 아름답진 않아요.”(1권, 49쪽)

 

어렸을 때는 부유한 유년기와 외국어 악센트를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들에게도 말로는 표현 않는 갈망,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을 향한 안타까운 희구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1권, 56쪽)

 

“이페멜루, 우린 어차피 결혼할 거잖아.”

“잘났어 정말. 내가 잘생긴 부자를 만나서 널 버릴지도 몰라.”

“말도 안 돼. 우린 졸업하면 미국으로 가서 예쁜 자식들을 낳아 키울 거야.”

(1권, 162쪽)

 

“내일 파리에 가자!” 그가 어느 주말에 말했다. “정말 진부한 건 아는데 당신이 한 번도 안 가 봤다니까 내가 당신한테 파리 구경을 시켜 주면 진짜 멋질 것 같아!”

“그렇게 자다 벌떡 일어나서 파리에 갈 순 없어. 나는 나이지리아 여권을 갖고 있잖아. 그러니까 비자 신청을 해야 해. 은행 잔고 증명서랑 건강 보험 등등 내가 거기 눌러앉아서 유럽에 짐이 되지 않을 거라는 온갖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1권, 330~331쪽)

 

나이지리아에서는 누구나, 외국까지 나가서 겨우 화장실 청소나 하는 사람들에 관한 농담을 했기에 오빈제는 아이러니를 느끼며 첫 직장에 취직을 했다. 이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외국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2권, 23쪽)

 

소식을 끊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건 내가 듣기에도 바보 같은 말이지만 정말 미안해. 내가 정말 바보 같았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얘기할게. 네가 보고 싶었고 지금도 보고 싶어.(2권, 25쪽)

 

독자 수가 전 세계에서 수천 명씩 늘어 가는데 그 속도가 하도 빨라서 그녀는 통계를 확인하지 않고 참았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기 위해 블로그를 클릭했는지 알기가 주저됐다. 두려웠기 때문에. 하지만 동시에 흥분되기도 했다. 다른 사이트에서 자신의 글을 퍼 간 것을 볼 때면 성취감에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그녀는 분명 이 중 어떤 일도 상상한 적 없었고 구체적인 포부를 품은 적도 없던 터였다.(2권, 129쪽)

 

미국인들이 “문화”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인종을 의미할 때가 있다. 그들이 어떤 영화가 “주류”라고 말하는 것은 ‘백인들이 그 영화를 만들었거나 좋아한다.’는 뜻이다. 그들이 “도시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흑인이 많고, 가난하고, 아마도 위험하지만, 재미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인종적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말은 ‘인종 차별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미다.(2권, 208쪽)

목차

1권

 

1부 9

2부 69

작가 소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1977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이스턴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각각 문예 창작과 아프리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나이지리아의 엄격한 상류 가정 출신 소녀의 정신적 독립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2003)로 영연방 작가상과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나이지리아 현대사를 조명하면서 그곳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두 번째 장편 소설 『절반의 태양』(2006)으로 오렌지 소설상(現 여성 작가 소설상)과 10년간의 오렌지 소설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최고 중의 최고 상’을 받았고 ‘천재 상’으로 불리는 맥아서 펠로로 선정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100대 도서’ 목록에 올랐다. 모든 것이 미국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쓰며 자신만의 삶의 양식을 개척해 가는 나이지리아인들의 지난한 여정을 그린 소설집 『숨통』(2009)은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목록에 올랐다. 2011년에는 《뉴요커》에서 뽑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과 하버드 대학교 래드클리프 고등 연구소 펠로로 선정되었다. 동시대 나이지리아 출신 청년들의 아메리칸드림과 그 명암을 사랑과 우정을 소재로 재치 있게 그려 낸 작품 『아메리카나』(2013)는 전미 서평가 협회상을 수상했고,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더 타임스》 선정 ‘21세기 필독 소설 100권’에 뽑혔다. 이후 전 세계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을 알리는 에세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2014)와 『엄마는 페미니스트』(2017)로 일약 페미니스트 작가로 거듭났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해버퍼드 대학교와 에든버러 대학교, 애머스트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PEN 핀터 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 『상실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황가한 옮김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였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엄마는 페미니스트』, 『보라색 히비스커스』, 『아메리카나』, 『숨통』, 『제로 K』,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순수한 인생』, 『울지 마, 아이야』 등이 있다.

독자 리뷰

독자 평점

4.5

북클럽회원 6명의 평가

한줄평

이페멜루의 삶을 통해 본 인종차별과 사회적 문제 등을 비판하는 소설

밑줄 친 문장

“어머, 이 아름다운 여자 좀 봐요.” 그러고는 잡지 속의 평범하게 생긴 모델을 가리켰다. 그 모델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곤 굉장히 까만 피부뿐이었다. “정말 눈부시지 않아요?”
“아뇨, 안 그런데요.” 이페멜루가 잠시 쉬었다 말했다. “있잖아요, 그냥 ‘흑인’이라고 말해도 돼요. 모든 흑인이 다 아름답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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