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씨, 질문 있어요!

생태 문제에서 9.11 테러까지, 술 마시기에서 거짓말까지 철학자들과 함께 풀어 보는 이 시대의 문제들

원제 Six Questions of Socrates

크리스토퍼 필립스 | 옮김 김현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5월 25일 | ISBN 978-89-374-2579-0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0x210 · 380쪽 | 가격 12,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한국, 미국, 스페인, 일본, 그리스, 멕시코 등 전 세계에서 쏟아진보통 사람들의 기발하고 골치 아픈 질문들오늘날 소크라테스가 살아 있었다면 뭐라고 대답했을까?소크라테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삶을 꿰뚫는 문제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광장에 모여 열심히 토론했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의 토론 광장을 재현한 ‘소크라테스 카페’에 모여 우리가 맞닥뜨린 오늘날의 문제들에 대한 요즘 사람들의 진솔한 고민들이 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크라테스, 틱낫한, 부처, 율곡, 마호메트 등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길잡이가 되어 준다.

편집자 리뷰

미국에서 철학의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크리스토퍼 필립스,그의 ‘소크라테스 카페’가 세계로 무대를 옮겨 한국 독자들을 초대한다. ▶ 철학적 사유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입문서-《라이브러리 저널》▶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보통 사람들의 열정이 살아 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 소크라테스의 보편적인 인간애가 깊이 깃들여 있다. -《북리스트》『소크라테스 씨, 질문 있어요』는 ‘소크라테스 카페’로 유명한 대중 철학자 크리스토퍼 필립스가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 그리스, 스페인 등 전 세계 독자들과 함께 나눈 대화를 실은 책이다. ‘소크라테스 카페’란 고대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이끈 대화식 토론을 현대에 재현한 것으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요즘 사람들이 겪는 문제에 적용하여 풀어 가는 열린 토론장이다. 크리스토퍼 필립스에게 철학은 고리타분하고 폐쇄적인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는 살아 있는 학문이다. 따라서 연구실에서 책을 파고들기보다는 철학을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이것이 소크라테스 카페를 열게 된 이유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에 따라 이 책에는 한국, 일본, 미국, 그리스, 스페인, 멕시코 등에서 저자와 만난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며, 최근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문제들이 소크라테스의 여섯 가지 덕에 따라 정리되어 있다.★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들. 소크라테스는 뭐라고 대답했을까?이 책에서는 세계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등장한다. ‘한국 사람들의 술 소비량이 높은 것은 절제력이 부족한 탓일까?’, ‘일본 사람들이 속마음을 숨기는 것은 잘못된 것일까?’라는 질문들부터, ‘교도소는 필요한 것일까?’,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주면 정의가 실현되는 것일까?’, ‘멕시코 치아파스 주에서 자치권을 주장하는 사파티스타 해방군들의 비폭력 선언은 효과적일까?’ 등 굵직굵직한 시사 문제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소크라테스뿐만 아니라 공자, 부처, 마호메트, 틱낫한, 정약용, 이율곡, 토머스 제퍼슨, 존 스튜어트 밀 등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한 위대한 현자들로부터 가르침을 끌어낸다.가령, 소크라테스의 ‘절제’를 주제로 한 한국 사람들의 토론에서, 저자는 한국의 시위 문화가 지닌 폭력성에 대해 묻는다. “가끔 학생들이나 노조의 저항은 너무 과격한 것 아닐까요? (중략) 그런 행동이 어떻게 유교의 절제와 어울릴 수 있습니까?” 이에 철학과 학생은 더 큰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리고 모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극단적인 저항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에 대해 다른 학생은 여전히 모두가 따라야 하는 중도가 필요하다고 반박하면서 불교의 중도 개념을 끌어온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에서 절제는 자제와 겸손이 결합된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자기 절제를 통한 ‘중용’을 지키는 것이고, 불교에서는 극단적인 금욕주의나 탐욕을 지양하는 ‘중도’이다. 이처럼 저자는 한 개념에 대한 여러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보충 설명해 주거나 비슷한 개념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준다. 다양한 사람들이 토론에 참여하듯이, 위대한 철학자들도 토론에 한몫 거들고 있는 셈이다. ★ 온갖 질문들로 머리를 자극하는 책이자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한국, 일본, 미국, 그리스, 스페인, 멕시코에서 열린 카페들은 항상 주제 덕목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덕이란 무엇일까요?” “절제란 무엇일까요?” “정의란 무엇일까요?” “선이란 무엇일까요?” “용기란 무엇일까요?” “경건함이란 무엇일까요?” 이에 답하는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각양각색이고 다채롭다. 이 다채로운 목소리들을 통해 우리는 보편적인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절제, 선, 용기 등은 고정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문화와 종교와 사회 안에서 다양한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예컨대 ‘용기’란 가장 쉽게 연상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영웅적인 용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만나는 정신병원 환자에게 용기는 아침에 일어나는 일상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도덕이 상대적인 것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다. 단지 특정한 “도덕적 맥락”이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덕목이 그때 다르고, 다른 문화권에서는 다른 종류의 덕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 덕목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고민하고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이다.이 책은 철학적 사유를 위한 촉매제이다.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우리가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단순한 개념들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지를 재차 묻게 되기 때문이다. 1장에서 일본 사람들이 모여 그들이 생각하는 조화에 대해 토론한다.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무엇이든 직접 얘기하지 않고 돌려 말하는 특유의 “완곡어법”이 과연 좋은 것일까? 대화에 참여한 히토미 씨는 진실과 정직함을 강조하는 서구와 달리 일본인들의 신조는 “파문을 일으키지 말라.”이며 각자의 진짜 감정을 숨기는 것을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전체를 생각하고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감정을 숨기는 것이라면 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반면, 역사 교과서를 만들 때에는 일본인들의 만행을 숨기지 말고 정직하게 풀어 써야 하지 않을까? 거짓말도 좋은 거짓말이 있고 좋은 거짓말이 있을까? 이 책은 문제집과 정답 풀이로 이루어지진 않았다. 문제들과 보충 설명은 있되 정답은 없다. 그 대신 문제를 제기하는 법,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자세, 철학자들의 길잡이를 통해 독자도 함께 참여하여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는 철학에 따뜻한 인간미를 덧입혀 얘기하는 우리의 문제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에 대해 토론했다. 누구나 노력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덕목을 두루 갖추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힘을 믿는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저자는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휴머니즘에 희망을 걸고 세계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최종적인 답을 찾아보겠다는 의도”에서 이 대화들을 연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 그의 희망은 “그 질문들이 독자를 자극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 그래서 독자 스스로 그 대화에 참여하고 스스로 답을 찾고 그 답들을 생활에 옮기며 실험해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철학은 학자들의 상아탑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열린 대화에 존재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살아 있는 학문으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 제기되는 문제들, 시사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들도 개인적 차원의 문제들로 시작된다.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랍인과 유대인들이, 조국의 정치적인 상황을 차치하고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교도소는 범죄자들을 감금하기 위한 기관인가 교정하기 위한 기관인가? 이러한 문제들은 아랍인이든 유대인이든 범죄자든 이 모두를 ‘인간’으로 보자는 데에서 출발한다. 철학은 결국 ‘인간됨’을 탐구하는 학문 아닌가?서양과 동양을 각각 대표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공통점은 어지럽고 불안한 시기에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로 접어든 후에 등장했다. 공자는 부패와 탐욕으로 군주와 백성들이 모두 도덕적,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 있던 주나라의 멸망을 지켜봤다. 두 경우를 보면 사회가 도덕적인 방향성을 잃어버린 후에 사람들이 비로소 도덕과 개인에 대해 솔직히 고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http://www.booksense.com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 다양한 견해들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식의 역동적인 민주주의는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각자의 섬에 갇혀 더 큰 그림으로부터 유리되어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가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더 이상 별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죠.”만약 소크라테스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현실을 보고 개탄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적인 가치들이 점점 사라지는 사회,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건설적인 주장들보다는 악플이 난무하는 시대, 폭력을 가하면서도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동영상으로 유포하는 도덕 불감증 시대.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소크라테스의 희망적인 철학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책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소크라테스가 보여 주었던 삶은 책임감과 젊은이들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 본인이 짧은 시간 동안 이룰 수 없었던 것을 젊은이들은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오늘날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이상적인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적인 차원의 변화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책에서 인용되는 U2의 보컬이자 이 시대의 대표적인 박애주의자 보노의 말에 따르면 세상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결국은 스스로 변화해야만 한다. 이 책은 그런 희망적인 철학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자극제이며 길잡이다.

목차

1.덕이란 무엇일까요소크라테스의 아테네는 여전한가요?나바호 인디언들은 보호구역에서 조화롭게 살고 있나요?일본 사람들이 속마음을 숨기는 게 나쁜 걸까요?
2.절제란 무엇일까요아랍 여성들은 왜 차도르를 쓰고 다닐까요?한국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절제력이 없어서인가요?미국 사람들의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정의란 무엇일까요부정부패가 만연한 멕시코에서도 법이 지켜질까요?9.11 테러 희생자들에게 보상금을 줘야 할까요?인종차별을 법으로 제재할 수 있을까요?
4.선이란 무엇일까요이스라엘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들에게도 선을 베풀어야 할까요?교도소는 필요한 걸까요?
5.용기란 무엇일까요9.11 테러 이후 어떤 용기가 필요할까요?일본 사무라이들은 진정한 용기를 보인 걸까요?자살이 용기 있는 행동일까요?
6.경건함이란 무엇일까요오늘날 한국 사람들은 효를 실천하고 있을까요?성직자들이 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어떡해야 할까요?알라의 이름을 내건 테러리스트들은 신아심이 깊은 걸까요?
7.더 좋은 사회를 희망합니다
주참고 문헌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크리스토퍼 필립스

교육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필립스에게 철학이란 상아탑 속의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탐구할 수 있는 역동적인 삶의 방식이다. 이러한 뜻을 실천하기 위해 아내 세실리아와 함께 비영리 단체인 소사이어티 오브 필로소피컬 인콰이어리(Society of Philosophical Inquiry)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철학자 카페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소크라테스 카페를 열어, 더 뛰어난 삶을 살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대중적으로 전하고 있다.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 『철학자 클럽』, 『소크라테스 카페』 등이 있다.
http://www.philosopher.org에서 크리스토퍼 필립스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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