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 시집

원제 West-oestlicher Divan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옮김 김용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5월 10일 | ISBN 978-89-374-0242-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0x223 · 380쪽 | 가격 13,000원

분야 괴테 전집

책소개

괴테가 주창한 세계문학의 정수!동방과 서방 두 시성의 시공을 초월한 만남!페르시아의 전설적인 시인 하피스의 아름다운 시가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1819년 자신의 칠순을 맞아 펴낸『서동 시집』은 노년기 괴테 사상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괴테가 주창한 ‘세계문학’, 즉 ‘어느 한 민족의 문학이 아닌 모든 인류의 문학’을 온전히 실현한 대문호의 완숙미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14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스의 시집을 읽고 영감을 받아 쓴 이 시집은 동서양 문화의 이상적인 조화를 제시한다.

편집자 리뷰

예술이란 하피스를 두고 말하면 축복이, 괴테를 두고 말하면 명랑함이 될 것이다. – 니체「시인 시편」, 「하피스 시편」, 「줄라이카 시편」 등 열두 시편과 「유고 중에서」로 구성된 『서동 시집』은 시인 하피스가 보여 준 문학적 이상향에 경탄하며 보내는 괴테의 화답이다. 괴테는 하피스가 즐겨 사용한 ‘사랑’, ‘시인으로서의 자세’ 등의 주제를 차용, 발전시켜 동방의 전설적인 시인과의 정신적 교감을 노래하는 한편, 동방의 시 형식인 가젤의 운율을 독일어로 재현하며 새로운 시 세계를 보여 주었다. 헤겔은 『서동 시집』이 괴테의 작품 가운데 가장 완성된 작품이라고 평하였으며, 훔볼트와 하이네 등 괴테를 잇는 독일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타문화를 단순히 동경하고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속한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괴테의 시도는 오늘날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 나온 『서동 시집』은 초판본에 실린 열두 시편과 괴테가 이후에 추가한 「유고 중에서」로 구성되어 있다. 열두 시편에 대한 설명은 물론, 각각의 시편에 포함된 개별 시의 배경까지 자세히 설명한 번역자의 주석과 하피스의 초상화, 대표 시 「은행나무」의 원본 사진, 괴테가 인용한 동방의 전설을 담은 이슬람 세밀화 등 화보가 함께 실려 있어, 괴테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특히 어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시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민음사는 1997년부터 10년 간 괴테전집 발간을 목표로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친화력』, 『색채론』등을 펴냈다. 앞으로 『시 전집』, 『예술론』, 『시와 진실』, 『잠언과 성찰』 등의 작품들이 출간될 예정이다.■ 괴테 사상의 결정체 『서동 시집』『서동 시집』은 여러 형상과 무늬가 혼합된 풍부하고 다채로운 양탄자라 할 수 있다. 동방을 새롭게 발견하여 그 가치를 인식하고 함빡 자극받아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문학을 만들어 낸 괴테의 시집은 다른 문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한 훌륭한 예다. 다른 문화의 산물을 단순히 번역하거나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그 문화를 자신의 문화 속에 비추어 보고, 그 문화의 전통과 양식을 받아들여 마침내 최고의 경지에서 두 문화가 하나 되는 예를 보여 주고 있다. -「작품 해설」에서▶ 노시인에게 다가온 운명 같은 인연인생과 문학의 의미를 함께 논하던 실러가 죽고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으로 유럽이 혼란에 빠진 19세기 초반, 괴테는 창조력의 소진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나폴레옹 전쟁이 막을 내린 1814년, 스스로 “돌아온 사춘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괴테는 창조력이 새롭게 분출하는 것을 경험하는데, 당시 만난 두 사람이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스와 괴테가 사랑하게 될 마리안네 융(결혼 후 마리안네 폰 빌레머가 됨)이 그들이다. 요제프 폰 함머(Joseph von Hammer)의 번역을 통해 하피스의 시를 처음 접한 괴테는 신비로운 동방의 시인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하피스는 14세기 페르시아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시인으로 현세적인 것에서 신적인 것을 간구하는 내용의 시를 주로 썼다. (안식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 소중한 충고를 따르게나/ 사랑스러운 것을 찾고 싶다면/ 세상에서 벗어나 세상을 그대로 내버려 두게나) 하피스가 노래한 사랑 시는 지금까지도 아랍 지역에서 즐겨 암송되고 있다.이와 같은 하피스의 시들은 동방을 넘어서 서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낭만주의가 싹을 틔우던 19세기에 그 빛을 발하였다. 함머가 번역한 하피스의 시집은 독일의 괴테뿐 아니라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 러시아의 푸슈킨, 영국의 바이런, 미국의 에머슨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서양 문화가 근대화되는 데 주된 역할을 한 낭만주의 사조의 한가운데에 동방의 시인 하피스가 있었던 것이다.온 세상이 가라앉아 버린다 해도하피스여, 나는 그대와, 오직 그대와겨뤄 보고 싶습니다! 기쁨과 고통은 우리에게우리들 쌍둥이에겐 똑같은 것!그대처럼 사랑하고 그대처럼 술 마시는 것그것은 나의 자랑, 나의 삶이 되리라.이제 스스로 타오르는 노래를 부르라!그대는 옛 시인이자 새 시인이니. -「하피스 시편」에서한편, 괴테는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하던 중에 은행가 야콥 폰 빌레머(Jakob von Willemer)의 집에서 그의 약혼녀 마리안네 융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괴테와 마리안네는 이후에 하피스의 시로 암호를 만들어 편지를 주고받는가 하면 직접 지은 시도 서로 교환했다.그러니 그대, 활달한 노인이여,슬퍼하지 말게나머리가 곧 허옇게 세도여전히 사랑할 수 있으리. -「시인 시편」에서세속적 욕망(이상적 사랑)과 정신적 욕망(문학적 이상향)을 실현시켜 줄 인도자를 만난 괴테는 정열적으로 시를 써 내려갔고, 이 열정은 괴테라는 한 인간을 완성시킨 이상적 문학 작품의 탄생으로 귀결되었다.▶ 동방과 서방이 만나 이룩한 세계문학의 표본괴테는 하피스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으며 하피스가 다루는 주제에 깊이 공감하였다. 중앙아시아 티무르 제국의 건설자 티무르 렝의 지배를 받았던 당시 페르시아는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은 독일과 연결되었고, 그 혼돈 속에서도 고양된 정신을 추구한 하피스는 보편주의적 인간을 추구하는 괴테와 닮아 있었다.그대는 전쟁의 신 화성이고 나는 대지의 신 토성이다.무서운 작용을 하는 별들,우리가 짝을 이루면 가장 무서운 별들이 된다. -「티무르 시편」에서하피스의 시집을 읽고 난 뒤 괴테는 동방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며 동방 세계에 점점 빠져들었다. 『서동 시집』 첫머리에 수록된 시「헤지라」에서 말하듯 시인은 “북과 서와 남이 갈라지”는 혼돈의 시대에 ‘순수한 동방’으로 도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인의 도피는 현실을 회피하려 함이 아니다. 오히려 괴테는 ‘열린 태도’로 동방과 서방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모색했다. 동방의 시성 하피스와 정신적 합일을 이루려는 서양 대문호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시적 유토피아를 그려 냈다.그러면 삶의 지고한 울림이영혼을 뚫고 울려 퍼지리라!시인은 가슴에 불안을 느껴도시로써 화해를 이루리라. – 「시인 시편」에서괴테는 주제뿐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서도 동방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독일어를 아랍의 시 형식인 가젤 형식에 담아 그 운율을 그대로 살려내는 한편, 하피스가 즐겨 사용하던 대화 시 작법을 통해 하피스와 괴테 자신인 시적 화자와의 교감을 표현하고 연인 마리안네와의 사랑도 담아냈다.▶ 정신적 교감으로 승화된 세속의 사랑하피스와 괴테의 만남이 『서동 시집』의 한 축을 이루는 한편, 괴테와 그의 연인 마리안네 사이의 사랑 이야기도 시집의 중심을 이룬다. 괴테와 마리안네는 하피스의 시를 암호로 서로 편지를 주고받았다. 둘은 사랑을 노래하는 시도 교환했는데, 실제로 『서동 시집』의 「줄라이카 시편」에는 마리안네가 직접 쓴 시가 실려 있다. 하지만 시편 안에서는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각 시들의 수준에 편차가 없다. 괴테의 수정이 더해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마리안네의 시적 재능이 대문호 못지않게 뛰어났음을 짐작하게 한다.시편 중 작품 수도 가장 많고 시집의 핵심을 담고 있는 「줄라이카 시편」은 사랑을 종교에 귀의하는 것으로 승화시킨 페르시아의 전설 속 주인공 ‘줄라이카’와 역시 동방에서 널리 회자되는 노시인 ‘하템’ 간의 대화 시로 구성되어 있다. 노시인 하템과 아름다운 여인 줄라이카의 대화는 괴테와 마리안네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이 연인의 대화는 하나의 목소리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애를 담은 노래로 나아간다.두 쪽으로 갈려 있는이 잎은 본래 한 몸인가?사람들에게 하나로 보이는이것은 본래 두 개 인가?이런 물음을 궁리하다가나 그 참뜻을 깨달았다.그대는 내 노래에서 역시내가 하나이며 또한 둘임을 느끼지 않는가? -「줄라이카 시편」에서▶ 조화를 통한 이상향의 실현서로 다른 제목을 가진 시편들은 열두 시편은 각각의 제목을 소재로 ‘조화를 통한 유토피아의 실현’을 노래한다. 노시인의 지혜가 담긴 「성찰 시편」과 「격언 시편」, 세속적 사랑을 정신적 교감으로 승화시키는 「사랑 시편」과 「줄라이카 시편」, 비평가들에게 자신의 시적 이상을 고하는 「불만 시편」, 동방 문화의 배경을 알려 주는 「배화교도 시편」, 이슬람과 기독교의 종교관이 서로 통함을 보여 주는 「천국 시편」 등 각 시편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씨줄과 날줄을 이루며 『서동 시집』을 엮는다. 동양과 서양, 사랑과 종교, 전쟁과 평화, 신과 인간, 시인과 비평가까지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이 조화롭게 짜인 이상적 세계가 완성된 것이다.■ 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1749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황실 고문관인 아버지와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라틴어, 희랍어 등을 배웠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문학과 성경 등을 읽어 8세 때 조부모에게 신년시를 써 보낼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18세 때 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고 1772년(23세)에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일약 유명해졌다. 1775년(26세) 카를 아우구스트 공의 초청으로 바이마르를 방문하여 50여 년간 머물면서 바이마르를 문화의 중심지, 고전주의의 꽃으로 부각시켰다. ‘보편주의’를 주창한 괴테는 문학뿐 아니라 식물학 ․ 해부학 ․ 광물학 ․ 지질학 ․ 색채론 등, 인간을 설명하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괴테의 보편주의적 입장은 ‘세계 문학’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지며,『서동 시집』은 그의 이런 사상을 총체적으로 집약한 책이다. 경계를 넘어 통합의 장을 만들어 낸 괴테의 시도는 낭만주의로 이어졌으며 훔볼트, 헤겔, 니체 등 19세기 유럽의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24세 때 구상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집필한 역작『파우스트』외에『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이탈리아 기행』을 남겼다.「파우스트」 2부를 완성한 이듬해인 1832년 83세로 생을 마쳤다.■ 옮긴이 김용민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보쿰 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자연시에서 생태시로』, 『생태문학』, 『한국문학의 해외수용과 연구 현황』(공저),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 과정』(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새로운 문학 이론의 흐름』(공역), 『기호와 문학』(공역), 『담론 분석의 이론과 실제』(공역), 『말테의 수기』등이 있다. 독일의 생태문학, 통일 이후의 독일문학, 신화와 문학에 대해 공부하며 글을 쓰고 있다.

목차

시인 시편 하피스 시편 사랑 시편 성찰 시편 불만 시편 격언 시편 티무르 시편 줄라이카 시편 술집 시편 우화 시편 배화교도 시편 천국 시편 유고 중에서
찾아보기 작품해설-시를 통한 동서양의 합일

작가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아들의 교육에 헌신적이던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배웠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 문학과 성경 등을 읽었다. 1757년, 어린 나이에 신년시를 써서 조부모에게 선물할 정도로 문학적 재능을 타고났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문학과 미술에 더 몰두하였고, 1767년에 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다. 1770년 슈트라스부르크 대학 재학 당시 헤르더를 통해 호머, 오시안, 그리고 특히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에 눈을 떴으며, ‘질풍노도 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1772년 베츨라의 법률 사무소에서 견습 생활을 하던 중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의 체험을 소설로 옮긴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이 소설은 당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나, 절망적인 사랑으로 인한 자살이 유행하기까지 했다. 1775년 카알 아우구스트 공의 초청으로 바이마르로 이주하여 그곳을 문화의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행정가로 국정에 참여하고 교육, 재정, 건설, 군사, 산림 등 온갖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식물학, 해부학, 광물학, 지질학, 색채론 등 인간을 설명하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1786년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고전주의 문학관을 확립했고, 1794년 독일 문학계의 또 다른 거장 쉴러를 만나 그와 함께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1796년에 쓴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대표적인 교양소설이다. 1805년 쉴러의 죽음으로 “존재의 절반을 잃은 것 같다.”라고 말할 만큼 큰 충격에 빠지지만 이후에도 창작 활동과 연구는 끊임이 없었고, 『색채론』(1810),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1), 『이탈리아 기행』(1829) 등을 완성했다. 스물네 살에 구상하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 바로 한 해 전에 완성한 역작 『파우스트』를 마지막으로 1832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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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옮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보쿰 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자연시에서 생태시로』, 『생태문학』, 『한국문학의 해외수용과 연구 현황』 등이 있고, 역서로 『새로운 문학 이론의 흐름』, 『기호와 문학』, 『담론 분석의 이론과 실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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