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문장가 이덕무의 나를 경영하는 지혜

열여덟 살 이덕무

이덕무 | 옮김 정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2월 18일 | ISBN 978-89-374-3977-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5x200 · 268쪽 | 가격 15,000원

분야 동양고전

책소개

조선의 문장가 이덕무의 글로 만나는

나를 경영하는 지혜, 나를 바르게 하는 공부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한 문장가이자 북학파 실학자로 알려진 이덕무가 젊은 날에 쓴 자기 다짐에 대한 글들을 한자리에 모은 『열여덟 살 이덕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서얼 출신의 이덕무는 절박한 가난 속에서 스승 없이 혼자 공부하며 바른 정신을 지니고 살고자 날마다 하루하루의 다짐을 적고 또 적었다.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18세기 지성사를 탐구해 온 우리 시대의 고전학자 정민이 그중 네 편의 글을 엮고 해설을 달았다. 생활의 다짐과 공부의 자세를 스스로 끊임없이 되새기고자 적은 이덕무의 글에는 온유하고도 굳건한 품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편집자 리뷰

조선의 문장가 이덕무의 글로 만나는

나를 경영하는 지혜, 나를 바르게 하는 공부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한 문장가이자 북학파 실학자로 알려진 이덕무가 젊은 날에 쓴 자기 다짐에 대한 글들을 한자리에 모은 『열여덟 살 이덕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서얼 출신의 이덕무는 절박한 가난 속에서 스승 없이 혼자 공부하며 바른 정신을 지니고 살고자 날마다 하루하루의 다짐을 적고 또 적었다.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18세기 지성사를 탐구해 온 우리 시대의 고전학자 정민이 그중 네 편의 글을 엮고 해설을 달았다. 생활의 다짐과 공부의 자세를 스스로 끊임없이 되새기고자 적은 이덕무의 글에는 온유하고도 굳건한 품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덕무가 이 글을 쓴 나이보다 세 배는 더 산 내가 그의 젊은 시절의 글을 읽고 감상을 달면서, 나는 인간이 과연 발전하는 존재인가를 물었다. 문화가 진보를 거듭했다고 하나 삶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생각도 했다.” “이덕무는 내 뼈에 새겨진 이름이 되었다. 그를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짠하고 또 따뜻해진다.”- 정민

이 책은 이덕무가 열여덟 살에서, 스물세 살 나던 젊은 5년간의 기록들이다. 메모광이던 그는 생계를 위해 엄청난 양의 책을 통째로 베꼈다. 늘 빈 공책을 놓아두고, 좋은 글귀와 만나면 그때마다 옮겨 적었다. 스쳐지나가는 단상도 붙들어 두었다. 이 과정에서 건져 올린 짤막짤막한 말씀의 언어들이 문집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

세월과 정신은 한번 시들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으니 눈앞의 시간을 아껴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는 뜻을 담은 『세정석담』, 공부하며 스스로 경계로 삼아야 할 내용을 짤막한 글로 써서 모은 『무인편』, 쾌적한 인생을 살기 위한 여덟 단계 『적언찬』, 어린 두 누이를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을 담은 『매훈』. 이 네 편의 글들은 젊은 날 이덕무의 초상 그 자체다.

 

 

우리 시대의 대표 고전학자 정민,

젊은 시절 이덕무의 인생관을 한 권에 엮다

평생 마음의 평정을 지킨 이덕무의 청신한 삶의 자세

 

이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무인편(戊寅篇)』은 이덕무가 열여덟 살 때 쓴, 자기 다짐을 담은 짧은 글 모음으로 모두 서른여덟 단락이다. 처음 썼던 글을 잃어버리고는 근 5년을 보지 못하다 문득 문서 더미 속에서 되찾은 후 이덕무는 다시 한 자 한 자 정성껏 베껴 써서 자신의 문집 속에 포함시켰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스승을 모시고 공부할 형편이 못되었던 그는 책을 빌려 읽으며 혼자 공부하며 스스로 경계하였다. 자기를 경영하는 지혜와 공부의 자세를 되새긴 이 글에는 어려서부터 노성한 그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2부 『세정석담(歲精惜譚)』은 세월과 정신은 한번 시들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으니, 눈앞의 시간을 아껴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덕무는 스물세 살 때 이 글을 썼다. 세월은 쏜살처럼 흘러가고 정신은 금세 소모되고 만다. 세상에 가장 아까운 것이 세월과 정신이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월 속에 어떻게 내 정신을 바르게 지켜 아깝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약관을 넘긴 청년은 열두세 살 적부터 날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 그 아까운 세월에 바른 정신을 지니며 살고자 책상 위 공책에 날마다 하루하루의 다짐 같은 것을 적고 또 적었다.

3부 『적언찬(適言讚)은 이덕무가 20대 초반에 쓴 글이다. 1775년경 윤광심(尹光心, 1751~1817)이 펴낸 『병세집』에 수록되었으니, 스물셋 되기 전에 쓴 글이다. (젊은 날 가깝게 지냈던 벗 윤가기가 『적언(適言)』이란 제목의 책을 썼던 모양이다. 현재 남아 있지 않은 이 책은 인생을 쾌적하게 건너가기 위해 거쳐야만 할 단계를 모두 여덟 가지로 정리하여, 단계별로 새겨야 할 말을 정리한 내용인 듯하다. -정민) 이덕무는 윤가기의 『적언』이란 책의 여덟 장절에 얹어 각각 4언 16구로 시를 지어 벗의 책에 대한 찬사로 선물했다. 젊은 날 이덕무의 감각과 개성, 그리고 그가 꿈꾼 인생 설계가 담겼다. 쾌적한 삶을 위한 여덟 단계는 ‘식진(植眞)-관명(觀命)-병효(病殽)-둔훼(遯毁)-이령(怡靈)-누진(耨陳)-간유(簡遊)-희환(戱寰)’이다. 진실을 심되(讚之一植眞), 운명을 살피고(讚之二觀命), 잡다함을 멀리하여(讚之三病殽), 비방을 피한다(讚之四遯毁). 정신을 늘 기쁜 상태로 유지하면서(讚之五怡靈), 진부함을 배제하고(讚之六耨陳) , 벗 사귐을 잘 살펴(讚之七簡遊), 주인공으로 웃으며 세상을 건너갈(讚之八戱寰)  때 인생의 쾌적함이 내 안에 비로소 깃든다는 내용이다.

4부 『매훈(妹訓)』은 열다섯이 되어 가는 두 여동생을 위해 오라비 이덕무가 스물한 살 때 쓴 훈계의 글이다. 오누이 간에 우애가 좋아서 과일 하나도 꼭 셋으로 나누어 먹고 다툰 적이 없었다고 한다. 열여섯 단락의 훈계의 글에서 이덕무는 화순(和順)을 특히 강조한다.

네 편의 글에서 드러나는 이덕무의 삶에 대한 자세와 통찰은 오늘 우리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책 속에서

“가령 마음이 불이라고 하자. 물욕은 땔감이고, 염치는 물이다. 마음에 물욕이 생겨 이를 염치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땔감에 불길이 타오를 때는 물로도 이를 제어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과 불

“공손하게 사람을 대하면 욕을 면할 수가 있고, 청렴으로 일을 처리하면 재앙을 면할 수가 있다.” -공손과 청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봄바람의 화창한 기운처럼 대해서 여유작작해야 한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푸른 하늘에 뜬 밝은 해와 같이 처리해서 편안하게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여유

“비루하고 난잡한 일은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되고, 천하고 이치에 어긋난 말은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눈과 입

“옷은 얇아도 추위를 막을 수 있다. 행실이 경박하면 사는 마을에서조차 용납될 수가 없다. 음식은 거칠어도 시장함을 면할 수가 있다. 마음이 심술궂으면 방 안에서조차 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마음

“말은 간결하게 하고, 걸음은 신중하게 한다. 마음을 언제나 한 일(一) 자 위에다 둔다.” -한결같이

목차

서문

 

1부『무인편(戊寅篇)』-내가 열여덟 살 때 품었던 마음

00 옛 벗과 다시 만나다

01 거울과 먹줄

02 시작을 삼가자

03 저울과 돛

04 말과 마음

05 멋진 말

06 비웃음

07 옷 입은 짐승

08 고요함

09 물과 불

10 단속

11 좋은 점과 나쁜 점

12 공경

13 대화의 자세

14 교유

15 칭찬과 비방

16 욕심

17 도리

18 말

19 공손과 청렴

20 허물

21 남 이기기

22 여유

23 눈과 입

24 세상의 습속

25 재주

26 마음

27 의복

28 몸과 마음

29 깨달음

30 변명하지 마라

31 다변

32 구차

33 해서는 안 될 말

34 인내와 근면

35 간결함과 고요함

36 실천

37 한결같이

38 사불출(四不出)

 

2부 『세정석담(歲精惜譚)』-세월과 정신이 아까운 이야기

00 세상에 가장 아까운 것

01 이런 사람은 되지 않겠다

02 이름 부르기

03 유감

04 어른 모시기

05 박약(博約)과 잡루(雜陋)

06 교만

07 명나라의 흥망

08 삼봉 정도전

09 장서

10 자녀 교육

11 안빈

12 다언(多言)

13 소설에 빠지면 안 된다

14 김성탄과 시내암

15 소설의 세 가지 미혹

16 출판의 폐해

17 소설은 어지러운 책이다

18 김성탄의 무리

19 소학의 연원

20 멋진 남자

21 내가 아끼는 말

22 도연명의 시

23 유불(儒佛)의 구분

24 승려 대접

25 도(道)의 선후

26 하학(下學) 공부

27 말과 행동

28 명목(名目)의 변화

29 큰 선비의 값

30 왕안석에 대한 평가

31 내 생각

32 겸양과 뽐냄

33 옛것과 새것

34 호기심

35 허황한 저승담

36 허물과 재앙

37 사귐의 도리

38 순리

39 통달의 의미

40 심한 일

41 일의 핵심

42 글과 학문

43 다변

 

3부 『적언찬(適言讚) -쾌적한 인생을 위한 단계

00 「적언찬 병서(適言讚幷序)」

첫 번째–참됨을 심자 讚之一植眞

두 번째–운명을 살펴라 讚之二觀命

세 번째–어지러움을 경계하라 讚之三病殽

네 번째–비방을 피하라 讚之四遯毁

다섯 번째–정신을 기쁘게 하라 讚之五怡靈

여섯 번째–진부함을 덜어 내라 讚之六耨陳

일곱 번째–좋은 벗을 사귀라 讚之七簡遊

여덟 번째–세상을 즐기라 讚之八戱寰

 

4부 『매훈(妹訓)』-열다섯 살 누이에게 준 오라비의 훈계

00 열여섯 도막의 훈계

01 화순(和順)

02 중정(中正)

03 말

04 입조심

05 말수

06 유순

07 조심

08 낯빛

09 목소리

10 착한 사람

11 게으른 여자

12 교만한 여자

13 사나운 여자

14 크게 두려워할 일

15 즐거움

16 부끄럽지 않게

작가 소개

이덕무

李德懋 1741-1793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한 문장가이자 북학파 실학자. 당대 최고의 지성인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등과 교류하였다. 사가시인(四家詩人)의 한 사람으로 청나라에도 이름을 알렸다. 정조가 서얼 출신의 뛰어난 학자를 등용하면서 1779년 서른아홉에 규장각 검서관으로 발탁되어 활약하였다. 관직에 있던 15년간 정조가 520여 차례의 하사품을 내렸을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사후에 어명으로 유고집 『아정유고(雅亭遺稿)』가 규장각에서 간행되었다. 여러 저작을 묶은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가 따로 있다. 따뜻함과 진지함을 담은 사색적 문체가 여운을 남긴다.

정민 옮김

한양대 국문과 교수. 한문학 자료의 발굴 정리와 한문학의 대중화 작업을 함께 해 왔다. 18세기 지성사에 관심을 두어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관련 작업에 몰두 중이다. 그간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꼼꼼히 읽어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 문장론과 연암 박지원』을, 다산 정약용이 창출한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과 그 삶에 천착하여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 『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 『다산 증언첩』, 『다산의 제자 교육법』을 펴냈다.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연구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미쳐야 미친다』 등이 있다. 또 청언소품에 관심을 가져 『마음을 비우는 지혜』, 『내가 사랑하는 삶』,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돌 위에 새긴 생각』, 『다산 어록 청상』, 『성대중 처세 어록』 『죽비소리』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옛글 속 선인들의 내면을 그린 『책 읽는 소리』, 『스승의 옥편』 등의 수필집과 한시 속 신선 세계의 환상을 분석한 『초월의 상상』, 문학과 회화 속에 표상된 새의 의미를 찾아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조선 후기 차 문화를 정리한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를 썼다. 그리고 『한시 미학 산책』과 어린이들을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사계절에 담긴 한시의 시정을 정리한 『꽃들의 웃음판』을 썼다. 출판문화대상, 우호인문학상, 지훈국학상, 월봉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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