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한국 불상 최고의 걸작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강우방 |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5년 10월 15일 | ISBN 89-374-2552-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440x297 · 60쪽 | 가격 45,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우리 역사와 문화의 자긍심을 빛낸 걸작 반가사유상 한국 최고의 명품, 아시아 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 작품 지난 10월 28일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이 1년간의 유물 이전 작업을 마치고 마침내 개관을 맞아 귀중한 역사 유물들을 풀어 놓았다. 새로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연일 입구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박물관을 빠진 데 없이 관람하는 데는 무려 11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박물관 자체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50선’과 같은 관람 코스를 추천하기까지 하고 있다. 그 ‘명품’ 목록에 반가사유상(미술관Ⅱ)과 단원풍속도첩(미술관Ⅰ)이 들어 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소개하는 책 『반가사유상』과 『단원 풍속도첩』은 위 두 가지 유물의 미술적 기품과 가치, 그리고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되살리고 보다 널리 보이고자 기획된 책으로, 지난 10월 17일부터 23일에 열린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을 통해 소개되었으며, 몇몇 해외 출판사로부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편집자 리뷰

●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자랑하는 유물은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다. 우정사업본부가 국립중앙박물관 이전 개관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에도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이 등장한다. 박물관 관람 코스의 ‘백미’로 꼽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단독전시실에 따로 전시되는 특권을 누렸다. 삼국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불상인 이 반가사유상에는 입가에 머금은 그윽한 미소, 살아 숨 쉬는 듯한 얼굴 표정,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움직임 등이 이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이 책 『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함께 78호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기존의 관련 서적들이 작은 판형에 불교 조각에 대한 전문적인 글을 위주로 작은 사진을 담아 이들 불상의 조각적인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 주지 못했던 반면, 이 책은 과감한 판형을 선택해 각각의 불상을 여섯 가지 각도에서 전체적으로 그리고 부분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읽기 위한 책이 아닌 보기 위한 책으로 만들었다. 이들 사진은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 과감한 크기의 화면으로 보는 완벽한 조형미의 조각상-국보 78호와 국보 83호
국보로 지정된 순서에 따라 전반부는 국보 78호 금동일월식삼산관사유상(金銅日月飾三山冠半跏思惟像)으로, 후반부는 국보 83호 금동연화관반가사유상(金銅蓮華冠半跏思惟像)의 모습으로 구성했으며, 권말에는 한국 불교 조각의 권위자인 강우방 교수(이화여대)의 해설 「인간의 영원한 자화상-사유상의 모습」을 실었다.국보 78호는 좁은 어깨, 가는 허리, 가냘픈 팔, 미묘한 손가락의 움직임 등 여성적인 몸매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극한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머리에 쓴 보관의 세 면에 복잡한 장식이 있고 각각 연꽃잎 위에 해와 달을 결합한 장식이 있어 금동일월식삼산관사유상이라 불린다. 국보 83호의 모습을 보면, 그 얼굴이 풍만하고 양 눈썹에서 콧마루로 내린 선의 흐름이 시원스럽고 날카로워 어린 소년의 모습처럼 보인다.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의 움직임이 생동감 있으며, 머리에 쓴 보관의 모양이 세 개의 넓은 연꽃잎으로 연결된 단순한 모양이어서 금동연화관사유상이라 불린다. ■ 미술사학자이자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인 강우방의 해설로 보는 반가사유상의 의미
구제나 구원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존귀한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구현했다.―강우방/「해설-인간의 영원한 자화상」 중에서
반가사유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올리고(半跏) 오른손으로는 앞으로 숙인 얼굴의 턱을 괸 채 깊은 생각에 잠긴(思惟) 모습의 미륵보살상을 이른다. 석가모니, 즉 싯다르타 태자가 인생의 무상함을 인식하고, 또 그 무상함을 극복하는 길을 모색하는(사유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불상은 예배의 대상이므로 몸을 앞으로 향하여 정면을 바라보도록 되어 있으나, 반가사유상은 이러한 일반적인 불상과는 다른 형상을 띤다. 그것은 신의 형상이라기보다는 익숙한 인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렇게 사유에 잠긴 인간의 모습을 최고로 묘사한 작품이 바로 국보 83호 불상이며, 따라서 ‘가장 인간적인 불상’으로 꼽힌다. 그 사유는 현실의 끊임없는 괴로움과 억압의 상태에서 행복과 자유의 이상적 세계를 실현하고자 갈망하고 고뇌하는 사유다. 반가좌는 이러한 사유에 잠긴 인간이 취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강우방 교수는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일컬어 ‘인간의 영원한 자화상’이라 했다. 구제나 구원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존귀한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구현한 이들 반가사유상은 따라서, 비단 불교 조각사에서뿐 아니라 종교를 초월한 인간의 사유사에서도 일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뛰어넘은 인간의 근본적 사유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국보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은 이러한 반가사유상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고대 한국의 조각품 가운데 그 조형미와 예술미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높이가 1미터에 가까울 정도로 실제 사람과 비슷한 크기를 재현하여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하고 있으며, 신체 각 부분의 유기적 조화, 고졸한 미소와 자연스러운 반가좌의 자세, 천의자락과 허리띠의 율동적인 흐름, 완벽한 주조 기법 등 우리는 이 금동불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반가사유상의 모습, 그 신비로운 사유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 해설 강우방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고고인류학과를 수료하였다.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및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를 연수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68년 이래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과 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하고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한국 美의 재발견』,『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영겁 그리고 찰나』, 『한국 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미의 순례』, 『법공과 장엄』, 『한국불교의 사리장엄』, 『한국 불교조각의 흐름』, 『원융과 조화』 등 다수가 있다.

목차

반가사유상 첫 번째 – 국보 제78호 금동일월식삼산관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 두 번째 – 국보 제83호 금동연화관반가사유상
작품 해설: 인간의 영원한 자화상 – 사유상의 모습 / 강우방(이화여대 초빙교수)

작가 소개

강우방

국립중앙박물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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