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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평전


첨부파일


서지 정보

정윤재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8년 12월 21일

ISBN: 978-89-374-3941-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6x222 · 384쪽

가격: 23,000원

분야 논픽션, 인문/역사/문화


책소개

고매한 인격과 탁월한 학식을 바탕으로
펜으로 일제에 저항하고 좌우합작과 건국의 주춧돌을 놓은
민족주의 지식인 안재홍의 생애와 사상을 살핀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학자로서 한국 근현대사를 이끈 ‘고절(高節)의 국사(國士)’ 민세 안재홍의 삶을 그린 『안재홍 평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정치사상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안재홍 연구의 권위자이기도 한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의 질곡을 거치며 민족의 독립와 통일민족국가 건설에 힘썼던 안재홍의 삶을 통해 고결한 정치 리더십의 전범을 보여 준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 최초로 독도 현지조사를 실시한 내용 등 안재홍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고루 담았으며, 단순히 생애를 전달함에 그치지 않고 두 편의 논문(「1930년대의 안재홍의 문화건설론 연구」,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역사의식과 평화통일의 과제」)을 통해 안재홍의 정치사상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목차

책을 내며
추천사: 민족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민족으로—민세 안재홍
프롤로그: 3․1절 날, 평양에서 돌아가신 큰 선비

1 평택에서 자란 청년 지사
조선의 사마천을 꿈꾼 소년
일본 유학 중 중국을 여행하다
대한민국청년외교단사건으로 검거되다

2 일제에 맞섰던 비타협 민족주의자
《조선일보》 주필로 활약하다
직설탁견으로 일제를 비판하다
민족협동전선, 신간회에 적극 가담하다

3 민족혼을 지킨 조선 선비
민족문화운동을 주창하고 실천하다
부지런하고 검소했던 조선 선비
총독부의 협력 요청을 끝까지 거부하다

4 해방 직후의 통일건국 노력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참여하다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서 물러나 국민당을 결성하다
좌파혁명 노선을 반대, 민족진영 주도로 통일건국을 추진하다

5 민족진영이 주도하는 좌우합작을 위하여
반탁운동과 4당 코뮤니케에 참여하다
국민당을 한국독립당에 통합시키다
민족진영의 미소공동위원회 참여를 촉구하다

6 이념적 극단을 경계했던 민족주의자
민공협동 운동에 적극 나서다
미군정 개혁을 시도하다
반탁결의안을 혼자서 반대하다

7 뜻을 세워 미군정에 참여하다
민정장관에 임명되다
한독당에서 제명당하고 독도 현지 조사를 추진하다
미군정을 활용하고자 했던 실용주의자

8 순정우익의 나라를 위하여
군정 초기 행정개혁과 토지개혁을 추진하다
‘순정우익의 집결’을 주창하다
5․10총선 참여를 촉구하다

9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평화통일, 그리고 시민교육에 힘쓰다
‘촉루철학’ 그리고 제2대 국회의원 당선
6․25전쟁으로 납북되어 북한에서 15년을 지내다

에필로그: 국제적 민족주의론, 다사리이념, 그리고 대한민국
부록 1: 1930년대의 안재홍의 문화건설론 연구
부록 2: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역사의식과 평화통일의 과제


연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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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좌절과 낙담, 방황과 혼돈의 한국 근현대사에서
책임 있는 민족 지도자의 길을 보여 준 큰 선비

1891년(고종 28년)에 태어나 구한말의 기울어 가는 국운과 불안한 시국 속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안재홍은 일찍이 글로써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문장명세(文章鳴世)의 뜻을 세웠다. 주권을 빼앗긴 엄혹한 시대에 그는 《시대일보》 논설위원과 《조선일보》 주필, 부사장, 사장을 거치며 직설탁견(直說卓見)의 날카로운 논설로 일제를 비판하고 청년외교단사건, 신간회 창립, 물산장려운동과 민립대학설립운동, 조선어학회사건 등에 관여하며 정치․사회․문화 다방면에서 국내 항일운동의 맥을 이어 갔다. 해방 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 부위원장, 국민당 당수, 좌우합작 위원, 남조선과도입법의원 의원, 미군정의 민정장관, 《한성일보》 사장 등으로 활약하며 분단 시대의 고단한 정치 과정에서 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 진력했다. 그러나 민족의 평화통일과 진정한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안재홍의 정치 활동은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6․25전쟁 발발과 뒤이은 납북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1965년 3․1절에 눈을 감을 때까지 안재홍의 일생은 진보적 민족주의자로 일관된 삶이었다. 그는 일제 치하에서부터 여타 많은 보수적 인사들과 달리 공산주의 세력과의 접촉도 두려워 않은 참된 민족주의자였다. 민족자주 노선을 기반으로 한 안재홍의 민공협동(民共協同) 노력은 1920년대 신간회 활동과 해방 후 건준 및 좌우합작위원회 참여로 나타났다. 또 그는 미군정기에 어지간한 정치인이라면 모두 꺼려한 민정장관으로 일하면서 극좌와 극우를 배제하는 민족진영 중심의 통일국가 건국을 기도했다. 납북된 후에도, 그를 대남 정치 공세에 활용하고자 하는 북한 정권의 계속된 간섭과 압력에 굴하지 않고 “나는 진보적인 민족주의자로서 여생을 생활하여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이념을 지켰다. 이로정연한 논리와 언행일치한 처신으로 오로지 민족의 자주와 통합을 바랐던 그의 삶은 분열과 갈등을 좀체 극복하지 못하는 현재의 한국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재홍은 남에서나 북에서나 정치적으로 영화를 누리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민족분단의 현실을 당하여, 그리고 민주적 근대국가의 완성을 위하여 책임 있는 민족 지도자의 길을 보여 준 큰 선비였다. 어떤 점에서 안재홍과 같은 인물의 정치적 실패는 곧 해방 이후 한국 정치의 불구화와 동일시될 수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반대하고 민족자주와 민주주의의 길을 걷고자 했던 안재홍은 지금 평양에 묻혀 있으면서도 침묵이라는 가장 큰 소리로 외치고 있는 것 같다. ―본문 중에서

 
극단적 이념을 경계한
열린 민족주의 사상가

납북된 많은 인사들이 그렇듯이 안재홍도 분단의 파고에 휩쓸려 한동안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안재홍의 저술을 모으는 작업이 추진되고 1970년대 후반 해방 전후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정치학, 역사학, 언론학, 사회학, 교육학 등 여러 분야에서 안재홍을 연구한 논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윤재 교수 역시 일찌감치 안재홍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30여 년간 안재홍과 관련한 다수의 자료를 발굴하고 수합하여 그의 활동과 사상을 분석해 온 정치학자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행해진 조사와 연구를 망라하여 언론인으로서, 항일운동가로서, 그리고 국사학자로서 안재홍의 생애를 촘촘히 조명하며, 국제적 민족주의론과 다사리이념으로 대표되는 정치사상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안재홍의 국제적 민족주의론과 다사리이념은 해방 이후의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좌파 급진 혁명을 제어하고 친일 협력자들의 정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었다. 당시 국제공산주의운동과 일제의 황민화 정책에 대한 비판적 대응에서 비롯한 ‘국제적 민족주의’는 정치적 자주독립과 문화적 독자성을 전제로 하는 국제 교류와 이를 통한 세계 평화의 구현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또한 ‘다사리이념’은 “모두를 다 사리어(말하게 하여) 정치에 참여케 하는” 정치 방식으로서의 진백(盡白)과 “복지를 증진시켜 모두를 다 살리는” 정치 목표로서의 진생(盡生)의 가치를 묘합하여 한국 민주주의 정치 과정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한 시도였다. 이러한 독자적 사상을 바탕으로 통일된 민주공화국 건설을 위해 분투한 안재홍은 민족 구성원 모두를 건강한 공동체로 끌어안고자 했던 ‘순정우익(純正右翼)’, 즉 순수하고 바른 우익의 모범을 보인 정치 지도자이자 사상가였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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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재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정치사상과 정치 리더십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정치학회, 현대사상연구회, 한국동양정치사상학회, 한국정치평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안재홍 평전』, 『다사리국가론: 민세 안재홍의 사상과 행동』, 『민세 안재홍 심층연구』(공저)를 비롯해 『정치리더십과 한국민주주의』, 『한국현대정치사』(공저), 『한국정치사상의 비교연구』(공저), 『세종 리더십의 핵심 가치』(공저), 『세종의 국가경영』(공저), 『세종의 지식경영 연구』(공저), 『유교리더십과 한국정치』(공저), 『조선왕조의 공공성 담론』(공저), 『한국과 일본의 공공의식 비교 연구』(공저) 등이 있고 글렌 페이지의 『비살생 정치학』, 『비폭력과 한국정치』(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