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화 산책

디오뉘소스의 열정에서 사포의 사랑까지

정혜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3년 9월 20일 | ISBN 978-89-374-2511-0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84쪽 | 가격 13,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인간의 존엄성과 영혼의 자유를 갈망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과 문학을 되돌아본다. 신성한 광기를 통해 현실의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부르짖은 디오뉘소스, 무의식에 갇힌 인간 본성의 해방을 추구한 그리스 신화, 인간의 불행과 나약함을 심오한 예술로 승화시킨 비극, 인간 중심의 사고를 불러일으킨 프로타고라스, 고통과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한 에피쿠로스, 그리고 아름다운 영혼 사포. 고대 그리스 문화의 기반을 치루는 중요한 개념들을 흥미롭게 짚어 준다.

편집자 리뷰

▶ 인간의 존엄성과 영혼의 자유를 갈망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과 문학
고대 그리스인들이 위대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유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신념이다. 그리스가 어떻게 페르시아라는 거대한 제국을 물리칠 수 있었는가에 대해 페르시아 원로들은 “그들은 노예도 신하도 아닌 자유민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처럼 그리스인들의 자유를 향한 열정은 남달랐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념이 강했다. 그리스 문학의 저류에는 인간 존재의 나약함과 운명의 덧없음에 대한 ‘비극성’이 흐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리스 문학은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의 위대함을 노래한다. 그리스인들은 단순한 정치적 자유 이상을, 즉 인간의 존엄성과 영혼의 자유를 갈구했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오히려 그리스가 미개한 정복자를 지배했다.”
그리스 문화에 대한 호라티우스의 찬사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신세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신성한 광기를 통해 현실의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부르짖은 디오뉘소스, 무의식에 갇힌 인간 본성의 해방을 추구한 그리스 신화, 인간의 불행과 나약함을 심오한 예술로 승화시킨 비극, 인간 중심의 사고를 불러일으킨 프로타고라스, 고통과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한 에피쿠로스, 그리고 아름다운 영혼 사포.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화의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개념들을 흥미롭게 짚어 준다. 그리스인들은 헬레네스 이외의 이방 민족들을 ‘barbaroi’라고 칭했는데, 이 단어는 그들이 그리스어를 말하지 않고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낸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이 ‘바로바로이’를 ‘헬레네스’와 구별 짓는 것은 단지 그들이 그리스어를 말하지 않았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들은 그리스적으로 살지 않았고 그리스적으로 사유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사실 진정한 의미의 문학과 학문은 그리스인들에 의해 창조되고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플라톤이 말하듯이, 그리스인들은 다른 민족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조차 더 나은 것으로 변모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했을 때 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귀족들의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과 예술품들을 로마로 나르는 것이었다.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현대 문화의 모태가 되고 있는 그리스 문화. 그리스인들이 이렇게 찬란한 문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자유에 대한 사랑과 신념 때문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갈구한다. 자유에 대한 사고와 자유에 도달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통해서 많은 종교에서 그리고 많은 성인들이 자유에 이르는 길을 외쳤다. 지난 10여 년간 교양 수업으로 그리스 고전 문학 강의를 해 온 저자는 이 책을 그리스 문화 속에 내재한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들의 노력을 중심으로 엮었다. ■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 자유로운 존재 오이디푸스
그리스인들이 오이디푸스를 영웅으로 보는 이유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실을 받아들이겠다는 오이디푸스의 의지 때문이다. 이오카테스의 절망적인 호소 앞에서도 진실을 밝혀내려는 오이디푸스의 결심은 맹목적으로 자기 파멸을 향해 달린다. 현상을 벗기고 진실한 내부가 드러날 때까지 오이디푸스는 자신을 탐색하고 자아의 참된 모습을 추구한다. 저자는 오이디푸스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 자유로운 존재로 해석한다. ■ 마음의 ‘평정’을 인간의 참 자유라고 외친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고통이 없는 상태, 즉 육신의 평안과 마음의 평화로 본다. 우리가 선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선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결과가 마음의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과 경험을 중요하게 받아들인 에피쿠로스는 ‘정의’를 사회 존속을 위한 공리주의적 약속으로 보았으며, 이성을 통해 인간의 윤리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 혁명적인 진보 사상을 전파한 소피스트
한편 소피스트가 보인 사회 진보 사상은 당시 혁명적이었다. 교육을 통해 진리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소피스트들은 실제로 경험하는 상대적이고 변화하는 세계를 실재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탁월한 판단’ 능력을 제공하고자 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임을 주장한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이 종교와 관습에 예속된 존재가 아니라 무릇 이 세계의 주인으로서 자유인임을 선언한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화, 비극, 철학, 문학을 살피고, 그 속에서 ‘자유’라는 키워드를 찾아낸다. ■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 디오뉘소스
디오뉘소스는 인간 어머니의 희생으로 다시 태어나 신이 되었다. 버림받은 후에야 구원을 얻은 아리아드네처럼, 이 역설의 신에게 다가가는 자는 고통과 절망을 통해서만이 환희와 영생을 맛본다. 귀족적인 아폴론과는 달리 남녀노소, 계급을 막론한 모두의 신이었던 디오뉘소스는 현재의 고통과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인간의 욕망과 억압된 감정에 배출구를 제공했다. ■ 감정의 균형을 통해 마음의 자유를 찾는 그리스 비극
비극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근본적으로 감성적 경험이다. 비극은 감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가장 훌륭한 비극은 공포와 연민을 최고조로 야기하여 최대의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작품이다. ‘카타르시스’는 원래 체내의 이물질을 제거하여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의학 용어였다. 즉 비극을 통해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배출함으로써 감정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정혜신
1952년 대구에서 출생. 1974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78년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그리스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서양고전학 박사 학위(그리스ㆍ로마 문학)를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1 광란의 신 디오뉘소스 2 신화 속에 투영된 인간 심리 3 비국을 통한 카타르시스 4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5 계몽의 빛을 던진 소피스트 6 에피쿠로스주의 7 그리스적 에로스 8 사포

작가 소개

정혜신

1952년 대구 출생. 197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햇다. 1978년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그리스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서양고전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그리스 고전 문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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