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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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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원제 Zur Farbenlehre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옮김 장희창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3년 3월 15일

ISBN: 89-374-0252-1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50x223 · 376쪽

가격: 16,000원

분야 괴테 전집


책소개

출간 이후 150여 년 동안 논란에 부쳐졌던 괴테의 『색채론』, 국내 최초 번역.근대 과학의 결정론적·환원론적인 사고를 넘어서기 위해, 과학자 괴테가 주장한 독창적인 자연 과학론.


목차

옮긴이 서문/장희창 괴테 \’색채론\’의 구조와 그 현대적 의미…7
색채론 원리편…27 1장 생리색…48 2장 물리색…85 3장 화학색…178 3장 색의 속성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225 5장 인접 분야들과의 관계…233 6장 색채의 감각적, 정서적 영향…248
보론 \’색채론\’에 대한 공고와 그 개요…287
자연과학론…307


편집자 리뷰

출간 이후 150여 년 동안 논란에 부쳐졌던, 괴테의 『색채론』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색채론』은 국내에서는 최초의 번역본이다. 이 책은 1970년부터 1810년에 걸쳐 연구, 집필되었으며,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산업사회의 모순이 제기되던 20세기에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던 괴테의 대표적인 저서다. 민음사 ‘괴테 전집’의 열두 번째 목록이다. 괴테라 하면 시인, 소설가 등 자신의 찬란한 문학적인 명성으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대문호다. 그러나 괴테는 문학뿐 아니라, 철학과 회화, 식물학, 광물학, 해부학 등을 비롯한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다른 업적들은 문학적인 명성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색채론』은 그의 다양한 관심사 중의 하나였던 광학에 대한 연구의 결과로 얻어진 괴테의 독창적인 견해를 담은 책이다.일본에서는 일찍이 1936년에 『色彩論』(東京, 改造社)이란 제목으로 번역 소개된 바 있으며, 미국에서는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이어 오늘날 세 번째로 잘 팔리는 괴테의 대표적인 저서다. 그만큼 『색채론』은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저서로, 발표 당시보다는 오히려 20세기 들어 더 많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괴테의 문학적인 명성에 가려서 혹은 원문의 난해함 등을 이유로 소개되지 못했다. 이에 민음사에서는 방대한 ‘괴테 전집’의 한 목록으로 선정해 오랜 기간의 번역 작업 끝에 비로소 『색채론』을 완역하여 소개하게 되었다. 이번에 번역된 괴테의 『색채론』은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판본인 함부르크 판 괴테 전집 13권 『자연 과학의 서(Naturwissenschaftliche Schrift Ⅰ)』(München: Deutscher Taschenbuch Verlag, 1998)를 저본으로 삼았다.
과학자 괴테가 주장한 독창적인 색채론과 자연 과학론 데카르트, 갈릴레이, 그리고 뉴턴에서 출발한 자연 과학의 기계론적 환원주의적 사고방식이 초래할 위험성을 일찍이 예견했던 괴테는 인간의 감각과 대상의 유기적 관계에 주목하는 독창적인 이론을 펼친다. 괴테 스스로도 ‘불멸의 업적’이라 호언장담한 자연과 감각에 대한 연구는 세계의 근원적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대한 본능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괴테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1790년에 프리즘을 들여다보는 순간 색채 생성의 원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즉 당시의 지배적인 색채 이론이었던 뉴턴의 광학을 반박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를 직관했다고 믿었다. 색채를 관찰자의 시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실체로 파악했던 뉴턴과는 달리, 괴테는 색채 현상을 밝음과 어둠의 양극적인 대립 현상으로 보면서, 인간의 감각과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색채 자체의 실체를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이 세상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기려면 말일세.” 하고 그가 이 기회를 빌려 말했다. “알다시피 두 가지가 요청된다네. 첫째로는 머리가 좋아야겠지. 그리고 둘째로는 위대한 유산을 이어받는 것이네. 예컨대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을, 프리드리히 대왕은 쉴레지아 전쟁을, 루터는 사제들의 어리석음이라는 유산을 물려받았고, 나에게는 뉴턴 학설의 오류가 할당되었지.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내가 이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미래의 시대에는 내가 이어받은 유산이 결코 하찮은 게 아니었다는 점이 인정될 것이네.” ―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중에서 괴테의 말그러나 괴테 당대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수학적인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색채 이론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의 색채 이론은 색채의 심미적인 효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병리색에 대한 독창적인 설명에 의하여 일부 화가와 생리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을 뿐, 물리학의 주류부터는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에 들어와 산업사회의 모순이 심화되고, 도구적 사고방식과 무한 성장에 의한 문명의 자기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되면서 괴테의 색채론이 하나의 대안으로서 일부 물리학자들을 비롯한 연구자들에 의해 새롭게 조명되기에 이른다. 괴테는 자신의 색채 이론이 인정받지 못했던 것을 원통해했지만, 근대 자연과학의 주류와 대척 관계에 있었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현대에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괴테의 생태론적 직관주의 ― 현대 산업 문명에 대한 비판 점증하는 기계의 존재가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두렵게 한다. 그것은 마치 뇌우와 같이 천천히, 천천히 구르며 다가온다. 그러난 그것은 자신의 방향을 갖고 있다. 그것은 다가오고야 말 것이며, 우리를 덮칠 것이다. ―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중에서괴테는 위의 글에서처럼 기술과 과학의 결합에 의한 세계의 지속적인 변형이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고 그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리고 괴테는 대상을 인간의 감각과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파악하는 뉴턴 식의 사고방식에 격렬한 저항감을 느꼈다. 그는 감각을 매개로 인간의 내부와 자연은 서로 분리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졌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모순 양립적인 자연의 형상을 원현상(原現像, Urphänomen)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 개념은 자연 관찰에 있어서 인간의 감각과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강조하는 괴테의 사고방식의 토대로서 대상들 사이의 관계, 인간과 여타 존재 사이의 관계를 참모습 그대로 통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다. 괴테는 이 원현상의 배후에, 또는 그 위에서 더 고차적인 것을 발견해 내려는 자연 과학자들의 태도를 병통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원현상에 대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은 경탄이라고 말한다. 시적 사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경외심의 바탕에는 어떠한 인공적인 조작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세계의 근원적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대한 본능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인식은 자연과학 연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인 괴테의 문학 작품과 삶 자체를 지배하는 원리이기도 하다.괴테가 궁극적으로 원현상을 찾기 위해 마련한 이론적인 토대를 살펴보면, 색채론의 근간을 이루는 세 가지 색의 개념은 생리색, 물리색, 그리고 화학색이다. 먼저 생리색은 색채를 눈에 속하는 것으로 보면서, 눈의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 생겨나는 색이다. 이는 괴테의 색채론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물리색은 생리색과 인접해 있으면서 미미하나마 보다 더 객관적인 성격을 갖는 색이다. 화학색은 가장 객관적이며 지속적인 성격을 가지며 특정한 물체들에서 유발되고, 다소간 고정되어 있으며 상승되고, 다시 그 물체들에서 떼내어 다른 물체들에 전이시킬 수 있는 내재적인 속성을 가진 색이다. 이런 색채 현상들을 지배하는 원리를 괴테는 다시 세 가지로 정리하는데, 양극성의 원리, 상승의 원리, 총체성의 원리다. 양극성은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자연의 원리로 빛과 암흑이 함께 작용하면 어느 쪽의 활동이 우세한가에 따라 색채는 두 방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상승의 원리는 프리즘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들여다보면 황색은 주황색을 거쳐 적색으로 상승하고 청색은 청자색으로 상승한다는 데에서 비롯된 원리다. 총체성의 원리는 앞의 두 원리에 의해 생겨난 색들이 그 대립과 조화된 모습을 색채환의 원주상에서 일목요연하게 보이며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괴테의 색채론은 엄밀한 실험과 수학적인 원칙을 토대로 하는 근대 자연과학의 연구 방식과는 그 방법부터 근본적으로 달랐다. 괴테의 자연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감각 이상과 더불어 시작되며, 원현상에 대한 발견을 그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괴테가 예견했듯이 근대 자연과학의 커다란 오류 중의 하나는 현실을 객관 세계와 주관 세계로 완전히 양분해 버린 것이다. 그럼으로써 주관이 개입되지 않은 객관의 세계를 수학적인 방법으로 통일적으로 설명하려는 자연과학의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고, 인공적인 관찰 수단을 통해서 감각의 기능을 고도화함으로써 객관 세계의 궁극까지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는 현대 산업사회가 맞닥뜨린 위기 국면만 보더라도 그 한계와 문제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요컨대 생태론적 직관주의라고 규정할 수 있는 괴테의 태도는 세계를 물질과 에너지의 우발적인 작용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로 보는 도구적 합리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그리고 그의 『색채론』은 외적 성장으로 치달으면서 안과 밖의 균형 감각을 상실하고 있는 현대 산업 문명에 대한 비판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괴테가 주장한 자연과학의 개념들을 연구한 바이츠제커는 괴테의 이론을 아래와 같이 가장 적절하게 표현했다. 괴테의 방법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박들이 기준으로 삼는 등대가 아니라, 여행객들이 언제나 자신들의 여행의 안내자로 삼는 하늘의 별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 바이츠제커, 「괴테의 자연 과학의 몇몇 개념들」 중에서

▶ 옮긴이 장희창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와 같은 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고,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의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양철북』, 『나의 세기』, 『현대시의 구조』, 『책그림책』, 『게걸음으로 가다』 등이 있다.

▶ 옮긴이 권오상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독문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독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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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아들의 교육에 헌신적이던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배웠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 문학과 성경 등을 읽었다. 1757년, 어린 나이에 신년시를 써서 조부모에게 선물할 정도로 문학적 재능을 타고났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문학과 미술에 더 몰두하였고, 1767년에 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다. 1770년 슈트라스부르크 대학 재학 당시 헤르더를 통해 호머, 오시안, 그리고 특히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에 눈을 떴으며, ‘질풍노도 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1772년 베츨라의 법률 사무소에서 견습 생활을 하던 중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의 체험을 소설로 옮긴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이 소설은 당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나, 절망적인 사랑으로 인한 자살이 유행하기까지 했다. 1775년 카알 아우구스트 공의 초청으로 바이마르로 이주하여 그곳을 문화의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행정가로 국정에 참여하고 교육, 재정, 건설, 군사, 산림 등 온갖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식물학, 해부학, 광물학, 지질학, 색채론 등 인간을 설명하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1786년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고전주의 문학관을 확립했고, 1794년 독일 문학계의 또 다른 거장 쉴러를 만나 그와 함께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1796년에 쓴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대표적인 교양소설이다. 1805년 쉴러의 죽음으로 “존재의 절반을 잃은 것 같다.”라고 말할 만큼 큰 충격에 빠지지만 이후에도 창작 활동과 연구는 끊임이 없었고, 『색채론』(1810),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1), 『이탈리아 기행』(1829) 등을 완성했다. 스물네 살에 구상하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 바로 한 해 전에 완성한 역작 『파우스트』를 마지막으로 1832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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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창 옮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의대학교 독어독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독일 고전 번역과 고전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독서 평론집 『춘향이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귄터 그라스의 『양파 껍질을 벗기며』(공역), 『암실 이야기』, 『양철북』, 『게걸음으로』, 『나의 세기』(공역), 레마르크의 『개선문』,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괴테의 『색채론』, 『파우스트』,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후고 프리드리히의 『현대시의 구조』, 안나 제거스의 『약자들의 힘』, 베르너 융의 『미메시스에서 시뮬라시옹까지』, 카타리나 하커의 『빈털터리들』, 부흐홀츠의 『책그림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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