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

최승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2년 12월 5일 | ISBN 978-89-374-2503-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40x280 · 260쪽 | 가격 30,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이 책에서 소개하는 30인의 문학가·예술가·사상가는 어떠한 안식처에도 쉽게 자리잡지 않았다. 집필진은 이들이 끊임없이 소통을 추구하고, 열정을 갖고 작품으로 현실의 한계를 넘어 꿈과 이상으로 도약한 작가들이라 소개한다. 또 이러한 창작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신에도 작은 창을 내고 심미적인 안목으로 바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 속에 소개되는 인물들은 건축을 살아 숨 쉬는 예술로 승화시킨 가우디, 단 하나의 출구를 향해 글을 쓰는 카프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부터 쉽게 이름을 접할 수 없었던 작가들까지 그 대상이 다양하다.

편집자 리뷰

문학과 회화, 음악과 퍼포먼스와 사진, 영화와 건축, 패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30인에 관한 에세이\’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코메티에서 김수영까지 30인의 문학과 예술과 사상은 “어떤 안식처에도 닻을 내리지 않고” 고된 현실을 헤쳐 나간 자들의 내면의 기록이다.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실용적인 정신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현실에서 보다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분방한 상상력”을 길러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획일화된 사유를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감행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삶을 추구하고 실천했던, 그리고 그러한 정신을 예술과 사상으로 승화시킨 ‘창조자들’의 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수록된 30인은 “삶을 바꾸고 세계를 변혁하려는 열망”이라는 관점에서 선별되었다. 이들을 찾아 나선 여정은 파리와 뉴욕은 물론 프라하, 바르셀로나, 모스크바, 부에노스아이레스, 베를린, 빈, 베이징, 도쿄, 서울의 모습이 펼쳐지는 흥미로운 정신의 지도를 이룬다. 출발점은 문학을 비롯해 미술과 영화 같은 예술 장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삶과 현실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30인의 삶과 예술 세계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을 통하여 우리가 무엇을 발견하고 어떠한 정신의 창을 새롭게 다시 여는가이다. 시인, 소설가는 물론 화가, 음악가, 전문 연구자들이 참여한 다채로운 글 이들의 삶과 사상을 기록한 30인의 필자들 역시 각자의 분야에서 창조적인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삼, 사십대가 주축을 이룬다. 또한 문학, 지식, 예술계 전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을 선택한 만큼 필자들의 이력, 전공, 글쓰기 또한 다양하다. 시인 최승호는 자코메티의 조각을 보고 받은 영감을 산문시로 담아냈다. 반면 소설가 김미진은 앤디 워홀이 실제로 총격을 받은 에피소드에서 출발하여 단편소설이라는 형식에 그의 사상을 보여 준다. 또한 시인 김혜순은 가우디의 건물들을 문학 작품에 비유하며 설명하였고, 시인 박상순은 키스 헤링과의 만남을 재미있는 픽션으로 표현했다. 영화학 전공자 김성태는 고다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그의 영화 세계를 편안하게 말해 준다. 한편 화가 김병종, 백미혜는 제백석과 백남준을,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는 카프카를, 중남미 문학 전공자 송병선은 보르헤스를, 북 디자이너 정병규는 일본 최고의 북 디자이너인 스기우라 고헤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전문 분야의 필자들은 전문적이면서도 독자를 편안하게 인도하는 읽기 쉬운 에세이를 집필하였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행복한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편집이 책에는 문학, 미술, 음악, 철학, 건축 같은 전통적인 장르뿐만 아니라 영화, 패션, 사진,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같은 보다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장르들도 포함되어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도 랭보나 카프카부터 지금 이 순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위적 예술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로리 앤더슨, 스기우라 고헤이, 시에슬레비츠, 신디 셔먼처럼 우리 나라 독자에게 낯선 새로운 예술가들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역사의 새 장을 개척한 인물들이 펼친 문학 예술의 세계를 화려한 사진과 그림으로 만나게 한다.본문 요약 1부 – 나의 혁명을 위하여(자코메티부터 가우디, 고다르까지)1부에서는 전통적인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기존의 방식을 뒤엎고자 했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이 엄숙하고 계급적이었던 1950~1960년대에 글렌 굴드는, 예술가는 자신의 재능을 무기로 대중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무대를 떠났다. 흥얼거리며 건반을 두들겼던,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바흐가 아닌 자신의 것으로 새롭게 해석했던 굴드는 피아니스트로서 “보기 드문 재능의 소유자”였지만, 그를 기억하는 더 큰 이유는 “예술은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한다.”며 대중과 클래식 음악 간의 높은 벽을 깨고자 했던 그의 열정 때문이다. 가우디는 바로셀로나를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가우디가 자신의 모든 예술 혼을 기울인 ‘성가족 성당’에 대해 당시 사람들은 철도 사고의 잔해물 같다, 납골당 같다는 등의 비난을 했다. 그러나 한 시대를 앞서 갔던 가우디의 독특한 예술 세계는 이후 ‘모던’하다고 불리는 모든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1912년, ‘앙데팡당전’에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를 출품한 뒤샹은 그 혁신적인 시각과 도발적인 모티프로 당시 예술계에 대단한 충격을 주었다. 다음 해에 뒤샹이 내놓은 \’자전거 바퀴\’는 관습적인 미적 개념을 뒤엎고 예술의 혁명을 예고하였다. 이것은 예술 작품에 대한 지나친 숭배를 비웃는 것이며, ’예술의 대상은 특별해야 한다.‘는 관념에 대한 항거였다. 2부 – 사유의 숲을 가로질러(랭보부터 카프카와 베케트까지)2부에서는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혹은 ‘내면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혹은 그러한 사유를 거쳐 진실을 찾아내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했던 영혼들을 소개한다. “사람은 환상을 보아야 한다.”고 외친 랭보는 위험한 관계, 사회적 도발, 술과 약, 이 모든 것을 시험하고 삶의 진실을 찾아내고자 했다. 그의 시는 밥 딜런과 같은 음악가들 및 잭 케루악 같은 비트 작가들, 그리고 현대 문학에 어떤 문을 열어 주었다. 보르헤스는 전 세계 독자들을 라틴아메리카 문학으로 끌어들인 경이로운 작가이다. 책이 출판되지도 읽히지도 않았던 러시아 내전 때 미래파를 이끌었던 마야코프스키는 시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 했던 혁명적 시인이었으나, 그의 전위적인 경향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앞서 있었고, 정치 성향이 강한 \’동반자 작가\’들과도 맞지 않았다. 그는 “장님이 되어 가는 사람의 마지막 남은 눈동자처럼” 고독하게 혁명의 길을 걷다가 사라졌다. 신디 셔먼은 코스튬과 아이덴티티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탐구한 작가이다. 그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여성성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가면들을 짚어 냈다.3부 –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쇤베르크부터 백남준, 김수영까지)3부에서는 새로운 모험을 감행한 예술가들의 세계가 소개된다. \”오늘 나는 앞으로 100년간 독일 음악에 최고의 지위를 부여하게 될 만한 것을 찾아냈다.\” 이것은 1921년 7월 어느 날, 쇤베르크가 한 제자에게 한 말이다. 쇤베르크가 그토록 자신 있게 내놓은 12음 기법은 과연 그를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로 만들었다. 한편 백남준은 비디오에서 무한한 표현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외쳤다. \”콜라주 기법이 유화 물감을 대신했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 백남준의 실험 정신은 비디오 아트를 강력한 예술 장르를 창조했고, 전 세계 많은 젊은 예술가들을 자극했다. 로리 앤더슨은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세계를 연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테크놀러지가 어디에나 만연하여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테크놀러지를 한껏 이용하여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앤더슨은 퍼포먼스를 대중적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한 아티스트이다.

목차

제1부 나의 혁명을 위하여 자코메티, 앙상함 너머의 세계 – 최승호 … 14 피아노 엑스터시, 글렌 굴드 – 황정임 … 22 앤디 워홀, 15분의 명성 – 김미진 … 30 문학 언어를 건축 언어로 바꾼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 김혜순 … 38 지하철의 낙서 화가 키스 헤링 – 박상순 … 48 프리다 칼로, 여성 육체의 모든 드라마를 그린 자기 고백의 폭탄 – 김승희 … 56 앙드레 브르통 혹은 경이로운 쉬움 – 송진석 … 66 뒤샹, 존재를 버성난 놀이, 존재 밖의 놀이, 경계의 놀이 – 이수명 … 74 현대 사진 예술의 개척자 만 레이 – 원재길 … 82 장 뤼크 고다르, 우리는 아직도 여기에 있다 – 김성태 … 90 제2부 사유의 숲을 가로질러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내 랭보 – 박철화 … 100 바타이유, 도전과 역설의 사유 – 박성창 … 108 프리츠 랑의 영화 세계, 그 새로움과 도전 정신 – 남완석 … 116 보르헤스, 진지한 농담으로 세상을 바꾸다 – 송병선 … 124 카프카, 단 하나의 출구를 향한 글쓰기 – 전영애 … 132 제백석, 오래가는 묵향처럼 – 김병종 … 140 강철로 만들어진 책, 마야코프스키 – 이장욱 … 150 북 디자이너 로만 시에슬레비츠 – 정진국 … 160 사뮈엘 베케트와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 – 김윤철 … 168 \’나\’를 찍는 구성 사진의 예술과 신디 셔먼 – 신현림 … 174 제3부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쇤베르크, 12개의 불협화음으로 완성된 삶 – 최은규 … 184 우연한 만남 또는 필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 백미혜 … 192 로리 앤더슨과 디지털 퍼포먼스 – 진휘연 … 198 장 폴 고티에, 패션계의 유쾌한 악동 – 장유경 … 208 해체주의 예술 : 아이젠만과 코랄웍스 – 서동욱 … 216 지미 헨드릭스, 기타, 남근, 총 – 성기완 … 224 소쉬르는 관점을 제공하고 관점은 대상을 창조한다 – 최용호 … 230 들뢰즈+가타리, 긍정 또는 성숙한 이성의 노래 – 김재인 … 236 스기우라 고헤이와 일본 디자인 – 정병규 … 240 김수영 혹은 거리의 설움 – 이광호 … 248 책을 펴내며 … 5 / 창조적 삶을 위하여 – 박이문 … 7 / 도판 목록 … 257

작가 소개

최승호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대설주의보』,『세속도시의 즐거움』,『그로테스크』,『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등이, 산문집으로는 『황금털 사자』,『달마의 침묵』, 그림책으로는『누가 웃었니?』등이 있다. 1982년에 오늘의 작가상, 1985년에 김수영문학상, 1990년에 이산문학상, 2000년에는 대산문학상, 2003년에는 미당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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