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읽는 경제사상

원제 TEACHINGS FROM THE WORLDLY PHILOSOPHY

로버트 하일브로너 | 옮김 김정수, 이현숙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1년 4월 10일 | ISBN 978-89-374-2472-4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02쪽 | 가격 15,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 등 경제사상가들의 대표적인 저작 중 핵심적인 부분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편집자 리뷰

경제사상사의 대표적 고전 중에서 핵심을 이루는 부분들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소개한 책 『고전으로 읽는 경제사상』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인 하일브로너(Robert Heilbroner)는 현대 경제학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인물로, 대표작이자 주저인 Worldly Philosophers로 이미 세계적으로 300만 이상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머리말에서 이 책의 집필 목적을 <경제사상의 등장과 확산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위대한 경제학자들이 쓴 글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 즉 <선각자들의 생각을 전하는 데,독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매사가 그렇듯이 이 세상에 진짜를 대신할 만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집필 목적에 걸맞게 그는, 성경과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 나타난 초기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케네와 튀르고로 대표되는 중농학파를 거쳐 스미스와 리카도 등 고전주의적 경제학자들, 마르크스, 그리고 20세기의 경제학자들까지 경제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20여 명의 경제사상가들과 그들의 대표 저작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그는 경제학자에 대한 카탈로그가 아닌 책, 장식용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의해 읽혀지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때문에 먼저 그 내용이 독자가 애써 원본을 찾아 읽을 마음이 생길 정도로 충분히 흥미로운가를 저작들의 발췌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다.
어느 학문 분야이건 그 학문의 고전에 해당하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 먹고 처음부터 읽어 보기 시작하지만 그 핵심에 도달하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기 십상이다. 경제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경제학자들 중에도 그 유명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제대로 독파한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볼 때, 하일브로너가 기획한 이 책은 경제학으로 들어가는 데 유용한 안내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애덤 스미스의 경우 흔히 『국부론』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국부론』을 쓰는 데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사상이 담겨져 있는 『도덕 감정론』까지 구해 읽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경제사상가의 주저를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그 기저가 되었던 저서들을 안내하고 핵심 부분을 인용해 줌으로써, 독자들이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모두 6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1부 초기 경제사상에서는 성경과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나타나 있는 경제에 대한 단초를 살핀다. 성경의 「잠언 13장 5편」(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 가느니라)에서는 경제 행위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언급은 없다. 고리대금에 대해서도 벌어들이는 수익은 비난하면서도 금리 부과로 인한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전혀 없다. 다시 말해 부를 추구하는 행위를 사회의 속성으로 파악하지 않고 단지 행위자의 도덕성을 해치는 것으로만 인식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경제 행위를 <에코노미아(œconomia)>와 <크레마티스티케(chrematistik)>로 구분한다. 뒷날 에코노미아는 경제학(economics)으로, 크레마티스티케는 이재학(chrematistics)으로 발전한다. 하일브로너는 바로 이 점을 들어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장 행위에 도덕적인 측면 외에 사회적인 측면까지 파악한 최초의 철학자라고 주장한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서는 사고파는 과정에 이뤄지는 사기와 이자 취득이 죄로 인식되고 있다.
17세기를 다룬 상업 혁명 편에서는 돈벌이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그대로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또 외국과의 교역이 활성화됨에 따라 한 나라가 외국에 파는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문과 비조직적으로 보이는 시장에도 질서를 부여하는 어떤 메커니즘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일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자유시장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미스의 저작에도 자유시장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보인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국부론』보다 앞서 발표된 『도덕 감정론』에서 스미스는 <완전한 자유의 사회>로 부른 <자본주의>가 영혼을 부패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때만 해도 자본주의라는 어휘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스미스는 아울러 동정심과 사회적 압력이 개인의 탐욕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서 하일브로너는 정부의 보다 큰 역할을 읽어 낸다.
보수주의 경제학자뿐 아니라 마르크스까지도 스미스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얻는다. 봉건시대 이전의 사회에 관한 스미스의 저작에는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의 씨앗이 보인다. 마르크스보다 1백 년이나 앞선 스미스의 저작에 이미 노동 생산량과 노동에 대한 지불의 차액을 말하는 잉여가치에 관한 설명이 있다.
카를 마르크스는 따로 한 개의 부를 두어 설명한다. 여기서 하일브로너는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이 담겨 있는 『자본론』1권과 『공산당 선언』을 통해 독자들을 마르크스 경제사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마무리 부분에서 그는 사회주의가 실패했다면 그것은 경제적 이유에서였다기보다는 정치적 이유에서였고, 자본주의가 성공하게 되어 있다면 그것은 경제력을 길들이는 정치적인 의지와 수단을 찾아서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마르크스와 한계효용 학파의 벤담, 제번스, 발라, 마셜을 거쳐 하일브로너는 베블런, 케인스, 슘페터까지의 20세기의 경제학자들까지를 소개하고 있다. 자본주의 발전 이론과 경기 변동론의 연구로 잘 알려져 있는 슘페터의 부분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그리고 민주주의』,『경제 발전론』 등을 인용하면서 기업가적 자본가에 대한 슘페터의 독특한 묘사와 현대 경제학에 대한 슘페터의 영향을 소개한다.
하일브로너는 분석적인 개념에서 가치관이 개재된 요소를 파악해 내던 정치경제학의 전통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마무리한다.

목차

머리말1. 초기 경제사상성경아리스토텔레스토마스 아퀴나스2. 상업 혁명서론베르나르트 만데빌레토머스 먼리샤르 캉티용프랑수와 케네안 로베르 자크 튀르고3.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애덤 스미스맬서스와 리카도존 스튜어트 밀4. 카를 마르크스카를 마르크스5. 한계효용 학파제러미 벤담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레옹 발라앨프레드 마셜6. 20세기 경제학자들소스틴 베블런존 메이나도 케인스요제프 알로이스 슘페터맺음말주옮긴이 후기

작가 소개

로버트 하일브로너

1940년 역사학, 공공 정책학 그리고 경제학으로 하버드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1963년 뉴스쿨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외에도 7개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경제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뉴스쿨 대학에서 노먼 토머스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그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경제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세계를 움직인 경제학자들』이라는 저서를 통해서였다. 이 책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된『21세기 자본주의』등의 저서를 통해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김정수 옮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킬 Kiel 세계경제연구소(독일)와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하였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자문관을 지내고 하와이 대학교 동서문화센터 초빙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중앙일보 경제 전문위원으로 재직중이다

독자 리뷰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