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도서목록 | 보도자료 게시판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예술의전당 에디션] 인형의 집


첨부파일


서지 정보

원제 Et Dukkehjem

헨리크 입센, 안미란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18년 10월 2일

ISBN: 978-89-374-3904-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15x200 · 192쪽

가격: 9,000원

분야 외국 문학


책소개

“나는 내가 우선적으로 당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라고 믿어요.

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설명을 찾아야 해요.”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조명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스페셜 에디션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을 맞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인형의 집』은 총 3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187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5년 조선배우학교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여겨지던 시대, 중산층 가정의 부인이 한 인간으로서 홀로 설 것을 선언하고 집을 나간다는 『인형의 집』의 줄거리는 당대의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끊임없는 논쟁을 낳았다. 이미 스칸디나비아 전역에 이름이 알려진 극작가였던 입센은 이 작품으로 명실 공히 근대 사회극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성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라는 입센의 언급으로 『인형의 집』은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서 불변의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입센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여, 『인형의 집』은 현재 셰익스피어의 『햄릿』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목차

■ 목차

 

인형의 집 9

 

작품 해설 175

작가 연보 188


편집자 리뷰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성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

 

『인형의 집』의 주인공은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사랑받는 아내인 노라. 그녀는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 결혼한 후 8년 동안 남편 헬메르의 병이나 넉넉지 않은 살림으로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 새해가 되면 그가 은행 총재로 부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헬메르는 마냥 철없고 아이 같아 보이는 노라를 “종달새”, “낭비꾼”이라 부른다. 그런 노라에게 학창 시절 친구인 크리스티네 린데 부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남편이 죽은 후 어렵게 살다가 도시로 나와 노라를 찾아온 것이었다. 린데 부인이 노라에게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하자 노라는 발끈하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몇 년 전 남편이 죽을병에 걸려 남쪽 지방으로 휴양을 가야 했을 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그 경비를 빌렸던 것이다. 그녀는 그동안 바느질이나 서류 작업으로 푼돈을 벌어 남편 몰래 그 돈을 갚아 왔다. 하지만 이제 모든 일이 잘되어 가고 있으므로 헬메르에게 린데 부인의 일자리를 부탁할 여유까지 생겼다.

헬메르는 린데 부인을 고용하는 대신, 자신이 눈엣가시로 여기던 남자를 해고하는데, 그가 바로 노라의 비밀을 알고 있는 크로그스타드였다. 그는 남의 약점을 캐내 폭로하는 등 비열한 짓을 해 온 남자였다. 크로그스타드는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노라를 찾아와 남편에게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한편 남편의 오랜 친구인 랑크 박사가 노라에게 사랑을 고백해 온다. 그러나 노라는 마음을 굳게 먹고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각오까지 한다.

마침내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헬메르는 노라를 비난하며, 그들의 결혼 생활은 이제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일 뿐이고 그녀는 아이들을 교육시킬 자격이 없다고 선언한다. 또한 “경박한 여자”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며 노라를 모욕한다. 그러나 크로그스타드가 린데 부인 덕분에 마음을 바꿔 차용증서를 돌려보내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노라를 용서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라는 깨닫는다, 그들의 결혼은 한 번도 진실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리고 아내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찾아 허위와 위선뿐인 ‘인형의 집’을 떠난다.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행복한 줄 알았죠. 하지만 한 번도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중략) 재미있었을 뿐이죠. 그리고 당신은 언제나 내게 친절했어요. 하지만 우리 집은 그저 놀이방에 지나지 않았어요. 나는 당신의 인형 아내였어요. 친정에서 아버지의 인형 아기였던 것이나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아이들은 다시 내 인형들이었죠. 나는 당신이 나를 데리고 노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놀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요. 토르발, 그게 우리의 결혼이었어요.

 

개인의 선택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발견하는 『인형의 집』의 새로운 가치

 

노라가 아내나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는 것으로 『인형의 집』은 막을 내린다. 그녀는 사회 통념이나 가치관, 법률뿐 아니라, “나는 종교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며 종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이로 인해 1879년 처음 이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19세기 말 당시 유럽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결혼과 남녀의 역할, 종교 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과도 같았던 것이다. 그 당시 입센은 언론 조작, 이중적인 윤리, 사회와 개인의 갈등 등을 주제로 한 사회극을 다수 발표했는데, 특히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성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라는 언급과 함께 발표한 『인형의 집』을 통해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인형의 집』은 노라라는 인물과 그녀가 집을 나간 후에 어떤 운명을 맞이했을지를 두고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노라가 바깥세상에서 독립에 실패하는 것으로 그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인형의 집』은 입센이 밝힌 대로 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개인과 사회, 사회의 통념과 개인의 판단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발표된 지 이미 130년이 넘은 이 작품은 특정 집단이 만든 관습을 모든 개인에게 강요하고, 그것을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 소개

--

헨리크 입센

본명 헨리크 요한 입센. 1828년 노르웨이의 시엔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상인이었던 아버지의 파산으로 그림스타드로 이사하여 약국 일을 배우며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1850년에 첫 작품인 비극 『카틸리나』를 가명으로 발표했으나 공연되지 못했고, 같은 해에 처음으로 『전사의 무덤』이 공연되었다. 1864년에 노르웨이를 떠나 이탈리아로 이주했고, 이후 27년 동안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입센은 1865년에 완성한 『브란』으로 스칸디나비아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1867년에 발표한 『페르 귄트』는 작곡가 그리그의 음악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후 『인형의 집』, 『유령』, 『민중의 적』 등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형의 집』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아를 발견하려는 ‘노라’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 작품은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1906년 크리스티아니아(지금의 오슬로)에서 숨졌다.

"헨리크 입센"의 다른 책들

--

안미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와 독일 킬 대학교 언어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탈리아 라 사피엔차 로마 대학교 동양학 대학 강사, 주한 독일 문화원 어학부 강사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전략적 공부기술』, 『오래 슬퍼하지 마』, 『쓰기 교수법』, 『외국어 학습 연구 방법론』 등이 있다

"안미란"의 다른 책들